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레위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길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제사(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감(1-7장)-성막(교회) 중심 - 2. 제사장(중보자)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감(8 -10장)-성막(교회) 중심- 3. 정결규례(거룩한 삶)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감(11-15장)-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는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이미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려는 내용은 유명한 "대속죄일"에 관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때에 그들은 속죄 제사와 속건 제사를 드려서 이 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의나 무의식 중에 지은 죄들 중에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죄들이 쌓이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1년에 한 번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씻는 날을 제정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을 가리켜서"대속죄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대속죄일의 규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용서의 원리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17장에는 앞에서 언급된 5대 제사 규례 외에 몇 가지 규례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 (레 16-17장)의 내용 요약 1) 대속죄일의 규례(16장) 2) 몇 가지 추가 제사 규례들(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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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속죄일의 규례(16:1-34, 23:26-32)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제사와 정결 예식에 대하여 생각해 왔다. 이제 모든 제사와 정결 예식들은 본문에 나타나는 속죄일의 규례로 그 결론을 맺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 간 지내면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수많은 죄를 짓고 살았다. 죄는 회개하지 않고 그냥 두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짓는 죄를 해결하도록 속죄 제사 규례를 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죄를 짓고도 속죄 제사를 드리지 않거나 알지 못해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일 년에 한 차례씩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은 죄와 부정을 해결할 수 있는 속죄 일을 허락해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의 행사를 통해 그들이 1년간 지은 모든 죄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하나님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대 속죄 일은 구약의 속죄와 정결 예식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 속죄일의 어의와 기독론적인 의의 >
1. 속죄일의 어의("욤 하 킾페림")(레23:27, 25:9).
가. 대속죄일("욤 하 카페림")- "욤"(날, 시간, 시기) + "하 캎페림"(덮음)
나. "하 캎페림": "하"(the)) + "카팔"(to cover) + 임("복수어미") "카팔"은 일반적으로 "죄를 덮는다"(용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때로는 "보상한다(to expiate)", "속죄한다", "정결하게 한다", "달랜다", "화평케 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카팔'은 "죄를 덮어서 용서한다"는 말과 "죄 값을 대신 보상하고 정결하게 만들어서 불화 했던 사이를 화평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대 속죄 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정결하게 하여 화목한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에서는 가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값으로 지불되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피로 인류의 죄 값을 지불하시고 죄인들을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게 해주셨다. 진정한 속죄는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죄의 대가를 지불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평을 회복하는 일이다.
다. "욤 하 캎페림"="속죄들의 날". "완전한 속죄의 날" 히브리어에서 복수형은 복수의 뜻 이외에도 "절대적인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예를 들면 하나님을 복수로 사용하여 "엘로힘"이라고 사용한 경우). 그러므로 우리는 "하 캎페림"을 "절대적인 속죄", 또는 "완전한 구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대 속죄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한 속죄"를 가져다 주는 날이었다. 이 날에 대제사장은 1년에 한 번씩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온 국민의 죄를 정결하게 하는 예식을 거행했다. 이 속죄 일은 주님께서 장차 재림하심으로 완성될 것이다.
<속죄일과 그리스도>
속죄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1년 간 지은 죄를 청산하고 하나님 앞에 정결한 자로 회복되는 날이다. 이 날은 주님의 재림으로 이루어지는 최종적인 속죄를 상징한다. 이 날은 우리의 모든 죄들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속죄와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다. 주님은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심으로 단번에 우리의 속죄를 이루셨다(히9:12). 또한 주님은 지금도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 하늘 성소에 들어가심으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히 9:22). 스가랴는 마지막 날 있게될 속죄 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거민에게 은총과 간구 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 그 날에 예루살렘에 큰 애통이 있으리니, 므깃도 골짜기 하다드림몬에 있던 애통과 같을 것이라. 그 날은 영혼을 괴롭게 하는 날(대 속죄 일)이라"(슥 12:10-13:1)
1-1. 대제사장의 속죄일 규례(1)(레16:1-10)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두 아들이 다른 불을 가지고 분향하다가 죽은 후에 모세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아론에게 지시 하셨다(1).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 위, 즉 속죄 소 앞에 아무 때나 출입하다가 죽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셨다(2-).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만(대 속죄 일)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에도 대제사장은 속죄 제사를 통해서 먼저 자신을 정결케 하고, 정해진 규례와 규정된 예복을 입고서만 지성소에 출입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이 백성을 위해 속죄 행사를 집례 하는 동안에는 그들의 죄를 덮어주시고 손을 대지 않으셨다.
