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 9:00~18:00 | 나들이 | 함께팀 | -명지계곡 나들이 | 참여, 지원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계곡 나들이(9:00~18:00)
: 오늘은 함께팀과 가족센터에서 오신 북한이탈주민분들과 함께 명지계곡으로 계곡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복지관에서 명지계곡은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이동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덕분에 버스에서 함께 앉아서 간 승0님과 오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실은 승0님과 주민모임을 함께 기획하는 팀인데도, 승0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별로없어서 줄곧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승0님이 말수가 별로 없어보이시기도 했고, 가실 때 조용하게 가고 싶어하실 수도 있어서 괜히 말을 붙이는게 승0님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놀러 가는 건 좋아하시는지, 기분이 어떠신지 가볍게 대화의 물꼬를 터보았습니다. 그러자 승0님은 처음엔 조금 무뚝뚝하게 대답을 하시다가, 계곡에 다 와갈 때 쯤엔 먼저 저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시기도 하고,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길었던 이동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승0님과 정말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승0님은 옷은 좋아해서 평소에 옷 구경(주로 무신사, 유니클로, 자라, H&M 등을 구경하신다고 합니다), 시장 구경을 많이 다니시는데 광장시장에 맛있는 것이 많다며 ‘박가네 빈대떡’을 추천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사실 놀러가거나 여행은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복지관에서 놀러가는 건 꼭 참여하셔서 작년에 노들섬에 다녀온 게 제일 즐거우셨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며 어쩌면 놀러가는 걸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그럴 상황이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면보다는 밥, 닭보다는 소고기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 집에 계실 땐 주로 TV를 보시는데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신다는 이야기 등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승0님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알고보니 부모님과 동갑이셔서 더욱 친밀감이 들었고, 승0님께서도 웃으며 “젊었을 때 아이를 낳았으면 지은씨만하겠네”라고 하시면서 편하게 대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화가 조금 편해지자 승0님은 정신병원에 다니셨던 이야기, 이가영 부장님을 만나 도움을 받은 일들을 조금씩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이가영 부장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땐 얼굴에 늘 웃음을 띠고 계시고 사회복지사로서 얼마나 대단하고 좋은 분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장님을 만나시기 전에는 10년간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하셨는데, 정신병원은 술을 못 마시니까 절주를 할 수 있다는 점 빼고는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 곳이 못되는 곳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의료진, 식사 후에 마음대로 누워있을수도 없고, 하루종일 할 것이 없어 담배 피우고 멍 때리는 것이 일상인 매일을 창문 하나 없는 곳에서 지내다 보면 없던 병도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승0님도 병원에서 지내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원래 하루에 반 갑만 피던 담배를 두 갑씩 피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10년간 병원을 전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쉽지 않은 재취업, 그로 인해 소득이 없어 지낼 곳이 없고, 술 마실 시간은 많으니 술을 마시다가 결국 병원으로 또 돌아가게 되는 악순환을 겪으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며 한국의 정신병원 체계가 심각하다고 강조하셨고, 저도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정신병동의 폐쇄성과 인권을 제한하는 악질적인 문제에 대해 승0님의 경험이 담긴 말씀을 통해 생생한 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승0님이 제게 작은 부탁을 하나 하셨습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교통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계신데,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서비스가 종료되어 다른 서비스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방법이 어렵고 알기 어려워, 이것을 알아봐주시면 좋겠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 승0님이 제게 부탁이라는 걸 해주셨다는 것이 감사하고 좋아서 꼼꼼하게 알아보고, 쉬는 날 종점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바깥 구경하는 걸 즐기신다는 승0님이 앞으로도 버스를 잘 이용하실 수 있도록 잘 전달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0님은 부탁을 하신 것이 마음이 쓰이셨는지 나중에 계곡에 가서 음료수 한 캔을 건네주셨습니다. 보답을 먼저 받게 되었으니, 더욱 잘 알아보고 잘 알려드려야겠습니다.
명지계곡에 도착해서 바로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경0님께서 집에서 2주에 한번 정도 고기를 구워드시는데, 그 실력을 발휘하여 고기를 매우 맛있게 구워주셨습니다. 길0님과 승0님이 고기를 정말 맛있게 드셔서 저도 더 맛있게 식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길0님이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에서 활동지원가로 근무하시면서 봐왔던 것들, 수련을 하려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주민분들을 만나고, 지역사회에서 기관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덧붙여 “다정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정신건강 쪽으로 진로를 나가보면 정말 잘할 것 같은데. 잘할 것 같아요”라고 해주셔서, 실습 전부터 정신건강 쪽에 대한 진로 고민이 컸었는데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 걸 느꼈습니다. 일부러 제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신건강 현장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들려주셨다고 하셔서 항상 친근하게 말씀 나눠주시고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길0님이 정말 너무나 감사하고 좋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드디어 계곡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여름에 물놀이를 하러 온 게 정말 오랜만이어서, 마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신이 나고 행복했습니다. 물에서는 주로 진0님, 병0님, 경0님, 고요한 팀장님과 함께 물을 뿌리며 장난치고, 물에 둥둥 떠다녔습니다. 병0님은 물을 정말 좋아하셔서 끝까지 물에 남아계셨고, 진0님을 튜브를 붙잡고 따라다니며 유유자적 물길에 몸을 맡기고 계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진0님은 뵌 이래로 가장 웃는 모습을 많이 본 날인 것 같습니다. 제가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서 허우적 대니까 진0님이 오셔서 구해주시기도 하고, 같이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면서 정말 많이 가까워 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깐 쉴 때는 오늘 같이 나들이를 나오신 북한이탈주민 여성분 두 분과 이야기를 짧게 나눠보기도 하고, 두 분께 물수제비를 던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수박을 먹으면서 경0님과 경0님의 아내분께 두 분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경0님이 5개월 째 처음으로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곁에 이렇게 사랑으로 지지해주는 아내분이 계시고 함께팀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주고받고 에너지를 받으며 더 오랜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팀분들과 함께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은 항상 저인 것 같습니다. 나이와 성별, 각자 살아온 환경이 모두 달라도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밥을 먹고, 장난을 치며 웃고, 정을 주고 받으며 저 또한 사람이 함께하는 가치와 힘을 느낍니다. 잠이 든 실습생들 눈이 부실까봐 커튼을 꼼꼼히 쳐주시는 세0님,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다 구명조끼 끈을 조여주는 현0님...이렇게 따듯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소속감’을 배우고 느끼는 공간에서 저 또한 배려하고 지지하는 ‘안전한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계곡 나들이, “부장님을 만나서 살았어요”
: 무작정 가둬놓기만 하는 정신병원과 ‘술을 끊어야 한다’는 말보다는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기억을 남겨줌으로써 술을 이기는 힘을 길러주는 ‘적극적 복지’는 이런 것이구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요결 학습 시간과 전날 당사자 강의 후 이가영 부장님께서 말씀해주신 ‘소극적 복지’와 ‘적극적 복지’의 차이를 승0님의 경험을 통해 세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2) 잘한점
승0님께 먼저 다가가서 옆 자리에 앉고, 말을 걸어 대화를 시도해 본 것이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대화해 본 승0님은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시고, 말도 재밌게 잘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오늘은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4.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