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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 마지막 때 바벨론의 등장과 그 시기
여기까지 우리는 신구약 성경 중에 몇 권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재림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 장(chapter)에서는, 마지막 때를 준비해 가기 위해, 이 세상의 악한 세력들의 정체와 그들의 미래에 대해 알아 볼 것이다.
[1] 세계적인 악의 세력인 바벨론의 등장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 세상과 공존할 수 없는 "하늘 왕국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요 3:16)을 믿지만, 그것이 "세상에서 무조건적인 관용으로 살아가라"라는 뜻은 아니다. 요한일서에서는, 이 세상의 근본 원리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즉 근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명령하고 있다(요일 2:15-16). 이렇게 세상의 근본적 원리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이유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바로 사탄이기 때문이다(눅 4:5-6; 요일 5:19).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요일 2:15-16)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 (요일 5:19)
우리는 일상에서 늘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 문화 속에서, 세상의 죄악된 요소가 지속적으로 침투하고 공격해 들어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종종 공적인 권위자들이나 악한 자들을 통해 믿는 자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거나 공격할 때도 있다. 이렇게 세상의 사람들을 지속적인 미혹으로 묶어가고, 믿는 자들을 집요하게 박해하는 모든 세상의 권력은, "주술적인 세력"을 통해서 은밀하게 혹은 공개적으로 조종되고 움직여지고 있다. 이 주술적인 세력들은 세상을 통제하고 주관하기 위하여 공중의 권세 잡은 사탄에 의해 은밀하게 조성되고 조직되어 왔다. 성경은 이 실체를 "음녀 바벨론"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요한계시록에서 그 비밀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을 거슬러서 세상을 통치하기 위해, 악한 자는 "바벨론"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형성했고, 탑을 쌓아서 그 지배체제를 견고케 하려고 했다(창 11:1-9). 거기서 사람들의 통치자로 활동한 인물이 니므롯이며, 그는 다른 곳에도 도시를 건설하여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창 10:8-12). 바벨론 유적의 발굴과 다른 기록들을 통해서 밝혀진 것은, 바벨론은 사악한 주술적인 우상 숭배가 만연했었고, 그 이후로 이러한 주술적인 통치 체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유럽 각지로 전파되어 갔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이후에 일어났던 커다란 제국들은, 이러한 바벨론의 정치, 경제 및 종교 체계에 영향을 받아서, 사악한 왕들이 세워지고, 주슬적인 우상 숭배가 만연하였으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들을 수행했던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바벨론과 적그리스도 왕국의 정체와 그 멸망에 대한 계시를 통해서, 이 세상의 악한 세력들의 통치 체계의 근원과 궁극적인 멸망의 운명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마지막 때에 국제적인 정치 세력으로서의 적그리스도의 왕국과 열 뿔의 국가들이, 이 큰 성 바벨론의 세력과 긴밀히 결탁되어 활동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 보여주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다른 내용들과 마찬가지로, 바벨론의 실체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벨론의 세력들은 지금까지 이 땅에서 활동해 왔고 현재도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특히 주술적인 활동(계 17:4-5; 18:2-3)을 통해서, 정치와 경제 및 사회 영역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계 17:2-3; 18:9, 15), 정의와 진리를 왜곡시키고 문화를 타락시키며(계 18:3), 수많은 성도들을 박해하고 죽이는 일(계 17:6)을 해오고 있음을 요한계시록은 밝히 드러내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에도, 사악한 정치 세력들의 실상을 깊이 파헤쳐 보면, 그 배후에 가증하고 참람한 주술적인 실체가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렇게 사악한 주술적 세력인 바벨론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마지막 멸망의 때까지, 이 세상에서 악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이 시기에, 이러한 세력들이 깊은 차원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증거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세력들이 이미 성경에서 예언하고 있는 바벨론의 실체인 것을 확증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들의 운명을 이미 정해 놓으셨고, 반드시 심판과 멸망에 처하게 하실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많은 물 위에 있는" 바벨론을 상징하는 "음녀"(계 17:1)가,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의미하는 "붉은 빛 짐승"을 타고 있는 환상을 보여주면서(계 17:3), 그들이 매우 긴밀하게 결탁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계 17:1-3)
또한 그 짐승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지고 있는데, "일곱 머리"는 오랜 과거 역사로부터 마지막 때까지 존재하는 "일곱 왕(나라)들"을 의미하며(따라서 음녀로서의 바벨론도 오랜 과거로부터 존재해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열 뿔"은 적그리스도에게 권세를 받아 마지막 때에 잠시 동안 통치하게 될 "열 왕(나라)들"을 의미한다(계 17:9-11).
