[8] 제자들과 공자와의 재미있는 일화
공자와 그의 제자들 사이에는 엄격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현대의 '티키타카'를 연상시키는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일화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공자의 인간미와 제자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장면을 이야기 하지요.
1. "선생님도 무서운 게 있으시네요?" (공자와 자로)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성격이 급하고 용맹했던 자로는 종종 스승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공자가 평소 아끼던 제자 안회를 극찬하자 질투가 난 자로가 물었습니다.
* 자로 : "선생님, 만약 큰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용맹한 자신을 선택할 거라 기대하며)
* 공자 :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들고, 배도 없이 강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무모한 자(자로를 비꼼)와는 함께하지 않겠다.
반드시 일을 앞두고 두려워할 줄 알며,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성공시키는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
자로의 무모함을 콕 집어 꾸짖으면서도, 스승으로서의 '뼈 때리는' 조언을 유머러스하게 던진 일화입니다.
2.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느냐" (공자의 농담)
공자가 제자 자유가 읍장으로 있는 '무성'이라는 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마을 곳곳에서 현악기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 공자 :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
(이 작은 마을을 다스리는 데 예악(禮樂)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
* 자유 : (진지하게) "선생님께서 예전에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요."
* 공자 : (머쓱해하며 옆의 제자들에게) "얘들아, 자유의 말이 맞다. 방금 내가 한 말은 그냥 농담이었다!“
자신의 농담이 제자의 진지한 반박에 막히자, 즉시 "농담이었어!"라며 유연하게 인정하는 공자의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3. 담장 위의 낮잠 (공자와 재여)
말재주가 뛰어났던 제자 재여는 공자에게 자주 혼나는 '문제아' 기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재여가 대낮에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본 공자는 기가 차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공자 :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거름칠한 흙벽에는 덧칠을 할 수 없다. 내가 재여를 꾸짖어 무엇 하겠느냐!“
공자는 이 사건 이후로 "그전에는 사람의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는 사람의 말을 듣고도 그 행실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며 자신의 판단 기준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탄 섞인 유머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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