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의미와 수행방법에 따른 분류
6)자비명상
초기불교 문헌인 『니까야』에서는 자애[慈, mettā]와 연민[悲, karuņā]을 각각 설명하며, 4무량심(四無量心) 개념에서 함께 언급한다. 이와 관련하여 불교의 가장 오래된 문헌 숫타니파타에서 자(慈)는 '일체중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방식으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이익을 서원(誓願)하고 비(悲)는 '일체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방식으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괴로움이 사라지기를 서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애[慈]'는 일체 모든 존재의 행복과 이익을 바라는 마음을 의미하고, '연민[悲]'은 일체 모든 존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청정도론에서 성냄의 허물을 살펴보고 성냄으로부터 마음을 격리시키고, 많은 이익을 가진 인욕에다 묶어두기 위해서 자애는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행복하기를, 고통이 없기를. 혹은 '내가 원한이 없기를, 악의가 없기를, 근심이 없기를,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기를!이라고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자애의 수행을 거듭거듭 닦아야 한다고 한다. 세존께서 '내가 행복하기를'하고 닦을 때 '마치 내가 행복하기를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고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중생들도 참으로 그와 같다'하고 자기를 본보기로 삼을 때 다른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에 대한 원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마음이 어느 곳으로 돌아다녀도
자기보다 더 사랑스러운 남을 찾지 못하듯,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는 사랑스러우니
자신을 위해 남을 헤쳐서는 안 되리."
자애[慈]수행은 먼저 자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존중하고 공경하는 사람, 무관한 자, 원한 맺힌 자의 순서로 닦아야 한다.
붓다고사(Buddhaghosa) karuṇā라는 명사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세 가지의 동사 어근 kṛ[만들다, 야기하다, 행동하다], kṛt[자르다, 부수다], kṝ[확산시키다, 퍼뜨리다]를 제시하면서 karuṇā가 가슴 깊은 차원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정서적 감응, 그 고통을 제거하기 위한 능동적인 노력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범주를 널리 확장하는 것을 수반한다고 하면서, 비(悲, karuṇā)를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이 있을 때 그것은 선한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것은 비(悲, karuṇā, compassion)다. 혹은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다른 이들의 고통과 싸우고, 그것을 공격하고 파괴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비(悲)다. 혹은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흩어지고 스며듦을 통해 그들에게 퍼져 나간다. 그러므로 그것은 비(悲)다"라고 정의한다. 비구 보디(Bhikkhu Bodhi)는 4무량심 가운데 비(悲)를 "비(悲)는 자(慈)를 보충하여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자(慈)가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 비(悲)는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그리고 그 바람이 모든 중생에게 제한 없이 확대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라고 정의한다. 연민[悲]을 닦고자 하는 자는 연민 없음의 위험과 연민의 이익을 반조한 뒤 연민수행을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비구가 한 방향에 연민과 함께한 마음을 가득 채우고 머무는가? 마치 고통에 빠져있고 불운이 닥친 어떤 사람을 보고 연민이 가듯이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에 대해 연민을 가득채운다.(Vbh.273)"라고 설했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을 보고 '이 중생이 고난에 빠져있구나.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하고 연민을 일으켜야 한다. 연민심을 수습은 맨 처음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 좋아하는 이들에 대해 그들이 앞에서 온갖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사유하면서 평등한 마음으로 차별 없이 살펴보고 이어 '시작이 없는 윤회 속에서 수백 번 나의 친구나 가족이 아니었던 중생은 아무도 없다'고 사유함으로써 일반 중생에 대해서도 연민심이 똑같이 생기게 되면, 적과 같이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평등한 마음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자비명상은 전통적인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로서, 자기자신을 포함하여 일체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계발하기 위한 명상법이다 자비명상, 하트스마일명상, MSC 등과 같은 자비심에 초점을 둔 명상은 전통적인 불교의 자비명상을 현대 심리학, 교육학, 상담 코칭 등과 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현대인에게 보다 친숙하게 적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박희영의 연구에서 잠재적 기제에 대한 기술을 정리해본 결과 자비명상은 연결성과 공감, 친사회적 의도 등의 정서와 동기 중심의 변인들이 주로 나타났으며, 이타심, 이타행동, 정서적 공감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자비명상은 우울, 분노,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고, 자아존중감 향상, 자기 이해 증진, 자기 친절 증진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증진시켰으며, 긍정적인 대인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타인에 대한 이타심과 이타행동 증진,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시켰다. 즉 자비명상은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요인은 불교의 상호의존적 관계 즉 연기법(緣起法)에 대한 자각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비명상을 통한 긍정적인 요인은 불교의 상호의존적 관계인 연기법에 대한 자각, 자신을 비롯해서 타인에 대한 자비심으로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RHS 모델 연구/ 방선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