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동 시집 「바람꽃 그녀」 > NEW BOOK YOUTUBE | 북랜드 (bookland.co.kr)
고재동 시인이 최근 출간한 네 번째 시집 <바람꽃 그녀>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바람색 하늘>, 두 번째 시집 <바람난 매화>, 세 번째 시집인 <바람의 반말>에 이은 ‘바람’ 연작 시집이라 할 수 있겠다.
귀촌생활을 하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에게 ‘바람’이란 생명이고 숨결이고 설렘이며 꿈이며 사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 ‘바람꽃 그녀’를 통해 “바람 불면 날아갈까/ 비 오면/ 새털구름 따다가/ 바늘귀에 꿰어 / 저 멀리 풍경소리 뒤에 숨는다// 하늘에서/ 천사 옷 입고 내려온/ 민들레 홀씨 닮은” ‘바람꽃’을 노래하며 ‘바람’으로 표상되는 지극한 순수와 관조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갈지자로 걷던 걸음/집 앞에 다다라’로 표현했듯 세월의 ‘바람’에 시달리며 비틀거렸던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눈을 감고 매화의 심향’을 들으며 꿈속에서 별과 소곤거리기도 하며 ‘봄눈이 밤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왔다 가는’ 것까지 느낀다. 물심일여物心一如, 자연의 속삭임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순한 ‘바람결’을 느끼는 시인의 순정이 깊은 울림을 주는 시집이다.
해설에서 한승수 시인은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마음이 어린아이같이 순수해야만 도달하는 경지라서 고재동 시인의 시는 얼핏 동시童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시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