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1899~1976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화가. 호는 소정(小亭).황해남도 옹진군 출신으로, 외할아버지가 유명한 서화가인 조석진이다.
조선총독부가 관립으로 설립한 공업전습소의 도기과를 거쳐, 조석진이 강사로 활동하던 조선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동양화를 공부.
산수화를 즐겨 그렸고.전반적으로 힘차고 굳센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부드럽고 온화하여 여성적인 분위기를 내는
이상범의 화풍과는 대조를 이룬다. '금강산의 화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금강산을 자주 그렸는데,
금강산의 기개를 적묵과 파묵 기법을 이용하여 박진감 있게 표현하였다.
전국을 직접 답사하면서 현장 사생을 기초로 산수화를 그려 관념성이 배제되고 현장감이 넘치는 것도 특징.
다각적인 방향에서 시점을 종합하여 압축적인 구성을 선보이는 점은 입체파 화풍과 유사한 면이 있다.
웅혼하고 강인한 느낌과 함께 이런 특징으로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금강산을 묘사한 산수화인 《외금강 삼선암》, 《내금강 진주담》, 《옥류청풍》 등이 있고, 잉어 등 물고기도 그렸다.
외금강 삼선암 117cm x 150cm
지금 장면은 가을철 금강산 삼선암 절경을 그린 것입니다.
화면 앞쪽에 작가의 드높은 기개를 상징하듯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그의 강직한 성격 그대로 직선적인 붓질로 대담하게 선을 그어 금강산의 장엄함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흔히 그의 그림을 가리켜 남성적 고독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는 평을 한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화가가 느낀 경이로움과 감동을 생생하게 화폭에 재현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금강산을 기행한 후 거의 20년이 지난 후인 1959년에 그려진 것이니
실제 사생에 의한 사실성보다는 기억 속의 감동을 재현해낸 것이다.
산수도(山水圖)
춘경산수(春景山水)
수촌(水村)1934
누각청류(樓閣淸流) (1939)108cm x 108cm
일본에서 돌아와 실경을 사생하면서 새로운 형식을 모색하던 시기의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본 듯 무지개다리 위에는 단정한 형태의 누각이 서있다.
거기에 앉아 쉬고 있는 갓 쓰고 흰 두루마기 입은 노인의 모습은 이 또한 바로 우리 자연의 한 부분임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신록을 나타내는 나무들도 화보풍이 아닌 사생에 의해 그려졌기에 사실적인 느낌을 충분하게 전달한다.
야인(野人) 기질이 다분했던 변관식의 예술적 편력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설경 (1940)
설경 (1943)
한겨울, 소담스럽게 내린 눈으로,
더욱 고요한 산 속에 파묻힌 초가집과 그 풍경입니다.
소정은 눈이 덮힌 나뭇가지들과 화려한 자태의 산세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유랑 중에 만나 조선의 산세인 듯 합니다.
조춘 (肇春) 1944
이 그림도 변관식 특유의 아주 작게 찍은 점들과
짧게 터치한 단필 등이 화면 한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겨울을 막 지나 이제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이 산줄기를 따라 웅장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기존의 수묵화들과 다르게 청색과 녹색 그리고 주황색 등 화려한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봄이 오는 생기를 충분히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다리(1948)
동리어귀 (1950)
농촌의 만추 (1957)
농촌의 늦은 가을 풍경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것이 매우 인상적이죠.
묘사된 표현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 그림을 그렸는 지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죠.
다각적인 위치에서의 시점을 구사하여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