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40i 그란 쿠페, ' 아름답다!!!'
여전히 잘 나간다. BMW는 다시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12년 7월 및 1월부터 7월 누계 판매대수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BMW 그룹의 2012년 7월 글로벌 판매대수는 7월 기준 사상 최고인 13만 5,537대. 2011년 7월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35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브랜드별로는 BMW가 4.2% 증가한 11만 3,253대, 미니는 9.6% 증가한 2만 2,083대, 롤스로이스는 201대를 각각 판매했다. 시장별 실적은 중국이 22.5% 증가한 2만 3,092대. 아시아 전체로는 20.8% 증가한 3만 6,128대였다. 미국은 3.4% 증가한 3만 3,076대, 유럽은 2.4% 감소한 6만 855대였다.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판매에서는 신형을 투입한 3시리즈 세단이 12.6% 증가한 15만 5,809대. 1시리즈도 56.9% 증가한 10만 3,160대, 5시리즈는 9.1% 증가한 16만 912대였다. SAV에서는 신형 X3가 33.4% 증가한 8만 4,394대. 그룹 전체의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판매대수는 7.6% 증가한 103만 6,088대로 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치에서 나타나 있듯이 BMW의 볼륨 모델은 그동안 3시리즈에서 이제는 5시리즈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수익성이 그만큼 좋다는 얘기이다. 2012년 1분기 기준 BMW의 영업이익률은 12.8%로 자동차 업계에서 세계 최고다. 그 다음으로 기아차(9.5%), 메르세데스 벤츠(9%), 폭스바겐(7%), GM(5.5%), 토요타(1.5%) 등의 순.
잘 팔리고 수익성 높다. 그 힘을 바탕으로 또 제품에 투자한다. 양산 브랜드들이 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와 세그먼트를 또 개발해서 시장에 내 놓는다. 그 모델들은 또 새로운 수요자를 창출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업의 전형이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는 미래에 대한 준비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BMW는 서브 브랜드 M으로는 전통적인 자동차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i로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그들의 역량을 과시한다. 많은 분야에서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어 그 힘은 곧 미래 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된다.
BMW는 전세계 브랜드 가치 랭킹인 ‘BrandZ Top 100’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가장 가치 있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됐다. 인터브랜드에서는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절대 생산대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두 메이커의 순위 다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BMW는 자동차회사다. 자동차회사는 끊임없이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시대를 리드하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모델들이 라인업되어 있는데 최근 2년 동안 새로운 차명을 무려 70여개나 등록했다. BMW의 고성능 디비전인 M사의 모델명으로 M1, M2, M7, M10 등의 네이밍이 상표등록되는 등 SUV에서는 X2 , X4, 세단형 모델 2시리즈 등 지금 BMW의 라인업 중 비어 있는 숫자를 모두 등록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선 보인 새로운 서브 브랜드 i에도 i3와 i8 외에 i1부터 i9까지 모든 숫자를 상표로 등록했다. 이들 모델명이 모두 시판모델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BMW가 라인업 확대를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나마 6시리즈의 파생모델은 그란쿠페는 이미 예상되어 있었던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 클래스와 아우디 A7 스포츠백 등 라이벌 들이 선점하고 있는 장르로 당연히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여겨졌었다.
참고로 BMW 6시리즈의 개발 코드에 대해 정리하고 넘어가자.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5시리즈 세단은 F10이다. 왜건형인 5시리즈 투어링은 F11, 6시리즈 카브리올레는 F12, 6시리즈 쿠페는 F13이다. 그래서 6시리즈 그란쿠페는 당연히 F14일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F06이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말 그래도 개발 순서가 더 앞서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룹 생산대수 200만대를 목표로 설정한 BMW는 끊임없이 라인업 다양화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6시리즈 그란쿠페는 여전히 북미시장을 고려한 차만들기의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디자인도 북미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 클래스와 아우디 A7 스포츠백 등과 직접 경쟁한다.
주행성은 쿠페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이처럼 장르와 세그먼트를 세밀하게 구분하면서 라인업의 수를 늘려 가는 BMW의 힘이 느껴진다. 브랜드 파워가 무섭다는 것은 어떤 시도를 해도 유저들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파워로 다가온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