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 사동 마을
내용 :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 사동 마을 뒤 갈마골에는 삼백 년이 넘은 나무 한 그루가 솟아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돗대나무라고 부르며 잘 가꾸며 보호했다. 마을이 평화로운 것은 모두 돗대나무 은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돗대나무가 면사무소 청사를 짓기 위한 목재로 선정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지만 면장의 간청에 어쩔 수 없어서 베는 것을 허락했다. 나무를 베기로 한 하루 전날, 돗대나무에 살던 까치가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나무를 베자, 나무 밑동에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나와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이후 마을에는 재앙과 근심이 끊이지 않았다.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왔고 이웃의 인심도 흉흉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황폐화되는 것이 돗대나무를 베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돗대나무를 대신해 미루나무를 심었다. 마을 사람들의 정성으로 미루나무가 커 가면서 마을에는 다시 예전의 평화가 찾아왔고,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함부로 베거나 꺾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