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큰 산불 없는 해운대구에 찬사를
이달 말로 남부지방은 산불대응을 위한 비상체제가 해제됨으로써 산림 관련 공무원들도 토, 일요일 없이 밤늦게까지 대기하는 비상근무도 해제된다. 6월부터는 비가 자주 내리고 물기 머금은 새 풀이 돋아남으로써 산불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2일부터 3일간 이어진 운봉산의 산불은 해운대구 역사상 최대의 피해로 기록될 것이다. 47ha의 산불피해를 입은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67.3ha의 피해목 벌채, 2개소의 사방사업, 28ha의 복구 조림을 해야 했다. 그 당시 산불의 원인은 운봉산 주변 밭에서 인근의 농부가 소각을 하다가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어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순간적인 부주의로 일어나는데 해운대구는 근래 3년 동안은 큰 산불이 없었다. 부산광역시에서 기장군, 강서구, 금정구 다음으로 산림면적이 넓은 해운대구에서 3년간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산림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적 같은 현상이라고 한다.
해운대구 늘푸른과 김석환 과장은 “무엇보다 행운이 따른 것은 사실이지만 산불 예방을 위해 드론을 이용한 감시, 야간순찰대 운영, 산림 인접지의 가연성 영농부산물 수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우리나라도 동해안, 안동 등 전국 곳곳에서 해마다 봄철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수십년 된 나무들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인근의 가옥들에까지 화마가 덮쳐 재산상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불씨를 다루는 데 조심해야 하고 행정기관에서는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접근을 위한 임도를 개설하고 소방, 군, 경찰 등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