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간략 요약
1 명문대 출신 판사가 뚜쟁이를 통해 영남제분 사모님인 윤길자의 딸과 중매를 통해 만남
2. 아버지 주장 (현금 7억원) 사촌오빠 주장( 예단비 2억원) 이지만 어쨋든 결혼의 댓가는 받은듯함
3 그러나 사촌오빠는 뚜쟁이 주는 수수료(3천만원으로 추정)를 주지않아서 뚜쟁이가 사촌오빠의 과거를 장모에게 폭로함
4 그 시기에 장모가 있는 자리에서 다른 여자에게 전화가 오자 사촌오빠는 사촌동생인 하지헤양이라고 둘러댐
(사촌오빠 김현철은 둘러댄게 아니고 위와 같이 하지혜양에게 전화온게 맞다고 주장함)
5 장모는 뚜쟁이의 제보가 있어서 의심하던 차에 사위가 여자에게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전화를 받으니
의심이 발동하여 물어본건데 하필이면 그 여자가 사촌동생인 하지혜양이라고 들으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의심이 시작된듯 합니다
6 그리고 하지혜양은 사돈인 영남제분 사모님인 윤길자에게 본격적인 미행과 감시를 당하다 납치된 이후 죽음을 맞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잠시 벗어나 여기서 하지혜양의 아버지와 오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아버지인 하택환님은 안치실에서 본 숨진 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감겼던 눈을 뜨기에 아빠한테 맡기고 편안하게 잠들어라라고 울면서 눈을 감겼다"
하지혜양의 아버지 하택환님은 제일기획 이사 출신의 광고인이자 중소기업인었습니다
그리고 딸의 실종 이후 범인을 잡을 때까지 그의 모든 인생을 걸었고 결국은 범인 검거에 성공해서 모든 배후를 밝혀낸건 아버지 하택환님이었습니다
뉴스쇼 인터뷰에서 하택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한 2억 가까이 돈을 썼다"며 "그런 비용과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딸의 실종과 죽음 앞에 홀홀단신 맞섰던 아버지의 집념의 이야기를 요약 정리해보겠습니다
지혜양은 매일 새벽 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수영장에 다녔다.
수영을 시작한 것은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척추만곡 증상이 있던 허리에
통증이 심했기에 한방병원에서 수영을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납치되던 날인 3월6일에도 어김없이 새벽 5시30분경에 침대에서 일어났고 아버지는 잠결에
딸이 현관문을 여닫는 소리를 들었다. 그날 아침 딸이 아침을 먹으러 오지 않았으나 지혜양이
수영장 근처에서 김밥을 사먹고 독서실로 곧바로 간 적이 있어 부부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오후 12시가 다 되어도 딸은 점심을 먹으러 오지 않자 어머니 설(50)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점심을 먹으러 집에 오지 않는다고 알려 주었다.
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가족과 같이 점심을 먹을 겸해서 사무실을 나섰고 부부가
독서실에 도착한 것은 12시30분경이었다
그러나 딸은 그곳에 없었다.
이때 딸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12시30분에 지하철 2호선 서울대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혜양은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이렇게 오랜 시간 사라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수영장으로 달려가 보았으나 수영장 측에선 아침에 수영을 하러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리속에 불길한 생각과 더불어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작년 3월경 사돈 되는 윤길자가 지혜양과 자기 사위 김모(31ㆍ서울지법 판사)씨의 사이가 의심스럽다며
지혜양을 미행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윤길자의 발언과 행동이 어린 딸의 장래를 위협한다고 판단, 그해 6월 윤길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딸의 실종이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적으로 「납치」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강남경찰서로 달려갔다.
"내 딸이 실종됐습니다. 작년에 딸을 미행한 사람이 있었어요.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니 빨리 수사에
착수해 주십시오"
아버지는작년에 있었던 윤길자의 미행 건과 이로 인한 송사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딸의 실종이 이 일과
관계가 있을지 모르니 수사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의도적인 가출은 돈이나 신분증 같은 최소한의 소지품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우리 딸이 가지고 가지고
간 것이라고는 아파트 키와 우산, 수영장 출입카드뿐입니다.
복장도 운동복 차림이고 그 아이는 지금 허리가 아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또 두 시간 이상 연락 없이 없어진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도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가출 중에 이런 경우가
한 건이라도 있으면 말해 주십시오"
"당신들은 꼭 시체가 발견되어야만 수사를 할 거냐"며 읍소에 가까운 호소를 했으나 경찰은 실종이
아니라 가출신고를 하라고 했고 하는 수 없이 「여성-청소년계」로 가서 가출 신고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와서 곧바로 딸이 수영장을 가는 길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을 수소문해 찾아가서
새벽에 목격한 교통사고가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있을리가 없었다
이렇게 실종된 지 하루가 지났다. 밤새 속이 새카맣게 탄 아버지는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류를
한 묶음 복사해 왔다. 작년에 윤길자와 벌인 송사 관계 서류였다.
그는 서류를 담당 형사의 책상에 풀어 놓으며 『이 사건 외에는 딸의 실종과 관련지을 만한 것이 없다.
제발 좀 수사해 달라』고 다시 경찰에 매달렸다.
실종 3일째. 부산에 사는 처남 그리너니까 지혜양의 외삼촌인 설모(41) 변호사가 급히 서울로 올라왔고
그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납치되던 날의 CCTV 테이프를 찾아냈다.