가. 7일 전 준비 대제사장은 7일 전부터 특별한 장소에 머물면서 대 속죄 일을 위해 준비했다. 왜냐하면 제사장이 실수하여 부정해지면 7일간 성전에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제사장은 7일 전부터 가족들로부터 격리되어 부정해지지 않도록 거룩한 장소에서 준비하였다. 이 때에 제사장들은 낮에는 주로 번제 단, 분향 단, 촛대 등을 청소하고 점검하였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밤에 대 속죄 일에 익숙한 장로들에게 속죄 일의 행사에 대하여 자세하게 배웠다. 장로들은 이 날에 대제사장에게 대 속죄 일에 대한 모든 규례를 완전하게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나. 대 속죄일 전날 밤 대 속죄일 전날 밤에 대제사장은 특별한 방으로 인도되었다. 그는 그 방에서 제물로 선택되어 들어오는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다음 날 대 속죄 일에 대한 구상을 하였다. 대제사장은 저녁이 되면 철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을 간단하게 들고 대 속죄 일에 대한 책들, 즉 욥기, 에스라, 역대기, 다니엘서 등을 읽고 해석을 들으면서 밤을 세웠다. 밤 12시 가 되면 번제 단이 완전히 청소가 되었다.
그리고 나면 내일 제사를 집무할 사람들을 제비뽑았으며,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선택했다. (1) 번제 단을 청소할 사람 (2) 제물을 잡고, 제물을 제단에 나르며,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릴 사람. (3) 분향할 향을 나르고, 촛대를 점검하며, 번 철에 구운 떡을 나르고, 포도주를 나룰 사람 (4) 분향을 담당할 사람
* 제물을 드리는 데 필요한 사람들 1. 양 한 마리 드리는 데 필요한 사람들: 11명 양을 조각 내서 나르는 사람 5명, 내장 2명, 밀가루 2명, 포도주 2명)
2. 소 한 마리 드리는 데 필요한 사람들: 24명 머리 1명, 오른편 뒷다리 2명, 엉덩이 2명, 왼편 뒷다리 2명, 가슴 1명, 목 3명, 두 앞다리 2명, 옆구리 2명, 내장 3명, 밀가루 3명, 포도주 3명
1-3. 대 속죄일 다음 날 동편에 해가 뜨게 되면 이제 대 속죄 일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대제사장은 속죄 일이 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속죄 행사를 담당하였다.
가. 자신을 위한 제물 준비(3-) 아론은 성소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자신과 자신의 자손을 위해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고, 수양으로 번제 제물로 준비했다.
나. 제사장 의복을 입음(4-) 그리고 나서 그들은 몸을 물로 씻어서 정결하게 한 후에 거룩한 옷, 즉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고,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었으며, 세마포 띠를 띠고, 세마포 관을 썼다. 이 때에 대제사장은 견대와 흉패, 그리고 관과 겉옷을 입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직 그들의 죄가 정결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죄를 먼저 정결케 하기까지 다른 제사장들이 입는 세마포 옷을 입고, 세마포 관을 써야만 했다.
다. 백성을 위한 제물 준비(5-) 다음은 회중을 위한 속죄 제물로 수 염소 둘과, 번제 물로 수 양 하나를 준비하였다.
라. 대 제사장과 그 권속을 위한 속죄 제를 드림(6-) 아론은 먼저 자신을 위해 속죄제물인 수송아지의 머리 위에 안수하고(번제 단 동쪽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하여 죄를 고백하였다.
"오! 주님! 나는 주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부정하였습니다. 나와 우리 가정 식구들이 지은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비옵기는 모든 죄와 허물과 부정을 사하여 주옵소서! 모세를 통하여 토라에 주시기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하셨나이다."
