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팔순을 얼마 남기지않은 우리인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씁쓸한 소식이 너무 자주 들리네요
부쩍 동기들의 부고소식에 마음이 편치 않아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또래는 83-84세가 평균수명이라지만 현재는 의학의 발전이 빨라 90이상을 살게될 확률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허나 90을 넘긴다해도 내손으로 밥먹고 나혼자 화장실 다닐 수 있어야하고 내발로 걸을 수 있어야 그래도
사는 거지 세가지 중에 하나만 잃어도 굉장히 힘에 겨운 생활이 기다립니다.
내가 보는 환자 중에 군장성출신이 있는데 약간의 치매와 골절로 대소변을 혼자 해결못하며 세가지중 두가지를 남에게 의존하는 환자인데
여전히 옛날의 그 체면으로 남은 인생을 죽지못하고 괴로워하며 너무 힘들게 보내는 것을 보고 너무 너무 딱합니다.
요즘 대부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해보면 절대 자식한테 안 물려주고 신세 안지겠다고 말들합니다.
허나 제가 요양병원 십수년 근무하면서 느낀건대 우리는 아무리 내가 발버둥쳐도 최소 6개월에서 수년정도
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의지대상이 자식이든 남이든..
이제는 서서히 말로만이 아니고 떠난 후 추한 것을 후대가 보지않도록 버리시고(물질과 마음도 함께)
하루하루를 어떻게하면 좋게 정리할까를 고민해야합니다.
과거의 지위나 돈에 집착할수록 더 힘든 노후를 지내는걸 너무 많이 보아와서 몇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첫째 집안의 물건을 치우기 시작 하는 것이 좋습나다,(예를들면 옷,평소 안쓰고 아까워 못치우는 살림들).
둘째 소유하고 있는 재물 더 늘릴 생각말고 좋은데 쓰고 기쁘게 사용할 방법을 하루빨리 연구하고 실행 하세요.
세째 이제까지 소홀했던 인간관계 (미워했거나 뜻이달라 소원했던 사람들)를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하시고
가진 재물이 좀 있는 편이면 자식들에게 바로 주지말고 사후 어떻게 분배할지 확실히 해두는게 좋습니다.
안그런 분도 많지만 죽음 뒤에 남은 것과 인간관계의 끝이 너무 안 좋은 것을 많이 보아서 우리 동기들도 다 들은 소리겠지만 한번
더 알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평소 병원에서 느낀 점을 근거로 몇 자 적었습니다 대전에서 촌놈이....(2024.1.14. 중앙교우회 55동기회 박세웅 의사 글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