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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화요일 9학년 마음공부
먼지가 잔뜩 낀 흙빛 날씨다. 여전히 쌀쌀하지만 바람 끝에 꽃냄새가 봄바람을 타고 싱그럽다.
한 명씩 악수를 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방학동안에 안부를 묻고 시작한다.
할아버지 얘기 할 때는 어떻게 하라 했지? (할아버지 눈을 보라 했어요.)할아버지는 너희들을 상대해야 하거든. 할아버지는 너희들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어. 내가 눈이 하나 밖에 없어서 한 번에 한사람밖에 못 봐. 나는 하나니까 너희들은 나를 볼 수 있지? 나는 한사람밖에 못 보지만 내가 그 사람한테만 얘기하는 거 아니란말이야. 같이 들으라고 하는 얘기야. 할아버지 얘기 할 때 눈을 보고 있는 것을 지난 학기에 했는데, 정말 중요 한 거야. 사람들이 이것을 잘 못해. 누구하고 얘기 할 때는 그 사람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 하는 것을 버릇이 되게 해. 너희들도 앞으로 사람들하고 얘기 하는 경우가 있을거야. 그들 중에 나한테 눈길을 주는 사람이 있고 안 주는 사람이 있을거야.
나는 자동적으로 나를 보는 사람하고 얘기를 하게 되어 있는거야. 요번 학기는 어떻게 하나 생각 했더니, 너희들과 의논하면서 보내야 겠다 라는 생각이야. 할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너희들은 듣기만하고 이렇게 지난 시간에는 했잖아? 서로 주고 받고 했음 좋겠어. 너희들도 머리 속에 생각이 있잖아. 그 생각을 할아버지나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그러면서 했음 좋겠어. 알차게 만났음 좋겠어. 몸은 여기있는데 생각은 딴데 가 있고, 말은 이렇게 하는데 엉뚱한 생각하고, 그러면 알차지 않잖아?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너희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자. 너희들이 도와줘야 되. 할아버지 혼자는 못해. 미국사람 책이야. 한국 전쟁 때 군인으로 온 사람이야기야. 지금쯤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 전쟁통에 너희들도 알다시피 죽느냐 사느냐 하잖아.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전쟁통에서 추수감사절이 됬어. 미국은 추석명절처럼 큰 명절이야. 추수감사절에는 잔치를 하거든. 미국사람들은 칠면조 고기를 해서 파티를 한단 말이야. 지휘관이 장교들을 초대해서 집에서 전쟁통에 칠면조 파티를 하는게 흔한게 아니잖아. 그래서 잔뜩 기대 했겠지. 내가 칠면조 고기를 전쟁통에서 먹다니. 칠면조고기를 가져다 놓고 파티가 시작됬어. 옆에 있는 친구하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다가 생각이 안 맞아서 논쟁을 시작했어. 점점 더 토론이 격렬해졌어. 힘이 더 세졌어. 그리고 파티가 끝났어. 칠면조고기가 다 없어졌어. 그런데 자기들은 칠면조고기 먹은 생각이 안 난거야. 칠면조고기를 먹었단 사실을 몰라. 왜 그랬을까? 논쟁하는데 온 몸과 마음이 거기 가 있었던거야. 먹으면서도 자기가 칠면조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을 모른거야. 왜냐면 이 논쟁에서 이겨야 하니까. 정신이 거기 가 있으니까 임으로는 칠면조 고기를 먹어. 그런데 하나도 칠면조고기를 먹었다는 생각이 안 들더래. 먹은거야? 안 먹은거야? (안 먹은거예요.) 그걸 뭐라 하냐면, 먹었지만 안 먹은거다. 알았니?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어. 세네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잘 기억 해 둬. 아주 오래 산 사람이 있는데, 조금 밖에 못 산 사람이 많다. 길게 살았어. 그런데 산 내용을 보면 얼마 못 살았어. 오래 살았어. 살면서 뭐 했나? 생각나는 게 없어. 별로 한 게 없어. 너희들 그러고 싶으냐? 반면에 아주 짧게 살다 갔는데, 많이 산 사람이 있어. 김유정이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20대때 죽었어. 얼마 못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설을 읽고 있어. 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저는 오래 살고, 많이 살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나눠 주는게 많은 사람이 됬음 좋겠다. 너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됬음 좋겠어. 