그러면 이 때에 둘러서 있던 사람들은 "하늘의 하나님의 이름이 영원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라고 대답하였다.
이때에 대제사장은 소를 잡아 피를 담았으며 다른 제사장은 그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피를 휘젓고 있었다.
< "율법에 나타난 24 가지 죄들">-인간 관계에 관련된 죄들-
1. 남을 죄짓게 만든 죄들(4가지) 1)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죄. 2) 개인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죄. 3)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죄 짓게 하는 죄. 4) 죄를 짓고 회개하리라. 죄를 지으면 대 속죄 일에 사함을 받으리라고 생각하고 짓는 죄.
2. 인간 관계에 관한 죄들(5가지) 1) 공동체와 분리되는 죄. 2) 지혜로운 사람을 반대하는 죄. 3) 교훈을 얕보는 죄. 4) 선생님을 모욕하는 죄. 5) 교훈을 경멸하는 죄.
3. 물질에 대한 죄들(5가지) 1) 대중을 저주하는 죄. 2) 훔친 물건을 나누어 갖는 죄. 3) 길에서 주운 물건을 갖다 주지 않는 죄. 4) 가난한 사람을 박해하는 죄. 5) 뇌물을 받아서 정의를 왜곡시키는 죄.
4. 잘못 생각한 죄들(5가지) 1) 주인을 잘 봉양하지 않고 자기만 먹은 죄. 2)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준비한 물질을 자기가 쓴 죄. 3) 부도덕한 일을 보며 나는 안 그렇다고 여기는 죄. 4) 남과 비교하며 자기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죄. 5) 좋지 못한 사람이라도 의심하는 죄.
5. 마음의 죄들(5가지) 1) 잡담. 2) 중상 모략. 3) 분노. 4) 악한 생각. 5) 나쁜 친구를 사귐.
마. 백성들을 위해 염소를 제비 뽑음(7-10) 그리고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물인 염소를 위해 번제 단 북편에서 제비를 뽑았다. 그 중에 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하여"라고 쓰인 제비에,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라고 써 있는 제비에 뽑혔다. 그 동안 아사셀이 무엇이냐에 대하여는 많은 해석들이 있었다. 아사셀이 무엇이냐에 대한 해석은 세 가지가 있다.
1) 아사셀은 염소가 보내어지게 되어 있는 광야의 장소의 이름이었다. 요마서에서는 "아사셀"을 "흉악한, 또는 힘든 땅"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말의 첫 부분인 "azz"가 "강한", 또는 "흉악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 아사셀은 광야로 보내진 염소를 의미하였다. 그들은 "아사셀"이란 말이 염소를 뜻하는 "ez"와 "가버리다"를 뜻하는 "azal"의 합성어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사셀"이란 말은 "보내어진 염소"라고 해석한다. 이 해석에 의하면 "아사셀"은 벡성들의 죄를 지고 광야로 보내어지는 염소 자체를 말한다.
3) "아사셀"은 광야를 통치하는 귀신의 이름이었다. 당시 근동 사람들은 염소 모양의 "광야 귀신'을 섬겼다. 그들은 "아사셀'이란 말은 '염소'를 뜻하는 "az"와 '힘센'을 뜻하는 "el"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들은 "아사셀"은 "az-el" 즉 "힘센 염소"를 뜻하는 단어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발음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z"와 "e"사이에 "z"가 하나 더 삽입되고 그 사이에 "a"가 삽입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아사셀"이 광야에 사는 염소 귀신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들은 "아사셀"이 "광야에 사는 귀신들", 즉 "사단"을 말하며,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백성들의 죄를 지고, 백성들 대신 저주를 받아 사단에게 죄 값을 지불하기 위해 드려졌다고 생각했다.
