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 기술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2000년도 7월 초였다. 우연히 회사 게시판에서
기술사에 대한 코스웨어 강의가 있다는 게시물을 보고 상도동의 숭실대에 가게 되었다. 토요일 3
시에 시작되는 강의였는데, 시간을 2시로 잘 못 알고 가서 1시간 동안 숭실대 캠퍼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3시 5분 전에 들어 갔는데 제법 많은 사람이 와서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강의는 (주)지아이에스에서 주관하였는데, 강의라기보다 강연회 같은 분위기 였고 기술사 소개와
학원 소개가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강연회에서 학원에 등록하면 싸게 등록할 수 있다
는 것에 속아서(?) 싼 맛에 그만 등록하고 말았다. 이 때부터 약 1년간 불행(?)의 시작이 되었다.
2주에 한 번씩 학원에 가야 했고, 거의 매일 공부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강연회에는 기술사
준비를 위해서 만든 모범답안(서브노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서브노트를 만들고 달달 외
워야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기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결국은 여러 번의 시행 착오 끝에
서브 노트를 만들고 이것을 중심으로 공부하여 기술사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여튼 모든 공부는 남들이 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위험이 적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
다.
주위에 여러 명의 기술사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하지도 않
았고, 기술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주)지아이에스의 강연회는 어째든 나에게 많
은 시사점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 기술사 취득이라는 보람을 남기게 된 것 같다. 만약 내 주위에
기술사가 한 분이라도 있었다면 좀 더 빨리 준비해서 기술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지금 기술사에 합격해서가 아니라 무슨 분야이든지 간에 시작하는 계기가 자신에게
와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간에 시작하고 중간
에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꼭 알아 주었으면 한다. 세부적인 기
술사의 소개 후에 기술사와의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한 분은 몇년 동안 공부를 해서 겨우 붙
었고 내친 김에 정보통신 기술사에도 도전하여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어떤 분은 기술사 합격할 때까지 집에 들어 가지 않는다며, 도서관에서 생활했다고 하는데, 도
저히 그렇게 할 자신이 별로 없었던 것은 아마도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고생
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기술사 공부의 시작
선배 기술사의 얘기를 종합하면 주말은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지내고, 평일은 5시간씩 최소한 6개
월을 공부해야 합격 가능권에 들며, 그 때부터는 운에 따라 붙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으나,
계속 공부하면 결국 붙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보니 6개월로는 도저
히 시간이 모자라서 합격하기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모든 과정은 무시하고
결국 붙는다는 말에 지아이에스에 등록하게 되었고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할 때
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공부할 참고서적 및 관련 자료가 부족
했으므로 참고서 구입과 자료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 기술사회에서 공저로 출판한 정보기술총서를
샀고, 이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인터넷을 뒤져서 정보처리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프린트하였다. 이
렇게 프린트한 자료를 책으로 만드니까 한 열 권 정도 되었다. 나중에는 책을 만들어주는 상점에
서 알아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누렸다. 즉 자료를 가져 다 주면 표지는 이번에는 노란색으로 해
줄께요. 제목은 뭐라고 해 줄께요 등등. 2000년 7월은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집 근처의 보라매 도
서관에 가서 3권짜리 정보기술총서를 정독 했다. 한 5일 정도에 걸쳐서 한 권을 다 읽고, 읽은 것
을 Remind하려고 했으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공부하는 방법이 잘 못된 것을 실감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는 전략을 세우고 시작하는 편이
낳겠다 싶어, 전략을 세우고 그에 대한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전략은 일단 OBS(Object Breakdown
Structure)라고 하는 (주)지아이에스에서 제시한 방식으로 기술 영역을 구분하고 각각의 기술 영
역에 대한 주요 기술을 정리하고, 중요한 OBS 영역부터 독파해 나가고, 2001년 상반기 시험을 목
