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종이위 마음
고옥회
종이위에 내 마음을 담아보는게 참 오랫만이다.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문학회의 회원이 된지~두달이다
성산포문학회에서 3집을 만든다고 서툰 글이라도 제출하란다
어릴적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하얀 도화지같던 눈길위에 소복이 떨어진 동백꽃을 보며 슬프도록 붉음에 좀 더 내곁에 있어주지 야속하게 떠났다고 울부짓던 잎사귀의 푸르름에 마음아파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 무더기 피어올라 봄을 알리는 개나리의 군무를 보면서도 아름답다 느끼지 못할만큼 삭막해져 있음을 느낀다
서울에 가있는 딸에게 제목만이라도 글 쓸꺼리를 주라고 했더니 엄마마음이 그만큼 삭막해져 있으니 엄마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말에 순간 머리가 띵해져온다.무언가 다른 주제가 있어야 될것같고 다른이들의 심금을 울릴만큼 온 감정을 다 담아내야 할것 같은 느낌이다~
글 한자,한자가 모두가 살아 숨쉬게 하고 싶다
은유법,비유법 모두 섞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야속한 딸은 ``아빠와 현지``로 소설을 쓰란다
머리속을 빙빙 맴도는 단어들뿐 시작하기도 어렵다
참으로 많은 책을 읽었는데 주옥같던 표현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참 여유가 없게 살았던것 같다.애써 모든 걸 잊고 살았던건 아닌가 싶다
이제 성산포문학회 회원으로서 다시한번 시작해보련다.
마음이 여리고 고운 분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예전의 순수한 마음을 다시 살려야겠다.
그러면 다음 4집때는 자신있게 작품다운 작품을 낼수 있겠지~~~~
참으로 오랫만에 마음이 편안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