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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및 수상 문학 작품 총림. 2
목차
𐑏 기다림 / 2
𐑏 여름밤 / 3
교육자료 1976. 3월. 1회 추천
𐑏 꽃밭 / 4
새교실 시 1회 추천
𐑏 봄이 온대요 / 5
새교실 시 1회 추천
𐑏 봄날 / 7
교육자료 1976. 5월. 시 2회 추천
𐑏 조약돌 / 8
교육자료 1976. 6월. 시 2회 중복 추천
𐑏 소풍길 / 9
교육자료 1976. 7월. 시 추천완료
즐거움을 최도규 형님과 / 10
𐑏 공원 / 11
새교실 1976. 9월. 시 2회 추천
𐑏 나비 / 12
새교실 1976. 12월. 시 추천완료
𐑏 돌아보며 / 13
𐑏 감사합니다 (시 추천완료 소감) / 14
𐑏 늦겨울 아침 / 15
샘터 1976년 12월호. 샘터시조상
𐑏 아침청소. 등교길 / 16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다듬이질 / 17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아침교실 / 18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문단의 거봉 박경용 선생님 / 20
𐑏 함지 / 21
제7회 기독교아동문학상 입상 작품
𐑏 저녁 산길 / 23
시조문학 1978. 겨울호 1회 추천작품
𐑏 매미소리 / 24
시조문학 1980. 여름호 추천완료 작품
𐑏 가을산조 / 25
월간문학 1980. 8월호 신인상 시조 당선 작품
𐑏 봄빛 / 27
강원일보 1983. 신춘문예 시 당선 작품
(심사평 .... )
𐑏 봄빛 3장 / 29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빨래처. 바다. 5월 / 30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어머니 / 31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아침은 햇빛과 나무와 새와 바람 속에서 / 32
1984. 제4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작품
𐑏𐑏 아름다운 자연이 곧 소재 / 34
수상 인터뷰. 강원일보 1984. 11. 25.
𐑏 가을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 35
1989. 제21회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작
𐑏 이슬과 코스모스에게 / 36
1993. 강원문학상 수상 작품
𐑏𐑏 수상 소감 / 37
- 내 가슴에 또 하나의 봄이
𐑏 고추 / 38
1994. 제4회 관동문학상 수상 작품
𐑏 나무의 꿈 / 39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𐑏 별이야기 / 40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𐑏 아기 볼 / 41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 작가의 말
𐑏 꽃. 눈이 오셨어 / 42
2002.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작
𐑏 우렁이 색시 / 43
2002.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작
𐑏 시집 『장자의 하늘』 / 44
2004. 강원펜문학 번역작품상 수상집
*** 『장자의 하늘』 시집 속의 목차
제1부
장자를 읽다가
*장자를 읽다가 / 10
*입춘 / 12
*미나리/ 14
*감 / 16
*별.1 / 18
*별.2 / 20
*별.3 / 22
*별.4 / 24
*강릉 / 26
*어허 / 28
*어머니 / 30
제2부
안개
*안개 / 34
*고기 / 36
*돌 / 38
*검은 털 / 40
*꽃 / 42
*달 / 44
*햇빛 / 46
*안개.2 / 48
*빛 / 50
*귀뚜라미 / 52
*까치 / 54
제3부
雪
*雪 / 58
*나무들 / 60
*새소리 / 64
*산 안개 / 64
*빗소리 / 66
*가을밤 / 68
*토굴 / 70
*이 뭐꼬 / 72
*나뭇잎과 연못 / 74
*맑은 날 / 76
*벗 / 78
제4부
주머니가 비었을 때
*주머니가 비었을 때 / 82
*여름날 / 84
*풀벌레 / 86
*돌밟기 / 88
*바람 / 90
*올 여름엔 / 92
*아침이면 / 94
*참한 빗방울 / 96
*나와 감, 둘 다… / 98
*아름다움의 의미 / 100
*재미 / 102
*사이 / 104
남진원의 문학. 2
목차
𐑏 참선을 해 보세요 / 108
2010.11. 어린이선법가 공모 최우수상 당선
𐑏 봄과 나무 / 109
2011. 1. 칠월의 우수작품상 수상
𐑏 난설헌의 고택에서 / 110
2015.5. 제22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작
𐑏 하나되는 세계 / 111
2015. 7. 제1회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노랫말 동상 수상
𐑏 2015 11. 21
제32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 작
동시집 『산골에서 보내온 동시』 목차
□진짜라는 말뜻 – 112
□노랑 불길. 마음 손 - 113
□호미맛. 그러는 동안. 3월의 눈 – 114
□참나무. 별. 물 빗자루 - 115
□산딸기. 닮기. 감자밭 – 116
□수수밭. 소나기 한 줄기에. 호박꽃 - 117
□자연소독 . 산책 – 118
□빈 벌집. 비오는 날 – 119
□작은 나무 의자. 밀짚모자 – 120
□참 매미. 고추잠자리. 꽃 자석 – 121
□청수. 개구리 소리 – 122
□복사꽃. 코스모스 – 123
□북두칠성. 벌침 – 124
□가족. 담쟁이 – 125
□연제네 오두막집 – 126
□소나기 쏟아지는 날 – 127
□안개. 호박잎 – 127
□잡초가 스타 되다 - 128
□까마중. 대파 – 129
□지렁이. 벼 – 130
□장화만 신으면. 매미 채 – 131
□여름이 깨어나는 아침 – 132
□나와 내 동생은 – 133
□할머니. 평상에 나와 앉아 - 134
□거미줄. 책 대신에 – 135
□술래잡기 – 136
𐐧입춘날에 / 137
2019. 10. 강원아동문학회 좋은 작품상 수상작
𐑏 2022. 10. 26.
시조문학 좋은작품집 상 수상 작품집
단시조 시집 『쇠장수 강영감님』
목차
□머리글,
나무와 꽃과 새들은 모두 사랑입니다
– 138
□눈 내리는 밤 – 138
□허깨비 짓. 나이든 탓인가. 빨래 덕분에. 멍 때리며. 노옹 – 139
□인간 이외에는. 사람 만나기가 – 140
□스승. 폭염 – 140
□마음 벗. 정리하다가. 서재에서 – 141
□아름다운 인생 – 141
□코스모스. 가을. 책 앞에서 - 142
□책,책,책 – 142
□꽃잎이 흩날릴 때. 눈 내리는 밤 - 143
□심마니 할아버지. 노간주나무 – 143
□성에 끼던 고향집 가을 유리창 – 144
□산삼. 부적. 어머니의 부엌 – 144
□꽃 소문. 여름밤. 뻐꾸기. 노을 – 145
□개구리. 작약. 섬. 감자꽃 – 146
□데크 만드는 날 – 146
□풀을 매고. 채소밭에서 – 147
□풀, 풀 – 147
□청안시 – 147
□개구리 우는 밤 - 148
□손수레. 심심산골 너와집 –148
□컨테이너 집 – 148
□고향집 대추나무에서 – 149
□기수네 고목의 대추나무 – 149
□동아리 강의 시간 전 – 149
□11시의 믹스 커피 – 149
□閑日. 평화. 어린 시절 여름방학 – 150
□아버지 말씀 – 150
□여름날 새벽. 물레방아 – 151
□성황당 고갯길. 여름 아침 – 151
□산 계곡. 바다 일출. 삶. 십리바위 -152
□밤꽃 피는 6월. 안부. 무위. 호박꽃이 핀 날 – 153
□교단 강단 45년의 삶 – 154
□좌정. 누더기 몇 벌. 개울가에 앉다
– 154
□산사. 단풍을 보다가. 귀뚜라미. 코스모스 - 155
□운동회날 아침. 보물찾기 – 156
□여름방학 공부 책. 어머니의 수건
- 156
□봄 뒷동산. 관준네 배나무 – 157