표로 공부하는 것으로 했다. 첫 전략인 OBS를 만들기 위하여 거의 약 7일정도가 걸렸다. 지금 같
으면 2-3시간이면 만들 것 같은데,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너무나 생소한 기술 분야가 많아서 어
느 영역에 두어야 할 지 판단이 안 서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결국 이런 에매 모호한 기술
은 편리한대로 OBS 영역에 할당하고 나중에 고치자는 마음으로 정리했다. 이 OBS를 토대로 모범
답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정보 관리 분야를 도전할 생각이었으므로 당연히 정보관리 시험에
서 비중이 큰 분야에서부터 모범 답안을 만들었는데, 답안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일단은 정보처리 분야 중에 자신이 선택할 분야를 선정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정보관리 분야는 경
영기반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고 조직 응용 분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가 중요하므로 기출 문제를 분석하여 어느 분야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어 있는 지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신 기반 기술은 양 분야에 모두 중요하므로 철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OBS가 정리되자 나만의 모범 답안(서브 노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작업
도 그리 만만치 않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작성이 가능한데, 공부 시작한지 몇일 되지 않아
서 이것을 작성하려 했으니 잘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남들이 만든 답안을 베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서브 노트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2달 정도의 시간을 도서관, 집, 회사에
서 경영관리분야 및 최신 기반 기술 분야에 대한 서브노트를 작성하다 보니 2000년 9월 기술사 시
험 1주일 전인 추석 연휴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경험이 중요하고, (주)지아이에스에서도 강조 한 바가 있어서 공부가 완전히
되지 않았지만 경험 삼아 시험을 보기로 하고 추석 연휴 동안 가족을 모두 처가 및 본가로 보내고
일주일 동안 2개 영역의 서브 노트를 달달 외우기 시작했다. 한 기술 영역 당 3-4장 정도 되는 70
여개의 서브 노트 (3장씩 계산 해도 210장)를 외우는데 1주일로는 택도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2
일전에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30개 문제를 추려서 서브노트의 것은 서브노트에 적힌 것을
외우고, 없는 것은 (주)지아이에스의 강의 자료를 외우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시험을 치루기로
했다.
▒ 62회 시험장에서
시험은 4교시를 연속해서 보는데, 1교시에는 13개의 문제 중에 10개의 문제를 골라서 12페이지에
풀고, 2/3/4 교시는 각각 6문제가 주어지고 4문제씩을 골라서 푸는 것이 일반적인 시험 방식이다.
막상 1교시 시험지를 받고 13개의 문제 중에 아는 문제를 보니 7개 정도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
는 들어보긴 했거나 처음 보는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아는 대로 쓰기 시작했는데 6문제
를 정신 없이 쓰고 남은 답안지를 보니 2페이지 밖에 없어서 나머지 4문제는 반 페이지씩 쓰고 1
교시를 끝내는 한심한 일을 저질렀다. 63회 때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문제 2개를 미리 선정하고 이 2문제는 2페이지씩 쓰고, 나머지는 8문제는 한 페이지 씩 쓰는 전략
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2,3,4 교시도 알던 모르던 12페이지를 꽉꽉 채우는 방법으로 쓰고 나왔다. 그러다 보니 시험 종료
시간 10-15분 전에는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물론 정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속설에 답안지
가 10페이지가 안되는 경우는 채점에서 일단 제외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선배 기술사들이 한결 같
이 소설을 쓰더라도 10페이지 이상은 무조건 쓰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실제로 기술사 모의 고사
나 시험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100분 동안 12페이지를 쓰려면,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쓰는 고통은 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62회 시험을 치루고 나오는데,
손가락이 왜 이리 아픈지 참 더러운 시험이다라고 생각했다. 컴퓨터 워드나 사용하는 우리들이니
더욱더 손가락이 아픈 것을 느꼈다. 집에서 Wife가 시험 잘 봤어요 하는데, 한심해서 대답이 안
나와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도 한 두 달 했으니, 붙으려니 생각했거나 아니면 나를 엄
청나게 똑똑한 인간으로 믿었던지, 그것도 아니면 공부한다고 유별나게 굴어서 그런가? 그럴 수밖
에 없는 것이 주말에 도서관 가고, 2주에 한번 학원(숭실대)에 가서 토요일은 11시에 들어 오고
일요일은 5시에 들어오니, 열심히 공부했고, 평일은 집에 와서 공부한답시고 방안 틀어 박혀 나오
지도 않았으니까….