"큰 바벨론"이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계 17:5)라고 하는 것은, 육적인 음란함 뿐 아니라, 우상숭배와 사교적인 주술을 통해 사탄과 그의 천사들과 긴밀하게 활동하는 사악한 세력이라는 뜻이다(계 17:4; 18:2). 또한 이 음녀 바벨론이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했다"(계 17:6)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기독교인들을 죽이는 일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계 18:24).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계 17:5-6)
[2] 통합 종교의 대두와 바벨론
이렇게 바벨론과 적그리스도의 활동이 과거로부터 지금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지만(살후 2:7-8; 요일 4:1, 3), 마지막 때에는 더욱 공개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살후 2:3)는 것이 중요한 초점이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 (살후 2:3)
이 사악한 세상의 통치 세력들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사건들을 바울은 두 가지로 선언하고 있는데, 곧 "배교하는 일"과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의 나타남"이다. 여기서 첫째 일은 주로 "바벨론의 대두"와 관련되는 일이요, 둘째는 "적그리스도가 그의 왕국과 함께 공개적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먼저 있게 되는 "배교의 사건"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향한 "경배의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목적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런 목적을 위해, 바벨론의 세력들은, 모든 종교를 통합하고 그 통합 종교의 체제를 통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하는 자들을 박해하고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활동이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음을 밝히 보고 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모든 종교가 통합되는 일이 국제적인 정치 권력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선언되는 사건이 있게 될 것인데, 바울이 언급한 "배교하는 일"이 이러한 흐름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때에 기독교라고 하는 종교로서의 외적인 모양은, 심하게 변질되고 달라져서, 그야말로 배교의 수준에 도달할 것인데, 이 일은 특별히 기독교와 함께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외적으로 통합되는 일로 나타날 것이다. 왜 이 세 종교가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느냐 하면, 이 모두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갖고 있기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슬람교는 다신교적인 분위기에서 생성된 종교이기에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유일신적인 분위기가 강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내용들을 혼합적인 차원에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 통합을 이루어가는 입장에서는 이슬람교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 통합과 세계적인 배교의 분위기를 타고, 그들은 "바벨론"이란 이름으로 마지막 때 거대한 도시를 세우게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이 바벨론을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커다란 도시"(계 17:18)라고 말하고 있다.
"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계 17:18)
분명히 바벨론의 영적인 실체는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고 활동하고 있으나, 마지막 때에는 온 세계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거대 도시로 세워질 것이고, 때가 되면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17-18장에서 이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과연 바벨론이 예언의 말씀대로, 실재적으로 이 땅에 거대 도시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요한계시록에는 "예루살렘"과 "바벨론"이란 두 도시가 대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중심 도시이고, 때가 되면 완전히 무너져 버릴 것이며(계 17-18장), 반면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통치의 중심지이며, 하나님과 그분의 거룩한 백성들이 영원히 살게 될 도성이다(계 21-22장). 이러한 선과 악의 대조적인 양상을 드러내기 위해, 성경은 이 두 도시를 본보기로 하여 그 존재 방식과 장래 운명을 상세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예루살렘이 과거부터 존재해 왔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상에서 찬송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사 62:7; 계 21:2). 또한 이와 같이, 바벨론도 과거에 존재했었고, 지금도 유적지 형태로 존재해 있지만, 장차 거대 도시로 세워졌다가 영원히 폐허가 될 것이다(렘 51:62; 계 18:21). 이 두 도시들은 현재 영적인 실체로서 존재하고 활동하는 측면도 있으나, 성경 예언의 "실제적 성취"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 땅에 실재하는 큰 도시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두 도시들은 과거에 있었던 그 자리에 다시금 예언의 말씀과 같이 실제적으로 세워질 것이다.
