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복지요결> 中 ‘사례관리 사회사업’ | 학습, 공부 |
10:00~10:40 | 활동일지 작성 | 보라매동 실습생 | - ‘2월의 크리스마스’ 활동 일정 정리 - 일정표 작성 | 학습, 경청 |
10:40~12:20 | 마을인사 | 보라매동 실습생 | - 보라매 경로당 방문 - 당곡 경로당 방문 | 인사, 경청 |
12:20~13:20 | 점심식사 | - | - | - |
13:30~17:0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 활동 주제 및 내용 구체화 - 놀이 활동 | 모임 진행, 관찰, 기록 |
17:30~18:00 | 슈퍼비전 | 보라매동 실습생 | - 활동 관련 서류 수정사항 공유 - 오늘의 기획단 활동 내용 공유 | 기록, 전달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복지요결 공부 (09:00~10:00)
: 오랜만에 복지요결 공부하였습니다. 사례관리 사회사업의 개념, 방법, 인사와 사례 파악, 소극적 사례와 적극적 사례, 사례 회의, 자원 중개, 평가 등을 읽고 실습생들끼리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더하여 김별 슈퍼바이저님의 적극적 사례관리 사회사업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인사 (10:40~12:20)
: 이번 겨울에 복지관에서 실습하는 저와 지환 선생님을 마을 주민분들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러 다녔습니다. 보라매 경로당과 당곡 경로당을 방문하였고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경로당 회장님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당사자 만남 (13:30~17:00)
: 지난 회의에 이어 활동 내용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회의들과 비교했을 때 짧은 회의 시간을 보낸 뒤, 아이들이 하자고 하는 놀이 활동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공부 ‘사례관리 사업 대상자라고 항상 문제만 다루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 실습 이전 사례집을 읽을 땐 거기에 담긴 수많은 사례와 수많은 활동이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행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이랑 이런 활동을 해? 연관이 너무 없지 않나?’하고 의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답은 오늘 읽은 복지요결 내용에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사례관리 사업 대상자라고 항상 문제만 다루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은 종종 제 생각을 읽은 것인가 할 정도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줍니다. 부장님께서 김별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경험을 나눠주신 것을 보아도 적극적 사례로 사례관리 사회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록 활동과 문제가 연관이 없는 것 같고 돌아가는 것 같더라도 결과를 보면 문제 해결을 이룰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마을인사 “어린이집이 위에, 경로당이 밑에, 한 건물에 같이 있어야 해요.”
: 기획단 아이들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보라매동 지역 주민분들을 실습생으로서 만나 뵀습니다. 보라매 경로당과 당곡 경로당 두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여태 조부모님들과 교류가 적던 저에게는 노인이 가장 어려운 연령대이기도 했기에 긴장을 조금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그 모습에 제 긴장도 조금 풀렸습니다. 보라매 경로당 회장님께서는 잠시 이야기 좀 하자 하시면서 우리를 안으로 들이셨습니다. 회장님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함께 있으면 아이들은 사랑받고 자랄 수 있어. 우리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사랑으로 보잖아, 그럼 애들도 행복해.” 하시면서 지역을 구성하는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끼리 교류해야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이 위에, 경로당이 밑에, 한 건물에 같이 있어야 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교류가 되잖아. 복지 선진국, 미국은 다 그렇게 한다더라. 우리는 안 그렇잖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르신이 복지요결을 읽으신 줄 알았습니다. 복지요결에서 강조하시는 것들이 전부 어르신이 하신 말씀에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태 살아온 삶의 지혜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어르신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당곡 경로당에서는 지난번 강감찬관악복지관과 아이들이 함께한 활동이 좋으셨는지 저희가 오자마자 “오늘은 애들은 없어?” 하시면서 아이들을 찾으셨습니다. 이후 회장님께서도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서 좋았다고, 경로당 운영에 있어 최우수상을 받을 때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으로 어떠한 항목이 10점 만점에 10점으로 만점을 받으셨다면서 또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있다면 같이 하자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두 경로당에서 들은 내용들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교류는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이웃의 정과 함께 살아오신 어르신들께 지역 교류, 세대 교류 등의 말씀을 듣고 나니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 회의(당사자 활동) “아임 지니어스!”
