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우 실험 이야기는 매우 상징적이고 감성적이라 사람들에게 바이오코드를 이해시키기 좋다.
바이오코드는 편도체 중심의 성격 타입을 분류한 것이고, 바이오코드의 핵심 두뇌인 생체시계(SCN)는 이 편도체를 호위무사로 데리고 있다.
3급 상담사라면 생체시계(SCN)와 편도체가 '자아(self)'가 아니라 호모사피엔스라는 種의 명령을 따른다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생체시계(SCN)와 편도체>는 자아와 대결해야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아 편이다.
<생체시계(SCN)와 편도체>는 끝없이 자아를 억누르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결정하고 행동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아는 <해마와 대뇌>를 이용하여 이를 거부하거나 잠시 중지시키고 더 나은 길이 없다, 더 이익이 되는 길이 없나, 더 바른 길이 없나 찾는다.
인간은 평생 이 싸움을 한다. <바이오코드 3급 게시판으로 이어짐>
<마시멜로 이야기> 제대로 다시 읽기
우선 마시멜로는 마시멜로우(marshmallow)의 오역이다. 일본 책을 대충 베끼다보니 일본식으로 그렇게 발음한 듯하다.(사전적 정의는 맨 뒤에 있음) 무슨 아나운서가 번역한 걸로 했다가 들통났는데, 다른 전문 번역꾼이 번역한 모양이다. 제 이름도 못쓰는데 아무렴 영어원본을 제대로 봤겠는가. 일본 번역본을 대충 베꼈으리라. 안그러면 마시멜로우를 마시멜로라고 적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마세멜로우로 적는다. 책 이름같은 고유명사는 도리없이 <마시멜로 이야기> 등으로 적는다.
마시멜로우 실험을 한 사람은 월터 미셸로 0610코드다. 1930년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되었으니 2차대전 같은 굵직한 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한 사람인 듯하다. 여름코드답게 실험을 꼼꼼하게 진행하지 않고 오직 아이디어만으로 덥썩 세상에 내놓은 듯하다. 또 실험 결과도 아이들이 14세에서 18세가 되었을 때로 정해 사회적 성공 여부를 알아보지 않았으며, 피실험자를 스탠포드대학교 구내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해서 대부분 교수 자녀, 교직원 자녀란 점도 마음에 안든다.
영문 사이트를 뒤져보니 그가 실험을 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In the late 1960's’라고 적힌 사이트가 하나 밖에 찾아보지 못했는데, 나머지는 그냥 60년대라고만 돼 있었다. 또 40년 전이라고만 돼 있고, 현재 날짜가 없거나 서로 다른 자료가 많아서 이 실험이 정확히 언제 진행되었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했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한 자료에서 ‘AROUND 1970’이라고 씌어있는 걸 보았는데 ‘In the late 1960's’ 표현 등으로 보아, 아마도 1969년경이 아닌가 싶다. 이러면 G11 시기에 실험이 진행된 것이고, 이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당시 4살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1965년생 G05들인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여름 코드들인 것같다.
내가 이렇게 따지는 것은 이중에서 자기 감정 조절에 성공한 아이들이 나중에 SAT 성적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210점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먼저 실험 이야기.
‘마시멜로우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우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주며 15분간 마시멜로우 과자를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3분의 1은 15분을 참지 못한 채 마시멜로우를 먹어치웠지만 3분의 2는 끝까지 기다림으로써 상을 받았다.
14년 후의 추적 조사 결과 당시 마시멜로우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학업성취도와 교우관계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사회성이 뛰어난 청소년들로 성장해 있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만족감을 유예할 자유 의지가 있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음을 밝혀냈다.
이게 마시멜로우 실험의 모든 것이다. 네 살(만 나이로) 아이라면 아직 두뇌(해마)가 제대로 파티션되지 않은, 한창 신경세포와 시냅스가 뻗어나가고 있는 아이라서 본능에 충실한 때다. 그러므로 더 본능적이고, 더 생존에 민감한 때라서 편도체의 영향을 받는 바이오코드가 더 잘 드러났을 것이다.
