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롯카쇼 재처리 공장 가동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모모리현 롯카쇼에 있는 이 시설은 완공될 경우 연간 800t의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게 된다. 문제는 공장 가동시 발생하는 오염수 처리인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장차 재처리 공장에서 발생할 오염수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카쇼 재처리 공장 건설은 1993년에 시작되었다. 당초 1997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계속 연기되었고, 2006년 시범운영이 시작되었지만 중단된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인 2014년 일본원자력연료주식회사(JNFL)는 안전심사를 신청했고, 해당 시설은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사용후핵연료 를 재처리하여 재사용 가능한 플루토늄을 추출한 뒤, 이를 우라늄과 혼합해 혼합산화물(MOX) 연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원자핵공학자인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는 "핵폐기물을 가두는 대신, 공장은 150m 높이의 굴뚝에서 대부분을 아오모리현의 농촌지역을 통해 내륙으로 이동하는 야마세 해풍으로 직접 방출하고 나머지는 3km 길이의 배관을 통해 해양으로, 해안으로 향하는 해류 경로로 방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16)
탄소-14, 삼중수소, 크립톤-85는 공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주요 방사성 물질이며, 요오드-131도 상당량 방출된다. 서 교수는 "현재 삼중수소와 탄소-14를 포집하는 기술이 존재하지만 어떤 재처리 공장에서도 사용되지 않는다"며 "JNFL은 160억 달러 또는 1억 달러를 들여 크립톤-85를 포획하는 방법을 찾으려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17)
또 "JNFL은 현재보다 더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대기와 해양에 방출될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롯카쇼가 완전 가동될 경우 장기적으로 방출될 핵폐수량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셀라필드 재처리시설 주변 해산물은 오염이 연간 방출량보다는 누적된 총 방출량에 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더 악화되고, 수명이 긴 오염원의 경우 더욱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18)
<각주>
16) 일본 핵폐수 방출의 근본문제 < 민들레 들판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17) 각주 16)과 동일
18) 각주 16)과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