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반·하역작업 일상화 안전사고 위험 증가
울산시 울주군 온산항을 중심으로 인접한 온산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조선기자재 공장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으나 야적장과 물양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산업단지 도로 주변에 야적을 하고 있는데다 물양장(어선과 바지선 등 소형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을 확보하지 못한 공장들이 일부 항만시설을 이용해 운반에 나서면서 안전사고 우려를 낳는 등 고질적 민원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울산항만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온산공단 일원이 조선산업의 2, 3차 협력업체의 클러스트화가 되면서 현재 20여개사가 선박블록과 선박크레인, 담수플랜트와 조선기자재 등을 생산해 인근 동구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물론 부산, 거제, 서해의 국내조선소, 심지어 외국조선소에까지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조선소의 대부분이 자체 야적장을 확보하지 않고 대형 선박구조물을 공단도로상에 임시 적치하면서 산업단지 배후 수송로를 혼잡하게 하거나 일부 조성된 내륙 야적장으로 옮겼다가 다시 부두로 옮기는 이중운송을 겪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조선기자재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화물을 배로 옮길 물양장조차 확보하지 못해 온산항 일원의 사설부두를 구걸하다시피해 겨우 하역, 반출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기자재의 구조가 대형화돼 있고 중량 또한 수백곘에 달하면서 공단 도로 운송시 차량 등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데다 안전을 이유로 야간운반 및 야간하역작업이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안전사고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온산 일원 조선기자재 업체의 대부분이 야적장과 물양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정기선 입출항 시간대를 피해 바쁘게 틈새하역 및 운송을 하다보니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 대책마련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항만물류협회는 최근 울산항만공사(UPA)에 조선기자재의 원활한 하역 및 운송을 위해 울산신항 배후부지 일원에 1만6500㎡ 규모의 야적장과 공용물양장 설치를 건의해 두고 있다.
UPA는 이에 대해 지금 당장은 활용 가능한 부지가 없다며 향후 배후단지 계획 수립 때 건의 내용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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