그래서 가만히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을 끌어오는 사람. 프랑스에 장 마리신부님이라고 17세기에 사셨어. 시골의 작은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어. 어려서부터 성당을 다녔는데, 장의 꿈은 존경하는 신부님처럼 되고 싶어 했어. 사람들도 그렇게 얘기했어. 나이가 들어 파리에 있는 신학교를 가서, 열심히 수업을 받는데, 라틴어를 공부해야 했어. 라틴어가 아무리 노력해도 불합격인거야. 라틴어로 미사를 봐야하니 라틴어가 안되면 신부가 안되니, 몇 년 열심히 하다가 안 됬어. 퇴학을 시켜서 시골로 돌아왔어. 마을 신부님이 보니까 딱하거든. 지방에 있는 작은 신학교를 보냈어. 겨우 졸업해서, 신부님 밑에서 열심히 봉사하다가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장이 신부님이 된거야. 새로운 신부님께 새 교회를 줘야 하는데 프랑스 북부 시골 골짜기 아주 작은 허름한 성당으로 40대에 부임한거야. 성당 건물은 오래 되서 쥐들도 있고, 다 헐었어. 전에 있던 신부님이 사제관은 근사하게 새로 지었단 말이야. 그래서 이 신부님이 “성당이 중요하냐, 사제관이 중요하냐?” 성당은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방이고, 그것 때문에 신부가 있는 건데. 사제관이 성당보다 더 좋다는 것을 이 신부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어. 불편한 거야. 그래서, 그 방에 팔 수있는대로 팔고, 기증 한 것은 돌려주고, 텅 비우고 교인들이 쓸 수 있는 방을 만들었어. 자기는 그 집에 딸린 헛간에 가서 침대 하나 놓고 산거야. 전에 신부하고 다르지? 순천 팔마비가 왜 생겼는지 아니? 순천부사가 멀리 발령이 나서 떠나게 됬는데, 이사하라고 7마리 말을 빌려 주거든. 요즘 말하면 용달차를 빌려 준거야. 순천 관용이야. 부사의 사사로운 용도가 아니야. 대부분 안 돌려주는 게 관용이 된거야. 원칙은 이사 끝났어. 원래 소속으로 돌려보는게 맞지. 그런데, 거의 없었지만, 이 부사는 그 원칙은 지켰어. 이 말은 순천의 말이니 돌려보내는 게 맞아서 돌려 보냈는데 그중에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아서 8마리가 된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감동한거야. 그래서 팔마비가 세워 진거야. 당연한거 아니니?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그런데 왜 그게 돋보이냐? 다들 섞어빠졌는데 그 중 하나 싱싱하면 그게 이상하게 보이는거야. 세상에 모든 사람이 다들 돈을 중요시 하는데 어떤 사람이 돈은 내게 문제가 아니냐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돋보인단 말이야. 돈이 적게 주지만 이 직장에서 보람되고 가치있다면, 거기를 택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이 사람이 돋보이게 된단 말이야. 팔마비에 주인공은 부사니까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이야. 아까 그 신부님도 사람들이 당연히 생각하는 사제관을 뒤엎으니까, 사람들한테 이상한 소문이 난거야. 사제관의 호화로운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좋은 건축자재를 사서 예수님의 집인 성당을 더 아름답게 짓기 시작하니 소문이 난거야. 전에 신부님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고, 밖으로 나갔던 교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한거야. 성자가 오셨다고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몇 년 안에 최고급인 아주 아름다운 성당을 지어. 천주교에는 고해성사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면 많은 고민이 풀린다는 소문이 퍼졌어. 그래서 오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 고해성사만하면 일이 잘 풀린다는 소문이 멀리서 듣고 프랑스 전역에 있는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길이 좁아서 갈수가 없어. 그래서 정부에서 길을 닦아줬대. 한사람 때문에 길이 생긴거야. 유럽 전체에서 사람들이 오니 이 신부님은 이 방안에 갇혀서 고해성사만 하게 된거야. 왜 그랬을까? 왜 사람들이 그리 모여들었고, 나라에서 길을 닦아 줬을까? 한사람 때문에 그런거야. 어떻게 사느냐. 이 세상에서 상식적으로 제대로 바르게 살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세상이라고 봐. 너희들이 그랬음 좋겠어.
