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산행기 2,750m (북한 양강도. 중국 지린성[吉林省])

[루이스]

백두산 천지 산행기

                                                               ※ 전 산행기를 다소 수정한 것임

산   행   지 : 백두산천지 2,750m 북한 양강도. 중국 지린성[吉林省]

산   행   일 : 2012년 8월 1일 (맑고 흐림)

산 행 인 원 : 나루 산악회 37명

<산행개요>

한강수 굽이~굽이 김포반도에 문수산 정기받은 통진 중고교~~

통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가에는 거의 山 이름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애국가 마저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남산 위에 저~소나무~~로 시작된다

그 만큼 산은 늘 우리와 친숙하고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자식을 점지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치성을 드렸고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은 산으로 들어가 학문에 정진했고

시끄러운 세상을 한탄하며 벼슬을 버리고 은일의 길을 택한 선비들도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또 시냇물 소리 들리는 산기슭에서 태어났고

훗날 영원한 나의 안식처가 될 곳도 역시 산이다

작지만 가까이 있고 우리가 산에 가면 늘 부르는 교가 속의 문수산은

오늘 나루산악회가 산행한 백두산과는 기와 맥이 함께하는 한줄기 산맥이다

보구곳리에서 문수산에 올라 용강리로 내려서서 것고개-가현산-계양산-안양수리산-광교산-용인부아산-

안성칠장산-속리산-백두대간-설악산-금강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이어진다

거꾸로 내려오면 백두산에서 문수산까지 걸어올 수 있다

한반도 풍수와 지리 그리고 정기를 타고 내리는 그 태생적 시발지인 백두산은

나루 산악회가 해마다 정성스럽게 시산제를 올리는 문수산과 같은 산줄기로 이어진다

백두산의 맥과 정기는 문수산까지 이어져 있지만

인위적인 분단의 아픔으로 걸어서 백두산까지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머나먼 중국으로 돌아 한반도의 근원지가 샘솟는 백두산 천지 맑은 물에

두 손 담그고 돌아오는 안내 산행이다

1일차 인천공항-중국선양공항-길림성 白山市 후성호텔(버스로7시간이동)

버스로 이동 중 중국의 시골풍경

2일차 백두산 북파입구-장백폭포-소천지주변-천문봉(우천으로천지조망불가)

<북파입구>

<장백폭포>

<소천지 부근 숲>

<< 3일차 천지산행>>

                                                    ※ 시간은 편의상 국내시간을 적용하였음(백두산은 국내보다 1시간 늦음)

<03:50 출발/현지시각 02:50>

어제 저녁 숙소창가에 비추는 커다란 둥근 달을 보며

오늘 산행에서 천지를 볼 수도 있다는 설레임과

허울좋은 장백산 관광호텔의 꾀죄죄한 냄새로 설친 잠을 달래며 03:00에 기상

아직까지도 곤히 잠자고 있을 11명의 백두산 등정 예비대원들을 남겨두고

03:50분 나중에 애물단지가 될 도시락을 하나씩 배냥에 넣고 백두산 천지를 향한다

1년중 8개월이 눈으로 덮혀있어 늘 하얗게 보이는 산 정상 때문에

백두산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백두산의 천지를 향해

어제 들러보았던 장백폭포 가는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 장백폭포 방향으로 어둠을 헤친다

시커멓게 보이는 양옆의 웅장한 백두산 자락 위의 어두운 하늘에는

희미하게나마 별들이 몇 개 보여 일단은 안심이다

변화무쌍한 백두산의 날씨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 산행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맑은 날씨가 계속되길

마음으로 기원하며 10여분 후 우측 나무계단을 지나 어둠에 묻혀있는 가파른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04:45 여명>

많은 이들이 랜턴을 준비하지 못한 바람에 랜턴 사이사이에 끼어

어둠으로 둘러싸인 40도 이상의 급경사를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숲으로 들어섰을 때 순했던 등로는 이내 까칠한 바위가 시비를 걸기도 하여

몇 번을 쉬어가며 그래도 능선 가까이에 올랐을때

오늘도 동쪽하늘에선 어김없이 날이 밝아오고 있다

어느 산에서건 어둠 속에서 밝아오는 여명을 바라보면

가슴이 벅차 오르고 마음이 설렌다

하물며 지금 이곳 백두산에서 저 여명을 바라보고 있는 그 설렘과 찡한 마음이야.....!!.

<05:04 능선에 오르다...>

여명을 바라보고 큰 힘들이지 않고 바위 사이를 지나

작은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거센 바람에 능선에 서있는 작은 나무 가지가 부러질듯 세차게 흔들리고 있다

백두산 천지 가는 능선에 올라

비지땀 흘리며 급경사 사면을 오를 때 벗었던 방풍자켓을 다시 입어도 한기가 느껴지지만

가슴이 뭉클해온다

지금 비록 작은 능선에 올랐지만

백두산 천지 가는 이 능선에 오르려고

가느냐 마느냐에 며칠 동안의 갈등과 고민...

