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자살.. "승진에 돈거래 필수" 유서
‘편파 수사’ 의혹으로 수사 중
경향신문 | 광주 | 강현석 기자 | 입력 2014.08.14 23:30
경찰 간부가 경찰 내부의 인사비리에 돈거래가 만연해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이 간부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4일 광역수사대 소속 ㄱ경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ㄱ경감은 이날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ㄱ경감은 A4용지 6장의 유서에서 "경찰 심사승진에서 빽은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각 심사 승진을 확인해보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일 잘해서 심사 승진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돈은 필수 지참금이다"라고 썼다. 그는 "고졸인 탓에 시험 승진은 어려워 특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며 "특진은 열심히 하면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심사 승진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ㄱ경감은 자신을 음해하거나 무고한 경찰 동료와 사건관계자, 일부 언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사건 담당 검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유서내용을 뒤늦게 확인한 광주경찰청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ㄱ경감은 지난해 화물차 불법 증차를 수사하던 중 "편파 수사를 한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지검은 지난 4월 이 사건을 송치토록 한 뒤 재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광주 |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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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고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을 뿐이엇다. 그렇다면 불의와 싸워 이겨내야지 자살하다니. 자살은 가족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