할아버지가 제일 행복 할 때가 언제냐 하면, 너희들한테 좋은 걸 받을 때가 아니야. 그때도 좋지. 편지나 그림도. 훨씬 더 행복 한 거는 너희들이 할아버지한테 부탁했을 때 그래서 할아버지가 들어 줄 수 있을 때. 그때가 너희들이 뭘 준 거보다 훨씬 더 행복해. (저는 글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저는 동화책을 쓰고 싶은데 할아버지는 동화책을 쓰셨잖아요. 그래서 배우고 싶어요.) 받아들일게. 할아버지는 너 도와 줄 수 있어. 할아버지 글 잘 써. 그거는 할아버지한테 부탁하면 되는거야. 그 대신 네가 자동차 운전 배우고 싶으면 나한테 오면 안되. 할아버지는 평생 글 쓴 사람이야. 그러니까 글쓰기는 너를 가르쳐 줄 수 있어. 에세이도 준비해야 하니까 글쓰기를 배우면 좋겠다. 글 쓰는 것은 기본이야. 배울 필요가 있어. 어른들이어도 글을 쓰긴 쓰는데 뭘 쓰는 건지 모를 때가 있어. 이런 경우에 지우가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줬어. 지우가 도움을 요청해서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좋은거야. 사람들은 남한테 도움을 받을 때도 좋지만, 사실은 남을 도와 줄 수 있을 때가 더 좋아. 그게 사람이야.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야. 원래 인간은 이타적이래. 존재자체가. 남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 행복한 거야. 행복하기 쉽지. 내 욕심 안 차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행복 한 거야. 해봐. 행복한가 안한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부탁하면 나는 불행하지. 해줄 수 있으면 기꺼이 해줘. 그게 널 행복하게 해 주는거야. 하루하루 그렇게 살면 그 사람은 행복하게 사는 거야. Whatever you want others do to you do to them always. 뭐든지 네가 남에게 바라는 게 있으면 네가 남에게 언제나 해 줘라. 남들한테 존중 받고 싶으냐?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되는거야. 남을 존중하는 거는 쉬워. 내가 할 수 있어. 그런데, 남한테 존중 받는 거는 내 맘대로 안되. 나 존중 해줘 이 놈아. 할 수 없잖아. 네가 날 존중하는 것은 내 선택권 밖에 있어. 그러나, 내가 널 존중 하는 것은 내 선택권 안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면 되는 거지. 행복하게 산다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굴 만나든지 내가 저 사람을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 저 사람한테 좋은 걸 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그걸 생각해봐.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으면 그 사람한테 다 해. 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 “누구하고 깊이 사귀고 싶거든 그 사람 신세를 져라.” 신세를 진다는 게 뭘까? 폐를 끼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것을 부탁하는 거야. 해 줄 수 없는 것을 강요 하는 것은 뭘까? 폭력이야. 상대방이 해 줄 수 없는 것을 요구 하는 것은 불행하게 만드는 거야. 세네카라는 철학자가 오래 살았다는 것 말고는 내놓을게 없는 사람이 많더라. 라고 했어. 예수, 모차르트 이런 사람들은 짧게 살았지만 아주 풍성하게 살았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나눠주고 그런 사람들이 있는거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얼마를 살든지 아주 알차게 살아. 방법은? (자기 자신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지. 나를 빼면 곤란하지.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어. 