막상 어렵사리 가기로 결정하자

이마저도 시샘하듯 휴가를 반납해야할 상황에 이르렀고

또 다시 번민은 계속되었지만

두 눈 다 감아버리고 이곳에 올랐기에 감회가 깊다

또 언제 다시 이곳에 설 수 있을지도....

능선은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고...

우측으로 물보라 일으키며 떨어지는 작은 폭포를 내려다보며 능선 따라 오른다.

저 작은 폭포를 바라보며 걷는 이들은 얼마나 행복했었을까...

이곳에서는 작은 폭포여서 작다 하였지만

국내 어느 곳에서 저렇게 꿈틀거리며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마음껏 바라보며 걸어볼 수 있을까........

<05:26 장백폭포 삼거리>

폭포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면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약간 기울어지고

좌측으로 넓고 짧은 능선으로 약간 내려서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어제 보았던 장백폭포가 장엄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05:32 너덜길>

장백폭포 삼거리에서 조금 지나면 등로는 우측 너덜길 사면으로 나 있다

다행인 것은 너덜길이 오르내림이 아닌 사면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05:38 오르막>

국내에서 사진이나 TV를 통해 가끔 백두산 오르는 길을 보고 듣고 하였지만 상상 이외의 모습이다

가보지 못했지만 흔히 들어오던 알프스 평원같은 널따란 초지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그래서 오르막 오르기가 싱거울 정도로 수월하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몸은 움츠러 들고 옷깃은 소리내며 펄럭이지만

두 눈은 또렷하다

먼지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야도 멀리까지 트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또렷하게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정지대라는 말은 이런 곳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05:49 넓은 초원에서..>

이 넓은 초원에서 지금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나루산악회 백두산등정 동료들 뿐이다

앞에 걷고 있는 동료들 좌측의 작은 움막 앞에서 벌벌 떨어가며 아침식사를 하였다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춥다

끓는 물에 라면을 넣어도 충분하게 조리가 안된다

아침에 먹으라고 배분해 준 도시락은 울며 겨자먹기다

쓰레기로 변해버린 개봉된 도시락은 선뜻 배낭에 집어넣을수 없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어떻든 이 아름답고 청청한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하늘에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도덕적 흠결을 남기지 않으려 모두 깨끗하게 치워 각자의 배낭에 넣고 다시 천지를 향한다

<06:29 백운봉>

거의 맛이 아닌 의무적으로 아침을 끝마치고 작은 언덕에 오르면 앞으로 선명한 백운봉의 모습이 보이고

우측 초록능선으로 오르면 녹명봉이다

작은 언덕을 넘어 아름답게 작은 골짜기를 만든 푸른 초원을 바라보면 추위도 잊혀진다

물이 없는 작은 도랑같은 계곡을 건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뒤에 걸어오는 나루산악회 백두산 등정 동료들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06:37 천지>

물이 없는 작은 계곡을 건너면 좌측 평평한 초원 위에 검은 백두산화석들이 점점이 보인다

얼핏 보면 짐승들의 분뇨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밟아보면 화석이다

그곳에서 반듯한 등로를 기준으로 좌측 90도 방향 화석이 있는초원으로 들어서 1분여를 걸어 가면

걸터앉을 수 있는바위 몇이 있고 신세계가 열리는 것처럼 발아래로 16개의 백두산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푸른 물 가득한 백두산천지 모습이 나타난다..

저 모습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함성이 터져 나오며 가슴이 벅차 오른다

환희에 포효하는 함성이 아니다

넓은 천지 주변에 우뚝우뚝 솟아있는 16개의 봉우리와

집에서 그려왔던 백두산 봉우리 아래 은은하게 담겨 있는 넓은 천지의 신비로움이 풀리는 순간의 경이로움 때문도 아니다

십수 년 전

저 멀리 한반도의 끝 지리산 자락에서 이곳까지 걸어올 수 있는 백두대간의 한 고개 진부령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백두산 오를 날을 꿈꾸며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짙어지는 지난 날의 추억과

반쯤 이룬 꿈일지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 속에서

저 아래 천지를 바라보는 눈가에 남 모를 이슬이 맺히는 것 같다

<06:55 천지로..>

이곳에서 천지까지는 3시간이 족히 걸린다는 산행가이드의 엄포(?)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내리막이 천지에서 다시 이곳으로 올라올 것을 염려하는

일부 동료들은 이상하게도 이곳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올라야 하는 녹명봉으로 오르려 이곳에서 헤어졌다