기술사 시험은 1차로 필기 시험을 치루고 필기에 합격하면 합격 예정자라는 말을 쓰고 자격 심사
가 끝나야 실제로 1차 합격이 된다. 그 후에 면접 시험을 보게 되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는 예는 별
로 흔하지 않다고 한다. 필기 시험은 6장짜리 종이 묶음을 주는데, 한 페이지에 26 칸이 있고, 보
통 한 교시에 10페이지 이상을 써야 하므로 1교시에는 1문제 당 1장씩 쓰고, 2/3/4교시는 한 문제
당 3페이지씩 쓰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쓰는 것이 만만치 않다. 먼저 10페이지만 쓴다고 가정
할 경우 1장을 10분 안에 써야 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써도 10분에 한 장을 채우기는 무척이나 어
려운 일이다. 또한 문제에 맞는 주제를 정확히 쓰려면 시험 전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인
지 (주)지아이에스에서는 가능하면 그림으로 자기의 주장을 표현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림도
만만치 않아서 컴퓨터 자를 사용하여 네모, 세모, 원통을 그리려면 어느 경우에는 쓰는 것이 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어째든 간에 주관식/논술형 문제를 푸는 연습이 부족한 현실에서 글 쓰
는 연습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연습도 중요한 합격의 열쇠이다.
▒ 2001년 봄 63회 시험을 대비하여
62회 시험은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2달밖에 공부하지 못했으므로, 그러나 공부한
시간이 절대로 합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1주일정도 쉰 후에 다시 모범답안(서
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모범답안(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완성된 분야는
최신 기반 기술, 경영 기반 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였고 IS 플랫폼 및
하드웨어 분야는 거의 정리하지 못했다. 어차피 정보 관리 분야는 위의 최신 기반 기술, 경영 기
반 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5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
에 IS 플랫폼 및 하드웨어 분야는 거의 포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5개 분야에 대해서 모든
시간을 집중하여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니 만큼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두문
방식의 암기법을 택했다. 즉 중요한 키워드의 앞 글자만 외우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품질 특성 하면 "기신사효유이" 와 같이 외워서 이런 문제 나오면 기능성, 신뢰성, 사
용성, 효율성, 유지보수성, 이식성 등으로 쓰는 것이다. 또한 주의할 것이 (주)지아이에스에 다니
면서 공부하다 보면 답안지가 비슷해 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점수가 일률적으로 낮아진다는
속설이 있으므로 자신만의 답안지(서브 노트)를 만들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적과
참고 자료를 동원하여 답안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자신문, 디지털 타임즈와
같은 일간지와 경영과 컴퓨터와 같은 월간지 및 정보과학회지 같은 학회지이다. 본인도 전자 신문,
경영과 컴퓨터, 정보과학회지를 꾸준히 읽고 중요한 것은 스크랩을 했다. 전자 신문의 경우 중요
한 기사는 하루에 1개씩만 스크랩하고, 경영과 컴퓨터는 전문가들이 쓴 기고문을 요약하여 모범
답안을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진 모범 답안을 수정하는데 사용했으며, 정보과학회지는 달달 외우
는 식으로 읽었다. 정보과학회지는 권당 한 10번 이상 읽은 것 같다.
정보과학회지는 1달에 한 번씩 나오는데, 정보과학회 회원으로 등록하면 집으로 우송해 준다. 63
회 시험 보기 전까지 빌려온 것 포함하여 10권의 정보과학회지가 있었는데, 한 정보과학회지 당 5
-10개 사이의 주제에 대한 논문이 실리므로 100개 정도의 논문을 10번 정도 읽은 셈이 된다. 경영
과 컴퓨터는 틈틈이 읽었는데, 먼저 말한 대로 대부분의 기고문은 모범 답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 번 회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중요 기고문은 2-3회 읽었던 것 같다. 전자 신문의 스크랩은
하루 1개 씩만 하는 전략으로 그날의 가장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고 파일로 만들어서 시간 날 때
마다 읽으면 된다. 이 번 63회 문제에서도 스크랩한 것 중에 C# 이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도움이
되었다. 스크랩은 시험 보기 1주일 전까지 총 4개의 파일이 되었는데 이중에서 중요한 기사만을
다시 추려서 1권으로 만들고, 정독 한 후에 다시 20 개 내외의 기사만을 추려서 시험 보기 전까지
수 차례 읽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전자 신문 스크랩은 지금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험 자료는 답안지(서브 노트)이다. 이미 시중에 여러 개의 서브 노트가 출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삼성 SDS 기술사회에서 만든 정보기술총서도 일종의 서브노트이고 여호영 선배가
쓴 정보처리기술사 코스웨어도 일종의 서브노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것들을 참조하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때 서브노트의 주제는 200개 내외로 중요한 것 순으로 만
들어야 한다. 어차피 너무 많아도 만드는데 힘들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많은 양은 정리하는데 불리
하기 때문이다.