테이프에는 우산을 쓰고 아파트 정문을 나서는 딸의 의 뒷모습과 정문을 나서자마자 길 반대편에서
건장한 청년 두 명이 딸을 향해 달려들어 차에 태워 납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테이프를 들고 경찰에 달려가자,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경찰이 수사를 하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경찰에 의하면 납치된 후 최소한 7~8일간 생존했다.
납치 정황이 담긴 테이프가 발견되고도 최소한 5일은 살아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 아버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하였다
첫째, 1억원 정도의 현상금을 걸자. 그러면 저쪽에서 협상이 들어올 수도 있다.
둘째, 언론에 공개를 하자. 이쪽에서 눈치를 채고 있으니 저쪽에서 쉽게 행동은 못할 것이다.
셋째, 검문검색이라도 좀 철저히 해 달라.
넷째, 윤길자에게 가서 맞대면이라도 한 번 해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라.
당신들이 못 하면 내가 가서 일단 딸아이의 목숨만이라도 살려 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어 보겠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딸은 납치 10일 만인 3월16일 경기도 성남시 한 야산 등산로에서
고문 폭행의 흔적과 함께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더 기가 막힌 사실은 황금 같은 시간동안 경찰이 한 가장 큰 일은 아버지를 의심한 것이었다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되고도 딸이 살아 있었을 5일 동안 강남경찰서가 사건 해결을 위해 몰두한 것이 하나
있었다고 했다.
"딸의 휴대폰은 단축버튼이 되어 있어요. 1번을 누르면 내 전화기로 자동 연결됩니다. 딸이 남겨두고 간
휴대폰을 애 엄마가 답답한 심정에 이리저리 눌러 봤나 봅니다.
그러다가 1번을 눌러서 나 한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다음날 경찰이 오더니
당신 전화에 딸의 전화번호가 떴다. 혹시 당신 딸한테 전화 온 것 없었냐」고 물어요"
아버지는 『딸에게 전화가 왔으면 내가 뭣하러 딸의 소재를 찾으려고 이러고 있는가』 하고 경찰에
되물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잘못 걸려온 전화 한 건으로 경찰이 3일 동안 거기에만 매달려 「조사를 해봐야 한다, 어쩐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시간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씻을 수 없는 회한의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소중한 딸의 시신은 발견된 뒤 곧바로 서울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피살 사건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강남경찰서와 시체가 발견된 경기도 광주경찰서가 같이 수사를 맡게 됐다.
"시신이 국과수로 가면 다음 단계가 뭐겠습니까. 부검을 하겠지요. 딸아이의 법학과 실습시간에 시신 부검을 참관하는 수업이 있었나 봅니다.
딸아이는 일기장에 그날 국과수에서 자기가 본 검시 소감을 밤 사이 급사한 젊은 30대 남자의 시체 부검 참관기가 실려 있었어요. 밤 사이 시체가 된 한 젊은이가 부검대에 누워 있고, 그 젊은이의 아버지는 밖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는 내용을 소상하게 일기장에 써 놓았어요』
"그런데 딸의 일기장에 적힌 상황이 그대로 우리에게 재현된 겁니다. 나는 밖에서 울고 있었고,
자기는 부검대에 누워 있었으니…이 세상이 전부 잿빛이고 시간이 거꾸로 흘렀으면 하는 마음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혜양에게는 무엇이든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일기뿐 아니라 달력에도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탁상용 달력에는 「○월○일 몇 시에 누구를 만난다」, 「○월○일 몇 시에 어디에 가서 여권을 찾는다」, 「무슨 수업을 몇 시에 받는다」는 것 등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 중에 가장 많이 기록한 것은
자기가 챙겨줘야할 사람들의 생일이었다.
그러나 본인의 씀씀이는 소박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오히려 딸이 명문대학교에 다니며 허영심이 들까 봐 용돈을 적게 주었던 것을 가슴 아파했다.
그 캘린더에는 2001년 7월4일에는 그녀가 집에서 늘 뒤엉켜 구르며 이뻐하던 강아지「주리」 생일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강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개가 없었다면 딸아이의 엄마가 아마 더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딸애의 손길이 닿은 것 중에
살아 있는 것은 이놈이 유일합니다"
침대에는 허수아비 하나가 눕혀 있었는데 어머니는 매일 허수아비를 안고 울다가 지쳐 잠든다고 했다.
"애 엄마는 아이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지옥의 불구덩이라도 들어가겠다며 앨범하고 일기장을 끌어안고
울기만 할 뿐 방에서 도통 나오질 않아요. 안 마시던 술도 취하도록 마시고… 자신도 고통을 겪을 만큼
겪은 후 아이의 모든 것을 떠 안고 가겠다고 합니다』
책상 위에는 딸이 쓰던 검은 핸드백과 노트가 한 권 놓여 있었다. 공교롭게도 3월5일 자정까지 공부한 내용은 「不在(부재)와 失踪(실종)」에 관한 것이었다.
"납치 전날 공부한 내용이 「不在와 失踪」입니다. 납치 며칠 전에는 이 아이가 전화기에 뜨는 자기 이름을 「보름달」이라고 바꾸었어요. 보름달 뜨면 자기를 생각하라는 건지…』
그 옆에 놓여있던 노트에는 My life」라는 영어로 된 제목과 함께 향후 5년간의 계획표와 1년 공부 계획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그날그날 공부할 과목과 공부한 분량도 기록돼 있었다.
사건들을 문맥과 사건에 맞춰 읽기 편하게 편집할뿐인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드네요
분량이 많이 남아서 더 이상은 무리라 이야기를 나눠서 올려야 겠어요
여기까지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