□은자네 깨나무. 대추나무집 노부부
- 157
□검은 장화. 밭에서. 가을날 – 158
□고향살이 – 158
□고샅길. 경포습지의 코스모스 – 159
□가을날에. 도덕경 – 159
□청풍명월. 매화를 얻다 – 160
□박꽃. 등잔불 – 160
□복사꽃. 그리움의 강 – 161
□초가을. 박수량 – 161
□물. 욕망. 4월에. 옥천동 古家 - 162
□어떤 인생. 봄꽃 향. 春情 – 163
□나무에 기대서다 – 163
□벚꽃. 고요 곁에 앉다 – 164
□풍경. 실일 – 164
□황소. 마당. 쇠장수 강영감님 – 165
□삼베 적삼. 문래산 – 166
□냇가에서의 한 컷 – 166
□황토길. 문래줄 沼 - 167
□60년대 돌짐 – 167
□삼 찌던 날. 감자서리 – 168
□성남시장. 늦겨울 아침 – 168
□해바라기 해산한 날 - 169
□망초꽃. 물주기 – 169
□밥상 차리기 -169
□스마트 폰. 진미영 시인 – 170
□고라니. 싸움질 – 170
□지금도 패권시대 – 171
□고향집 우물. 동창이네 가게 – 171
□호랑바위 – 171
□여름 줄낚시 – 172
□문래줄 沼 앞 모래밭 – 172
□외짝 양말 – 172
□방터골 주차장에서 – 172
□소나무 아래 잠시 쉬고 – 173
□녹색 지붕의 우리 집 – 173
□마음 사진첩. 쓰르라미 – 173
□밭머리 햇빛 한 소쿰 – 174
□산나리. 뻐꾸기. 종달새 – 174
□69세 나이 들어. 여름날에 – 175
□여름날에. 개나리. 자라 바위 – 175
□너도 부모냐. 외갓집 – 176
□어머니의 밤. 전원생활 좋다 해도 – 176
□배려. 나무꾼 – 177
□나의 여름. 코로나19 – 177
□고마운 귀뚜라미. 안심. 그림자 – 178
□기 못 펴는 초석잠 – 179
□해, 해, 해 – 179
□가뭄 끝 비오다. 이불이 해를 쬐다 – 179
□강릉의 옛 버스터미널에서 – 180
□강릉의 대도호부 사거리 – 180
□월화정. 남대천 – 180
□오디. 비술인 줄 알았더니 – 181
□권법 수련. 무예 사범 – 181
□무협지. 무선국 벚꽃 – 182
□아름다운 여학생. 호연지기 – 182
□친구, 나무를 경배하다 – 183
□구영주 시인. 天. 6월 27일 – 183
□헌잔. 아버님의 뜻이 있었기에 – 184
□문학, 그 고행의 길. 강자아 – 184
□모기. 가마솥 누룽지. 카레라이스 – 185
□아내의 기일에 등을 밝히다 – 185
□일상. 왜가리. 호수에 물들다 – 186
□아저씨와 어르신 – 186
□분수. 도라지꽃. 적막의 밤 – 187
□난을 보며 – 187
□나무에게 듣다. 단풍 – 188
□외로움과의 합의서. 월색 – 188
□등대. 딸 소라에게 – 189
□천리향. 古梅 - 189
□영웅호걸. 바위 – 190
□보광사. 기적 – 190
□메꽃. 생일날. 산. 의지처 – 191
□벗에게. 부자 – 192
□우유를 마시며. 어느 시장의 죽음 – 192
□말, 말… -193
□면벽. 말이여, 그 위대한 말이여 – 193
□소낙비 - 193
□조선 선비. 풀들에게 – 194
□양자강 대범람 - 194
□세상은 요지경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인간들) - 194
□세상은 요지경(팔불출 인간들) - 195
□세상은 요지경(자리 얘기) - 195
□차이. 공중부양 – 195
□해바라기. 텔레비전 – 196
□오래 살기. 21세기 근황 – 196
□해. 풀. 희롱 죄 – 197
□ 그라고보니, 옛날 마누라들 참 지혜로웟어라 – 197
□뻔뻔스러워진 세상. 김삿갓 – 198
□ 오월동주. 풀 – 198
□고향집. 비오는 밤에 – 199
□그물 울타리. 옥수수 – 199
□이 뭐꼬. 김치하기 – 200
□가래침. 검사 육탄전 – 200
□국방이 뚫리다니. 첫 매미 울음소리
- 201
□폭염 경보. 어떤 택시 기사 – 201
□시조 회합. 코스모스 – 202
□내 이름, 남진원 – 202
□장전리 외갓집 – 202
□잠자리, 잠자리 – 203
□외할머니. 무릎베개. 天女 - 203
□그녀의 발자국. 수필가 박종철 선생
- 204
□2020년 초가을 – 204
□방터교 다리 건너. 코스모스 – 205
□2021년을 지내기 –205
□2020년 한반도가 앓는 몸살 - 205
□江心. 개화. 紅雲. 봄이 올 때면 – 206
□단풍 – 207
□단풍 – 207
□어머니. 母情 - 207
□뻐꾸기 – 208
□뻐꾸기 – 208
□봄 개울. 부부 – 208
□비, 빗소리 –209
□산방. 산안개. 여울에서 – 209
□줄타기. 임. 사랑하면. 고독한 밤이면
- 210
□그네. 늦겨울 아침 – 211
□참새 소리. 병원에 다녀오니 – 211
□고향 냄새. 풍경소리 - 212
□어부. 시골 산집 – 212
□홍시. 옹이 박혀. 살다 보니 – 213
□코스모스 - 213
□함박눈. 별. 사랑 – 214
□사랑이여. 해후 – 215
□산방 서정. 소낙비 – 215
□할머니 옛날 이야기 – 216
□황소. 임계 장날 – 216
□김씨 – 217
□여름 숲에 대한 리플레이 – 217
□풀벌레. 냇가에서의 한 컷 – 217
□귀향. 사부로 아저씨 – 218
□키다리 변씨 – 218
□일원짜리 할머니 – 218
□저녁상. 모깃불. 외갓집 – 219
□사과 나무 있는 집 – 219
□할머니의 석기 시대 – 220
□새싹 – 220
□집 앞 도랑물소리 – 220
□봄 밤 –220
□여름날. 움이 돋다 – 221
□봄과 여름 사이 – 221
□보리밥과 웃음. 함박눈 – 221
□정낭 – 222
□걸레 - 222
𐑏 2025. 12. 19.
제62회 한국문학상 수상
수상작: - 아프니 다 보인다. 할아버지. 새.
삼 찌던 날
장광에 구덩이를 파서 삼을 묻고 불을 땠다
삼이 쪄 나오면 개울에서 벗기었지
삼 껍질 널어 말리는 때는 여름날이 짧았지
(장광: 돌이 많은 넓은 강가)
감자 서리
아카시아 수풀 위로 연기 폴폴 피어났지
감자서리 하는 거야 남자 여자 다들 모여,
검게 된 입을 닦으며 하하 깔깔 웃었지
성남 시장
고속 전철 들어온 후의 강릉시 성남시장
젊은이들 발걸음이 사철 내내 변함없다
코로나 사태 후에도 늘 붐비는 시장 거리
늦겨울 아침
햇살이 눈을 밟고 달려오는 이 아침
지붕엔 토옥 토독 겨울이 헐리는데
볕 묻은 흙담 밑에서 봄은 자리 트는가
해바라기 해산한 날
집으로 들어오는 밭 가에 선 해바라기
올 들어 처음으로 노랑꽃을 피워냈다
장하다 방터골 산방 예쁜 해가 반기누나
망초 꽃
들판의 어디서나 무리지어 피는 꽃들
풀이라 괄시 받고 심하면 뽑혀나가도
순박해, 돋보이는 자태 시골 아이 같은 꽃
물주기
가뭄이 지속되어 말라 죽는 식물들
마르고 타는 것은 곡식만이 아니라오.
열심히 물을 줘 보지만 속만 이리 탄다오
밥상 차리기
아내가 세상 뜬 지 10년의 세월이다
주방에 들어가면 낯설기는 매 한가지
시간이 더해질수록 더 윤나는 아내 손 맛
스마트 폰
행여나 안 보이면 찾느라 야단법석
어쩌다 분실하면 겁부터 앞장서고,
잠시도 곁에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해
진미영 시인
십여 년 전 강의 들을 땐 그렇게도 건강하더니
일 년 전쯤 아프단 말, 곧 나을 거라 믿었건만
이리도 젊은 나이에 세상 밖을 나섰나.
(2019년 세상을 떠난 진미영 시인을 그리며)
고라니
콩잎이 맛있는 줄 용케도 아는 구나
어린잎 싹둑싹둑 밑둥까지 끊어졌다
부모가 자식 키우는 맘 내 이제야 알겠네.
싸움질
먹을 것 차지하려고 많이도 싸웠지
어른들은 안 그럴 거야 당연히 그랬는데
커 보니 어른이 더 하네 나라끼리는 더 심하네
지금도 霸權시대
孔孟이 이야기한 인의와 왕도정치
첨단 문명 이 시대에 실천은 허세일 뿐
정의도 권력자의 명분, 국제 질서도 강자의 몫.
고향집 우물
고향집 뒤 울 사이 대추나무 기대며 크고
그 길 따라 밭가에는 생명 水 솟았는데
또 언제 맛볼 수 있을까 세월 속에 묻힌 우물
동창이네 가게
어느 날 학교 옆에 송방이 생겨났다
동창이 부모가 하는 알사탕 구멍가게
손가락 입에 넣고서 한참 동안 보곤 했지
호랑바위
세류로 가는 길가 큼직한 바위 하나
호랑이가 앉았다고 호랑바위라 불렀다지
그 바위 옆을 지날 땐 잠시 몸이 오싹 했다
여름 줄낚시
호랑바위 부근 아래 검은 물 넘실넘실
애들은 저녁이면 줄낚시를 놓았다가
새벽에 서너 마리 씩 뱀장어를 낚아왔지.
