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김두한, 시라소니에 무릎 꿇다
2003-02-06 12:05
'야인시대' 주먹황제의 대결 재현, 김두한 싸우지 않고 바로 "형님"
SBS, 20회 연장방송 결정
◇ 시라소니(왼쪽, 조상구)에게 무릎을꿇은 김두한(김영철).
김두한이 시라소니에게 무릎을 꿇었다.
SBS TV '야인시대'의 2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김두한과 시라소니의 대결.
일제시대 종로의 주먹황제로 올라 선 김두한과 만주벌판을 휩쓸며 1:1에서는 적수가
없던 시라소니가 붙으면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였다.
두 사람이 실제로 대결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목격자들에 의해 각각 다른 얘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정설은 "두 사람이 싸우지 않았고, 김두한이 시라소니를 형
님으로 모셨다"는 것.
오는 18일, '야인시대' 60회에서 방송되는 김두한과 시라소니의 대결은 결국 5일 부천 중
동 오픈세트에서 '정설'에 충실하게 재현됐다. 무대는 종로패의 본거지격인 종로회관. 시라
소니(조상구)는 김두한(김영철)의 부하들에게 술에 취해 "오늘은 꼭 두한이를 만나겠다"고
행패를 부린다.
뒤늦게 나타난 김두한에게 시라소니는 "이제 누가 최강인지 가려 보자"고 도전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김두한은 그대로 "성순이 형님, 제가 졌습니다"라
며 무릎을 꿇는다.
이성순은 시라소니의 본명. 김두한의 뜻을 읽은 시라소니는 "아닐세. 내가
졌네. 동생, 술이나 한잔 하세"라고 화답해 두 사람은 의형제가 된다.
이환경 작가는 "머리가 좋은 김두한은 1:1로 승부할 경우 승산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차라리 넓은 도량을 보여 형님으로 모시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
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인시대'는 당초 예상됐던 100회에 20회를 추가로 편성,
오는 9월까지 연장 방송될 예정이다.
< 송원섭 기자 f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