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백두산 천지를 만나는 날입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기도했던 것이 바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맑은 하늘이 보였다가 금세 구름이 몰려오기를 반복합니다.
'오늘 천지를 볼 수 있을까...'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전날 가이드 국화 씨는 날씨가 좋으면 오전 7시,
좋지 않으면 9시에 출발한다고 했기에
우리 일행 26명은 아침 6시에 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6시 30분.
위챗으로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7시 출발합니다."
그 짧은 문장이 얼마나 반갑던지,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백두산 북파
주차장으로 향하는 동안 버스 안은 들뜬 분위기였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계속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백두산은 동파, 서파, 남파, 북파 네 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동파는 북한 지역이라 일반 관광이 불가능하고,
남파는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이라 출입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은 서파나 북파를 이용합니다.
서파는 천지를 보기 위해 1,44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북파 코스는 VIP 통로를 이용해 긴 줄을 서지 않고 훨씬 편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다시 10명씩 밴으로 갈아타고 20~30분 동안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갑니다.
드디어 정상 주차장에 도착.
그런데 열흘 넘게 통제됐던 천지가 이날 개방되면서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간 순간...
드디어 눈앞에 백두산 천지가 펼쳐졌습니다.
그 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기 전에 손가락이 저절로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조지아 카즈베기산 정상에서 느꼈던 감동과는 또 다른, 훨씬 깊고 묵직한 울림이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구름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고, 햇살은 천지 위를 비췄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매 순간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은 그야말로 장엄했습니다.
정상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것이 바람인 줄만 알았는데, 한참 뒤에야 작은 모래들이 계속 뺨을 때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국화 씨는 올라오기 전,
"천지를 보면 가장 먼저 소원부터 비세요."
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천지를 마주하는 순간, 그 말조차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소원을 빌기보다 그저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렸던 천지를 결국 만났습니다.
그리고 문득, 새벽마다 날씨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준 아내가 떠올랐습니다.
그 기도 덕분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은 것만 같아 마음속 깊이 감사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는 내려갈 시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백두산은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장백폭포와 백산수, 온천호텔에서의 힐링, 그리고 저녁 식사로 맛본 송이버섯 이야기까지 이어가 보겠습니다.
첫댓글 일단… 장관이네요~ 백두산~~~
방구석 1열 원정대인 저도 사진만으로도 백두산의
기운이 느껴져요~^^
결국 백두산과의 첫만남이 이루어지셨군요~^^
그것도 한번에~~~ 우와~~~
축하합니다~~ 얼마나 좋았을까 감도 안오네요 ㅎㅎ
시작부터 우당탕탕~쫄깃~ 어떤 여행이 될까??
기대감으로 궁굼해 했는데 역쉬~ 백두산이 백두산 했네요~^^ 덕분에 편하게 누워서 백두산 영접 했습니다~^^
다음도 기대합니다~^^
아직 2일차입니다. 앞으로도 사건(?)과 먹방이 계속됩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한 끝에 만난 백두산 천지, 감동이 글 속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며....
평생 한번은 봐야 될 곳이 아닌가 생각...
천지가 너무 멋지네요
귀한시간내서 모여 천지까지 보고오다니
다들 부럽습니다 ㅎㅎ
채로롱님도 기회되면 천지 꼭 가보시길~~
그 어렵다는 맑은 날의 천지를 보셨군요...
어릴때는 꼭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지금은 그냥 포기하고 사는데...
가는길이 이정도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거 같네요...ㅋ
힘들게 간만큼 감동도 크다는~~
천지를 보는순간 와....소원을 빈다는생각은 .....ㅠㅠ
그러게
까맣게 잊었다는~~
말로만 듣던 백두산 천지를 맑은날 잘 보고 오셨군요.
저런것도 날씨 복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예전 1박2일에서 보던 백두산 올라가던길이 서파쪽 이였나 봅니다.
그땐 엄청 올라거던데...
저렇게 쉽게 15분만 걸으면 정상이라니... 좋네요~~~
서파는 1442계단
그런데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서 갈만 하답니다.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네요^^
백두산.. 별생각 없던 여행지인데 호기심이 생깁니다ㅎㅎ
가보면 깜짝 놀란다는~~
가이드 국화씨가 천지보면 소원 빌라 했는데 보는 순간 와~~ 👍 감동 😭 😂 다음에 가면 소원 빈다......
나도~~^^
삼대가 덕을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
이제와서밝히는건데 사실은 내가 덕을쌓았어요!
부정탈까봐 미리얘기안했어요!
아 인호덕분에 본거구나
담에도 꼭 같이 가야겠다
날씨가 제대로 도와주었네요. 생각보다 이국적인 풍경에 놀라고 갑니다.
날씨가 다 해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