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2년 5월 직지사 유람 시문 外 김종직(金宗直,1431~1492)
> 고전번역서 > 점필재집 > 점필재집 시집 제16권 > [시(詩)] > 최종정보
*與李郡守,崔台甫三昆季。遊直旨寺。是日。郡守還。獨與台甫宿。
이 군수 및 최태보 삼 형제와 함께 직지사에서 노닐었는데, 이날 군수는 돌아가고 다만 최태보와 함께 자다
김종직(金宗直,1431~1492)
재번역 카페지기
閑隨皁蓋歷溝塍(한수조개력구승) 한가히 태수 따라 봇도랑 밭두둑 지나노니 /한가하게 태수 따라 도랑 두둑 건너가니
晴日薰風麥已登(청일훈풍맥이등) 개인 날 훈훈한 바람에 보리가 벌써 익었네 /화창한 날 훈풍에 보리 이삭 피었네.
款段載吾尋玉板(관단재오심옥판) 관단마는 나를 태워 옥판을 찾아가는데 /작은 말에 몸을 싣고 옥판을 찾아가니
闍梨邀客撤金繩(사리요객철김승) 중은 손님 맞으려 금승을 걷어 치우누나 /큰 스님 손님 맞아 금승을 걷어내네.
淸泉入盎分晨粥(청천입앙분신죽) 맑은 샘물은 동이에 길러 새벽 죽을 나누고 /맑은 샘물 솥에 걸고 춘분 죽을 끓이는데
缺月窺簾替佛燈(결월규렴체불등) 이지러진 달은 주렴에 비춰 부처 등불 갈음하네 /주렴사이 초생달 불등을 대신하여
三十年前讀書地(삼십년전독서지) 삼십 년 전에 내가 글을 읽던 곳인데 /삼십년전 독서하던 곳에는
松杉依舊碧層層(송삼의구벽층층) 소나무 삼나무는 여전히 층층이 푸르구나 /소나무 삼나무 층층이 여전히 푸르네.
*특기사항 : 삼십년전 독서하던 곳이라는 구절로 미루어 1452년 전후에 직지사에서 공부하였던 것을 암시하고 있음.
*이군수(李郡守) 李仁亨(1436~1497) 본관 함안(咸安). 자는 공부(公夫), 호는 매헌(梅軒). 증조부는 이즐(李隲), 조부는 이원로(李元老), 아버지는 대사성 이미(李美)이고, 어머니는 강비호(姜匪虎)의 딸 금천강씨(衿川姜氏)이다. 배위는 영천이씨(永川李氏) 이맹호(李孟浩)의 딸이다.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으로. 아들 이핵(李翮)이 김종직의 사위가 되었다. 1468년 식년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전교(傳敎)에 임명되고, 이어서 부교리‧응교 등을 지냈다.
1482년 김산군수로 재직 시 인근 개령현(開寧縣)에서 혹세무민하던 요승(妖僧)을 잡아 처치하여 민폐를 막았는데, 김종직은 이를 칭송하는 시를 지어 보내기도 하였다.
1496년 전라도관찰사를 지내고, 동지성균관사. 대사헌을 거쳐, 이듬해 한성부의 좌.우윤을 지냈다. 1498년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는 이유로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하였다. 저서로 『매헌선생문집(梅軒先生文集)』이 있다.
*최한공(崔漢公,1423~1499)[진1453][문1459] 본관 화순. 字태보(台甫), 號노곡(老谷). 최원지(崔元之)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최자강(崔自江)이고, 아버지는 우찬성 최선문(崔善問)이며, 어머니는 김명리(金明理)의 딸이다.
*최한후(崔漢侯,1432~1505) [문1469] 字자방(子房), 號양성(養性),규암(圭巖)
*최한백(崔漢伯,~) [무] 字상지(相之)
*관단(款段) : 관단마(款段馬) 걸음이 느린 말, 또는 조그마한 말을 뜻한다. 후한서에 “관단마와 하택거(下澤車)를 타다.” 하였고, 註에 “관(款)은 느리다는 뜻”이라 하였다. *옥판(玉板) : 구슬같은 글을 새긴 나무판을 말함. *사리(闍梨) : 범어(梵語)로 아사리(阿闍梨)의 약칭인데, 불자(佛子)들의 사범이 되는 큰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금승(金繩) : 불가(佛家)의 말에 의하면, 이구국(離垢國)에는 길의 양쪽에 황금으로 된 노끈을 쳐서 한계를 삼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위의 시 외에 점필재집에 다음의 시들이 이어져 당시 직지사에 주석하였던 스님들로 추정됨.