사진촬영을 하는 사이 일부 대원들은 벌써 저만큼 내려가고 있다

배낭을 벗어 한켠에 세워두고 뒤쫓아 내려간다

<07:06 야생화>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급경사에 푸석한 모랫길과 자갈길이어서

미끄럽고 작지만 낙석의 위험도 있다

위험한 비탈을 내려오면 듬성듬성 제법 커다란 바위들이 널려있다

그 사이에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바닥에 짧게 엎드린 채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백두산의 야생화는 세계적으로 희귀도 하지만 그 못지않게 아름답다고도 한다

거기에 걸맞는 사진 촬영을 하지 못 하였다

휴대한 카메라의 성능을 탓하기 전에

재주가 남에게 미치지 못하는 나의 능력을 탓해야 할 것 같다

<07:11 천지는 더 가깝게 보이고>

더 가까워진 천지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 작은 도랑같은 계곡 건너에서 나를 보며 손짓하는 작은 야생화에 이끌려

등로를 벗어나 계곡을 넘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에서

작고 어여뿐 야생화와 은밀한 대화를 시작하며

천지를 내려다본 모습이다

<07:17 좌측 용문봉자락> >

좌측 용문봉 자락을 담아왔다.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저렇게 경사가 있다.

<우측 백운봉자락>

<북한 방향 장군봉>

천지 건너 저곳이 한반도가 시작되는 장군봉이다

<07:31>

이제 도랑을 다시 건너야 한다

그냥 무심코 건너뛰면 위험하다

더 천지 가까이 내려가 도랑 사이에 바위가 얹혀있는 곳으로 건넜다

작은 계곡을 건너면 천지는 더 가까워지고 노란 야생화가 즐비하다

멀리 먼저 내려간 동료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07:37 천지>

백두산 오를 날을 꿈꾼지 14년 만에야 천지가에 섰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정이 몰려오고 천지 맑고 푸른물도 흐릿해보인다..

나의 짧은 글 솜씨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정이 내 안에서 솟고 있음을 느낄 뿐이었다.

이제 더이상 산에 대한 미련도 없고 욕심이 생길 것 같지도 않다

지금 이순간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마음으로, 이보다 얕은 산 그 어느 곳에 오르더라도

난 항상 지금 이곳에 서 있을 것이다.

<07:48>

오늘 본 야생화 중에 제일 빛이 나고 아름답다

먼저 내려왔던 동료들이 하나둘 천지를 떠나기 시작한다.

은밀한 대화를 나누던 흰 야생화는 거친 바람에 더욱 흔들리며 내가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 같다..

이래도 떠날 것이냐 ...

그렇지 않아도 떠나기 싫은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더더욱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에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주위가 조용해졌다

가능하면 이곳에 더 머물고 싶다

사진촬영을 핑계로 끝까지 남아 있는다

<07:49>

지금 이순간 이 넓은 천지 둘레에는 오직 나만이 남아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

오늘 이곳을 내려왔던 동료들의 저 발자국 속에 내 발자국도 남아있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일들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길 바라듯

천지의 푸른 물도 내 발자국 지우지 않으려 애를 써가며 잔물결만 일고 있다

<08:05 우측 용문봉>

우측 용문봉을 바라보며 천지를 떠났다

천지로 내려갈 때 보다도 오를 때가 백두산 분화구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더 실감케 한다.

조금 더 올라가서 분화구 밖으로 나가야 한다.

<08:26 백운봉 자락>

천지로 내려갔던 길을 뒤돌아 보면 저리도 아릅답다.

<08:28>

분화구를 거의 나왔을 때 안개가 넘어오기 시작한다.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점점 닫혀지는 천지를 넋 잃고 바라만 본다.

<08:40>

어찌도 이리 오르기 무섭게 숨어 버리는가....

네 슬퍼 숨어버린 앞에서 내 어찌 네 슬픈 모습을 담아가겠느냐...

내 슬픈 마음도 저 구름 속에 띄우니 날 저물면 받으시라....

<08:45 하산길>

천지는 구름 속에 묻혀 버렸고

동료들은 모두 저 넓은 초원으로 떠나버렸다

아침에 오를 때 물이 없던 계곡을 건너면 바로 우측에 녹명봉 아래 길이 없는 넓은 초록빛 평원으로 들어간다

<08:50 초원 위의 야생화>

어찌도 이리 깨끗할까...

