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7월 9일(목) 베드로전서 3:8-12 찬송 426장
8.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동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9.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10.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11.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12.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의인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얼굴은 악행하는 자들을 대하시느니라 하였느니라
(개역 개정)
- 성도의 고난 극복 자세에 대한 원론적 교훈 -
지금까지는 고난 중에 성도가 대신(對神), 대사회(對社會) 관계에 있어서
가져야 할 신앙 생활 자세에 대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교훈들을
제시한 데(1:13-3:7)이어 오늘 말씀에서부터는 본서의 핵심 주제로서
성도가 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
특히 임박한 종말에 극심하게 일어날 이 세상 사람들의 핍박으로 인한
고난 중의 성도의 삶의 자세에 대한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3:8-5:11)
본문은 이러한 본론 후반부 3:8-5:11까지의 일련 기사의 개시 부분이자
일종의 서론격으로서 성도의 고난 극복 자세에 대한 원론적 교훈을 주고 있다.
베드로는 본문에서 그 원론적 교훈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는 성도들이 서로 한 마음이 되어 긍휼히 여기며 사랑하라는 것이고(8절)
둘째는 악한 자들을 악한 방법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9절)
그리고 10-12절에서는 시34:12-16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도가 악한 자들을 악한 방법으로 대항치 말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 줌으로써
위의 두 번째 교훈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일심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교훈은 말세가 가까울수록
성도들이 서로 모이기를 힘쓰며 사랑과 선행을 권면하라는
히10:24-25의 교훈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즉 이는 세상의 핍박이 다가올 때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공동체가 핍박으로 인하여 와해되지 않도록
사랑과 선행의 권면으로 서로간의 결속을 견고히 하는 것임을 교훈한 것이다.
이에서 말세가 가까워오면서 사단의 횡포와 함께 큰 환난이 예상되는
오늘날 각 교회 공동체가 그러한 환난으로 와해되지 않을 만큼
성도들간에 깊은 사랑으로 확고하게 결속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그리고 악한 자들을 악한 방법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교훈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중 원수 사랑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는 마5:38-48의 교훈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서 여기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교훈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첫째, 악한 자들을 악한 방법으로 대항할 때
근본적으로 죄를 멀리하고 의를 행하여야 할 성도 자신이
죄에 빠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악한 세상 가운데서 불러내어 성도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것이며,
또 성화의 과정에로 나아가야 할 성도 자신의 사명과도 맞지 않는 것이다
둘째, 성도가 악한 자들을 이기는 것은 오직 선으로써만 가능하다.
‘네 오른편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마5:39)고 하신 주님의 교훈이나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는 사도 바울의 교훈은
모두 이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악한 자들을 선으로 맞설 때 한편으로는
악한 자가 그 선으로 인해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게 할 수 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선으로 대해도 악한 자가 끝까지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핍박을 가해 올 때
그것을 참는 성도에게는 의의 면류관이 주어질 것이나
그 악한 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심판을 내리실 것이기에
최후의 승리는 성도가 차지하게 된다.
9절)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9절은 세상을 향한 성도들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고 말씀한다.
세상이 악한 말로 욕하고 폭력 등으로 핍박해 올 때
그들과 같은 모습을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단지 무저항이나 비폭력 정도에서 그치지 말고
한걸음 더하여 축복하고 기도해 주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도의 마땅한 자세이다.
또한 사도 바울은 이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하였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대하는 것이 악에 대해 승리하는 것이라고
로마에 보낸 서신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롬12:21)
악에 대해 승리하는 길은 동일한 모습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으로 대하는 데 있다.
그런데 흔히 사람들은 이러한 성경의 말씀을 부정하며 오히려 조롱하기 일쑤이다.
니체 같은 이는 이러한 성경 말씀을 가리켜 ‘약자와 노예의 도덕’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은 악을 이길 힘이 없기 때문에,
더 나아가 악을 조장할 위험조차 있는 무능하고 나약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상에 성도들조차 공공연하게 동조하고 있다.
서독의 콜 전(前)총리와 같이 성경을 믿는다는 사람 조차도
‘네 오른편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마5:39)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두고
‘나는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정치할 수 없다’고 외치까지 하였다.
진정 악을 선으로 대하면 악에 대해 승리 할 수 없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다윗과 우리 주님을 생각해 보면,
다윗은 사울 왕이 부당하게 자기를 핍박했을 때 동일한 모습으로 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사울에게 복수할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참았다.
그 결과 이를 알게 된 사울 왕의 입에서는
다음과 같은 항복 선언이 두 번이나 튀어나왔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삼상24:17)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삼상26:21)
또한 우리 주님께서도 선으로 악을 대항하는 방법으로 승리하셨다.
주님의 십자가 처형을 바라보았던 로마의 백부장이 그의 죽음 앞에서 무엇이라 했나?
기도하시던 주님의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하였다.(막15:39)
그리고 이러한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곧 로마 군대가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히 패배시킨 것 같고,
사단이 주님을 완전히 짓밟은 것 같지만,
주님은 선으로 모든 악을 이기고 승리하셨다.
선이 악을 이긴다.
만일 다윗이 사울과 같은 모습으로 응수하고,
주님 또한 권능을 보인다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모든 사람들을 처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당시는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그들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을 듣지는 못했을 것이며,
구원을 위한 영원한 승리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승리의 비결이다.
악을 악으로 대항하여서는 결코 완전한 승리에 이를 수 없다.
손자병법에도 있듯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으로 선을 이기라는 성경의 말씀을 조금도 의심 없이 믿어야 한다.
그리하여 세상을 이기는 완전한 길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뿐임을 알고
세상이 악으로 대항해 올 때에 오히려 기도하고 축복함으로써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하나님의 영광도 온전히 드러내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서로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따르라」 (살전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