: 오늘도 오후에는 기획단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점심을 먹고 나른했던 몸이 아이들을 만나 같이 활동을 하고 있으면 텐션이 오릅니다. 그렇지만 공유 공간은 히터를 켜지 않으면 춥습니다. 제가 추워하니 아이들은 반가움도 함께 담아 제 다리를 하나씩 붙잡고 달라붙습니다. 아이들은 따뜻합니다. 물론 히터는 여전히 자신들이 더우니 켜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공간이니 제가 앞으로는 더욱 따뜻하게 입고 오기로 다짐합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회의는 세 번째였습니다. 회의 전 아이들에게 놀이 활동 시간 조율에 대한 조건, 다음 주 활동 관련 공지사항들을 전달하며, 회의 횟수에 비해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간 상황이라 오늘은 회의를 간단하게만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의 시간이 짧아져서 그런 것인지 아이들의 집중력은 뛰어났습니다. 오늘의 회의장이었던 강우는 다른 길로 새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다른 쪽으로 넘어가지 말고! 빨리빨리 진행하자.”라고 이야기하며, 막히는 부분에서 지환 선생님이 다시 한번 정리해주다가 잘못된 내용을 은성이가 “쌤 그거 아니고, 다같이 만드는 거 아니에요?” 하며 고쳐주기도 하였습니다. 은성이 말이 맞다고 하니 은성이는 “아임 지니어스!”라며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그 말대로 오늘의 은성이는 오늘 회의에 있어 최고였습니다. 활동의 내용을 “다 같이 할 수 있는~”이라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하고 책상 밑에 앉아있는 것 빼고는 장난도 치지 않았습니다. 회의 도중 아이가 장난이 심할 때 제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회의에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합니다. 이 사실은 기획단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도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 아이들을 만나고 더 실감합니다. 놀이 활동을 할 때만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들은 없습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우는 어제 못 다한 피구를 하자며 순식간에 혼자 책상 정리를 다 하였습니다. 그렇게 팀을 바꾸고, 규칙을 바꿔가며 피구만 약 한 시간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피구를 하면서 승부욕에 과열이 될 법도 한데 일찍 죽으면 “어, 벌써 죽어버렸다!”, “미안해.” 하기도 하며, “다음 판엔 이긴다!” 하기도 하였습니다. 승부에 져서 토라지거나 화내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공 하나로 승패가 갈리지만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스포츠 정신을 아이들은 뛰어놀며 알게 모르게 배우고 있었나 봅니다. 당장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뜻대로 게임이 진행되지 않으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아이도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빠르게 화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쓸모없어졌습니다.
쉬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가 피구를 다시 하나 했더니 비가 “나 다른 거 하고 싶어! 사실 피구 별로 안 좋아해.”라며, 강우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강우는 처음엔 “여태 신나게 해놓고서는” 하다가 잠시 고민하더니 “그럼 뭐할건데?”하며 알아서 타협점을 찾아왔습니다. 사실 대부분 놀이 활동은 이렇게 아이들이 알아서 누군가 하고 싶은 거 이야기하면 같이하고, 그 다음엔 또 다른 사람이 하고 싶은 거 같이하는 식으로 정합니다. 그렇게 정해진 게임은 가라사대 게임입니다. 무슨 게임인지 몰라서 물어보았습니다. 비랑 결이가 “사회자가 가라사대라는 말을 앞에 붙이고 시키는 행동을 하면 되는데 지금 사회자는 강우에요!”라며 신나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원해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가 소외되지 않게 누군가는 챙겨줍니다. 오늘은 그 경우가 저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나서서 누군가를 챙기고 타협하고 정하다 보니 놀이 활동 시간에는 선생님으로서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놀이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제 따끈따끈 인간 핫팩들을 소개합니다, 이것이 실습생의 "권력"
쉬는 시간은 선생님들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ㅎㅎ
'가라사대 게임'이라고 쓰고 'PT'라고 읽습니다 하하
2) 보완점
회의를 진행하며 나온 활동 내용들이 도저히 주어진 시간 안에 기획하고 실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서도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개입하여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회의가 진행될수록 아이들이 회의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 회의 때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어제 회의에서 많은 내용이 나와 오늘은 짧게 회의를 진행하고 놀이 활동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하다가 이후 회의가 너무 길어지거나 모자른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회의 내용에 따라 매번 활동 비율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을지, 활동 비율을 매번 비슷하게 가져가되 다음번에 논의할 사항까지 미리 얘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