그것만 생각하면서 산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정말 알차게 사는 사람이지. 할아버지가 부탁이 있어. 너희들이 해 줄 수 있는거야. 하지만 안 해 줄 수도 있어. 강요하진 않지만, 너희들이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탁 하는거야. 할아버지가 준비 해 와서 그걸 전달하는 방식은 해봤으니까 관두고, 너희들이 할아버지한테 질문을 가져왔음 좋겠어. 할아버지가 답을 할 수 있는 질문들을 가져와서 그걸 나눴으면 좋겠다. 또 하나 부탁할게. 할아버지가 얘기 할 때는 어떻게 하라고? 할아버지를 봐줘. 다른사람이 얘기하는데 딴 짓을 해. 그러면서 귀로는 듣고 있어. 이게 무슨 뜻이야? 바디 랭귀지라 그래. 몸으로 말한다. 사람들이 바디랭귀지를 훨씬 더 빨리 받아들여. 말로 하는 것보다. 대학교에서 채플시간에 설교를 부탁받아서 갔거든. 강의실에 학생들이 앉아있고 강대상에 설교 할려고 올라갔어. 대전에 있는 그 대학을 갈려고 철원에서 6시간을 걸려서 20분 설교 하려고 새벽에 일어나 차를 몇 번 갈아타서 갔잖아. 설교하려고 섰는데 아이들의 바디랭귀지가 보이는거야. 별로 듣고 싶은 마음 없다는 뜻을 몸으로 표현 하는거야. 책을 본다던가, 잡담을 한다던가, 온 몸으로 얘기 하는거야. 당신은 설교 하러 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관심 없어. 할아버지 기분 좋았겠냐? 거기에 대 놓고 설교하면 사람이 비참해 지잖아.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었어. 그래도 학생들이 그 모양으로 있어서 내가 얘기 했어. 설교하려고 6시간을 차타고 온 사람이라고. “너희들이 앉아 있는게 설교 듣고 싶어서 온 게 아니고, 점수가 안 나오니 앉아 있는데, 나도 이런 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교가 점수 때문에 억지로 듣는게 말이 안된다. 온 것도 내 잘못이다. 자네들 온 몸으로 하는 말은 무슨 소리도 안 듣겠다라는 말이다. 내가 사람대접 받으려고 온 것은 아니지만, 설교 들어달라고 구걸하러 온 목사 아니다. 안 듣겠다는 사람들한테 설교들어달라는 마음없다. 그러므로 나 간다.” 그러고 내려와서 강대상 가운데로 쭈욱 나왔지. 5분도 안 걸렸어. 통쾌했지. 그제서야 조용한거야. 마찬가지야. 너희들도 얘기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그런 식으로 들으면 얘기하지마. 아무리 좋은 말도. 비굴해져. 다들 꾹 참고 20분동안 설교 했겠지. 나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사람이 지켜 줄 수 있는게 아니야. 내가 지키는거야. 이 일이 내가 보람있고 가치있고 손해를 입히는 게 아니면 우물쭈물 거리지말고 해. 이 일 때문에 누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하면 해선 안되. Think your work when it is being done not before not after.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라. 지나간 일 가지고 고민 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일가지고 너무 걱정 하지 말고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을 잘 해라. 이거 하나만 가지고 살아도 아까 얘기 한 대로 알차게 살 수 있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온 몸과 마음으로 해라. 수업 할 때 점심 뭐 먹을까 생각하면 할아버지는 알차게 사는 게 아니야. 뭘 하든지 온전히 그 일에 빠져서 하는 사람은 짧게 살아도 많이 산 사람이야. 그걸 명심 했음 좋겠다. 다음 시간에는 글쓰기를 하기위해 준비를 하면 좋겠다. 제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5문장으로 소개 해오자.
첫댓글 참 고맙습니다^*^
마음공부 시간 함께 못해도 선생님 이야기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좋네요
고맙습니다. Lo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