문래줄 소 앞 모래밭
물놀이 하고 나면 여름 해가 기울었다
닭싸움 씨름 놀이 그것도 싫증나면
둥글게 어깨를 짜고 3층탑을 쌓았다
외짝 양말
언제부터 양말이 짝을 잃기 시작했다
맞는 짝 아니지만 양 발에 그냥 신는다
양말과 홀아비 생활, 서로 맞는 묘한 궁합
방터골 주차장에서
시내버스 달리다가 방터골에 정차한다
열린 문 내려서면 고향처럼 진한 편안함
집으로 가는 발걸음 마냥 기쁨 솟는다
소나무 아래 잠시 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짐을 내려놓고
소나무 밑 넓은 돌 판에 엉덩이를 붙인다
나이의 무게 때문인가, 한 번 쉬고 일어섰다
녹색 지붕의 우리 집
방터교 건너고 돌 반석 지나고 나면
산 밑에 아담한 녹색 지붕이 나를 본다
풀벌레 소리와 걷는 발걸음이 느긋하다
마음 사진첩
어머니 아버지가 방터 집에 계실 때엔
멀리서 내 모습 보고 두 손 들어 반기셨다
마음의 사진첩에서 다시 보는 부모님
쓰르라미
채소를 가꾸던 중 들려오는 소리 물결
홀연히 찾아드는 풀벌레가 정겨웁다
참나물 상큼한 맛 같은 초여름의 보너스
밭머리 햇빛 한 소쿰
심어놓은 채소하며 곡식이 싱그럽다
평화로운 호미질에 트이는 이랑이랑
하늘은 햇볕 한 소쿰 씩 총총이도 뿌린다
산나리
햇빛이 달궈놓은 돌다리 위에 앉아
조약돌 던지면서 찰방대던 그 시절
먼발치 산나리 웃음 그지없이 행복했지
뻐꾸기
농약도 묻지 않은 뻐꾸기 목소리는
이 한 철 봄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인간과 흙의 정령을 모두 깨워 놓는구나.
종달새
밭 일 하다 고개 드니 문득 종달새 소리
그렇게 봄은 벌써 깊숙이 익어 가누나
하던 일 한참을 멈추고 저 소리에 마음 놓네
69세 나이 들어
사는 게 고단해도 이뤄낼 꿈이 있어
어둠을 걷다 보니 아침은 밝아오네
햇살의 순연한 빛깔 이리 밝은 일상들
여름날에
아침저녁 시원할 때 공부하라 하신 아버님
그 말씀 이제는 거꾸로 지킵니다
더울 땐 시를 짓다가 시원하면 밭일 하죠
개나리
우리 학교 담장 밑에 노랗게 피었어요
방긋방긋 웃음으로 봄이 온 걸 알려줘요
등굣길 내 마음에도 금빛물결 일어요.
자라 바위
자라바위라 부르던 산제골 沼 너래 반석
햇살이 내려와 한껏 달궈 놓고 나면
멱 감다, 반석 위에다 배를 대고 엎드렸지
너도 부모냐
자식 학대 도를 넘어 쇠 젓가락 지져대며
영혼의 살인을 한 人面獸心, 너도 부모냐
아이는 목숨 건 탈출, 007 장면도 아닌데…
외갓집
하장면 광동리 큰 산 밑에 고가 한 채
해마다 왕거미 줄 고목 사이 걸려있고
시간에 그을린 서까래 역사 속에 말 없었네
어머니의 밤
어릴 때 병에 걸려 밤새도록 앓고 있을 때
뜬 눈으로 품에 안고 지새던 어머니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의 그 고뇌.
전원생활 좋다 해도
전원생활 좋다면서 남들이 부러워해도
문밖에 나가면 뱀, 지네 해충 세상
겉으론 낭만적이어도 늘 위험에 긴장하지
배려
혹독한 바이러스 한동안 앓고 나면
몸 안에 생겨나는 고마운 항체처럼
인간의 최고 항체는 남에 대한 배려지
나무꾼
나무꾼이 하는 일은 정치권 옛 奸計 같다
가지치기 갈라내기 찍어내기 뿌리 뽑기
무서운 도끼날 앞에 누가 감히 맞설까
나의 여름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라고 보도했다
전국에 폭염주의보 서울은 35.4도라 해도
무더위 항체가 생겼나 견뎌내는 나의 여름
코로나 19
자가 격리 하던 여인 목숨을 잃었단다
코로나는 음성 판정인데 어찌하여 그리 됐나
젊음이 못내 안타까워라, 불안 속에 지내지…
고마운 귀뚜라미
가을밤에 귀뚜라미가 사근사근 울어댄다
무슨 일이지? 달이 내민 귀연 얼굴
달까지 불러내다니, 귀뚜라미야 대단해
안심
달마가 혜가에게 전한 게 무엇인가
마음을 평온하게 안심하는 법이었네
깨우쳐 얻은 안심이여, 잘린 팔에 비할까
그림자
아버지가 무서워서 어릴 때엔 불안했고
중, 고등학교 다니면서는 시험으로 불안했지
젊어서 늘 따라다니던 불안이란 그림자
기 못 펴는 초석잠
사람도 氣 꺾이면 생명을 다하고
식물도 氣 꺾이면 죽음을 맞이하네
땀 흘려 풀 매고 나니 기운 차린 초석잠
해, 해, 해 …
세상은 살수록 정말로 이상 해
그러나 세월 속에 이제는 이해 해
고뇌 속 얻은 답안은 배려 해 와 사랑 해
가뭄 끝 비오다
고구마는 풀 사이서 거개 다 말라 죽고
기세 좋던 바랭이도 잎이 바짝 오그라들 즈음
흐린 끝 비오는 모습 봐라, 커피 맛이 더 좋다
이불이 해를 쬐다
뙤약볕이 이글대는 한여름이 제격이야
빨랫줄에 이불 널고 일광욕을 시킨다야
아무렴, 볕이 뜨거울수록 잠도 단맛 날거야
강릉의 엣 버스 터미널에서
사진관 있는 자리 그곳이 터미널이었지
중학교 입학 위해 시골에서 막 내려왔지
모자 쓴 상급생 보고 겁이 난 건 나도 몰라
강릉 대도호부 사거리
얼마나 깨끗한지 누워 잠도 잘 것 같았지
60년대 시내 거리 그렇게 깨끗할 수 없었지
포장된 까만 아스팔트 위 미끄러지던 자동차들
월화정
잉어는 침묵으로 세월 속에 스몄지만
낭자의 애타는 사연 무월랑께 전하였지
연화의 꽃빛 사랑을 이루어낸 저 물빛
남대천
옛날엔 수영하고 꾹저구도 참 많았지
지금은 지전거도로 꽃길도 조성되고
둔치는 세계축제의 단오제가 되었지
오디
어느 날 고향 마을에 장사꾼이 들어왔다
오디 따온 애들에게 빳빳한 돈을 주었다
검붉게 묻은 입으로 싱글벙글 하였지
飛術인 줄 알았더니
허공을 솟구쳐서 하늘을 날다니
야심찬 마음으로 입관한 무예도장
나중에 알게 되었지, 飛術 아닌 祕術인 것.
권법 수련
혹독한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랑권을 수련하다 의자 위에 앉았으면
온 몸은 안개에 덮인 듯 김이 펄펄 났었지
武藝 師範
군부대 찾아가서 무예를 전수했고
병산리 청년들도 한동안 가르쳤지
무서움 모른 하룻강아지 내가 그 짝 이었지
무협지
무협지 읽는 재미에 정신을 홀딱 뺏겨
학교 대신, 도서관에서 한동안 살았었지
구석진 의자에 앉아 해지도록 읽던 책
무선국 벚꽃
무선국 언덕길엔 벚나무가 즐비했다
4월의 봄 한철엔 벚꽃이 만개하여
사람도 마을도 모두 황홀경에 취했다
아름다운 여학생
우리 집 뒤편 집의 아름다운 여중생
혼자 몰래 짝사랑하다가 어쩌다 마주치면
얼굴이 달아올라서 발걸음만 빨라졌지
호연지기
친구와 시간 나면 차를 타고 쏘다녔다
산과 강 호수 바다 휘돌아 집에 오면
마음엔 호연지기가 콩나물 크듯 자랐다
친구, 나무를 경배하다
나무 보면 경배만 하는 친구가 있었다
토템의 신앙인가 의아해 하였지만
그에겐 푸른 나무가 神인 줄을 알았다
구영주 시인
파도에게 맘 퍼주고 산하고는 정든 시인
떠난 지 21년이라 참 무심한 세월이네
카페에 잠깐 들렀다가 그리 총총 가시더니…
天
아득하고 아득해서 덩그러니 높기만 하더니
곱고 아프던 이 친구야 먹빛 사십 지나고 보니
이제는 너 나가 없는 물이 되고 꽃이 됐네.
6월 27일
햇수로 만 10년 아내가 가신 이날
밭 매고 글 쓰는데 미쳐, 깜빡 잊고 있었는데
은연중 가르쳐 줬네 오늘이 그대, 기일임을.
獻盞
10년의 지난 삶이 행복으로 이어진 건
지금도 꽃 같아라, 그대의 음덕인 줄
사랑의 잔을 올리며 오늘 그댈 기리오.
