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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 삼정 십영(蔘亭十詠)
간악이라 붉은 놀 속의 돌들은 / 艮嶽丹霞石
도끼로 깎은 듯이 쭈뼛쭈뼛하건만 / 嵯嵯斧鑿痕
다만 기슭에 물이 잠긴 때문에 / 只緣根浸水
은사의 집을 지을 땅이 없구려 / 無地著幽軒
이상은 간봉(艮峯)에 대하여.
쌍봉의 산빛 어여쁘기도 해라 / 娟妙雙峯色
말 귀처럼 쭈뼛하게 창문과 마주해 / 當窓馬耳尖
푸른 남기 뚝뚝 듣는 게 사랑스러워 / 愛玆嵐翠滴
아침마다 일어나 주렴을 걷는다오 / 朝起每鉤簾
이상은 남봉(南峯)에 대하여.
사방 골짝에서 내리닫는 물들이 / 百谷飛奔水
연이어 집을 감아돌아 흐르는데 / 迤迤繞屋流
맑은 물과 붉은 단풍잎새가 / 澄泓與紅葉
가을이 산에 가득하기를 기다리네 / 留待滿山秋
이상은 서쪽 시내[西磵]에 대하여.
봄이면 술잔 띄우고 노는 곳을 / 春日流觴處
머물러 베개맡의 샘으로 삼았는데 / 留爲枕下泉
이삼 일을 이미 지나고 나니 / 已經三兩日
물소리 익어 잠자는 데 방해 안 되네 / 聽慣不妨眠
이상은 굽은 계곡[曲渠]에 대하여.
염소 떼들은 채찍질하여 달아나고 / 鞭起群羊走
범 두 마리는 쭈그리고 앉았는데 / 蹲留兩虎存
가을이 오매 붉은 벽려 덩굴이 / 秋來紅薜荔
도리어 들꽃 동산보다 화려하구려 / 還勝野花園
이상은 면석(面石)에 대하여.
먹줄을 따라 흙을 깎아 놓은 듯 / 剜土循繩矩
심은 꽃은 수놓은 무늬 뒤섞인 듯 / 栽花錯繡文
지팡이 끝에 항상 구름 이나니 / 不愁山日炙
뜨거운 태양을 걱정할 것 없어라 / 常起杖頭雲
이상은 안대(案臺)에 대하여.
얇디얇은 서늘한 막 안에는 / 薄薄涼棚內
세 가장귀 다섯 잎새가 자라는데 / 三椏五葉生
항상 예쁜 건, 씨가 익을 때이면 / 常憐子熟日
남옥빛 홍옥빛이 뒤섞인 거로세 / 藍玉錯紅瓊
이상은 인삼막[蔘棚]에 대하여.
높이 솟은 산 두 절벽 안이요 / 崱屴雙厓內
들쭉날쭉한 한 지방 모퉁이에 / 參差一稜方
김제의 들판 일만 이랑에는 / 金堤田萬頃
붉은 벼가 그윽한 향기 풍기누나 / 紅稻讓幽香
이상은 벼논[稻㽝]에 대하여.
가을이라 초목의 줄기 말라지매 / 秋至草莖勁
청년들 산에 가득 나무를 하여라 / 黔丹滿谷樵
곰과 원숭이 소굴 여기저기 있는데 / 熊棲雜猿掛
사람 소리가 강 조수 소리 같구려 / 人響似江潮
이상은 산골짝의 나무하는 사람들[谷樵]에 대하여.
강 천렵은 번거로이 배를 쓰지만 / 江網煩划艓
시내 고기는 바구니만 가지면 되나니 / 溪魚只挈籃
응당 얕은 물에서 잡을 것이요 / 自應撈淺水
깊은 못에서 낚을 필요가 없네 / 不必釣深潭
이상은 시냇물에서 고기 잡는 것[溪漁]에 대하여.
앞에 마주한 천 그루 나무의 산은 / 對案千章木
철마산으로부터 뻗어 나온 것인데 / 延緣鐵馬山
예로부터 물가 정자를 칭도하지만 / 自來稱水墅
지금은 바로 속세일 뿐이로세 / 於此是塵寰
이상은 구름 같은 숲[雲木]에 대하여.
