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길
인내해야만 했습니다. 주님의 선물을 기대하면서...
의사의 권유로 촉진제를 맞고 대기실에 누워 꼬박 힘겹게 진통하는 동안은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존엄하심과 우리를 향하신 그 크신 사랑을 깊이 묵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피 비린내 나는 사투 끝에서 죽을힘을 다하며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을 때 주님은 그 고통을 그치게 하시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사랑스럽고 보배로운 예쁜 공주 승연이를 안겨주셨습니다. 무겁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난 후에 새 생명을 얻은 그 기쁨을 감히 그 무엇에 비교 할 수 있을까요! 죽을 것 만 같았던 그 고통의 끝에서 주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그 선물의 값어치를 무엇으로 설명 할 수 있을까요!
2006년 호주 타즈메니아에서 LMTC 훈련 중이던 어느 날, WORLDVIEW 조그만 숙소에서 하나님 앞에 원망할 힘도 없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등록금을 미처 내지 못한 채, 비행기 티켓만 들고 떠났던 길. 파송교회도 없고 이렇다 할 후원교회도 없이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말을 뒤로한 채 떠났던 길. 과연 우리에게 WORLDVIEW에서의 생활은 ‘광야학교’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늘만 바라보며 매일의 일용할 만나를 구하고 메추라기를 아뢰야만하는...
그러던 어느 날 동전을 다 긁어모아 5달러만큼 주유를 했는데 계산하러 갔던 남편이 사색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손에는 4달러 밖에 없었던 것! 서로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여보 다시 가서 사정을 좀 해 보세요’ 말을 건넨 후 더 이상 남편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일 이후, 주님은 1달러의 설움은 다시 주지 않으셨습니다. 익명의 천사들을 통해 우리의 필요를 정확히 채우시며 위로하셨고, 후원교회를 붙여주셔서 하반기에는 등록금 전부를 채우셨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연약한 지체를 섬길 수 있는 은혜까지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넘치는 은혜로 LMTC와 CO를 마치게 하셨음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 우리는 또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파송교회 응답은 이미 주셨으나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일본 땅에 있는 영혼들을 사랑하는 교회와 연결되는 데는 무려 1년이나 걸렸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일본을 선교지로 소원하는 우리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호주의 한인교회에서도 한국교회들에게도 이방인과 같이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파송교회가 없어도 믿음으로 나갈 것을 결정하자 그 기다림의 끝에서 주님은 이방인 룻과 같은 우리가정에 보아스를 보내주셨습니다. 주님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게 하려 몸부림치는 두 분 목사님을 감동하셔서 신용산교회와 동은교회가 연합하여 공동파송을 결정하였습니다. 할렐루야! 우리가 구한 것보다 더욱 귀한 것으로 응답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생명을 얻는 일과 스스로 설수 있을 때까지 양육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생명을 잉태하고, 기꺼이 양육하기를 자원한 WEC가족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 있든지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바라고, 그분만으로 만족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향한 저희의 걸음은 정말 가깝고도 먼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일본 땅을 향해 발을 내디딜 순간에 저희는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르셨기에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벚꽃처럼 화사한 그리스도의 계절이 일본에 임하기”를 바라는 저희의 행진은 성령님의 보폭에 따라 쉬임없이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저희는 일본 영혼을 위한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선교사이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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