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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금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이동하기 전, 레몬이 발을 다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모두가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레몬은 잘 도착했는지 모르겠네요. 방학캠프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정말 아쉽네요.
레몬! 잘 도착했어? 한국가면 제일 먼저 먹겠다던 햄버거도 먹었고?
방콕에 같이 못오게되서 슬프다...
다들 레몬 보고싶어해ㅠㅠ 연락 꼭 하고 소식지도 꼭꼭 챙겨보고!!
한국가면 놀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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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매일 바쁜 방학캠프답게 오늘도 어딘가로 갑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어? 그런데 오늘은 항상 타던 하얀 썽테우가 아니라 빨간 썽테우네?
다들 베낭을 하나씩 메고있네?
오늘은 모두가 함께 트래킹을 가는날입니다.
'옷 챙기고 세면도구도 챙기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챙겨가!
밤에는 추우니까 긴팔도 꼭 챙겨가고!
그리고 트래킹을 하는 도중에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우비나 우산도 꼭 가져가야해
또....'
'
'
'
1박 2일의 트래킹 일정이지만 필요한 것들이 이것저것 정말 많습니다.
가족여행을 갈 때 자신의 짐을 스스로의 힘으로 싸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 사용할 것들만을 골라서 최대한 가볍게 짐을 싸야하는 이번 트래킹은
방학캠프 친구들에게 분명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1박 2일 가는데 짐이 이렇게많으면 우리 가족 해외여행 갔을 때는 얼마나 더 많았다는거야?!'
이 분은 이틀동안 트래킹 하는 것을 도와주실 '원빈'입니다.
트래킹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꽤 많았는지 한국 이름까지 만드신 원빈은 트래킹 고수십니다!
원빈은 영어를 잘 하진 못하시지만 항상 저희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시고
저희에게 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랍니다~
저와 원빈은 트래킹을 가던 중 썽테우 지붕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산 위에가면 전망대가 있다고 하시는줄 알았는데
중간에 갑자기 차를 세우고 올라가자고 하셔서 당황했지만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원빈의 말을 믿고 올라갔습니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시원한 산바람을 맞고 있으니 정말 상쾌하고 신이 났습니다!!
도착해서 무한리필 볶음밥을 든든히 먹고 이제 걸으러 출발합니다.
'어? 잠깐만 나 얼굴 안타게 이러고 갈래'
모두가 썬크림과 모자와 썬글라스로 무장을 합니다.
'자, 이제 가 보자고!! 렛츠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친구 입니다.
길을 가다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하는 원빈의 모습은
저희에겐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른 가이드들, 보트를 운반하는 사람들, 썽테우 운전기사...
모두가 정겹게 인사를 나눕니다.
얼마 걷지 않아 첫 번째 폭포가 등장했습니다!!
트래킹을 하며 총 두 군데의 폭포에 가는데
이 폭포는 스릴 넘치는 자연 슬라이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으아.. 이걸 어떻게 타....'
하며 겁을 내던 친구들이 하나 둘 '으아아아악!!!!'하며
용감하게 절벽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고 떠날때 즈음에는 모두가
'벌써 가는거야? 아직 두 번밖에 못타봤는데...'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가야겠다.'
길을 걷다가 진흙탕을 만났습니다!!
거기다가 윗쪽에서는 코끼리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와 코끼리도 미끄러지네? 우리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는건 아니겠지??'
코끼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거의 없는 친구들은 신기해합니다.
'이 코끼리는 몇 살이에요?'
'다섯 살이랍니다~'
코끼리는 다섯살도 아주아주 크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이런 환경에서 코끼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이야!! 코끼리 만졌다!!'
상쾌한 공기속에서 산길을 걸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에요!!
날씨가 그리 덥지도 않아 걷기에 많이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하늘이 저희를 도와주시는건지 항상 오던 비도 오지 않네요.
모두가 무거운 베낭을 메고 걷고있지만
바로 옆의 푸른 풍경을 보니 힘이 솟아납니다.
'화이팅!!'
길을 걷다가 원빈이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내가 문신 해줄까?'
케빈에게 문신을 해 주시겠다며 나뭇잎을 따시는 원빈.
'그걸로 뭐하시게요?'
잎을 여러 조각으로 찢고 손으로 으깨니 붉은색 액체가 나옵니다
케빈 팔에 한자를 써주셨습니다.
'천'
'우와! 이거 몇장 따가서 친구들한테 보여줄까?'
'어떻게 생긴건지 기억해 놔야겠다.'
트래킹을 하며 식물 공부도 하고 동물 공부도 하고...
이런 것을 놀며 배운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책으로만 보고, 이야기만 들어서는 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직접 보며 만져보고
그러면 기억에 훨씬 잘 남게되기 마련이지요.
길을 걸으며 약초도 알려주시고 독버섯도 알려주시고 독이 있는 동물들도 알려주시는 원빈.
