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텔레비젼을 자주 보는 편이다.
집에서는 거의 저녁시간 혹은 밤에 짬짬히 보는 편이지만
근무하면서는 비교적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텔레비젼이 고물이라서 케이블 TV가 다 나오지 않았지만
비교적 좋은 것으로 교체한 되로는 나오는 채널수가 많아서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하긴 텔레비젼을 보고 있지 않으면 졸음이 와서
고개만 헤딩을 하다 시간을 보내게 되서 그런지
졸음도 쫓을겸해서 이럭저럭 보게 되는 것이다.
보게되면 거의 케이블 TV이다.
케이블 TV.. 이거 이거 장난이 아니다.
각 채널간 시청율 경쟁 때문인지
아님 정규채널과의 생존 경쟁 때문인지 내용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폭로 지향적인 성향이 대부분을 이룬다.
아님 연예기사의 도배이거나 재탕에 삼탕 사탕 오탕인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고..
예전 케이블 TV 에서 제리 스프링거 쇼라는 것을 한 적이 있었다.
일하기 전 한창 밤에 잠을 못잘 때 했던 쇼였는데
잠도 안오고 해서 종종 본 기억이 있다,
이 쇼에는 인간 말종들이 다 나온다.
왼갖 변태 성향은 다 나오고
불륜이라는 불륜은 다 나온다.
그러니 방송도중 서로 치고 받고 하는 건 예사고
욕설은 기본중에 기본되시겠다.
이걸 보면서
야.. 세상 참 재밌네.. 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더 재미있던 건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을 용인하는 그네들의 사회였다.
우리의 케이블 TV에서도 이런 비슷한 시도를 하곤 하는데
애인 꼬시기 서바이벌인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독고영재의 스캔들
선우재덕의 데미지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다들 미국의 프로그램들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었는데
여기서 제작하면서 그 내용과 형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재연이라는 부분이 들어가는 것인데
아마도 내용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는 의도 일 것이다.
재연된 내용을 보면서
약하네 약해.. 하며 쭛쯧 혀를 차기는 했지만
아마도 우리네 케이블 TV에서도 언젠가는
미국의 제리 스프링거 쇼 처럼 원색적이고 원초적인 내용들이 방영될 날이 올것이다.
그때도 역시 낄낄 거리며 보기는 하겠지만
재밌다고 하곤 돌아서서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겠지만
그와 같은 내용들이 난무하고 용인되는 우리 사회는 썩 그리 좋다고 만은 못할 것이다.
물론 그만큼 익숙지 않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이해의 폭이 커지는 것도 있겠지만..
옭고 그름을 논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무엇이 옭고 무엇이 그른 것일까?
욕망이 미화되는 자본의 사회에서
원하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그것을 열심히 혹은 집요히 추구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욕망의 만화경인 케이블 TV, 아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보며
TV를 끄듯 논의를 중단한다.
이것이 옳은 것이라고
중단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무엇이든 중단하고 다시 할 수 있어야한다고
여의롭지 못하면 재앙은 시작되는 법
그것에 끄달리게 되면, 노예가 되면
모든 비극의 시작은 그것이기에..
안냥? 이강님^^
카페 개업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가입기념으로 글한편 쏩니다...
언제 차한잔하지요..
^^
첫댓글 요즘 이외수 형님 잘 있습니까?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시지요?
외수형님 안찾아뵌지 한참됐습니다^^ 화천은 너무 멀어요.. 오랜만이네요.. 잘지내셨는지.. 글만 달랑 놀려놓고 인사말을 적지 못했습니다. 수정하여 인사말을 올려놓고 보니 벌써 댓글을 다셨네요.. 조만간 차한잔하시지요..
현곡님이 대숲에 이는 청량한 바람 좀 여기에 넣어 주서야 하는데........그래요. 서로 시간되면 차 한 잔 합시다.
................^^
외수 땜씨 위안받아가메 한세월 갔제 그래가 요모양 요꼴로 안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