짤록한 협곡의 떡벌어진 곳에 / 束峽呀開處
서녘 바람에 일백 돛이 누렇나니 / 西風百帆黃
응당 거기에 일이 있는 게 아니라 / 未應渠有事
오직 이 모당에 오기 위해서라오 / 唯爲此茅堂
이상은 바람돛[風帆]에 대하여.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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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 칠월 십육일에 삼정에서 달 뜨기를 기다리는데 저물녘에 작은 비가 내리다[七月旣望於蔘亭候月晩有小雨] 정해년 가을
해거름의 성긴 비가 산집을 스치어라 / 斜陽疎雨過山廬
정히 오늘 밤 달을 위해 휘몰아 옴이로세 / 正爲今宵月驅除
이미 유리빛 펼치어 답답한 가슴 씻어 주고 / 已展玻瓈平鬱拂
전혀 티 하나도 허공을 가린 것 없구려 / 絶無瑕玷翳空虛
물결 헤쳐라 일엽편주는 신선이 함께 탔고 / 凌波一葉仙俱泛
포전에 자란 인삼은 늙은이가 먹을 만하네 / 迸圃三稏老可茹
보아하니 죽계에는 일사들이 많았는데 / 卽看竹溪多逸士
당시에 퉁소 불던 이는 정히 어떠하였던고 / 當時簫客定何如
[주-D001] 죽계(竹溪)에는 일사들이 많았는데 : 죽계는 지명. 당 현종(唐玄宗) 때 죽계의 여섯 일사(逸士)들이 모임을 만들고 날마다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던 고사인데, 여섯 일사는 공소보(孔巢父)ㆍ이백(李白)ㆍ한준(韓準)ㆍ배정(裵政)ㆍ장숙명(張叔明)ㆍ도면(陶沔)이었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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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 조금 뒤에 여러 친구들이 함께 이르렀으므로, 배 안에서 지은 시에 화답하다[少焉諸友竝至和其舟中韻]
남은 생애를 이 연파 속에 맡기고 나니 / 殘年湯沐此煙波
글 읽는 소리가 이젠 초 나라 노래로 변했네 / 洛誦如今變楚歌
철마산 먼 봉우리는 모래 너머로 말끔하고 / 鐵馬遠峯沙外淨
녹효의 가을 물은 비 온 뒤에 많아졌도다 / 綠驍秋水雨餘多
하느님의 점지로 뭇 어진 이 함께 모였고 / 天緣點指群賢集
세상을 돌아보니 온갖 험난함 겪어 왔네 / 人世回頭百險過
본래부터 영고성쇠가 대체로 평등하나니 / 自是榮枯大平等
서강의 바람 물결을 걱정할 것 뭐 있겠나 / 西江風浪奈愁何
[주-D001] 녹효(綠驍) : 강원도(江原道) 홍천(洪川)의 고호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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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 오엽정에 대한 노래[五葉亭歌]
삿갓만한 정자에 오엽이라 편액을 했으니 / 一笠之亭扁五葉
백아곡의 입구에다 산 옆구리에 자리했네 / 白鴉谷口當山脅
세 가장귀 다섯 잎새는 본디 신선의 약초라 / 三椏五葉本仙草
반드시 천만첩의 깊은 산중에 나는 거라오 / 生必深山千萬疊
현도와 발해에서는 상등 물화에 충당되고 / 玄菟渤海充上貨
우예와 자성에선 이것이 보배 상자이기에 / 虞芮慈城是寶篋
범의 굴까지 깊이 더듬어 한 뿌리를 얻자고 / 窮搜虎穴得一根
지금도 되놈들이 마냥 캐러 다닌다오 / 至今胡兒行且獵
그런데 지금은 곳곳의 포전에 이것을 심어 / 今人處處圃種之
무밭 겨자밭과 두둑이 서로 잇닿아서 / 葑菁菘芥畦相接
개성의 크나큰 밭 삼백 이랑의 수확으로 / 中京大田三百頃
해마다 연경에 수출함이 영구한 업이 되었네 / 歲輸燕鋪作永業
난 늙고 궁한 탓에 욕심이 많아져서 / 老更多慾窮斯濫
백사를 헤아려도 한 가지도 맘에 안 맞아 / 百事商量一不愜
아이를 글 가르치면 먹고 살기 더딜지라 / 詩禮敎兒食效遲
원숭이 나무 오르게 하고 잽싼 것을 예뻐하네 / 敎猱升木憐趫捷
큰아이는 금년 나이 낙서의 숫자이고 / 大兒今年洛書數
작은아이는 금년 나이 패경과 딱 맞는데 / 小兒年今貝經叶
아비의 숱한 죄악에 눌리어 크지도 못한 채 / 父罪如山石壓筍
백발이 성성해라 어찌 다 뽑을 수 있으랴 / 白髮蝟興那可鑷