어쩌면 실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시멜로우를 먹어치운 아이들이 더 즐거운 삶을 보낼지도 모르고, 여름코드 아이들이 자기를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도 있을 것같다. 만일 이 피실험자 아이들이 우상뇌+좌뇌 형태였다면 참았을 것이고, 우상뇌+우뇌였다면 못참았을지도 모른다.
이상은 실험 얘기고, 다음은 <마시멜로 이야기>가 성공한 이유를 밝힌 한 신문 기사다.
- <마시멜로 이야기>는 불과 두 세 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우화로 그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왜 이 책이 우리나라 최대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우선 긴 텍스트를 싫어하는 요즘의 독서 풍토를 간파하여 다른 많은 성공에 관한 서적에 비해 비교적 짧은 문장의 대화체를 사용하여 읽기 쉽도록 하였다. 둘째는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의 정점에서 성공의 가장 큰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부의 성공’을 기저에 담고 있다. 첫날 1달러를 시작으로 그 배수로 늘려 가면 30일 후에는 5억원이 넘는 돈이 된다고 말한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말이지만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독자는 읽는 동안 눈치 채기 힘들다. 셋째는 예화로 든 네 명의 인물 중에 두 명은 유명한 스포츠 선수를, 다른 한 명은 IT기업가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을 선택해 독자의 눈길을 붙잡는다.
이 해설을 보면 마치 마시멜로우를 빨리 먹어치운 독자들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아이러니다.
다음은 마시멜로우 테스트를 비판하는 한 교수의 주장이 실린 기사다.
- '마시멜로'가 주는 혼란
안준희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학 월터 미셸 박사의 '마시멜로우 실험'은 자기통제 능력을 일찍 습득한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1966년 이 실험에서 네 살짜리 아이들은 15분간 마시멜로우 앞에서 참고 안 먹을 경우 마시멜로우를 하나 더 먹을 수 있는 조건과 지금 당장 한 개의 마시멜로우를 먹을 수 있는 조건 중에서 선택을 요구받는다. 연구는 순간의 욕구를 참은 아이들이 이후 SAT(미국 수학능력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보이는 등 모범 학생으로 컸다는 결론을 내렸다.
몇 년 전부터 '마시멜로우' 동화책과 만화까지 출판되어 인기를 끈 것은 한국 부모들의 자기통제 교육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조선일보의 "순간의 욕구를 참아낸 아이들이 성공한다"란 기사에선 "당시 참고 기다린 그룹은 현재도 성공적 중년의 삶을 살고 있다"는 마시멜로우 후속연구를 소개하면서 '성공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자기통제가 한국 부모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혼란스럽다. 자신의 욕구·느낌·생각을 존중하고 표현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더니 이제는 그것을 통제하라고 이야기하니 말이다. 사실 마시멜로우 연구에 소개된 자기통제 개념은 미국 중산층의 주요 가치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참을성과는 사뭇 다르다.
자기통제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무조건 억제하고 참는 것이 아닌, 자아 내면의 욕구·느낌을 성찰하고 이를 사회적 맥락에 맞게 통제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통제의 다양한 의미 중 단편적 측면만이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다.
서구의 교육방식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문화적 맥락을 성찰하고 우리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태도일 것이다.
마시멜로우란?
Marshmallow : 아욱목 아욱과의 허브이름이다.
덴마크 남쪽에 있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자라며 바닷가나 조수가 있는 소금기 있는 늪지대나 풀밭에서 자란다. 이 뿌리의 점액, 즉 전분을 이용해 만드는 과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실험에 쓰인 마시멜로우는 설탕, 전분, 젤라틴 등으로 만든 유사 마시멜로우다. 초코파이 안에 들어간 하얀색 젤리 부분이 바로 마시멜로우 성분이다.
- 위는 마시멜로우 식물, 아래는 마시멜로우로 만든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