예루살렘은 미래에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요(사 62:7), 과거에 그랬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왕의 도시로서 메시아 왕국의 수도가 될 것이다(사 24:23). 이러한 예언의 말씀들은 선지서를 비롯해 성경의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사 62:7)
"그 때에 달이 수치를 당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라" (사 24:23)
이와 같은 패턴으로, 이스라엘을 죽이고 엎드러지게 한 바벨론 안에 있는 온 땅이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질 것이며(렘 51:49), 바벨론은 영원한 폐허가 되어 사람이나 짐승이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렘 51:62). 이 모든 것이 성경의 예언대로 실제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죽여 엎드러뜨림 같이 온 세상이 바벨론에서 (바벨론의 모든 땅이)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지리라" (렘 51:49)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이 곳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을 멸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거기에 살지 못하게 하고 영원한 폐허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라 하니라" (렘 51:62)
예루살렘은 20세기에 들어와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왕의 도성으로서의 완전한 모습은 아니다. 또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벨론은, 이미 오래 전에 폐허가 되었으나, 20세기 초부터 고대 바벨론의 발굴 활동이 시작되었고, 사담 후세인을 비롯한 이라크의 지도자들을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이 복원되었으나, 아직은 사람이 사는 도시라고 할 수는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차 이 두 도시는 최종적인 예언의 성취를 앞두고 있으며, 마지막 때에 일어날 커다란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바벨론은 멸망하여 영원한 폐허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에서, 예루살렘에 이미 존재하는 성전이 나오고 있고, 이방인의 뜰과 함께 그 거룩한 성이 이방인에게 42개월 동안 짓밟힐 것이 예언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계 11:1-2). 우리는 아직 그 성에 성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기 때문에 곧 세워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은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그들이 거룩한 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계 11:1-2)
이와 같이 바벨론이 지금은 단지 유적지로 일부 복원되어 있을 뿐이지만, 언젠가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거대 도시로 세워질 것이다(계 17:18). 이 도시가 전 세계적인 미혹의 중심지가 되어 통합 종교의 본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악한 자들이 성도들(이스라엘 백성)과 예수의 증인들(진실한 기독교인)의 순교의 피에 취하게 될 것이다(계 17: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계 17:6)
[3] 큰 성 바벨론의 건설 시기
그렇다면, 바벨론이 다시 도성으로 세워지는 것은 언제일까?
이미 언급한 두 가지 사건들인 "배교하는 일"과 "적그리스도의 출현"은, 주의 재림 이전에 나타날 주요한 두 가지 예표적 사건들이다. 여기서 첫째 사건과 둘째 사건이 서술된 순서처럼, 실제적인 성취의 순서도 그와 같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게다가 요한계시록 17장을 살펴볼 때, 그 두 사건이 깊이 연관되어서 거의 동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적인 종교 통합의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과 기독교계의 진정한 경배자들에게 실제적인 박해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은 국제 질서의 중요한 흐름 중에 하나가 되어, 각 나라들에 대한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마침내 이러한 국제적 종교 통합의 움직임은, 그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커다란 도시를 세우기에 이를 것이다.
이렇게 바벨론이란 거대 도시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각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의 협력 및 공조 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국제적인 연합체가 형성될 것인데(계 17:3), 이런 국제적인 분위기를 타고 적그리스도가 국제적인 정치 지도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계 17:12-13).
우리가 다니엘서 11장을 통해 이미 살펴보았듯이, 적그리스도는 먼저 국제적인 조약인 한 이레 동안의 언약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일을 통해(단 9:27), 한 국가의 권력을 잡게 될 것이고(단 11:21-23), 그 후에 국제적인 전쟁을 통해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며(단 11:24-25), 죽음과 같은 상황에서 다시 살아남을 통해(단 11:30; 계 13:3), 강력한 세계적 권력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계 13:2, 4, 7).
이 7년 간의 "국제적 조약"이 체결되고 시작되는 시점은,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는 시점"과 맞물릴 것이며, 그 7년의 중간인 "3년 반"에 적그리스도가 사탄의 권세를 받아서(단 9:27; 계 13:5), 이스라엘에서부터 "큰 환난"을 일으키는 일(마 24:15, 21; 계 13:7)이 있게 될 것이다.