< "속죄일 염소와 그리스도">
제비를 뽑아서 "여호와를 위하여" 드려진 염소는 붉은 줄을 그 목에 매어 표시하였다. 이 염소는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이었다. 그리고 "아사셀을 위해" 드려진 염소는 붉은 줄을 그 염소의 두 뿔에 매어서 표시하였다. 이 염소는 나중에 안수와 죄의 고백을 통해 백성들의 모든 죄를 지고 광야로 가서 죽임을 당했다. 이 두 마리의 염소들은 이스라엘이 1년간 지은 모든 죄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려진 희생 제물이었다. 이 두 염소는 인류의 죄를 지고 영문밖에 나가 나무 위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상징한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통해 공적으로 메시야의 사역을 시작하였을 때에 그리스도를 가리켜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소개하였다. 이스라엘의 죄를 지고 죽으러 가는 염소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마 3:13-17, 요 1:29).
2. 대제사장의 지성소 출입에 관한 법(레 16:11-28)
2-1. 첫 번째 출입(11-13)-자기를 위한 속죄 제사, 향연으로 속죄 소를 가리움- 대제사장은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 제일 먼저 수송아지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속죄제물을 드렸다. 그리고 나서 대제사장은 자기와 자신의 가족이 지은 일년 동안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대제사장은 번제 단 위에 피운 불을 향로(부삽)에 담고, 곱게 간 향을 국자 모양으로 생긴 그릇에 채워 지성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속죄 소 앞에 있는 돌 판에 그 불과 향으로 분향하여 그 안이 연기로 가득 차도록 만들었다. 성경에서의 연기는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낸다. 그러나 대 속죄 일에 대제사장이 연기로 속죄 소를 가득 채운 것은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연기는 속죄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대제사장의 죄를 가리워 주어 하나님 앞에 용납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경에서 향은 종종 기도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도 요한은 만일 우리가 죄를 범하면 하늘 성소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 하시는 대언 자가 계신다고 하였다(요일 2:1). 주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이 하나님 앞에 용납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
2-2. 두 번째 출입(14-)-속죄 제물, 수송아지의 피를 지성소에 뿌려 속죄함 그 후에 아론은 뒷걸음질을 쳐서 회 막을 나와서 제단으로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과 그 가족을 위해 준비한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한 제사장이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계속 휘 젓고 있었다.) 다시 성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 소 동쪽(전면)-위로 한번-과 속죄 소 앞(땅 위)-아래로 7번-에 뿌려서 지성소를 성결케 하였다.
2-3. 세 번째 출입(15-19)-백성의 속죄 제물 피로 속죄소, 회막, 단을 성결케 함
가. 백성과 지성소, 성소를 성결케 함 그 후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서 나와서 백성들의 속죄 제물로 준비된 염소를 잡으려고 성전 뜰로 나왔다. 대제사장은 백성들을 위한 속죄 제물을 잡은 후에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으로 들어가서 속죄소 위에 한번, 속죄 소 앞에 일곱 번 피를 뿌려서 속죄 소를 부정으로부터 정결하게 했다. 그리고 나서 성소로 나가서 지성소를 향해 휘장에 피를 7번 뿌려서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죄로 인해 부정케 된 지성소를 위해 속죄하였으며, 회 막을 위해서도 똑같이 하였다. 성소는 1년 동안 백성들이 지은 죄로 인해 부정케 되었기 때문에 속죄제물의 피로서 정결케 해야만 했다. 대제사장은 이 모든 행사를 홀로 진행했으며, 대제사장이 절차를 따라 가족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해 속죄 행사를 다 마칠 때까지 아무도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 후에 대제사장은 하나님께 그 해에 이스라엘을 축복해 달라고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나. 분향단과 번제 단을 성결케 함 그리고 이 모든 성소 안에서의 속죄 행사가 마치게 되면, 대제사장은 이제 여호와 앞에 있는 단으로 나와서, 수송아지와 수 염소의 피를 섞었다. 그리고 그 피를 가지고 분향단과(피를 위에서 아래로 바름) 번제 단 네 귀퉁이 뿔들에 발랐다(아래에서 위로 바름).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으로부터 단을 성결케 하였다.
