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영화 좋아 하시나요?
어렸을적에 중국영화, 정확히 말해 홍콩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갔었는데요.
좋아했던 영화장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쭝국영화였습니다.
그땐(대략 70년대중반~80년대초반) 중국영화...대~단했죠.
영화하면 미국영화,홍콩영화가 거의 70~80%를 차지했었고
국산영화가 힘을 쓰지 못하던 시대였는데 중국영화는 특히 명절때나 대목때는 한창 깃발 날렸었지요.
당대의 유명스타를 앞세운 추억의 검술, 무술, 권법영화들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작품성보다는 오락물로서는 재미있었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왕우(60년대),적룡,강대위(70년대초),이소룡(70년대중반),성룡,홍금보,원표(70년후반~80년대),
주윤발(80년대중반),이연걸(90년대)..유독 남자 무술 액션스타들이 많았고요.
그럼 그중에서 시대별로 대표할만한 홍콩영화,배우를 소개해볼까요.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왕우>
(원제: 독비도/one-armed swordsman) 1967년 쇼부러더스사
감독: 장철 주연: 왕우,초교,곡봉
수많은 아류작과 외팔이 검객 시리즈의 원조격인 영화.
더불어 쇼브라더스라는 영화사와 무협영화의 거장 장철 감독과 왕우라는 이름도 함께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태어날 때즘 만들어진 영화로 최근에 DVD시리즈로 60년대 유명한 대취협(호금전 감독),금연자(심야의결투),
독비도왕(돌아온 외팔이)등과 함께 보았는데요.
세트장에서 만들어 속전속결로 벌어지는 칼싸움과 하얀 도포, 비장미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인상에 남는군요.
아마 50대 남자들에게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 시절 영화라 할 수있겠습니다.
***복 수 --<강대위,적룡>
(vengeance) 1970년 쇼브러더스
감독: 장철 주연:강대위,적룡,왕평
장철감독의 전성시대속에 또다른 스타 강대위와 적룡의 대표작중 하나.
이 영화는 보진 못했고 나중에 두명이 동시에 나오는 <13인의 무사>는 영화로 봤었는데요.
멋진 액션배우들이었고 특히 적룡은 영웅본색에서 머리 벗겨진 중후한 중년으로 변해 80년대에 다시 나타나더군요.
***용쟁호투 --<이소룡>
(Enter the Dragon) 1973년
감독: 로버트 클라우스 주연:이소룡,존섹슨,석견
홍콩영화하면 이 사람을 빼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죽은 지 30여년이 지났어도 쿵푸의 전설로 남아있는 이소룡의 대표작.
갠적으로 광주극장에서 삼촌을 따라 넋을 잃고 봤었는데요.
오비요요요~괴성과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 신기의 쌍절봉 실력, 전광석화 실전무술...
지금 봐도 멋진 장면들 많습니다.
너무 일찍 요절한 게 아쉬운 무술배우였지요. 개인 소장 중.
***프로젝트 A --<성룡>
(A계획/ Project A) 1983년
감독:성룡,홍금보 주연:성룡,홍금보,원표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봤던 대표적인 홍콩배우들이 나온 영화로. 취권,사형도수,
사제출마..등의 히트작으로 이소룡의 후계자라 불린 성룡이 홍금보,원표와 같이 만든 영화.
그 후 오복성,하일복성,칠복성,복성고조등 트리오의 대표작 등은 모조리 봤었는데요.
그 중 가장 재밌고 작품적인 가치가 남아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웅본색 --<주윤발>
(A Better Tomorrow) 1986년
감독: 오우삼 주연:주윤발,장국영,적룡
사실 이 영화는 총질영화지만 장철감독의 제자인 오우삼 감독이
검이나 칼 대신 총을 사용하는 현대물로 남자들의 의리,음모,결투를 버무린 활극장르인데요.
주윤발의 총격액션과 의리,장국영의 모성애, 적룡의 중후함...죽이는 영화였습니다.
사람도 많이 죽지만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주기는 영화였다는 얘기지요.
그때 머리에 기름 바르고 성냥을 입에 삐딱히 물고 검은 롱코트 날리며
괜히 폼잡는 남자들 주위에 정말 많았습니다.
왜?..주인공 흉내낸다고.괜히~
***동방불패 --<이연걸,임청하>
(swordsman) 1992년
감독:정소동 주연:이연걸,임청하,관지림
이소룡 사망이후 70년대 후반 김용,고룡원작의 무협영화(의천도룡기,유성호접검 등)가 잠시 유행했으나
이내 사그라들고 80년대 후반이후 <소호강호>등 무협영화가 다시 붐이 일면서
이연걸의 무술과 임청하의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검술영화의 절정기에 나온 영화.
무협지나 검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필수코스 영화중에 하나였지요.
각종 검법,암기,정파,사파등이 어울러져 신비의 비공속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던 재밌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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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도 많은 홍콩 영화들이 이어져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어렸을 적 그때만큼 폭발적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영화가 중심이고 선호도도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이게 다 시간이 흘렀고 세대가 변했다는 얘기겠지요.
세상살이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요...
모든일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절정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으며 자만할 필요도 없고
위축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생기는 게 당연지사지 않나 싶습니다.
그저 현실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에 충실해야겠습니다.
불연 듯 옛날 생각을 하다가 관심 가졌던 일상 중에 하나였던 중국영화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