"그가 장차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맺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첨탑; 카나프) 의지하여(위에; 알)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하게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하니라" (단 9:27)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계 13:5, 7)
이와 같이 적그리스도의 출현의 시기를, 국제적인 조약인 "한 이레 언약"이 체결되고,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지는 무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교하는 일과 적그리스도의 출현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보는 관점에서, "세계적인 배교"가 일어나고 바벨론이 "거대 도시"로 세워지는 시기는, 그 "한 이레 언약"이 세워지기 "조금 전(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에스겔서 38~39장에 나타나고 있는 "곡의 전쟁"이 있게 되는 시기가, 바벨론이 거대도시로 세워지는 시기와 맞물린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승리하면서, 그들의 "고토 귀환"이 충만한 단계에 이를 것이며(겔 39:28), 또한 직후에 "성전이 건축"될(사 60:7; 겔 40장) 무렵에, "한 이레의 언약"이라고 지칭되는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되면서 적그리스도가 국제 무대에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내가 그들이 사로잡혀 여러 나라에 이르게 하였거니와 후에는 내가 그들을 모아 고국 땅으로 돌아오게 하고 그 한 사람도 이방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내가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인 줄을 알리라" (겔 39:28)
"곡의 이스라엘 침략 전쟁"은 러시아와 이란, 이디오피아, 리비아 등의 중동 국가들과의 동맹을 통해 이루어질 것인데(겔 38:5-6), 이때에 하나의 "큰 제국"과 같은 형태가 단시일 내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때에 단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중동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무렵에 현재 이라크 땅에 있는 바벨론 지역에서 "거대한 도시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움직임은 "곡의 전쟁" 후 본격화되어, 바벨론이 하나의 커다란 도시로 세워지는 일이 있게 될 것이다. 흔히 큰 전쟁이 끝난 후에는 대체로 많은 조약들이 체결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제적인 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며, 또한 그 가운데서 많은 혼란과 충돌이 있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커다란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종교 통합의 세력들은 바벨론을 하나의 큰 도시로 세워갈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적그리스도는 국제적인 조약에서 주도권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하여 국제적으로 큰 권력을 잡게 될 것이다.
성경의 예언의 말씀들이 실제적인 차원에서 그대로 성취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우리는 마지막 때 이루어질 성경적인 시니리오를 구성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국제적인 흐름을 파악해 본다면, 이미 러시아와 이란을 비롯한 몇몇 중동의 국가들과의 연합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에, 곡의 전쟁이 매우 가까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미국이 앞으로 언젠가 그 초강대국으로서의 패권을 상실하게 될 것인데, 왜냐하면, 러시아가 국제적인 주도권을 갖게 되는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경제적 성장은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의 침략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데, 최근 이스라엘 영토와 영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발굴하여 이미 사용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곡의 전쟁의 목적은,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 수탈이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겔 38:13).
그러므로 바벨론이라는 거대도시는, 곡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이 체결되기 직전의 시점에 세워질 것이다.
[4] 바벨론의 붕괴와 멸망
우리는 이미 언급하였듯이, 큰 성 바벨론의 등장이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음녀 바벨론이 붉은 짐승을 탔다"는 것은, 서로 "결탁된 관계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계 17:3). 적그리스도는 그의 왕국을 통치해 가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바벨론의 세력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것이요, 또한 바벨론 세력도 적그리스도의 정치적 지원을 통해 거대 도시로 세워질 수 있는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계성은 주로 적그리스도의 초기 과정에 나타나는 모습일 것이다.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계 17:3)
그러나 하나의 대전환을 이루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열 뿔"로 지칭되는 "열 나라들"과 "짐승"으로 지칭되는 "적그리스도"가 결탁하여, "음녀"로 지칭되는 거대 도시인 "바벨론"을 침략하여 붕괴시키는 사건이다. 이 침략으로 인하여 바벨론은 근본적인 붕괴가 이루어질 것이다(계 17:16; 렘 50:44-46).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계 17:16)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적그리스도에게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탄과의 긴밀한 신탁 관계"로 들어가는 일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적그리스도가 "한 이레 언약"으로 지칭되는 국제적인 조약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그는 바벨론의 세력으로부터 주술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많은 지원을 받아서 그 일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성과가 있겠지만, 때로는 실패도 경험하고 난관에 봉착하는 일도 발생하는 등(단 11:27, 29-30), 보다 탁월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보다 더 강력한 힘을 원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강한 신을 섬기며"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신을 공경"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을 것인데(단 11:37-39), 그것은 그가 사탄에게 "42개월간 일할 권세"를 받는 사건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계 13:4-5).