2-4. 아사셀의 염소에게 백성의 모든 죄를 지워서 광야로 보냄(20-22) 이 모든 예식이 끝나게 되면 대 제사장은 아사셀을 위해 제비 뽑은 염소를 취해서, 두 손으로 그 머리에 안수하고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오! 주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오! 주님! 주님 앞에 용서를 비오니,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고백과 안수가 끝난 후에 이 염소는 그들의 죄를 지고 광야로 갔다. 본문에서 백성들의 죄를 나타낼 때에 세 가지 말("불의"-아온: iniquity, "반역"-페사흐: rebellion, '죄"-하타아: sin)이 사용되었다. 이 세 단어는 인간이 하나님의 율법을 깨뜨리는 모든 차원을 포함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공평치 못한 행동을 했고, 하나님께 반역했으며,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인간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하나님께 범하는 죄악이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동안 범한 모든 죄를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그에게 전가시킨다. 그리고 나서 그 염소를 광야로 보내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지고 죽게 했다.
이 염소는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내졌는데, 이 사람은 이 염소가 그들의 모든 범죄를 지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무인지경에 가서 그 염소를 놓아주었다. 유대인의 속죄일 예식서인 요마서에 보면 이 염소를 절벽에 떨어뜨려 죽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염소를 죽일 절벽이 있는 곳은 예루살렘에서 약 12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도중에 약 10개의 오두막집이 준비되어 염소를 데리고 간 사람이 쉴 수 있게 준비되었다. 그는 각 오두막집에 도착할 때마다 그 곳에 준비된 떡과 음식을 먹었으며, 오두막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2 사람과 함께 다음 오두막집을 향해 출발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면, 그 사람은 염소의 뿔에 있는 진홍색 끈을 풀어서 반은 바위에 묶고, 반은 염소의 뿔에 맨 채로 절벽에서 떨어뜨려서 죽였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셨을 때에 그 붉은 색 끈이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염소가 죽게되면 이 소식은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 의해 신호로 예루살렘 성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신속하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이때에 성전 입구에 매여져 있던 붉은 색 리본이 순간적으로 흰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했다는 표시였다. 염소가 죽은 사실이 이스라엘 회중에게 전달되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을 감사 드렸다. 이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예언에서 잘 설명되어지고 있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사 1:18)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짓고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는 동시에 우리의 죄를 지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 염소는 결국 방황하다가 짐승들의 밥이 되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나 각기 제 길로 간 인류들의 죄를 위해서 친히 영문 밖으로 나가셔서 저주를 받고 나무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인류의 모든 죄를 소멸하셨다. 주님께서는 세례 요한의 말대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었다(요1:29).
2-5. 번제와 속죄제물의 기름을 드림(23-25) 이러한 속죄 행사가 끝나게 되면, 아론은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에 두고, 회막 안에서 휘장을 치고 그 곳에서 물로 자기의 몸을 씻었다. 이때에 대제사장은 한 장소에서 대 속죄일과 관계된 성경(레 16:, 23:26-35)을 크게 낭독하였으며, 백성들과 성소들을 향해 8가지 축복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대제사장의 복장을 갖추고 자기와 백성의 번제를 드렸다. 그리고 난 후에 대제사장은 속죄제 희생의 기름을 단에 불살랐다.
이때에는 동시에 두 행사가 거행되었다. 한 곳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고 축복의 기도가 드려졌고, 다른 장소에서는 번제물을 태우는 불이 하늘 높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때에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장소에 가서 그 광경을 보면서 자기 죄가 용서받은 것을 확인하고 새롭게 1년을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때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렸다.
2-6. 아사셀 염소를 끌고 간 사람의 처리(26-) 아사셀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사람은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으로 들어왔다.
