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며 새만금신공항 철회를 요구해온 주요한 이유인 항공기-조류학살 사고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과 인근은 일년 내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새들이 날아다니고, 살아가는 곳입니다. 전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철새도래지 중 하나이고,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입니다. 인근 7~8km 이내에는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저어새의 번식지가 여러 곳 있고, 국내 최대 도요새 삶터인 서천갯벌이 있습니다.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갯벌입니다. 서천갯벌과 수라갯벌은 인간의 행정구역상 구분되어 있지만, 새들에게는 하나의 갯벌이고 하나의 삶터입니다.
더군다나 수라갯벌은 대형 조류인 민물가마우지 3만 여명이 매일매일 하루 두 번씩 수라갯벌 위를 가로질러 날아다닙니다. 정확히 새만금신공항 활주로와 중첩되는 곳이니다. 따라서 항공기-조류학살 사고가 매우 높게 상존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런 곳에는 공항을 지어서는 안된다고, 대참사를 불러오는 일이라고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투쟁을 시작할 때부터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국토부와 환경부, 전라북도는 계속 무시해왔습니다.
국토고통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 등의 계획부지는 모두 수많은 새들의 삶터입니다. 전국 곳곳에 이미 15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그중 11개는 수요가 없어 텅빈 유령공항입니다. 그런데도 거기다 10개의 공항을 또 새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거나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수십조의 고혈을 착취하여 오로지 토건자본의 이윤과 정치인의 이득, 미군의 전쟁기지로 갖다바치기 위하여 필요도 없는 공항을 더 짓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