▒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나는 야간에 대학원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 공부와 기술사 공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편하게 잠든 적이
없다. 또 유독 서강대 대학원은 과제물을 많이 내주는 터라 주말에 과제를 만드느라 시간을 허비
한 적도 많이 있다. 또 일이 바쁠 때는 공부할 시간도 없을 수 있고, 회사 생활하다 보면 술자리
도 빈번하게 생기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또 가족들은 주말에 놀러 가지 않는다고 성화고, 혼자 도
서관에서 공부할 때는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무척 많았다. 이럴 때는
남들이 쓴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나는 합격 수기를 우리회사의 것 2개와 인터넷의
것 2개를 프린트하여 기술사 파일을 만들고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었다. 합격 수기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힘들 때는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된 것을 꼭 알려 주고 싶다. 특히 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지 않고 혼자 공부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다. 그래서 주위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 모르는 기술에 대한 공부
정보처리 업계에 있지만 정보 기술 전반에 대해서 다 알기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려울 것이다. 그
래서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사서 정독을 했다. 내가 책으로 정독한 분야는 Java 분야(초보
자를 위한 Java2 고려대학교 시스템연구회역,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즈 강승우, 우미영역), UML 분
야(초보자를 위한 UML 곽용재역, UML 사용자 지침서 심재철등3인역), CORBA 분야(일주일만에 배우
는 CORABA, 김형주),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소프트웨어 공학 유해영역,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
론, 여호영역)이다. 물론 이 책들을 처음부터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여러
번 정독했다. 그 외에도 여러 책에서 중요 부분을 발췌하여 여러 번 정독 했는데,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없는 분야는 꼭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원이나 서브노트로 발행
된 책 들을 그저 외우는 방법으로는 기술사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꼭 알려 주
고 싶다. 그 외의 분야는 학원의 프린트물과 코스웨어를 애용했다.
▒ 정보처리 기술사 준비 마음 자세
기술사 준비는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 기술사를 만나서 얘
기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좋은 점은 무엇인지? 나쁜 점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두
는 것이 좋다. 공부 도중에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또한 기술사가 되면 떼돈을
번다는 망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공부하다 힘든 경우가 많이 생긴다. 친구와의 약속, 가족과의 관계, 기혼자라면 당연히 아이들의
요구 사항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갈등을 하다 보면 집중이 안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가
족과 친구들에게 공표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방해하지마!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시작한다.
몰래 공부하지 말고(대부분의 사람이 떨어 질 때 혹은 포기할 때를 대비하여 몰래 공부할 것이다.
물론 몰래 공부해서 붙으면 상관이 없지만 한편으로 몰래 관둘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으로 절
대로 이렇게 공부하면 안된다) 나는 당시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이태용부장님께 기술사 공부하겠습
니다. 허락해 주십시요. 라고 하고 시작했다.
자기 공부하는데 왜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일단 학원비 보조를 받아야
하고, 그 당시에는 프로젝트 중이었기 때문에 허락이 필요했다. 특히 부장님께 나의 신념을 약속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매일로 당시 사업부장님이시던 김대훈 상무님께도 어떤 목적으로 기술사
공부를 하며, 언제까지 (2001년 상반기) 기술사에 합격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서 승인을 받았고 김
대훈 상무님을부터 꼭 합격하라는 격려의 메일을 받았다.