아버님의 뜻이 있었기에
강릉에 혼자 있는 내 공부가 불안하여
아버님은 전 가족을 이주하여 내려오셨다
아버님 깊은 식견을 노년에야 알았구나
문학, 그 고행의 길
‘선생이란 직업은 안정되고 편안하다던 말’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어찌 편함을 바랄 건가
기어이, 좋은 직장 버리고 스스로 택한 고행 길
강자아
강자아 80년 삶, 萬古風情 아니 더냐
점 봐주고 술 팔더니 제나라 侯 되었네
조가의 주막집에서 그 술 한 잔 들고 싶네.
( *강자아:강태공을 말함 )
모기
빈대 하나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더니
모기 한 마리로 온 방에 킬라를 쳤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내가 먼저 죽을 같다.
가마솥 누룽지
벼 타작 하는 날은 가마솥도 들뜨는 날
‘와릉 와릉’ 탈곡기 소리, 단잠은 날아가도
가마솥 누룽지 생각, 발걸음이 날 듯 했다.
카레라이스
삼악산 등선폭포 아래에 모여 앉아
맛난 음식 카레라이스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
아내와 처음 만나서 함께 했던 귀한 시간
아내의 기일에 등을 밝히다
6월 27일 날 아내 기일에 밝힌 법등
밤새도록 환하게 저승길을 비추었네
아내는 그 밤 꿈 속에서 비단 드리워진 방을 내게 구경 시켰네
일상
밥하고 빨래하며 책하고 벗하는 일
홀아비로 지내자니 꾀죄죄한 모습이어도
‘이것이 내 참 생활이구나!’ 형형한 나의 삶
(2020. 6. 30. 2020년 7월 3일 홍천문인협회 회지 초대시 보냄)
왜가리
푸른 논 한 가운데 고개를 쳐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무엇을 보고 있나
농부의 노고를 아는지, 논 지키는 근위병
호수에 물들다
조용히 걷다 보면 경호는 사랑이어라
작은 바람, 여린 눈빛 부드러운 물의 미소여
그리움, 말 걸어오니 호수에 이냥 물들다
아저씨와 어르신
사십대 쯤 된 사람이 ‘어르신?’하고 날 부른다
칠십대 쯤 된 사람은 ‘아저씨?’ 라고 날 부른다
‘아저씨’ 하고 부른 그 분, 참 멋있어 보였다
분수
분수란 수를 나눈 것 그 이치를 모르다니
대가리가 몸통보다 큰 가분수로 사는 인간
힘겹고 우스꽝스러운데 자신만이 모른다?
도라지꽃
정든 임 떠나보내니 가슴 텅텅 구름 만 리
잿마루 힘없는 발길 빗물 같은 눈물인데
숨은 듯 지켜 섰다가 도라지꽃 반긴다
적막의 방
혼자서 지내다 보니 벗이 곧 적막이라
고작 하는 일이란 게 마시고 내쉬는 숨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적막의 방이여
蘭을 보며
난 화분 하나를 작년에 들였더니
새 봄에 단아한 향 발길 돌려 서게 한다.
이제야 생각해 보니 너 닮은 이 또 있었네.
나무에게 듣다
나무가 올해 또 꽃과 잎을 내놓았다
달콤한 열매는 자연에 돌려준다
무소유, 아름다운 환생 나무에게 듣는다
단풍
봄여름 그 기백, 푸르게 일렁이더니
산등성이 이유 있었네, 꽃빛인가 피 빛인가
정겹다, 석양 한 타래 너도 속절없구나.
외로움과의 합의서
서책 몇 권 옆에 두고 薄酒에 취했는데
문밖을 나서니 댓돌 위에 흰 물소리
달빛은 청산 한 채를 우뚝 세워 놓았다.
月色
이 저녁 풍성한 침묵 풍경이 눈을 뜬다
치솟은 산봉마다 단풍은 숨 죽이고
허공은 無量 발걸음, 환희심의 燈 밝히네
등 대
몸 기둥 부풀리고 멀리 보고 서서 있다.
생의 바다, 물의 저쪽 전하고 싶어 서지.
무수히 보내는 신호 존귀한 이 빛의 문자.
딸, 소라에게
오빠와 너, 오누이는 물놀이를 즐겨했지
튜브 속 웃는 얼굴 볼수록 귀엽구나
천상의 선녀였던 걸 내 이제야 알겠다.
( 1990년 7월 31일, 물놀이를 즐기는 딸의 모습을 보며 )
천리향
아내가 가꾸던 천리향 나무 한 盆
동지 지난 한겨울에 고요히 새 잎 돋네
이윽히 보고 있으니 숨결 인 냥 눈 준다
古梅
은은히 피어나누나 만리 또 삼만리
저리도 아름답건만 漂漂히 저무네
뉘 알랴 전해지는 것, 佳人의 사랑 뿐 임을.
영웅호걸
천하를 취하고자 쳐들었던 劍이던가
권세의 발걸음들 흔적 없이 사라지고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무심하네 세월의 강
바 위
눈비의 釘에 쪼여 철마다 금 간 자리
그것도 모자라서 바람에 또 벼리더니
이번엔 적막을 부어 무심이란 윤을 낸다
보광사
뒷산 바위들이 禪에 드는 봄날 오후
잉걸불 환히 번지듯 思無邪 넓은 뜨락
은근한 하루가 닳아 黙言 마저 놓아두고
기적
기적이 별것인가 사는 게 기적이지
밥 먹고 똥 잘 싸고 잠잘 자는 쉬운 일이
이 세상 기적 중에서 가장 어려운 기적이지
메꽃
어쩌면 이리 순한 색깔로 피어났나
볼수록 시골 아낙 수수한 모습이네
널 보면 편안해지는 내 마음을 아시나
생일날
아이야 오늘이 너의 생일이란다.
예쁜 네 탄생은 우리 부부 우주였지
삼십 년 짧은 생애지만 내겐 영원 이구나
산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풀을 뽑는다
풀 뽑다 나를 보니 이 모습이 제일이라
보게나, 시원한 마당에 산도 걸어 내려오네.
의지처
병들거나 나이 들면 의지하고 싶어지지
배우자나 자식이나 의지처가 된다던 가
오로지 의지처로는 진리 밖에 없느니,
벗에게
밭에서 몇 포기 해바라기 씨가 나와
서로서로 둥근 해처럼 환한 웃음 짓고 있다.
‘날마다 요렇게 지내세요!’ 사진 찍어 보냈지
부자
넓은 마당이 풀밭으로 어지럽더니
풀을 모두 없애 놓으니 이리 넓고 시원하다
댓돌에 내려서 보니 세상 부자 나구나!
우유를 마시며
- 1960년대를 생각하다
우유를 마시다가 불현 듯 생각났다
가난한 아이들은 우유를 배급받았지
찐 우유 가져온 아이 엄청나게 부러웠지
어느 시장의 죽음
생전에 높은 인격 뛰어난 행정력에
차기에 대권 도전 후보로도 올랐는데
무슨 일 일어났기에 죽음으로 답했나.
말, 말 …
말, 말이 없었다면 뛰거나 했겠지
달리고 달리어도 채찍을 휘두르는 자들
비명을 속으로 삼키며, 말굽으로 대답하네
면벽
壁을 먼저 뚫고 나서 허공을 꿰뚫는가
寂이란 무기 들고 앉은 채 걷는 걸음
그대로 그 안심의 모습 법열이고 벌레고.
말이여, 그 위대한 말이여
천리를 달리고도 내색을 하지 않고…
기름진 고기는 입에도 대지 않네
조용히 나뭇잎 먹는 그 모습이 성자이네
소낙비
이유가 있었구나, 일시에 쏟아 붓는 비
거대한 물 빗자루가 단번에 씻어냈다
산 산이 깨끗해졌는데 마음이 왜 말끔한가.
조선 선비
괴나리 봇짐지고 과거 보러 가던 선비
걷다가 피곤하면 한잔 술에 취했어도
오랑캐 맞서 싸우던 기개 높던 獨自跋涉
풀들에게
전엔 내가 무식하여 풀을 풀풀 깔봤지만
풀의 효능 알지 못한 무식한 소치였다!
저마다 뛰어난 효능, 약초라고 대접해야…
양자강 대 범람
폭우가 한 달 내내 휩쓸고 지나가니
곳곳이 범람으로 지옥이 따로 없구나!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수장된 이 얼마던가
세상은 요지경
-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인간들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인간들
얄궂고 요상하지, 우째서 이런 일이?
옳거니, 양무제 같은 짓거리를 한 거군,
세상은 요지경
- 팔불출 인간들
자식자랑 아내자랑(남편자랑) 대놓고 하는 인간들
예부터 사람들은 팔불출 이라 했다지,
그 말뜻 몰라서 그런가, 한편으론 가엽다.
세상은 요지경
- 자리 얘기
사람들이 잘한다고 박수칠 때를 경계하면
내려올 때 그 자리가 향기로운 방석이래
대부분 더 욕심내다가 비난 속에 떠나지.
차이
길 지나던 한 노인이 차이를 대답해 보래.