2-7. 속죄제의 쓰레기를 버린 자의 처리(27-28) 속죄제를 드린 후에 남은 속죄 제물의 가죽, 고기, 똥은 진 밖에서 불살라졌다. 그리고 그것을 불사른 사람은 자기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야 진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3. 대 속죄 일에 임하는 백성들의 자세 (레 16:29-34) 이 부분에서는 백성들이 대 속죄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이스라엘 회중들은 7월 1일에 나팔 절을 지켰으며, 속죄일이 되는 7월 10일까지 최선을 다해서 지은 죄를 회개하며 선한 일을 하려고 힘썼다. 그리고 속죄일이 되는 7월 10일이 되면, 그들은 본토인이든지 그 땅에 거하는 객이든지를 막론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날은 성회로 모여서 스스로 괴롭게 하고(금식), 속죄 행사를 거행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않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질 것(죽을 것)이라고 경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음으로 준비하고, 즐거움을 억제하고 참회의 태도를 나타내도록 지시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9일 저녁부터 다음 날인 10일 저녁까지 스스로 괴롭게 하며 속죄 행사를 치렀다. "스스로 괴롭힌다"는 말은 "굽힌다", "낮춘다"는 뜻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겸비케 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세를 말한다(금식). 이러한 자기 부인의 태도는 자신들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대속죄일은 1년에 한 차례씩 행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 날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위해 대제사장이 정해진 규례 대로 속죄행사를 거행했다. 이 행사를 돕는 사람들은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된 제사장들이었다. 그들은 평상시에 입는 제사장 예복이 아닌 세마포로 만든 성의를 입고 이 행사를 거행했다. 대제사장은 이러한 속죄의 절차를 진행하여 자신과 백성의 모든 죄를 정결하게 하였고, 그들의 죄로 인해 부정하게 된 회막 안의 모든 것(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해서도 속죄 예식을 거행했다.
* 여기에서 말하는 안식일은 속죄일을 안식일처럼 지키되 안식일보다 더 엄숙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 대 속죄 일에 이스라엘이 통회 자복 하는 기도가 (사 53:3-12)에 나타나 있다. 이 본문을 자세하게 읽어보면 대 속죄 일의 의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연결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가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 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그는 강포를 행치 아니하였고 그 입에 궤사가 없었으나 그 무덤이 악인과 함께 되었으며 그 묘실이 부자와 함께 되었도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 그 영혼을 속건 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될 것이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사 53:3-10)
"가라사대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 이러므로 내가 그로 존귀한 자와 함께 분깃을 얻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 그러나 실상은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지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 53:11-12)
* 유대인의 전승은 대 속죄 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섬겼던 죄를 용서하시고, 모세에게 두 번째 율법의 돌 판을 주신 날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에 이 날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새롭게 언약을 다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대 속죄일 규례의 결론>(34-)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34)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 하심이라. 이러한 대 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히7:24-27)
"이제 하는 말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니라."(히8:1-2)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 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1:29)
<미래의 나타날 이스라엘의 대속죄일의 모습>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거민 에게 은총과 간구 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 그 날에 예루살렘에 큰 애통이 있으리니 므깃도 골짜기 하다드림몬에 있던 애통과 같을 것이라. 그 날은 영혼을 괴롭게 하는 날이라."(슥1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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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가 제사 규례들(제물의 도살 규례와 피의 식용금지)(17:1-18)
본 장은 네 개의 법규가 결합되어 나타난다(3-7, 8-9, 10-12, 13-14). 이 네 개의 법규는 한결 같이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금지된 행위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것을 어길 경우에 대한 심판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 네 개의 규례가 끝난 후에 "주검을 먹는 것을 금하는 다섯 번째 규례"가 나타난다(15-16).
2-1. 대상(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1-2)
(17:1-16)에 나타난 명령들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들"에게 주어졌는데 이것은 이 명령이 백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2. 회막 문 앞에서-귀신(개역 성경-수 염소)에게 제사 금지(3-7) 이스라엘 자손은 누구든지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를 진안이나 진 밖에서 잡을 경우에 먼저 그것을 회막문 앞으로 끌어와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려야 했다(3-4). 그 이유는 그들이 이전에 음란히 섬기던 귀신들에게 다시는 제사하지 못하게 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드리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7).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에 살면서 광야에 거하는 귀신들의 존재를 믿어왔다. 그 귀신들은 "쉐딤"(귀신들)과 "세이림"(7)으로 나타난다. 애굽인 들은 자연의 생산적 원리를 상징하는 염소의 형상으로 된 "Pan"이란 신을 섬겼는데 그들은 그것을 "멘데스"라고 불렀다. 이 신은 애굽의 8대 신 중에 하나였다. 아마도 학자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애굽에 살면서 이 신을 섬기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도 유목민인 베드윈 족들은 이러한 귀신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귀신인 "진스"를 섬기고 있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러한 신들에게 짐승의 일부를 드리고 나서 식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학자들은 아마도 본문의 지시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잘못된 습관을 금지시키기 위해 주어진 조치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우상을 섬기는 것이 되기에 당연히 금지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이러한 일을 계속해서 행하는 자들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4).