티 한점 없는 초록색 넓은 평원에 노란 야생화의 청청한 모습은 꽤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09:04>

선두는 새로 합류한 또 다른 두명의 가이드 따라 먼저 내려갔고

후미는 백두산 넓은 초원의 푸르름을 맘껏 즐기며 여유자적 걸어내려가고 있다

<09:05>

네 명이던 후미는 이제 나 하나로 줄어들었다

<09:09>

수백 년..아니 수천 년이 되었지도 모른다

그늘 하나 없는 평원인데도 이끼가 쌓이고 쌓여 푹신푹신한 카페트가 되어버린 넓은 초원이다

부드러워 내리막일지라도 무릎에 부담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잘도 내려간다

쫓아가도 쫓아가도 따라잡지 못하겠다

거의 쫓아갔다 싶으면 바로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09:14 천문봉>

드넓은 평원을 내려오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천문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어제 모두가 자동차를 타고 저 곳에 올라 천지를 보려 했지만 우천으로 짙은 구름만 보고 내려왔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사진 세로로 삼분지 일쯤 계곡 건너에 희미한 도로가 보이고

천문봉을 향해 오르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우측 맨끝 봉우리가 천문봉이고 자동차로 올라가 천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숙소에 남은 11명도 오늘 저 길로 천문봉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 볼 것이다

<09:15>

별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저렇게 내려가고 있는 나루회원들은 정말 행복한 이들이다

<09:39 1차 민방공훈련>

갑자기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새로운 가이드들 말로는 저 밑 어디선가 공안원들이 지켜볼 수도 있으니 자세를 낮추라는 것이다

근데 저렇게 앉아 있어도 낮춘 자세가 된 것인지 의아하다

뭔 꿍꿍이 속셈이 있을 것 같다

국내에서도 하지 않았던 민방공훈련을 이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09:53>

십여 분에 걸친 민방공훈련은 끝이 나고

다시 내려가다 아름다운 좌측 산자락을 바라본 모습이다

<10:07>

좌측에 제법 솟아 있는 봉우리는 모두 짙은 초록색 식물들로 덮여있다

<10:30>

(10:19)

싱그러운 푸른 초원을 잘 내려가던 새로운 가이드들이 일행을 멈춰 세우며

모두 낮은 자세를 취하란다.

제 2차 민방공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근처에 공안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둥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지금 더 이상 전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곳은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이라 단속되면 큰일이라며 막무가내다

이럴때 으레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해결사가 있다

홍회장과 비싼 바람막이 입은 또 한 사람이 등산장비 한가지씩을 내놔 가이드들과 타협하여

제2차 민방공훈련은 그렇게 끝냈다

훈련을 끝내고 우측으로 동진한다

맨 뒤 몇 명이 주로 함께 이동하는 것이 낯설지가 않다

이번 백두산 등정 내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0회 아줌마들이다

<10:50 숲속으로>

이제 아름다운 녹색평원은 끝이 났다

내 평생 이리도 아름다운 녹색평원을 걸어본 것은 처음이다

훈련까지 해가며 이곳으로 안내한 가이드들이 정말 고맙다

이제는 평범한 숲이다

백두산 높은 고원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나무들이다

의미가 있어 담아왔다

<11:16>

백두산 숲으로 들어서니 이름 모를 잡초는 어깨까지 올라온다

<11:32>

소천지로 가는 통로 가까이서는

단속원의 동태를 살핀다며 잠깐잠깐씩 정지도 하고

스틱도 접고 정숙보행으로 살금살금 잽싸게 통로로 올라왔다.

그리고 얼른 관광객들과 섞여 버린다.

그리고 소천지 입구로 나와 보무도 당당히 장백폭포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힘차게 걷는다

이렇게 해서 7시간 40여분에 걸친 백두산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산행 후에>

천지 맑은 물에 손 담그며 느낀 진한 감정과

티 한점 없이 맑고 밝은 아름다운 새파란 넓은 평원을 내려오며

노엽고 어지러웠던 일상의 나의 마음도 이곳에서 깨끗하게 씻겨내려

늘 파란 마음으로 넓을 평원을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하고 또 다짐도 한 백두산 산행이였다.

4일차 선양시 - 인천공항

4일차 오전 선양시 청소능(淸昭陵) 관광.-중식 후 귀국

<끝>

[산처럼]

백두산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진짜로 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골드트리]

대장님
무언가 압박이 오네요.
꼭 백두산을 가자는 무언의...^^
힘을 합져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이란걸 해보자구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던데... ㅎㅎㅎ

[골드트리]

대장님
무언가 압박이 오네요.
꼭 백두산을 가자는 무언의...^^
힘을 합져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이란걸 해보자구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던데... ㅎㅎㅎ

[곰돌이]

곰순이하고 꼭 가보고 싶네요..백두산..*^

[라일락 향기]

야생화꽃이 너무 예뻐요 잘 보고 갑니다

[데이비드]

백두산 역시 절경입니다.
다녀왔지만 또 다른 모습 보고 갑니다.

[깜찍]

엄두도 내지 못한 백두산!!
루이스 대장님의 후기를 두 번 읽고
들썩들썩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