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의 구분
등산화의 기본은 안전이다. 그리고 이러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다. 물론 집 앞의 작은 산등성이만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는 중등산화 하나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경력이 늘고, 장비에 대한 욕심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도전 욕구가 생겨나면서 다른 등산화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여러 가지 등산화를 구비하는 것 보다 하나의 최상급 등산화를 갖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유사 시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격언이 있다! 즉,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불필요한 불편을 덜 수 있다는 뜻이다.
등산화 별 일반적 용도와 특징
- 아래로 내려갈수록 (평균) 무게, 방수력, 내구성, 보온성, 지지력, 가격↓ 통기성, 유연성 ↑
- 개인차가 있지만 배낭 자체 무게를 포함해 12~13kg 이하를 가벼운 짐으로 분류.
- 트레킹, 트레일 등의 등산화는 경등산화 또는 어프로치화에 포함.
꼭 맞는 등산화 고르는 요령
* 혈류의 증가에 의해 발이 부은 상태인 오후에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것.
* 등산용 두툼한 양말도 함께 신어볼 것.
* 등산화는 발에 꼭 들어 맞는 것 보다는 약간 넉넉한 것이 좋다. 보행 시 발가락 끝이 닿지 않아야 발가락과 발바닥 전체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산행으로 발이 부었을 때 지속적인 착용감을 보장받을 수 있다.
- 중등산화는 10mm 크게 선택 (손가락 하나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
- 경등산화는 5mm 크게 선택 (새끼 손가락 하나 빡빡하게 들어가는 정도)
* 신발끈을 조였을 때 지나치게 조이거나 눌리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가끔씩 발목이나 후크 부분 등이 눌리면서 발목이나 발등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 맞춤 제작을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발에 정확하게 들어맞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기성품을 구입한 경우 별도의 깔창으로 보정할 수 있다. 기능과 소재에 따라 1~3만원 사이에서 구입 가능하다.
중등산화 경등산화 무엇을 신는 게 좋은가
등산화는 두 종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한 켤레만 구입해야 한다면 접지력이 좋은 중등산화 또는 방수성능이 있는 발목길이 경등산화를 추천한다. 겨울이라도 날씨가 좋은 날에만 산행을 하는 경우 또는 가벼운 산행을 주로 하는 경우에는 경등산화나 어프로치화 정도면 무난하다.
발목지지력
등산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중등산화는 발목이 높게 올라온다. 발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발이 접질리는 등의 부상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갑피
안전을 우선시하는 중등산화의 특성상 갑피가 질기고 방수, 보온력이 좋다. 천연가죽(Full grain)을 사용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안감으로 방수/투습 원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경등산화는 중등산화의 단점인 무거운 무게와 답답함을 보완하기 위해 경량 가죽과 합성섬유 등을 혼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중창
중등산화의 중창이 훨씬 두껍고, 굴곡이 덜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휘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이다. 장거리 산행이나 짐이 많은 경우 발 밑을 믿음직스럽게 받쳐주어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제품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충격흡수 설계가 적용되어 있는 제품도 있다.
바닥창
일반적인 등산화의 바닥창을 보면 깊이 패인 요철이 있다. 흙 길은 물론 울퉁불퉁한 지면에 요철이 걸리면서 산을 오르고 내릴 때 필요한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요철 사이가 넓은 것은 바닥창에 흙이나 잔돌이 끼지 않게 해 접지력의 손실을 줄이고 경쾌한 보행을 돕는다. 눈으로 보기에도 중등산화 쪽이 훨씬 단단하고 각이 진 형태로 되어있어 내구성과 접지력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등산화의 방수, 투습
강물, 빗물, 눈 녹은 물 또는 발에서 나는 땀에 이르기까지 등산화가 젖는 경우는 다양하다. 그 어떤 경우도 심해지면 수분으로 인해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물론 발이 붓거나 피부가 약해져 저항성을 약화시킨다. 그 때문에 되도록 좋은 방수/투습력이 요구된다. 가죽으로 만든 고급 중등산화가 방수성능이 좋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내부의 습기를 배출하는 투습력이 약해 고어텍스를 안감으로 혼용하기도 한다. 겨울용은 요구되는 보온단계에 따라 단열부직포 또는 패딩이 추가된다.
고어텍스와 같은 방수/투습 원단들은 대개 미세천공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외부의 수분은 막아주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은 배출한다. 단점으로는 사용빈도와 적정관리 여부에 따라 구입 후 2~3년 정도가 지나면 차츰 성능이 줄어든다는 것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겉감이 물에 흠뻑 젖는 경우에 투습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등산화 속의 내부온도를 상승시키므로 등산 중 불쾌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쾌청한 날에만 등산하거나, 통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사용자라면 고어텍스를 사용하지 않은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도 경제적이라 하겠다.
바닥창, 어떤 게 좋은가?
바닥창은 대개 비브람(Vibram, 회사명), 스텔스(Stealth, 제품명), 릿지창(RidgEdge, 제품명-국내산) 등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등산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60% 이상이 돌로 되어 있는 국내의 산악지형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
요철이 깊고 딱딱한 중등산화용 비브람 바닥창은 탄소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재질이 딱딱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마찰력이 적어 바위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울퉁불퉁한 길이나 흙 길이라면 단단한 요철이 접지력을 크게 늘려준다.
타이어에도 사용되는 부틸 고무를 사용하는 바닥창이 있다. 정확한 명칭은 이소부틸렌 고무인데 유연성이 좋은 대신 마모도가 높아 내구성은 떨어진다. 앞서 언급한 스텔스창이나 릿지창이 여기에 해당한다. 바위가 많은 국내지형에 적합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는데,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바위지대(암릉)가 많은 코스에 유리하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등산화 신기 요령
중등산화를 구입했다면 필히 여행이나 산악활동에 앞서 일상에서 수 회 착용하면서 자신의 발에 맞게 신발을 길들여야 발이 아파서 고생하는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등산양말을 신은 상태에서도 걸어볼 것.
발을 통해서 흘리는 땀은 한 족(足) 당 하루에 최대 400ml 정도에 이른다. 산행이 장기화될 경우 여벌의 양말을 필히 준비해 매일 갈아 신도록 해 발을 최대한 건조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발바닥에 물집이나 못(굳은살)이 생겨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대개 발에 맞지 않는 등산화를 신었기 때문이다. 물집은 주로 마찰이 원인이다. 양말을 신거나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비나 눈이 오는 경우를 대비해 발목과 등산화를 덮어주는 스패츠(Spats) 또는 게이터(Gaiters)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관리 요령
적절한 등산화 관리는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며 수명을 늘려준다.
사용직후 닦아줄 것. 특히, 진흙처럼 갑피에 이물질이 달라붙는 것은 부츠의 통기성과 방수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솔로 털어준다. 물로 닦아준다. 심한 경우, 비눗물을 사용하고 물로 완전히 닦아낸다.
내부가 젖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신문을 넣어주면 건조가 빨라지고 등산화의 형태를 유지시켜 준다. 발 냄새가 배이지 않도록 하려면 탈취제를 뿌려주면 된다.
가죽부츠인 경우,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이 마르기 전에 사용하는 것으로 가죽에 스며들면서 완전히 마르고 나면 방수력이 늘어난다. 천소재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름기가 있는 왁스는 풀그레인(윤기가 나는 통가죽) 등산화 전용이며, 누벅/스웨이드 가죽용으로는 스프레이 타입이 별도로 있으므로 구분해서 사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