잠시 쉬어갈 때에는 가져오셨던 손수건으로 부채질도 해 주십니다.
'와! 엄청 시원한데?'
분명 원빈도 덥고 힘드실텐데 저희를 먼저 챙겨주시는 모습에
친구들도 나섰습니다.
'원빈! 주세요 저희가 부쳐 드릴게요!'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며 트래킹을 계속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라고 합니다.
저희는 트래킹을 하며 원빈과의 우정은 물론 방학캠프 친구들간의 우정도 더욱 두텁게 쌓아나갑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싶다면 함께 등산을 해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힘들 어떤 행동을 하는지, 내가 힘들 때에는 어떻게 하는지 등
힘든 상황에서는 자신의 본래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피스캠프 친구들은 모두가 서로를 돕고 즐거운 마음으로 트래킹을 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원빈이 새총을 빌려주셨습니다!!
'저 앞에 물통을 하나 세워놓고 맞추는거야. 오케이?'
앞에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물통을 세워놓고 새총으로 맞추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걸로 어떻게 사냥을 한다는거야 대체!'
'아!! 공기 좋다~~'
몇몇 친구들은 한국에서 물 좋고 공기 좋은곳에 살고 있지만
다른 친구들은 소음과 각종 병에 오염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도시에 삽니다.
한국에서는 마시기 힘든 자연의 신선한 공기.
마음껏 마시고 갑니다
'이것 봐! 나는 장수풍뎅이도 잡았어!'
몸이 계속 가려워 손을 대봤더니 장수풍뎅이가 붙어 있었다고 하네요
정말 자연 그대로의 모습 입니다.
'우와!! 도착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 도착한 마을.
'뭐야? 왜 이렇게 조금밖에 안걸어?'
이곳은 저희가 하루동안 묵을 숙소가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에 있는 주민분들도 소수민족 중 한 민족으로 그들만의 언어도 따로 있습니다.
태국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 마을은
저희가 태국도 한국도 아닌 또다른 외국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산길을 걸어오는 동안에 진흙이 여기저기 묻어버린 우리의 신발들
'나중에 피스캠프 돌아가면 한 번 깨끗하게 빨아야겠다. 근데 어떻게 빨지?'
한 번도 신발을 빨아본 적 없는 친구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행을 하며 '스스로'를 배웁니다.
한국에서는 엄마가 해주던 일들을 이제는 혼자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빨래, 청소, 짐싸기...
이런 일들을 스스로 해 나가며 더욱 성장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밤에 묵을 숙소는 얇은 나무들을 연결하여 만든 오두막입니다.
화장실에서는 집 바로 앞의 숲 풍경도 보입니다.
아마 이렇게 멋진 자연을 바라보며 샤워를 해 본 사람은 없을걸요?
나무들 사이사이로 화장실이 비쳐보이고 물이 정말 차갑기는 했지만
바로 앞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며 큰 불평없이 샤워를 했습니다.
'이런 데에서 샤워하니까 더 상쾌한걸?'
'마이크! 지금 뭐하고있는거야 ㅋㅋㅋ'
샤워를 하고 나온 케빈이 고양이를 안고 있는 마이크의 모습을 보고 웃습니다.
'왜?'
'고양이를 그렇게 안으면 어떡해!! 지금 탈출하려고 하잖아 풉!'
모든 동물들에게 관심도 많고 정도 많은 케빈.
동물들도 그 사실을 아는지 케빈에게 많이 다가갑니다.
오두막 근처에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케빈은 거의모든 고양이들을 안아봤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그 고양이들이 케빈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열심히 트래킹을 하고 오두막으로 와서 먹는 따뜻한 저녁은 꿀맛이였습니다.
'이건 뭐지? 초가 만들어줬던 똠양꿍이랑은 차원이 다른 똠얌인걸??'
'이 바보들!! 이게 어딜봐서 똠얌이냐? 이건 태국식 커리라고!!'
'와... 진짜 맛있다'
새로운 태국 음식에 감탄하기도 하고
계속 부엌을 떠나지 않고 음식준비를 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으며 충격적인 사실을 한 가지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녁때가 되어도 이 마을에는 전기가 없어 불을 켤 수 없다는 것!!
너무 어두워져 서로의 얼굴을 분간하기도 힘들어졌을 때에는
음료수캔에 양초를 꽂아 불을 붙이고 주위에는 불을 지켜줄 물통 토막을 세워놓았습니다.
별로 밝을 것 같지 않던 빛으로 밝아지자 신기했습니다.
'작은 빛으로 모두를 비추고 방을 환하게 하는 등불.'
모두가 이런 등불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주변의 것들에게 자신의 빛을 나누어주며 행복해하는 사람.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날 아침.
온 사방이 안개로 뽀얗습니다.
숲속에서의 새벽은 치앙마이보다 훨씬 추워 모두가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도 덜덜 떨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감기걸린 친구 하나 없이 모두가 상쾌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케빈의 모닝콜>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일어난 레몬은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부엌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초! 여기 따뜻하다?'
