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4대 집중육성축제 지정 비릿한 바다 내음과 금방 잡아 올려 파닥거리는 싱싱한 생선,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목청껏 내지르는 투박해 보이지만 정겨운 모습의 자갈치 아지매들의 함성까지 어울려 늘 생동감이 넘치는 이곳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 자갈치시장엔 매년 10월이면 흥겨운 수산물축제 한마당이 벌어진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슬로건을 내건 ‘2002 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가 오는 10월 9일(수) 전야제를 시작으로 13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여는 마당, 오이소 마당, 보이소 마당, 사이소 마당’ 등 4개 마당에 걸쳐 30여 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부산시민뿐 아니라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갈치축제는 지난해 전국 4대 집중육성축제로 지정되었고 올해에도 전국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갈치시장은 부산 남항을 끼고 중구 남포동과 충무동에 걸쳐 있는 어시장으로 싱싱한 생선과 활기찬 삶의 현장으로 부산과 부산 사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자갈치는 1876년 개항 당시부터 1940년대 해안 매립시까지 주먹만한 옥돌로 된 자갈해안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자갈치며 우리나라 제1의 수산물 집산지이자 유통의 중심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남포동 건어물시장, 신동아 수산물시장으로 구성돼 있는 자갈치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곳. 즉 활어, 선어, 패류, 건어물 등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산물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갈치를 찾으면 누구나 수많은 수산물에 놀라고, 신선한 생선과 자갈치 아지매들의 활기찬 모습에 생활의 활기를 찾고, 자갈치시장 바닥에 앉아 먹는 곰장어 맛으로 자갈치의 멋과 맛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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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 이이달리기(왼쪽)와 외국인 요리 경진대회. |
● 새로운 프로그램 추가요! 매년 10월 펼쳐지는 자갈치문화관광축제는 용왕굿·출어제·만선제 등 우리나라의 고기잡이 민속문화를 재현한 다양한 볼거리와 맨손으로 활어잡기·장어 이어달리기·수산물 깜짝 경매·생선회 정량 달기·외국인 요리 경연대회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수산물 체험 프로그램, 태종대·송도해안 등 아름다운 부산의 해안을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무료 해상유람선, 1만원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생선회,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어패류를 살 수 있는 수산물 장터 등이 마련돼 있다. 올해 자갈치축제에는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행사들이 새롭게 선보여 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맨손으로 장어 잡기, 낙지 속 진주 찾기, 오징어 먹물 사격, 어린이 낚시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또 축제 기간 동안 상설 이벤트존을 조성 운영함으로써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갈치축제에서 시작돼 수산물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장어 이어달리기, 생선회 정량 달기, 수산물 깜짝 경매, 회이름 맞추기, 얼름 속 어류 찾기 등도 준비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전시행사의 경우, 자갈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발자취 사진전’과 해양생물과 해양박제 등 갖가지 해양 자료를 전시하는 해양전시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범선전시관, 수산과학전시관, 어탁전시관 등 한국 최고의 수산물축제에 걸맞는 다양한 수산 관련 전시행사를 마련, 교육적 효과까지 제공할 정도로 유익한 행사가 많다. 이밖에도 우리 가락 한마당, 아시아 전통무용공연, KBS 부산시민노래자랑, 부산시장배 생선회요리 경연대회, 자갈치 아지매 선발대회, 외국인 요리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경연이 펼쳐지며 축제 기간에 남항과 송도를 오가는 해상관광유람선이 무료로 운항될 계획이다.
● 환경 캠페인도 함께… 먹거리도 풍성해 축제 기간 내내 수산물 난전거리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양질의 건어물을 저렴한 가격에 먹고 살 수 있어 국내 유일의 Sea Food 먹거리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자갈치 상인들이 미니 회 센터를 운영해 만 원짜리 한 장이면 생선회·장어구이·곰장어구이·전복죽·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도 누구나 소주 한잔에 다양한 수산물을 즐기면서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 그럼 날짜별로 주요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전야제가 펼쳐지는 10월 9일 오전 11시엔 자갈치를 찾는 관람객들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맞이하기 위한 환경 캠페인이 준비돼 있다. 이 캠페인은 행사장 주변 청소뿐 아니라 스킨스쿠버들이 남항 바다 속으로 들어가 오물을 제거함으로써 깨끗한 자갈치 바다를 지키자는 행사를 벌인다. 이어 오후 5시 자갈치 주무대에서 출어제가 선보인다. 과거 어촌에서 고기잡이를 나가기 전 어부의 무사귀환과 만선을 기원하던 전통적인 민속제인 출어제가 그대로 재현된다. 이어 용왕굿이 펼쳐지고 뱃고동이 울려 퍼지면서 어선들이 출어를 위해 바다로 향해 나아갈 때 풍물패와 관람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흥겨운 풍물한마당이 벌어진다. 축제 둘째 날인 10일엔 여는 마당 행사가 열린다. 오후 4시엔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길놀이가 펼쳐진다. 약 2시간동안 진행되는 길놀이는 출발제 사열식 길놀이로 이어지며 자갈치시장 상인들이 다양한 수산물 형태의 조형물을 쓰고 행진을 하는 행렬, 수산물 캐릭터 행렬, 모형 고깃배와 어부, 해녀 행렬, 각종 악대와 풍물패 등 모두 2000여 명이 참여해 자갈치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 오후 6시 30분 만선제와 축제 개막식, 축하불꽃놀이가 이어지며 7시 30분 자갈치 매립지 특설무대에 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 생선회요리 경연대회.
● 부산 특성 가장 잘 살린 문화축제로 각광 오이소 마당에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돼 있다. 10일부터 13일까지 오전 11시엔 맨손으로 장어잡기, 11일부터 12일 오후 2시엔 생선회 정량 달기 행사가 마련돼 회 100g을 달아 맞추면 무료시식 기회를 준다. 12일 오후 3시 자갈치 매립지 특설무대 앞에선 5인 1조로 붕장어 10마리를 10m 옮기는 릴레이 경기가 펼쳐진다. 11일 오후 3시엔 외국인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지며 이밖에도 얼음 속 어류 찾기, 회 이름 맞추기, 건어물 다듬기 대회가 열린다. 보이소 마당은 바다와 자갈치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유익한 교육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전시관, 생선회요리 경연대회, 각설이타령 경연대회, 자갈치아지매 선발대회, 자갈치 발자취전, 시민노래자랑, 남항과 송도를 오가는 해양관광유람선이 무료로 운항돼 부산 해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이소 마당은 어시장의 수산물 경매를 재현한 수산물 깜짝 경매가 열린다. 깜짝 경매엔 관광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활어, 생선, 패류 등을 시중 가격의 40%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수산물 난전거리에선 활어, 선어, 건어물, 수산가공식품 등 수산물을 싼 가격에 판매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자갈치아지매 솜씨자랑도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 내에 굴·곰장어·장어 껍질 많이 까기와 이들 수산물을 이용한 요리 시연회 등이 펼쳐진다. 또 여성 5명을 1개 팀으로 한 사람씩 출발지점을 출발해 3분간 북어를 두드리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교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북어를 가장 먹기 좋고 예쁘게 다듬는 팀이 우승 팀으로 선정된다. 이렇듯 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는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의 특성을 살려 산업형 축제로 정착돼 가고 있으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 관광수익 증대와 생산적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갈치축제는 부산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부산의 문화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