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바닥. 주인없는 길거리 모퉁이 한 공간. 누군가에겐 그저 스쳐밟고가는 지면. 그곳이 지숙씨(가명)의 10여년간 집이고 가족이고 친구였습니다. 한국으로 파견된 미군과 결혼 후, 미국에서 여느 가정처럼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던 지숙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과 동시에 한국으로 쫓겨오다시피 오게 되고 아무 연고가 없던 그녀는 갈곳 없이 하루, 이틀 그렇게 '길'과 연을 맺으며 10여년 지내게 되었습니다. 삶의 나락 끝에서 무기력하던 그녀에게 기쁜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센터를 통해 연락처를 잃어버려 소식이 끊겼던 딸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이제 지숙씨의 포근한 안식처 가정으로, 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딸에게 돌아가기엔 만만치 않은 비행기 삯과 여비. 그것이 지숙씨의 발목을 붙잡으며 '길'이라는 곳에 또 다시 주저앉게 하려 합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깨지지 않고 꽁꽁 얼어 있던 지숙씨의 겨울같던 삶. 이제 겨울이 봄에게 길을 내어주는 길목 앞에 서서 한발짝 걸어나가며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지숙씨의 봄날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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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그녀 삶을 위해
"이제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지숙씨가 의미없이 내뱉은 말이 마음을 흔듭니다. 특별하게 화려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주목받는 삶이 아니라 그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따뜻한 밥한끼 가족과 나눠먹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따뜻한 공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딸과 제2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며, 그녀의 말처럼 그냥 사람다운 삶을 하루하루 소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숙씨의 귀향여비 마련에 힘을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