가꾸는 자는 농부요 파는 자는 장사꾼이라 / 圃者爲農販者商
사류에 못 끼는 걸 겁낼 겨를이 어디에 있나 / 不齒士類奚暇怯
떡갈 잎과 검은 흙을 손수 체질도 하고 / 槲葉黲土手自篩
삼대의 얇은 인삼막을 허리에 끼기도 하네 / 麻稭薄棚腰自挾
일 년 된 삼 뿌리는 잎이 겨우 터 나오고 / 一年之根葉纔舒
삼 년 된 이삭에선 비로소 꽃이 피는데 / 三年之苗花始燁
규벽처럼 보배롭게 갓난이같이 보호해라 / 寶如圭璧護如嬰
뜨거운 볕 사나운 비가 모두 금물이로세 / 烈陽暴雨皆所慴
근래에는 끼니때마다 고깃국이 올라오고 / 邇來每飯有羹胾
여름엔 삼베 모시옷에 가을엔 겹옷도 있는데 / 夏有莔苧秋有袷
꺼림칙한 고기가 바로 이것이 아니랴만 / 鶂鶂之肉無乃是
늙은 탐식쟁이는 그래도 집어다 먹는다오 / 老饕猶然下匕棶
이 정자는 원래는 수초루라 하던 것으로 / 此亭原是守草樓
밤이면 딱딱이 울려 도둑을 막던 곳인데 / 鈴鐸宵鳴防盜胠
명사가 좋은 글씨로 편액을 꾸며 주니 / 名士銀鉤飾外美
궁한 이를 불쌍히 여겨 호협한 뜻 감사하노라 / 感謝憐窮其志俠
[주-D001] 원숭이 …… 예뻐하네 : 사람을 꾀어서 좋지 않은 일을 하도록 함을 비유한 말로, 여기서는 저자 자신이 곤궁한 나머지 자식들에게 글은 가르치지 못하고 생계를 힘쓰도록 하고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주-D002] 큰아이는 …… 숫자이고 : 낙서(洛書)의 숫자가 45이므로 큰아들의 나이가 45세가 되었음을 뜻한다. 낙서의 숫자에 대해서는 낙서지도(洛書之圖)를 참조.[주-D003] 작은아이는 …… 딱 맞는데 : 작은아들이 42세가 되었음을 뜻함. 패경(貝經)은 곧 불경(佛經)을 가리킨 것으로, 후한 명제(後漢明帝) 때 인도(印度)의 중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맨 처음 중국에 전한 데서 온 말인데, 사십이장경이란 곧 불교의 요지(要旨)를 42장으로 나누어 간명(簡明)하게 설명해 놓았음을 뜻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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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 앞의 운자를 재차 사용하다[再疊]
미진의 서쪽으로 일엽주를 횡단하면은 / 度迷津西橫一葉
여기서는 정자에 오르기 숨이 차지 않는데 / 自玆登亭無喘脅
자라는 인삼 만 포기가 우선 사랑스러워 / 且愛人蔘茁萬本
백 겹이나 드리운 운라는 차치한다오 / 姑舍雲蘿垂百疊
송곳 찌를 땅도 없으니 어찌 쟁기를 지랴 / 無立錐地曷負耒
수많은 서책은 부질없이 상자에 담겨 있네 / 著等身書空投篋
그물 있어야 고기 잡는 건 진작 알았거니와 / 夙知羨魚須結網
사냥 않고 오소리 매달린 건 듣지 못했도다 / 未聞懸貆由不獵
근년엔 생활의 큰 계책이 인삼 심는 데 있어 / 年來大計在種蔘
금전과의 만남에 연줄이 늘 닿나니 / 孔兄之交有梯接
어찌 조석의 급한 걱정만 해소할 뿐이리오 / 豈唯朝夕紓急憂
자자손손 세업으로 전하여도 무방하리라 / 不妨雲仍流世業
[주-D001] 사냥 …… 못했도다 : 《시경(詩經)》 위풍(魏風) 벌단(伐檀)에 “애써 뛰고 달려 사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네 집 뜰에 오소리가 매어 달릴꼬.[不狩不獵 胡瞻爾庭有懸貆兮]” 한 데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저자 자신이 사냥을 않고도 돈을 주고 고기를 사 먹을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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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집 제1권 / 시(詩)○을미고(乙未稿) / 오봉산의 석벽〔五峯石壁〕
천관산 선인은 너무나도 교활하여라 / 天冠仙人太狡獪
백운산을 쪼개어 하늘 밖에 내던지니 / 手裂白雲擲天外
돌이 땅에 떨어져서는 이내 닭으로 변화해 / 石骨墮地旋化鷄
구리 발톱 쇠 부리로 산등성이를 할퀴었네 / 銅距鐵嘴爬山背