칭찬해 줘? 상을 타게 해 줘! 하고 말하는 인간들 하고
거지가 한 푼만 줍쇼! 하고 손 벌리는 것과 말이지…
공중부양
비 그친 뒤 잠자리, 마냥 신이 났었구나
하늘 한 가운데 가만히 떠 있으니
신선이 하는 짓거리 따라 하고 있는가
해바라기
집 주위를 둘러보니 풀과 나무 뿐이어서
때로는 외로움도 어쩌지 못할 찰나
홀연히 핀 해바라기 벗하자고 웃는다.
텔레비전
교묘히 조작된 지능의 오염덩이
켜놓으면 政爭 더미 골 아프게 뱉아내고
우리네 일상보다도 못한 수다들을 떨어댄다
오래 살기
한 백년 편안하게 살려고 한다면
텔레비전 없애놓고 자연과 벗 삼아야…
제 잇속 드러내는 인간 군상들을 기사라고 보도하니…
21세기 근황
네 무엇을 하겠다고 옳고 그름 따져가며
저만 아는 세상처럼 인신공격 기자 회견
정의는 서로들 겉치레 뿐 임을 미세먼지도 알겠다.
해
어마어마한 빛 덩이가 허공에 떠 있다니
거룩하고 거룩하고 신령스런 일 아닌가,
이 사건 온몸으로 알고 나서 할 말 그저 잃었다.
풀
누구나 한 두 번 쯤은 무언 가를 누군가를,
머리 채 휘휘 휘어잡아 뽑고 싶을 때 안 있었것나
그랄 땐 내게 오소마, 억수로 키워 놓았지.
희롱 죄
옛날엔 호랭이가 무서운 세상이었째?
이제는 호랭이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랑 게야
어여쁜 사람을 보면, 말조심을 해야 재.
그라고 보니, 옛날 마누라들 참 지혜로웠어라
옛 부인네들은 당부했다. 사람 숲에선 꼭 명심하소?
예쁜 여자 옆엔 얼씬도 말라 깽, 알아듣소?
성추행 입에 오를까 봐 미리 거리두기 시켰지.
뻔뻔스러워진 세상
생일날 전화 안 오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
자랑할 일 못하면 억울한 일 당한 것 같아
쥐 짜서 축하받으려는 뻔뻔스러워진 세상
김삿갓
자신의 행실 앞에 고개를 들지 못 해
삿갓 쓴 방랑의 길 천하에 장부로다
이 오늘, 김삿갓 앞에 떳떳한 이 입을 열라
오월동주
툭 하면 고소하고 욱 하면 고발하고
이기심 앞에 두니 협의가 될 리 있나
입으론 협치를 외치고 속으론 늘 오월동주
풀
연일 저리 비가 오니 밭일이 걱정이다
농작물은 크지 않은데 풀은 한질 자랐으니
이 일을 어찌하리오, 천태만상 저 모습
고향집
비 오는 날이면 고소한 기름 냄새
집집마다 숯을 피워 부침개를 부쳐냈다
마을이 잔칫날 같았지, 그저 기분 들뜨던 집
비오는 밤에
잠자다 듣는 소리 누구를 흔드는가
하늘의 음률을 물방울에 담아서
편안한 수면이 되게 함께하는 속삭임
그물 울타리
고라니가 찾아와서 콩잎 죄다 뜯어먹었다
앙상한 가지들이 차마 못 볼 지경이라
그물로 울 치고 나니 편안해진 잠자리.
옥수수
아침에 밭에 가니 대궁이 다 부러졌다.
지난 밤 누가 와서 이렇게 해놓았나
제대로 먹지 못한 산돼지, 분풀이를 하였나.
이 뭐꼬
몸 아플 때 스님들도 병원부터 찾는 시대
그러나 병원 이전에 ‘이 뭐꼬’ 들여다봐야.
정말로 말은 쉬워도 누구나 못하는 일
김치하기
오늘 한 김치는 너무나 짜가 워라
아까운 마늘과 고춧가루만 버렸네
갈수록 반찬하기가 젤 어려운 공부다
가래침
티비를 보려하니 볼만 한 게 하나 없다
그 모양새가 사회 판과 꼭 닮았다
말장난, 고소 질과 싸움 누가 가래침을 뱉었다.
검사 육탄전
내 일찍 사법시험 안 보길 참 잘 했구나
서로 제가 당했다고 … 부끄럼을 알아야지
힘없는 백성들 앞에서 권력 가진 자랑질?
( 2020. 7. 30.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계로 모 검사장과 모 형사1부장 검사의 육탄전이 보도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누가 옆에서 보더니 ‘말세다’ ‘말세다’ 혀를 찼다.)
국방이 뚫리다니
철통같은 경계태세 입으로만 외쳐댔나
납북자 포착돼도 수차례 수수방관
떨어진 국군의 기강 일벌백계 참수하라
첫 매미 울음소리
7월도 끝날 무렵 첫 매미 울음소리
방터 숲 고목나무 어디엔가 엎드려서
무더위 이겨내라고 응원가를 보내나
폭염 경보
긴 폭우 끝나고 나니 발효되는 폭염 경보
여름이 오긴 왔나 물소리가 쾌활하다
사람은 늙어만 가도 계절만은 청청해
어떤 택시 기사
택시 탄 어떤 분이 내게 건넨 말이다.
정차하자, 4천원 주고 나오려 하는데
고 사이 요금이 올랐다고 백 원을 더 받더란다.
시조 회합
오랜만에 고궁에서 회합을 가졌다
못 뵌 지 얼마였나 서로들 신난 모습
꺼내 논 반가운 웃음은 옛날 모습 그대로네
코스모스
서리 맞아 더 청청한 화사한 코스모스
더불어 피어 있으니 가족 같은 정겨움
외따로 피어 있으면 孤節함의 白眉여
내 이름, 남진원
남진원, 이 세 글자 무슨 의미 있겠나만
가난을 벗 삼아 호기롭게 살았으니
한번 쯤 혼자 있을 때 크게 불러 보았다.
장전리 외갓집
외갓집 검은 서까래 그 옆에 왕거미줄
모두가 하나 같이 천연의 보석이었다
내 힘의 원천이 되던 石井 속의 파란 하늘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잠자리 떼 수수밭에 앉았다가
어느새 높이 날아 하늘에서 헤엄친다.
조용한 평화의 날갯짓 아름다운 춤사위
외할머니
희끗한 머리카락 수수한 외할머니
산야에 메꽃처럼 고요히 살으셨지
세월이 지나갈수록 깊어지는 그리움
무릎 베개
그리움이 깊어지면 고요히 눈 감는다
진한 키스 격한 호흡 하늘 아래 하나였지
이보다 더 감미로웠던 전설 같은 무릎베개
天女
아프단 소식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셨네.
모습만 인간이지 천상의 딸이었네
하늘은 천녀를 보내, 이 蕩兒를 돌보다니…
그녀의 발자국
그녀의 발자국은 하늘의 은빛 별
오지 마라 하였어도 귀한 시간 내었구나.
한밤에 오신 발걸음 이 심장에 박혔네.
수필가 박종철 선생
수필가 박종철 선생 우리 시대 곧은 문사
영동 지역 문하생들 열심히도 가르쳤네.
뛰어난 수필가 양성 큰 뜻 이루고 가셨구나.
( 강릉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박종철 선생은 2020년 유명을 달리 하셨다)
2020년, 초가을
찌는 듯 폭염 속을 한동안 보내다가
높아진 하늘 아래 잠자리를 보려니
입가에 어리는 미소 푸른 댓잎 바람소리.
방터교 다리 건너
방터교 다리 건너 신작로를 걷노라니
고개 숙인 벼 이삭들 무진장 익는 냄새
가을이 오는가 보다 오늘 공기 더 맑다
코스모스
숨죽인 듯 서 있다가 활짝 핀 코스모스
해마다 보는 꽃이지만 볼수록 정겨운데
한차례 풀벌레 우니 산들바람 곁에 오네.
2021년을 지내기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둬야 한다
서로들 입마개 하고 먼 산 보듯 해야 했다
마음도 자꾸 멀어질라 단절의 이 시대여
2020년 한반도가 앓는 몸살
바람은 ‘바비 태풍’ 서해안을 강타하고
전공의 집단 휴진, 진료 공백 최악이네
나라는 코로나 방역 전쟁 보다 더한 사태
江心
풀잎에 닿을 때는 이슬 하나 이름 붙지만
스며든 가을만큼 달빛 숲을 돌아들면
그리움 가운데에 선 너의 이름은 이름은
開花
살을 물어뜯으며 모질게 다독인 숨결
이제 뜨거운 피 붉게 끓이며 태우며
피어서 영혼의 불을 사방 천지 밝힌다.
紅雲
어느 날 저물 무렵 紅雲 저 은은한 자태
깨우친 사람처럼 기쁨 이리 크더냐
극락이 따로 없느니 부귀영화 예 있네.
봄이 올 때면
아지랑이 다문다문 볕이 소복 쌓이는 곳
거기에 내 입김도 꽃씨처럼 심어놓고
파릇한 봄꿈만 꿀래, 연하게 돋는 움을 볼래.