*旭上人遊香山詩。次姜晉山韻。 *강희맹(姜希孟,1424~1483)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경순(景醇), 호는 사숙재(私淑齋)
*一上人詩卷。次祖謙韻。 *박시형(朴始亨,14??~) [문1459,1466] 본관 강릉. 字조겸(祖謙). *鏡浦高人。指朴祖謙。
*아래의 직지사 관련 시들은 점필재집에는 미수록 작품이 김천향토사연구회에서 발간한 <김천역사지리서 / 금릉승람> p73 과 p77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금릉승람>에 수록된 아래 작품이 점필재가 직지사에서 독서할 때인 1452년경의 작품이라는 추론은 어떠할까?
雲嵐雜草樹(운람잡초수) 구름과 아지랑에 초목과 뒤섞여
縹渺蔚藍天(표묘울람천) 아스라이 쪽빛 하늘에 울창하여라.
水雄舂殘雨(수웅용잔우) 물길이 웅장하여 가랑비에 방아찧고 舂↔春
香盤裊細烟(향반부세연) 향반(香盤)에는 가는 연기 하늘 거리네. 鳧→裊로 고침
鍾鳴僧演法(종명승연법) 종소리 울릴제 스님이 설법하는데
簾捲鳥窺禪(렴권조규선) 주렴을 걷으니 새들이 참선을 엿보네.
誰識蘇夫子(수식소부자) 누가 알리오. 소부자가
長齋繡佛前(장재수불전) 화려한 부처 앞에서 오래도록 재계한 것을.
*장재수불전(長齋繡佛前) : 두보(杜甫)의 시에 “소진은 수놓은 부처 앞에 오래 재계를 하다가도, 취하면 가끔 좌선하다 도망쳐 나오길 좋아했네.[蘇晉長齋繡佛前 醉中往往愛逃禪]”라는 구절이 나온다. 《杜少陵詩集 卷2 飮中八仙歌》
<김천역사지리서 / 금릉승람> p77
○直指寺前有僧菊 義王所種也. 義王寄商船渡江溺死,
직지사 앞에 승국(僧菊,해석곤란)이 있는데 의왕이 심었다. 의왕은 상선에 의탁하여 강을 건너다 익사하였다.
畢齋作詩曰, 점필재가 시에 이르기를
霜餘今蝶度如伶(상여금접도여령) 서리 내린 뒤 나비는 광대처럼 날아가니 / 서리 뒤에 나비가 염불처럼 이르니
為有秋香滿架清(위유추향만가청) 가을 향기 기렁 가득 맑아서이지 / 가을 향기 되어서 시렁 가득 청아하네.
當日啣根覩鶩子(당일함근도목자) 당일에 설법하는 승려를 보게 되니 / 당일에 함근(啣根)하던 목자(鶩子)를 살피니
江湖風浪幾時平(당일함근도목자) 강호에 풍랑은 어느 대나 그칠는지 / 강호의 풍랑이 어느 때에 그칠는지.
<김천역사지리서 / 금릉승람> p77
師覺塵結草 黃岳山頂 堇容一座, 僻穀飲水三十餘.
승려 각진(覺塵)이 황악산 정상에 초막을 지었는데 겨우 자리 하나 정도 였다. 곡식을 끊고 물만 마신 지 30여 년이다.
黃岳山中支道林(황악산중지도림) 황악산의 지도림(支道林) 스님,
我欲捫葛窥禪心(아욕문갈규선심) 내가 칡덩굴 잡고 올라 불심 엿보려했는데
隻履今聞返天竺(척리금문반천축) 나막신 한 켤레로, 천축에서 돌아갔다 하니,
白雲無跡松森森(백운무적송삼삼) 흰 구름 자취 없고 소나무만 빽빽하네.
*지도림(支道林) : 도림은 진(晉) 나라의 승려 지둔(支遁)의 자(字)로, 시에 능해 《지둔집(支遁集)》이라는 시집을 남겼다. 《梁高僧傳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