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못 만난 아이들을 오늘 볼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설레는 마음에 소원선생님이랑 점심을 먹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슈퍼바이저선생님께서 같이 가자고 하신 것도 잊고 떠나버렸습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하지만 오늘 우리 기획단 홍보물 부착을 도와주시려고 다시 와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공유공간에 가보니 얌전이 정아가 시간도 되기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먼저 말판을 만들기 시작하고 잠시 후 희서와 현서가 와서 같이 합류하였습니다. 금요일에 못 봐서 서로 안부를 묻고 아이들도 우리가 보고싶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잠시후 김별선생님께서 오셔서 드디어 지난번 만든 포스터를 들고 홍보에 나섰습니다. 맨 처음 간 곳은 새들어린이집! 우리 기획단 중 많은 아이들이 다닌 어린이집이라고 합니다. 아이들 낮잠시간이라 조심조심 들어가니 원장님께서 환한 얼굴로 맞아주셔서 아이들이나 저희나 모두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얘기하시던 원장님이 희서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마스크를 했지만 눈만 봐도 알아보겠네!"하시며 쓰다듬기도 안아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포스터를 즐거운 마음으로 고르시고 일곱살 아이들의 영어수업 후 가볼까하시며 배웅해 주셨습니다. 첫번의 방문 덕분인지 그 다음 도착한 새들 경로당에서도 회장님께서 얼마나 반겨주시는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날 먹거리에 대해 걱정을 비치자 회장님께서 처음에는 "우리도 밥시간이라.'.며 말을 아끼셨지만 "오뎅국물만 좀 가스렌지에 끓이면 좋을텐데.".하니 우리에게 잠깐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큰솥을 보여주시며 이 정도에 끓여서 오뎅만 집어넣으면 50인분도 거뜬하다며 흔쾌히 "걱정마. 국물은 무랑 다시마랑 멸치넣어서 내가 아침에 끓여줄테니 가져가서 오뎅만 넣어.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일 하는데 도와줘야지!"하셨습니다. 우리는 너무 기뻐 막 박수를 치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고 아이들과 김소원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넙죽 절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이루어낸 작은 승리였습니다. 아! 이런 작은 기쁨으로 사회사업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런 작은 기쁨의 승리들이 아이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반짝반짝한 어른으로 크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첫댓글 새들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아이들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새들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오뎅국 끓여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갑을아파트 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집에 계시다가 내려오셔서 포스터 붙이는 거 도와주셨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니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풀립니다.
'이런 작은 기쁨으로 사회사업하는 구나'
맞습니다. 이런게 사람살이죠!
지현 선생님과 함께 느낄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