단풍
이승 꽃 더미에 숨겨 논 아픔이더냐?
뜨거운 기름으로 불길로 치솟더니
애간장, 터지는구나 핏빛인냥 타고 있다.
단풍
가을 빛 이 속살에 끝내 난 무너지네
넋인 냥 끓는 불길, 천지간에 붓는 기름
태워도 또 한 채 남은, 산은 어찌 하려나.
어머니
내 한 몸 먹은 그릇 씻기도 버거운데
어머니는 열세 식구 어찌 먹이고 거뒀을까
늙어서, 天下女將軍 어머니 힘 알았네
母情
三冬 기나긴 날 젖은 자리 갈으시고
아래 목 데우시며 불심지 돋우시던
훈훈한 사랑의 불길 여태 이리 덥습니다.
뻐꾸기
엎어져 나뒹구는 가슴 하나 들쳐 업고
산 산에 꽃물 괴 듯 숨어 우는 먹 뻐꾸기
점점이 번지는 시름 뉘 가슴을 또 흔드나.
뻐꾸기
숲을 흔들다 산을 흔들다 빈 하늘에 기대는 목
이 나라 매운 입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려
찔레꽃 희디 흰 잎만 종일 씹어 뱉는가
봄 개울
내 여기 몸을 낮춰 물소리로 앉았으니
세상 사 주름 많은 눈꺼풀도 엷어지고
메마른 가지의 새 잎 눈물 아니 고이던가
부부
이 짐은 풀어 이고 저 짐은 나눠 지고
허물은 둘둘 말아 소금 빛에 절여놓고
부부여, 장구한 인생길 맛들이기 아니던가.
비, 빗소리
한밤 중 빗소리가 性慾을 들쑤신다.
그 소리 못 들은 척 돌아누워 있으려니
내 대신 환희로워라 신명나는 은빛 못질.
山房
가을빛이 좋아서 차를 끓이다가,
문득 창에 어리는 빛, 문 열고 나가서니
단풍이 한창이라고 산이 와서 안긴다.
산안개
바람이 때맞추고 물빛이 눈을 맞춰
해 비치니 놀라워라 산은 온통 뜻의 나라
큰 이치, 작은 물방울로 말하는 것 듣는다.
여울에서
내 못 잴 여울목에 눈썹이 하얀 사랑
철마다 단비 내려 무성하게 자라나도
망치여 우리 네 못질, 앓을수록 푸른 깊이
줄타기
하늘 있고 땅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어
하늘과 땅 그 가운데 나를 잇는 줄 있구나
나는 늘 가파른 허공에서 생명줄을 탔구나
임
그대는 늘 한 떨기 청초한 꽃이라오
나는요 하늘 아래, 나는요 구름 아래
그래요 임 향한 억년, 둥근 해가 될겁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면 사랑을 하면 쓸쓸한 별이 된다
그리우면 그리워하면 허전한 달이 된다
죽도록 외로워지면 미로 속의 불이 된다
고독한 밤이면
고독한 밤이면 내 사랑은 꿈을 꾸죠.
꿈속에서 그대는 머나 먼 은하수
아득한 거리이지만, 팔을 벌려 봅니다.
그대
음성, 만으로도 귀하신 보배라오
향기, 만으로도 빛나는 별이라오
내 속에 사는 그대는, 온통 부신 빛이라오.
늦겨울 아침
아지랑이 다문다문 볕이 소복 쌓이는 곳
거기에 삶의 꽃씨 조곤조곤 심어놓고
파릇한 봄꿈 꾸다가 땅을 여는 움을 볼래.
참새 소리
손바닥 마주 잡고 살며시 눌러 대면
쪼록 쪼로록 소리의 빛 새나올 듯
이 새벽 하늘 속에서 눌러대는 소리 소리
병원에 다녀오니
한 일주일 치료 받고 병원에 다녀오니
그 사이 내 대신에 주인이 바뀌었다
한질 씩 자란 풀들이 으스대며 맞는다.
고향 냄새
비가 오면 나는 자주 고향 냄새를 맡았다.
깡통 차기 하면서 뛰놀던 고샅 거리
영화의 한 장면같이 눈앞에 늘 보였네
풍경소리
물고기가 절 지붕에 매달려 살고 있다
댕그랑 댕그랑 물고기가 하는 말이다.
눈뜬 채 날아다니는 하늘의 말이다.
어부
적적한 깊은 산속 강에 뜬 배 한척
자욱한 눈 맞으며 조금도 미동이 없다
드리운 낚싯대 멀리 하얀 적막 쌓인다
시골 산집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던 시골 산집
그 수수한 울 밑에 봉선화 한창 피면
하늘엔 노을 한 폭이 선물처럼 떠 있었다
홍시
홍시를 손에 들고 가만히 바라본다
그토록 좋아하던 어머니가 안 계시네
숨 죽여 사시던 세월 눈물처럼 아려라
옹이 박혀
사람은 저마다 옹이 박혀 사느니
가슴에 시름 같은 흔들림은 얼마더냐
세월에 삭히다 보니 산도 되고 강도 되네
살다 보니
지나침 많던 生도 살다 보니 의미 있고
괴로움 더해진 삶도 살다 보니 보배롭구나
지금이 내 최고의 삶 나날 나날이 기적이네
코스모스
은은한 그리움에 티 없이 피었구나,
혹여 울면 네 눈물은 얼마나 맑으랴
네 앞에 서 있으려니 부끄럼만 더한다
함박눈
함박눈 내리는 밤 그대와 걷는 길
왼쪽 팔에 끼어 넣던 그대의 오른쪽 팔
눈길에 마음길까지 다소곳이 이었네
별
풀꽃이 여리게 웃는 그런 모습이구나
닿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가만히 마음속으로 불러 본다 별 별 -.
사랑
가슴을 맞대는 일, 마음을 대는 것
서로를 안는다는 건, 두근거림으로 물 드는 것
이럴 땐 아픔마저도 이미 찬란하여라
사랑이여
이 그리움, 너에게 전하려 하는 건가
눈 감은 이마 위에 새기는 뜨건 글자
봄 같은 기쁨의 낙관 피빛 보다 진했네
邂逅
우리, 만남에 무슨 말이 필요하랴
꽃이 나비를 만나 美貌를 더하듯이
숨결로 나누는 영혼, 영겁의 향기였네
山房 抒情
山房에 밤이 깊어 燈 밝히고 앉았으니
풀벌레 작은 소리 무릎 곁에 다가오고
더 없이 평화로워라 思無邪 思無邪
소낙비
몰래 몰래 산딸기가 기막히게 익어갔지
용케 우린 알아내서 고향 뒷산 넘어가면
하늘은 놀란 촌놈처럼 소낙비를 뿌려댔지
할머니 옛날이야기
호랭이가 담배피네, 귀를 쫑긋 하던 차에
에그머니 이를 어째, 주머니가 터져버렸어
온 동네 마을 비밀이 마구 나와 쏘다녔대
황소
똥파리 달려들어도 꼬리를 휙~ 흔들고 만다
되새김질 할 때처럼 황소만이 갖는 여유
큰 걸음 놓을 때마다 마당이 늘 좁았다.
임계 장날
삼십 리 길 걸어가면 맥 놓을 법도 한데
수더분한 장씨 내외 막걸리로 시름 풀고
새 신에 고등어 한 손, 만땅 되던 그 모습
김씨
밭 매는 마누라, 새 옷 한 벌 사서 넣고
비탈 걸음 고갯길에 목청마저 황토색이라
봇짐이 먼저 취해서,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여름 숲에 대한 리플레이
비스듬히 누운 밭가로 둘러선 밤나무 숲
짙은 그늘 드리운 채 매미 떼 끌어들여
밤나무, 여름을 묻혀 소리를 마구 보냈지
풀벌레
어둠을 흔들면서, 원시의 아우성으로
내 방을 찾아들던 숲속 요정 풀벌레들아
청아한 금속성 언어 지금까지 눈부셔라
냇가에서의 한 컷
물수제비. 잠수하기, 바위에서 다이빙하기
물고기 움켜쥘 때도 친구들이 내보였던,
수수한 박꽃을 닮아 그렇게나 맑던 웃음
歸鄕
집 떠나 진학하며 청운의 꿈 높았는데
가파른 직장 생활 주름살만 늘었더라
이 빠져 찾아온 고향, 백년 삶도 草露이네
사부로 아저씨
한 번도 싫은 소리 남에게 안하신 분
툇마루 걸터앉으면 동네 얘기 걸쭉했다
맘 좋은 동네 아저씨로 한 평생을 사셨지
키다리 변씨
큰 키는 서발 장대 걸음이 묵직하던 분
여름밤 저녁이면 방죽을 가로질러
골지천 여울 속에서 한 더위를 씻으셨지
일원짜리 할머니
아이들이 모여 앉아 그 할머니 말할 때면
‘일원짜리 일원짜리’ 애 이름 부르듯 했지
할머닌 들어도 모른 척, 강산 보고 지나셨지.