그러므로 이스라엘 회중 들은 짐승을 잡을 때에 들에서 잡지말고 회막 문 앞으로 끌어와서 제사장에게 화목 제물로 드려야 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에 드리고, 가름을 불살라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로 드렸다(5-6).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기 전에 행하던 모든 우상 숭배에 대한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도들은 주님을 믿은 후에 믿기 전에 가졌던 모든 이방 습관과 가치관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중심과 말씀 중심의 습관과 가치관을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법은 이스라엘 사람들 뿐 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나그네들도 지켜야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이라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살면서 귀신들에게 제사 드리는 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귀신을 섬길 수 없으며 하나님만 섬기고 그에게만 헌신해야 한다. 만일 이것이 싫으면 그는 회중을 떠나 살아야한다.
2-3. 피를 먹는 것을 금하심(10-1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들 중에 함께 거하는 사람들에게 피를 먹는 것을 금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중에서 피를 먹는 자가 있다면 그들을 죽이실 것이라고 경고하셨다(10, 12). 그 이유는 바로 생명이 피에 있었기 때문이었다(창 9:4).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짐승의 고기를 먹게 허락하셨다. 그러나 짐승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므로 생명을 상징하는 피는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만 한다. 만일 사람이 이 피를 먹는다면 그것은 바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는 것을 금하시고, 이 피를 제단에 드려서 생명을 속하는 일에 사용하게 하셨던 것이다.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에 피로서 만이 죄를 지은 생명을 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11).
그러므로 이스라엘인이나 그들과 함께 거하는 사람들은 먹을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았을 경우에 피는 땅에 흘리고 그것을 흙으로 덮어야만 했다. 그들은 이렇게 함으로 짐승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그 생명을 돌려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 후에야 비로소 그들은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만일 그들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흘린 피가 하나님께 호소함으로 그들은 피 흘린 죄를 담당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죄를 짓지 않도록 거듭하여 피를 먹는 것을 금하셨던 것이다.
2-4. 주검을 먹는 것을 금하심(17:15-16, 22:8, 출 22;31, 겔 4:14, 44:31 등) 본문에는 이스라엘인이나 그들과 함께 거하는 타국인들이 스스로 죽은 것이나(자연사), 들짐승(맹수)들에게 찢겨 죽은 짐승을 처리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짐승들은 정결한 짐승이고 또 적절한 방법으로 도살되었을 경우에만 먹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짐승들의 피를 모두 빼고, 남은 피는 모두 물로 씻고 나서 고기에 소금을 뿌린 후에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11:39-40). 그러나 제사장은 이러한 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겔 44:31). 일반인들은 이러한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이것을 먹은 경우에 그들은 몸을 물로 씻어야만 하며, 저녁까지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만일 그들이 이러한 고기를 먹고도 스스로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으로 취급되었다(15-16). 그러나 이러한 짐승들이 적절하게 도살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이러한 시체는 먹지말고 개에게 던져주어야만 했다(출 22:31). 그러나 이 고기를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 팔거나 타국인이나 객에게 주는 것은 허용되었다(신 14;21).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한 제사장 나라의 백성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음식은 정결하고 정당한 것이어야만 했다. 신약에 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자주 논란이 되었다(행 15:20, 29, 21:25 등). 신약에서는 이러한 문자 적인 금지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거룩한 백성이 된 사람들이 모든 일에 있어서 정결함을 지켜야 한다는 원리만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은 성도들의 몸은 그 안에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었다(고전 3:16).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의 몸을 더럽히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한다.
-다음 주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