간단했지만 든든했던 아침식사를 마친 뒤 다시 출발!!
오늘은 어제 올라왔던 산을 내려가는 일정이라고 합니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위험한거 알지?
내려가는게 덜 힘들다고 긴장풀면 안돼'
오늘의 가이드를 맡아주신 분은 아침 이슬이 내려 미끄러운 흙길에서
저희가 행여나 미끄러질까 대나무로 지팡이도 만들어주셨습니다.
'시간은 많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갑시다!'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힘이 들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조금 더 수월합니다.
또 열심히 산을 내려가다보니 폭포가 등장했습니다!
'와! 저기좀 봐. 저 남자애는 물을 맞으면서 서있다가 쓰러지는데? 물이 엄청 쎈가봐!!'
평소보다 힘들게, 더 많이 걸어 지쳤던 몸을 풀어주는 자연 마사지사가 있는 곳입니다.
어서오세요~ 폭포 마사지 입니다~
'아니!! 바로 앞에 저것은 말로만 듣던 통나무 다리??'
책에서, 티비에서만 보던 긴 통나무 다리가 바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다지 놓지는 않지만 꽤나 긴 길이의 다리에 모두가 주춤!
하지만 마이크와 에릭은 용감하게 다리를 건넜습니다!
저는 옆에있는 흙길로 갔는데말이죠 하하
통나무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걷다보니 코끼리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짜쟌!!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코끼리 트래킹입니다!!
'와~~ 드디어 코끼리를 타는구나!'
'근데 생각보다 꽤 높다...'
<으악!! 무서워!!>
처음에는 무서워 하던 친구들도 나중에는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습니다.
'수고했어 코끼리야!'
코끼리를 타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코끼리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얌전히 태우고 다닐 수 있게 될 때까지 코끼리는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매로 맞기도 하고 바늘로 찔리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였지만 그동안 많이 아파했을 코끼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다음에는 래프팅을 하러 출발~~
오늘은 평소보다 물살이 세서 여러 친구들이 출발하기도 전에 겁을 먹었습니다.
래프팅을 도와주실 캡틴도 평소와는 다른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겟 다운이라고 하면 모두가 보트 안으로 몸을 넣어야 합니다'
'아... 무서운데 그냥 하지 말까?'
하지만 용감하게 도전!!!
'어땠어? 생각보다 안무서웠지?'
'무섭기는 했는데 동시에 진짜 재밌기도 했어!'
'이렇게 재미있는 래프팅은 처음이야! 진짜 재밌었어!!'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이게 끝이야? 아~ 더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ㅠㅠ'
1박 2일동안 트래킹을 하며 또 신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다른 급한 일이 있어 새벽부터 떠나셔야 했던 원빈은
저희를 끝까지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며 치앙마이까지 직접 차를 몰고 배웅인사를 와주셨습니다.
피스캠프로 돌아가면 분명 피곤해 하겠지만
역시나 기억속에 기리기리 남을 멋진 날들이였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 소식지에 다 담지 못해 아쉽네요. 트래킹 사진 특집으로 한 번 더 올리겠습니다!
방콕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피쓰!
첫댓글 그나마 레몬이 치앙마이 일정을 다 끝내준게 다행이네요~ 레몬은 아주 잘 지내고있어요~부쩍 큰거같기도하고 오자마자 할머니 집밥부터 뚝딱 먹었지요~ 지금 상황이면 다시 방콕가서 캠프참가도 가능할거같네요
아웅~~ 어미맘은 아쉬움만 가득 남을뿐이고 다음 쪽캠에서 만나요
고산족 마을 갈 때만다 제일 궁금한 건 바로 화장실!! 글만으로는 상상이 잘 안되는데요? 요즘 여긴 엄청 더웠는데 울 친구들 시~원하게 보냈네요.
귀염둥이 레몬은 집에서 방콕이겠네요. 끝까지 함께 못해 안타깝지만 레몬 말대로 다음에 또 기회 있으니까 그때까지 열씸히 눈팅!! 잘 지내요. 레몬.
글도 제대로 안 읽고 사진만 눈팅하던 케빈아빠는 "어 성민이 다쳤나봐" 합니다. 전 그저 코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케빈의 동물사랑은 애처롭지만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기 전에는...... ^^
모두 건강하게 즐겁게 남은 일정도 화이팅!
스팩타클한 방캠이군요! 길들여진 코끼리가 좀 안쓰럽네요.
레몬이 다쳤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아마도 레몬의 발걸음은 엄마 품이 그리웠던 건 아닌지... 다시 만나요, 레몬!
레몬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ㅠㅠ
고양이 강아지 키우고 싶어했는데
고양이도 가까이서 안아보고
신나는 레프팅에
잊지못할 추억의 시간 보내는구나
ㅋㅋ 항상 아들 옆에는 큐브가 있군^^
여기저기 살피며 수고하는 숨은 손길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