"그가 모든 것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그의 조상들의 신들과 여자들이 흠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어떤 신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그 대신에 강한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의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 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그는 이방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점령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 주기도 하리라" (단 11:37-39)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이르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계 13:4-5)
이 사탄과의 결탁 이후에, 그의 첫째 임무는 "예루살렘을 짓밟고, 멸망의 가증한 것을 거룩한 곳에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단 11:31; 계 13:7a). 그리고 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는 전 세계적인 통치자로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되고, 다른 전쟁에서도 탁월한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단 11:39, 42-43; 계 13:7b).
이러한 과정에서 열 뿔로 상징되는 열 나라들이 그와 더욱 견고하게 결속되어, 그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그는 거대 도시인 바벨론을 침략하게 될 것이다(계 17:16; 렘 50:3, 9, 41, 51:11, 27, 28).
그동안 바벨론의 종교적 특징은 "종교 통합적인 주술"이었고, 적그리스도도 그러한 성향에 편승하고 함께 가고 있었지만, 그가 "강한 신으로서의 사탄"과 "신탁의 관계"로 들어가면서, 바벨론적인 종교적 형태와 전혀 다른 차원의 통치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즉 적그리스도는 사탄을 본격적으로 숭배할 뿐 아니라, 자신을 신으로 내세우는 방식으로(단 11:36; 살후 2:4; 계 13:14-15) 그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 (살후 2:4)
적그리스도와 그와 동맹을 맺은 10개의 연합국의 침략으로 인해, 바벨론의 붕괴는 결정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지만, 최종적인 몰락은, 하나님의 재앙들로 인하여, 큰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고, 그 땅이 폐허가 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렘 51:42-43; 계 16:18-20, 18:21).
"바다가 바벨론에 넘침이여 그 노도 소리가 그 땅을 뒤덮었도다 그 성읍들은 황폐하여 마른 땅과 사막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었으니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도다" (렘 51:42-43)
"번개와 음성들과 우렛소리가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얼마나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온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 데 없더라" (계 16:18-20)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계 18:21)
[5] 바벨론을 떠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라
마지막 때의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그 시기를 분별하여 적절하게 준비되길 원하신다.
이제 우리는 깨어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주의하여 살피는 파수꾼(watchman)의 사명을 다하며, 주의 오시는 그날에, 수많은 영혼들이 순결한 신부로 준비되는 일에 우리 자신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성경은 사람들이 바벨론과 함께 멸망당하지 않고 거기서 탈출하도록(렘 51:6; 계 18:4)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복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렘 51:6)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계 18:4)
그리고 또한 성령과 신부는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와서 생명수를 얻으라고 초청하고 있다(계 22:14).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계 22:17)
오늘 우리는 세상 가운데 역사하고 있는 바벨론의 사악한 구조로부터 벗어나서, 하늘로부터 임하시는 예루살렘의 경배와 사랑의 공동체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주의 약속은 확실히 성취될 것이며, 이제 주의 재림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많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때가 늦기 전에 거룩한 순례의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의 선택과 결단은, 장래의 영광의 도성으로 나아가는 거룩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이 바벨론 세력의 커다란 영향력 안에 있음을 감지해야 할 것이다. 이미 박해는 시작되었고,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그들의 미혹과 가증한 죄악의 올무에 걸리며, 그들의 사악함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될 수 있다. 우리는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하여 적극적인 싸움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빛의 갑옷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서,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쉬지 않는 기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롬 13:11-14).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롬 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