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추천한 영화 " Get out을 보고 자리에 누운것은 12시반쯤이다.
도시 미세먼지가 창궐하고 어쩐다해도, 이쁜이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화초덕에 끄떡없던 내 咽喉가 끝내 탈이 났다.
애저녁에 감기들어 골골대던 두사람을 핀잔한 탓인가?
뒤늦게 얻은 기침 목감기가 말썽이어서,
어젯밤은 한숨도 편히 잠을 청할수 없었다.
엎치락뒷치락을 수없이 반복해도 목젖저밑 간질거리는 통에,앉으면 말짱하던 것이 ,잘라치면 거짓말처럼 곧 숨 넘어갈듯 X랄이다.
U-튜브를 들어보지만, 옆에 곤히 잠들지 못하는 여보가 안스러워,어느 순간 잠든틈에 거실로 나왔다.
새벽세시가 거반 다되어가는 시간,밤공기를 이겨볼 요량으로 가디건 하나 찾아 걸쳤지만,무릎은 여전히 시리다.
또 몇번을 뒤척였을까?!
孔德洞 摩天樓 여기저기 불빛이 하나둘 밝혀질때 쯤에도, 난 여전히 望夫石 처럼 앉아서 잠을 자는 꼴이라니.
잦아든 기침이 큰 위안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일 생중계한다는 MBA류현진 경기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푸석한 얼굴로 월요일을 맞을 걱정에 짜증이...때마침 이쁜이가 딱하다는듯이 시린 무릎을 감싸줄 이불을 건넨다.
또 그렇게 궁상아닌 궁상스런 몰골로 잤다깼다를 반복하는 사이, 중원이가 화장실갈겸 巡邏를 했지만 ,나는 먼동이 튼지도 모르게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고수했다.
이런 경우,리듬이 깨지는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나로서는 심기가 불편할수 밖에 없다.
밤새 여전히 귀에 꽂혀진 이어폰탓에 귀가 얼얼한 중에도,
내키지 않지만 개원시간에 얼추 맞춰찾아간 동네병원은 滿員謝禮라!
뒤도 안보고,앞건물 김내과를 들어서니 난 이곳에 온적이 없단다.
여기로 이사 온지 2년이 다되어 가건만...
감기는 자주 걸리는것이 좋다.그이상 좋은 건강진단은 없기에 그러하다.
약발 잘서는 나를 스스로 믿으며 오늘밤 쾌면을 바란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겨울이 자주 찾아온다는 얘기가 있듯,
나이먹은이 에게도 겨울은 자주 올것 같은 생각이다.
오는 겨울을 어찌하겠느냐만,따뜻한 겨울을 보내고자 한다면 철저한 준비말고 다른 왕도가 없다.
시간.세월이라는것이 여느때는 잔잔하게 흐르는듯 해도, 꼭 무슨일이 생기면 명량 울돌목,강화 손돌목처럼 흐르는것 분명하다.
2013년 4월9일.내나이 49.처나이 47.아들 13살
문득 그 생각이 스친다.
이유불문하고,난 다시 남은 반평생을 보너스로 향유할수 있게된 행복에 감사하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이쁜이도 다잡은 마음을 피력하는것은 주입하는 나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백세세상이라는 하지만,건강한 백세가 가능하겠는가 하고 반문하지 않을수 없고
육체가 동반 건강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60이 내일 모레로 코앞인데,내 코가 석자인 까닭으로 허둥되지 않아도 됨이 다행이다.
중심은 발끝만 힘주어 모아서 잡히는것은 결코 아니다.
욕심이 아니라고 하지만 ,과욕일뿐이다.양손에 다쥐고 놓기를 거부하는것이 욕심 아니면 무엇인가?
되도록이면 握力이 여유가 있다손치더라도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는것이 옳다.
악력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기에 기왕이면 선듯 펴 보여주는것도 괜찮다.
문득~~
도시를 떠난다면 선택지는 과연 어디가 좋을까?
근처에 산도 있고 물도 있으면 금상첨화라지만,그건 시간개념으로 보자면 후순위로 밀릴것이 자명하다.
건강은 산과 물로만 해결되지 않는 까닭이다.
난 시골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 않았기에,고로 憧憬하거나 추억이 없으며 오히려 두려운게 솔직한 심정일것이니,
보기 좋을듯하여 무턱대고 둥지를 틀 일은 아니다..
그러기에 이리저리 궁리를 해야할것은 ,우리가 도시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것은,
쉽사리 풀리는 숙제가 아님을 잘 알아야 한다.
의식하고 의식하여도 않된다.
모든사람들은 각자의 역사책이 있다.각자의 분명하지 않은 기억에 매몰돼 남은 인생을 영위하려든다면 功臣과 逆賊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愚범하게 된다.
하나가 마련되었다고 해서, 그 다음 순서가 막연히 순조로우리라는 법은 없으니,
잡힐듯 해서 서두르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좌고우면,심사숙고가 절실하다.
나부터 plan up이 우선이다.
지난 겨울 내리는 눈이 참으로 인색하여,
올봄의 山河는 그리도 목말라했는지 모르겠다.
넉넉치는 않아도 늦게라도 내려준 비가 그저 고맙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불덩이려나!
두어시간을 허옇게 뜬 얼굴로 자판기앞에 앉아있지만, 기침은 간곳없으니 老醫師의 처방이 경의롭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졸지에 별세를 한듯하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말할것이다.어쩌니~저쩌니~~~
화면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젊었던,두딸 대동한 지난 평창 올림픽성화봉송의 모습도 뚜렷한데..죽음이라니...
지병이라면 치료가 가능할것이고 ,先代에 비하면 단명이어서 뒷말이 무성할수 밖에...
火(禍)를 다스리는것은 당사자 몫인듯 하다.
밥은 그릇을 닮고 정신은 육체를 닮고 눈물은 인간을 닮는다는 어느시인의 문구끝에는, 발가락은 신발을 닮고 몸은 무덤을 닮는다고 말합니다.
지당한 말씀으로 들립니다.
유념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