저녁상
마당에 멍석 펴고 식구들이 모여 앉았다
찐 감자 옥수수 상추쌈에 푸짐한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도 상 닳도록 떠들었지
모깃불
모깃불 피워놓아도 달려드는 모기 떼들
목이며 무릎살을 몇 번 씩 물렸어도
별 돋고 어둑해져야 자리 털고 일어났지.
외갓집
산자락이 집 한 채를 그러쥐고 있었다.
이끼 낀 주춧돌 햇빛도 낡았었지
그을린 굴뚝 옆에는 때 묻은 놋주발
사과 나무 있는 집
산 아래 고목나무 사과가 오롱조롱
가벼운 새소리도 오롱조롱 달려있다
밭에서 돌아온 어머니 노을 함빡 묻었다.
할머니의 석기시대
할머니가 산기슭에 긴 칼을 던졌다
가슴에 숨어 있던 악령을 쫓아냈다고
성공한 얼굴을 하고 산을 뒤로 하였다.
새싹
손으로 만져보면 보드랍다 아주 연약하다
조금만 힘을 주면 뜯겨 버릴 것 같은데,
팡 팡 팡 솟아오른다 억센 땅을 뚫다니 ……
집 앞 도랑물소리
입춘을 앞두고 깨끗해진 물소리들
놀라 깬 버들강아지 뽀얀 눈을 반짝이고
환한 봄, 묶음 묶음이 나들이를 떠난다
봄 밤
불 끄고 누우면 더 환히 들려온다
와글와글 개구리 소리 따뜻한 봄밤이다.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귀를 만지다 잠든다
여름날
하늘빛도 푸른 빛 아홉 살, 푸른 빛
내리는 볕살은 아주 미운 일곱 살
열두 살 해바라기는 어쩌다가 잠들었나
움이 돋다
작디 작은 소리에도 땅에선 움 돋는다.
나무에 앉는 새소리는 나무들의 움일 거야
방긋이 미소를 짓는 꽃망울은 무얼까
봄과 여름 사이
봉창 문 열어놓으니 앞산이 들어앉았다.
햇살 앉은 부뚜막엔 어머니 다듬이 소리
빳밧이 풀 먹인 적삼처럼 모든 사물이 환하다.
보리밥과 웃음
보리밥 시래기 국 후루룩 먹고 나면
역발산 기개세 같은 힘이 불끈 솟아났다.
일하다 방귀 소리로 자아내던 웃음들
함박눈
등잔불 옆, 화롯불 화롯불 옆, 할머니
함박눈은 마음 턱 놓고 마당에 내려앉는다.
아랫목 잠든 동생의 꿈은 점점 깊었네
정낭
쪼그리고 앉아도 얼마나 편했던가
삽살개가 우두커니 밖에서 기다렸지
그러면 안심되어서 똥도 아주 잘 나왔다.
걸레
청소를 한참 했다 헹구고 다시 닦고
너무도 깨끗하다 이렇게도 아름답다
뒤에는 더러움 껴안은 이 걸레가 있었어
ᴥ 2025년 12월 19일
한국문학상 수상
■수상작 : 아프니 다 보인다 외 2편
아프니 다 보인다
몸이 아프니
다 보인다
평소에
밥 먹는 일
스스로
편히 걷는 일
친구들과
말하는 일
가끔 웃기는 일 앞에
크게 웃는 일
그리고
편히 잠드는 일
깨어나면
조용히 는 뜨고
숨쉬는 일
알았다
이 보다 더
행복한 일 없는 것을 …… .
할아버지
밤이면
밤새도록
TV를 켜 놓는다
볼 생각
들을 생각
아예 하지 않으면서
외로움
그게 싫어서
켜 둔 채로
잠든대요.
새
새벽
다섯시
새소리가 들린다
잠든 집 주위에 날아와
어서 잠 깨라고
노래로 하는
새들의 말
요
귀염둥이들.
목차
𐑏 기다림 / 2
𐑏 여름밤 / 3
교육자료 1976. 3월. 1회 추천
𐑏 꽃밭 / 4
새교실 시 1회 추천
𐑏 봄이 온대요 / 5
새교실 시 1회 추천
𐑏 봄날 / 7
교육자료 1976. 5월. 시 2회 추천
𐑏 조약돌 / 8
교육자료 1976. 6월. 시 2회 중복 추천
𐑏 소풍길 / 9
교육자료 1976. 7월. 시 추천완료
즐거움을 최도규 형님과 / 10
𐑏 공원 / 11
새교실 1976. 9월. 시 2회 추천
𐑏 나비 / 12
새교실 1976. 12월. 시 추천완료
𐑏 돌아보며 / 13
𐑏 감사합니다 (시 추천완료 소감) / 14
𐑏 늦겨울 아침 / 15
샘터 1976년 12월호. 샘터시조상
𐑏 아침청소. 등교길 / 16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다듬이질 / 17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아침교실 / 18
아동문예 동시 천료 작품
𐑏 문단의 거봉 박경용 선생님 / 20
𐑏 함지 / 21
제7회 기독교아동문학상 입상 작품
𐑏 저녁 산길 / 23
시조문학 1978. 겨울호 1회 추천작품
𐑏 매미소리 / 24
시조문학 1980. 여름호 추천완료 작품
𐑏 가을산조 / 25
월간문학 1980. 8월호 신인상 시조 당선 작품
𐑏 봄빛 / 27
강원일보 1983. 신춘문예 시 당선 작품
(심사평 .... )
𐑏 봄빛 3장 / 29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빨래처. 바다. 5월 / 30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어머니 / 31
1983. 5월.
제2회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
𐑏 아침은 햇빛과 나무와 새와 바람 속에서 / 32
1984. 제4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작품
𐑏𐑏 아름다운 자연이 곧 소재 / 34
수상 인터뷰. 강원일보 1984. 11. 25.
𐑏 가을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 35
1989. 제21회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작
𐑏 이슬과 코스모스에게 / 36
1993. 강원문학상 수상 작품
𐑏𐑏 수상 소감 / 37
- 내 가슴에 또 하나의 봄이
𐑏 고추 / 38
1994. 제4회 관동문학상 수상 작품
𐑏 나무의 꿈 / 39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𐑏 별이야기 / 40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𐑏 아기 볼 / 41
1996.1.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작품
- 작가의 말
𐑏 꽃. 눈이 오셨어 / 42
2002.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작
𐑏 우렁이 색시 / 43
2002.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작
𐑏 시집 『장자의 하늘』 / 44
2004. 강원펜문학 번역작품상 수상집
*** 『장자의 하늘』 시집 속의 목차
제1부
장자를 읽다가
*장자를 읽다가 / 10
*입춘 / 12
*미나리/ 14
*감 / 16
*별.1 / 18
*별.2 / 20
*별.3 / 22
*별.4 / 24
*강릉 / 26
*어허 / 28
*어머니 / 30
제2부
안개
*안개 / 34
*고기 / 36
*돌 / 38
*검은 털 / 40
*꽃 / 42
*달 / 44
*햇빛 / 46
*안개.2 / 48
*빛 / 50
*귀뚜라미 / 52
*까치 / 54
제3부
雪
*雪 / 58
*나무들 / 60
*새소리 / 64
*산 안개 / 64
*빗소리 / 66
*가을밤 / 68
*토굴 / 70
*이 뭐꼬 / 72
*나뭇잎과 연못 / 74
*맑은 날 / 76
*벗 / 78
제4부
주머니가 비었을 때
*주머니가 비었을 때 / 82
*여름날 / 84
*풀벌레 / 86
*돌밟기 / 88
*바람 / 90
*올 여름엔 / 92
*아침이면 / 94
*참한 빗방울 / 96
*나와 감, 둘 다… / 98
*아름다움의 의미 / 100
*재미 / 102
*사이 / 104
남진원의 문학. 2
목차
𐑏 참선을 해 보세요 / 108
2010.11. 어린이선법가 공모 최우수상 당선
𐑏 봄과 나무 / 109
2011. 1. 칠월의 우수작품상 수상
𐑏 난설헌의 고택에서 / 110
2015.5. 제22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작
𐑏 하나되는 세계 / 111
2015. 7. 제1회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노랫말 동상 수상
𐑏 2015 11. 21
제32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 작
동시집 『산골에서 보내온 동시』 목차
□진짜라는 말뜻 – 112
□노랑 불길. 마음 손 - 113
□호미맛. 그러는 동안. 3월의 눈 – 114
□참나무. 별. 물 빗자루 - 115
□산딸기. 닮기. 감자밭 – 116
□수수밭. 소나기 한 줄기에. 호박꽃 - 117
□자연소독 . 산책 – 118
□빈 벌집. 비오는 날 – 119
□작은 나무 의자. 밀짚모자 – 120
□참 매미. 고추잠자리. 꽃 자석 – 121
□청수. 개구리 소리 – 122
□복사꽃. 코스모스 – 123
□북두칠성. 벌침 – 124
□가족. 담쟁이 – 125
□연제네 오두막집 – 126
□소나기 쏟아지는 날 – 127
□안개. 호박잎 – 127
□잡초가 스타 되다 - 128
□까마중. 대파 – 129
□지렁이. 벼 – 130
□장화만 신으면. 매미 채 – 131
□여름이 깨어나는 아침 – 132
□나와 내 동생은 – 133
□할머니. 평상에 나와 앉아 - 134
□거미줄. 책 대신에 – 135
□술래잡기 – 136
𐐧입춘날에 / 137
2019. 10. 강원아동문학회 좋은 작품상 수상작
𐑏 2022. 10. 26.
