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달 전 쯤에 데려온,
베이비 파키라가 오늘로써 생을 마감하였다.
한 이십일 전 쯔음에, 나무가 물컹거리고,
새잎들이 우수수 떨어져서,
구입한 화원에 들러서,
한 화분에 세개의 베이비 파키라가 심겨진 것이었는데,
두개는 썩어서 버리고,
그 때까지 아직 살아 있던 한개의 베이비 파키라를,
핑크 도자기 화분에다가 심어서 다시 데리고 왔는데,
이것도 이제 죽음을 맞이하였다.
장마가 식물이 버티기가 힘든 거 같다.
거기에다가,
뿌리파리에 이어,
깎지벌레의 습격을 받느라,
물을 줄 때가 아닌데,
벌레 죽이느라 약 희석한 물을 한번 줬는데,
이 별로 건강하지 않은 파키라에게는 독이 되었던 듯하다.
아니면,
원래 죽을 운명이었을지도.
물러서 운명을 달리한 파키라 화분에다가는,
자갈 뺀 후에,
물꽂이 해 둔 행운목과,
그 둘레에다가는 이름을 까 먹은 수박페페같은 식물 물꽂이 한 것을 심어 주었다.^^
자갈 뺀 흙 정도의 양은,
저번에 삽목 후에 남은 흙을 더 넣고.^^
아직 뿌리가 안 내린 행운목인데,
살지 안 살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한번 해 보았다.
식물을 키우다 보니,
장식용으로,
흙 위에 자갈이나 돌을 얹는데,
이렇게 하면,
물주기를 아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조금 덜 이쁘더라도,
자갈이나 돌을 마지막에 얹어서 마무리 하는 것은 식물 과습을 방지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래를 깔지 않으면,
흙의 상태가 보기가 참 좋아서,
흙의 컬러가 연하게 되면,
물 주는 타이밍이라는게,
눈에 확연히 잘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화원에 갈 일이 있으면,
장식용 자갈이나 돌 모래를 얹지 말라고 부탁드려야겠다.
식물은 건강하게 자라야 예쁜건데,
단순히 예뻐 보이려고,
마지막 마무리에 모래나 자갈 아니면 돌을 깔아 버리면,
화분의 흙 상태를 알 길이 막막하니까,
과습으로 죽이기 딱 좋은 거 같다.
물론,
나무 막대기를 꽂아 보아서 흙 상태를 아는 방법도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방법이 아니다.
내가 나중에 화원을 차린다면,
손님이 정말 원하면,
마무리 할 때 모래나 자갈 돌을 얹어 주고,
아니면,
그런 마감을 하지 않고,
화분을 팔고 싶다.^^
예쁜 것보다,
건강하게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과습을 방지하는게,
나중에는 훨씬 더 예쁜 식물을 오래 볼 수 있으니까.^^
화분을 심고 나서,
흙 보이는게 별로 안 좋다면,
그 자리에다가 약간 작은 식물들을 심어주면 되니까.
예를 들어서,
오늘 수박페페 닮은 식물이나,
아이비도 괜찮고,
호야도 괜찮고,
스킨답서스도 정말 괜찮은 거 같다.^^
집 정리 해야되어서,
오늘의 어느날 메롱메롱의 일기는 여기까지만 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