오봉산은 날아 춤추며 곧장 강으로 내닫다 / 五峯飛舞直奔江
갑자기 지리산 만나선 항복하려 하지 않고 / 猝遇方壺未肯降
두 산이 싸우려 하여 하늘 기둥 움직일 제 / 兩山將鬪天動柱
강신이 화해시켜 강가에 머물게 되었는데 / 江神勸解江干住
거령이 크게 외치매 기운이 가슴에 쌓여 / 巨靈大叫氣蟠胸
선 채로 해골이 되어 만만년을 내려왔네 / 立成髑髏萬萬古
세인들이 억지로 석벽이라 이름한 까닭에 / 世人强名爲石壁
몸 기울여 시름겨이 보니 생오가 지나가네 / 側身愁望鼪鼯度
안개비에 물들어 푸려진 건 바로 이끼요 / 霧雨渲染靑是苔
햇빛 별빛 반짝거릴 뿐 흙은 전혀 없는데 / 日星閃爍光無土
문득 놀라워라 강 가운데 금벽색 무더기가 / 忽驚江心金碧堆
중천에 우뚝 솟아 한 신선대를 환출하였네 / 天中突兀神仙臺
신삼은 오래되어 퍽이나 요괴를 부리고 / 神蔘歲久頗作怪
호승은 취해 춤추며 수없이 돌고 도누나 / 胡僧醉舞能千回
돌 위에 옥 부딪는 소릴 누가 다시 들을꼬 / 石上琮琤誰復聽
샘물 한 잔 마시려니 은잔이 둥둥 떠 있네 / 金井一勺浮銀盃
오는 이는 보배로운 기운만 찾으려 말고 / 來者莫謾尋寶氣
모름지기 먼저 가슴속 먼지부터 씻어야지 / 且須先濯胸中埃
내 듣건대 텅 빈 모래톱에 달 밝은 밤이면 / 我聞空洲月明夜
나룻배가 사람도 없이 저절로 오간다 하니 / 津船無人自往來
그가 영랑이 아니면 응당 옥보고일 터이니 / 不是永郞應玉寶
송풍조를 숨기지 말고 나에게 전해 주구려 / 授我毋秘松風操
[주-C001] 을미고(乙未稿) : 1895년(고종32), 매천의 나이 41세 때 지은 시고이다.[주-D001] 천관산(天冠山) : 전남 장흥(長興)에 있는 산명(山名)이다.[주-D002] 거령(巨靈) : 전설상의 신명(神名)으로, 먼 옛날에 황하(黃河)가 화산(華山)에 막혀 흐르지 못하자, 화산을 쪼개서 태화산(太華山), 소화산(少華山) 둘로 나누어 황하를 그 중간으로 흐르게 했다는 하신(河神)의 이름이다.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의하면 “한나라의 처음 도읍지는 위수 가에 있었고, 진나라의 도읍지는 그 북쪽에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함양의 옛 서울이다. 동쪽으로는 효산, 함곡관의 중첩한 험고함과 도림의 요새가 있고, 태화, 소화 두 산과 연접해 있는데, 옛날에 거령이 큰 힘을 써서 손으로는 화산의 꼭대기를 둘로 쪼개고 다리로는 화산의 기슭을 밟아 찢어서 태화, 소화 두 산으로 만들어 그 중간으로 황하가 굽게 흘러가도록 하였으니, 그 거령의 손과 발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다.〔漢氏初都 在渭之涘 秦里其朔 寔爲咸陽 左有崤函重險 桃林之塞 綴以二華 巨靈屭贔 高掌遠蹠 以流河曲 厥迹猶存〕”라고 하였다. 《文選 卷2》[주-D003] 생오(鼪鼯) : 족제비와 날다람쥐를 합칭한 말이다.[주-D004] 그가 …… 터이니 : 영랑(永郞)은 신라 때 네 선인(仙人) 중의 한 사람이다. 강원도 통천(通川)의 바다 가운데 수십 개의 돌기둥이 모여 서 있었던바, 전설에 의하면, 신라 때 술랑(述郞), 남랑(南郞), 영랑, 안상(安祥)의 네 선인이 일찍이 이곳에서 놀며 구경을 했다 하여 뒤에 이곳을 사선봉(四仙峯)이라 불렀다고 하며, 또 그 바닷가에서 돌기둥 무더기를 굽어보고 서 있는 정자를 또한 총석정(叢石亭)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는 강원도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에 조그마한 섬이 있어, 이 네 선인이 일찍이 이곳에서 놀다가 3일 간이나 돌아가지 않았다 하여 이곳을 삼일포라 하고, 뒤에 사선정(四仙亭)을 세웠다고도 한다. 그리고 옥보고(玉寶高)는 신라 시대 음악가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그가 일찍이 지리산 운상원(雲上院)에 들어가 50년 동안 금법(琴法)을 닦고 거문고의 새로운 가락 30곡을 지었다 한다.[주-D005] 송풍조(松風操) : 옛 금곡(琴曲) 이름으로, 송풍곡(松風曲)이라고도 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