시조문학 좋은작품집 상 수상 작품집
단시조 시집 『쇠장수 강영감님』
목차
□머리글,
나무와 꽃과 새들은 모두 사랑입니다
– 138
□눈 내리는 밤 – 138
□허깨비 짓. 나이든 탓인가. 빨래 덕분에. 멍 때리며. 노옹 – 139
□인간 이외에는. 사람 만나기가 – 140
□스승. 폭염 – 140
□마음 벗. 정리하다가. 서재에서 – 141
□아름다운 인생 – 141
□코스모스. 가을. 책 앞에서 - 142
□책,책,책 – 142
□꽃잎이 흩날릴 때. 눈 내리는 밤 - 143
□심마니 할아버지. 노간주나무 – 143
□성에 끼던 고향집 가을 유리창 – 144
□산삼. 부적. 어머니의 부엌 – 144
□꽃 소문. 여름밤. 뻐꾸기. 노을 – 145
□개구리. 작약. 섬. 감자꽃 – 146
□데크 만드는 날 – 146
□풀을 매고. 채소밭에서 – 147
□풀, 풀 – 147
□청안시 – 147
□개구리 우는 밤 - 148
□손수레. 심심산골 너와집 –148
□컨테이너 집 – 148
□고향집 대추나무에서 – 149
□기수네 고목의 대추나무 – 149
□동아리 강의 시간 전 – 149
□11시의 믹스 커피 – 149
□閑日. 평화. 어린 시절 여름방학 – 150
□아버지 말씀 – 150
□여름날 새벽. 물레방아 – 151
□성황당 고갯길. 여름 아침 – 151
□산 계곡. 바다 일출. 삶. 십리바위 -152
□밤꽃 피는 6월. 안부. 무위. 호박꽃이 핀 날 – 153
□교단 강단 45년의 삶 – 154
□좌정. 누더기 몇 벌. 개울가에 앉다
– 154
□산사. 단풍을 보다가. 귀뚜라미. 코스모스 - 155
□운동회날 아침. 보물찾기 – 156
□여름방학 공부 책. 어머니의 수건
- 156
□봄 뒷동산. 관준네 배나무 – 157
□은자네 깨나무. 대추나무집 노부부
- 157
□검은 장화. 밭에서. 가을날 – 158
□고향살이 – 158
□고샅길. 경포습지의 코스모스 – 159
□가을날에. 도덕경 – 159
□청풍명월. 매화를 얻다 – 160
□박꽃. 등잔불 – 160
□복사꽃. 그리움의 강 – 161
□초가을. 박수량 – 161
□물. 욕망. 4월에. 옥천동 古家 - 162
□어떤 인생. 봄꽃 향. 春情 – 163
□나무에 기대서다 – 163
□벚꽃. 고요 곁에 앉다 – 164
□풍경. 실일 – 164
□황소. 마당. 쇠장수 강영감님 – 165
□삼베 적삼. 문래산 – 166
□냇가에서의 한 컷 – 166
□황토길. 문래줄 沼 - 167
□60년대 돌짐 – 167
□삼 찌던 날. 감자서리 – 168
□성남시장. 늦겨울 아침 – 168
□해바라기 해산한 날 - 169
□망초꽃. 물주기 – 169
□밥상 차리기 -169
□스마트 폰. 진미영 시인 – 170
□고라니. 싸움질 – 170
□지금도 패권시대 – 171
□고향집 우물. 동창이네 가게 – 171
□호랑바위 – 171
□여름 줄낚시 – 172
□문래줄 沼 앞 모래밭 – 172
□외짝 양말 – 172
□방터골 주차장에서 – 172
□소나무 아래 잠시 쉬고 – 173
□녹색 지붕의 우리 집 – 173
□마음 사진첩. 쓰르라미 – 173
□밭머리 햇빛 한 소쿰 – 174
□산나리. 뻐꾸기. 종달새 – 174
□69세 나이 들어. 여름날에 – 175
□여름날에. 개나리. 자라 바위 – 175
□너도 부모냐. 외갓집 – 176
□어머니의 밤. 전원생활 좋다 해도 – 176
□배려. 나무꾼 – 177
□나의 여름. 코로나19 – 177
□고마운 귀뚜라미. 안심. 그림자 – 178
□기 못 펴는 초석잠 – 179
□해, 해, 해 – 179
□가뭄 끝 비오다. 이불이 해를 쬐다 – 179
□강릉의 옛 버스터미널에서 – 180
□강릉의 대도호부 사거리 – 180
□월화정. 남대천 – 180
□오디. 비술인 줄 알았더니 – 181
□권법 수련. 무예 사범 – 181
□무협지. 무선국 벚꽃 – 182
□아름다운 여학생. 호연지기 – 182
□친구, 나무를 경배하다 – 183
□구영주 시인. 天. 6월 27일 – 183
□헌잔. 아버님의 뜻이 있었기에 – 184
□문학, 그 고행의 길. 강자아 – 184
□모기. 가마솥 누룽지. 카레라이스 – 185
□아내의 기일에 등을 밝히다 – 185
□일상. 왜가리. 호수에 물들다 – 186
□아저씨와 어르신 – 186
□분수. 도라지꽃. 적막의 밤 – 187
□난을 보며 – 187
□나무에게 듣다. 단풍 – 188
□외로움과의 합의서. 월색 – 188
□등대. 딸 소라에게 – 189
□천리향. 古梅 - 189
□영웅호걸. 바위 – 190
□보광사. 기적 – 190
□메꽃. 생일날. 산. 의지처 – 191
□벗에게. 부자 – 192
□우유를 마시며. 어느 시장의 죽음 – 192
□말, 말… -193
□면벽. 말이여, 그 위대한 말이여 – 193
□소낙비 - 193
□조선 선비. 풀들에게 – 194
□양자강 대범람 - 194
□세상은 요지경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인간들) - 194
□세상은 요지경(팔불출 인간들) - 195
□세상은 요지경(자리 얘기) - 195
□차이. 공중부양 – 195
□해바라기. 텔레비전 – 196
□오래 살기. 21세기 근황 – 196
□해. 풀. 희롱 죄 – 197
□ 그라고보니, 옛날 마누라들 참 지혜로웟어라 – 197
□뻔뻔스러워진 세상. 김삿갓 – 198
□ 오월동주. 풀 – 198
□고향집. 비오는 밤에 – 199
□그물 울타리. 옥수수 – 199
□이 뭐꼬. 김치하기 – 200
□가래침. 검사 육탄전 – 200
□국방이 뚫리다니. 첫 매미 울음소리
- 201
□폭염 경보. 어떤 택시 기사 – 201
□시조 회합. 코스모스 – 202
□내 이름, 남진원 – 202
□장전리 외갓집 – 202
□잠자리, 잠자리 – 203
□외할머니. 무릎베개. 天女 - 203
□그녀의 발자국. 수필가 박종철 선생
- 204
□2020년 초가을 – 204
□방터교 다리 건너. 코스모스 – 205
□2021년을 지내기 –205
□2020년 한반도가 앓는 몸살 - 205
□江心. 개화. 紅雲. 봄이 올 때면 – 206
□단풍 – 207
□단풍 – 207
□어머니. 母情 - 207
□뻐꾸기 – 208
□뻐꾸기 – 208
□봄 개울. 부부 – 208
□비, 빗소리 –209
□산방. 산안개. 여울에서 – 209
□줄타기. 임. 사랑하면. 고독한 밤이면
- 210
□그네. 늦겨울 아침 – 211
□참새 소리. 병원에 다녀오니 – 211
□고향 냄새. 풍경소리 - 212
□어부. 시골 산집 – 212
□홍시. 옹이 박혀. 살다 보니 – 213
□코스모스 - 213
□함박눈. 별. 사랑 – 214
□사랑이여. 해후 – 215
□산방 서정. 소낙비 – 215
□할머니 옛날 이야기 – 216
□황소. 임계 장날 – 216
□김씨 – 217
□여름 숲에 대한 리플레이 – 217
□풀벌레. 냇가에서의 한 컷 – 217
□귀향. 사부로 아저씨 – 218
□키다리 변씨 – 218
□일원짜리 할머니 – 218
□저녁상. 모깃불. 외갓집 – 219
□사과 나무 있는 집 – 219
□할머니의 석기 시대 – 220
□새싹 – 220
□집 앞 도랑물소리 – 220
□봄 밤 –220
□여름날. 움이 돋다 – 221
□봄과 여름 사이 – 221
□보리밥과 웃음. 함박눈 – 221
□정낭 – 222
□걸레 - 222
𐑏 2025. 12. 19.
제62회 한국문학상 수상
수상작: - 아프니 다 보인다. 할아버지.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