이미 기술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면 기술사 시험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
기 위한 좋은 방법은 기술사 합격 수기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서 보는 것이다. 공부하다 힘들
경우 이 수기를 일다 보면 저절로 힘이 솟는 경우를 많이 느꼈다. 모든 선배 기술사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이 "포기하지마" 이다. 어떻게 포기하지 않을 것인지는 본인이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목표만 정확하다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 체력관리의 중요성
기술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회사에서 일하고 밥 먹는 시간외에는 기술사 공부에 집
중하게 되고 이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를 위해서 동내의 학교 운동
장을 야간에 5바뀌씩 뛰는 운동을 했다. 이렇게 뛰면 한 1KM 정도 되는 것 같다. 운동장을 뛸 때
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장을 뛰는가? 에서 부터 기술사 공부는 왜하
는가? 등등 하지만 뛰고 집으로 오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뛰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힘든 후에 편해지므로). 이런 생각이 기술사 합격의 생각이다. 항상 공부하기 전에는 합격의 후를
생각하고 마음을 추수린 후에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올 때도 합격 후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왔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기술사 되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향후 조금씩 바뀌겠지만….
▒ 간단한 공부 사례
기술사는 시험제도에 의한 자격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시험 과목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
다. 자세한 내용은 시험 학원이나 관련 서적을 참고해야 한다. 시행 착오는 본인만의 손해이므로
가능하면 기술사에게 물어 보고, 학원에 다닌다면 꼭 참석해야 한다. 100% 개근이 중요하다.
선배기술사의 말이 숲을 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세세한 것에 신경 쓰면서 공부하다 보면 10년
도 모자랄 것이다. 시험의 범위를 파악하고, 예전의 기출 문제를 분석한다. 분석이란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 규정에는 같은 문제를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일
한 주제는 항상 나오게 되어 있다. 다른 고시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이 바뀔 수는 없을 테니
까! 예를 들어서 정보시스템 감리에 대한 주제에 대한 문제는 감리의 필요성을 논하라? 감리의 종
류를 설명하라? 감리의 단계를 약술하라? 등으로 문제가 나온다. 그렇다고 위의 3가지에 대한 문
제를 각각 외울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므로 한 개의 주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모의 시험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 기술사 시험을
보기 전에는 모의 고사를 20번 이상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특히 자신이 문제를 내고 풀어도 좋고
예전의 기출 문제를 풀어도 좋다.
▒ 모범 답안 만드는 방법
시험 예상 문제를 200개 정도 선정한다. 이때의 선정 기준은 기존의 기출 문제를 포함하여, 시험
과목별 분포도를 살펴서 만들어야 한다. 즉 정보 관리 분야는 하드웨어, OS 부분은 거의 안 나오
지만 조직응용 분야는 하드웨어, OS 부분이 많이 나오게 된다.
무조건 암기는 안된다. 예상 문제 200개를 선정하였으면, 예상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답을 작성한
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답안지와 동일한 종이에 답안을 작성하는 심정으로 정성껏 한 문장 한 문장
써가는 것이다. 200문제를 다 만들면 모범답안 Folder가 5권 정도 될 것이다. 내가 직접 만든 모
범답안(서브노트)도 5권이다. 이것을 숙독한다. 절대로 다 외우려고 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중요한 키워드는 외워둬야 한다. 또한 주변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 준비한다. 즉 신문, 잡지
및 학회지를 각 각 1개씩 선정하여, 숙독한다. IT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준비를 위
해서는 매일 매일의 정보를 Catch Up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들이 서브노트에 기록되어
야 한다. 이러 준비 과정에서 기술사로 당연히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때가
합격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하루 이틀 공부하고 절대로 기술사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꾸준히
지속적인 공부 습관이 자신을 기술사로 만드는 것이다.
선배기술사의 말을 빌리자면, Mind Map을 작성하거나, 주요 Keyword를 위주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모범답안의 필수 요소는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기 위해
서는 여러 가지의 자료가 필요한데, 이러한 자료는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
다. 즉 전자신문이나 경영과 컴퓨터 같은 전문지를 구독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자료가 위에서 설
명한 학회지이다. 학회지는 시간이 나는 대로 정독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답안의 형태를 취하면서 학회지를 요약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의 기술사 문제는 기출문제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으므로, 기출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서 답안을 만드는데, 너무 세부적이
고 편협적인 답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예를 들어 감리의 필요성에 대한
답안을 만드는 것보다는 감리에 대한 답안을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감리에 대한 문제는
거의 매회 출제가 되는 편인데, 주제는 거의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감리의 필
요성에 대해서 논하라. 감리 절차에 대해서 기술하라. 감리의 방법에 대해서 기술하라 등으로 여
러 가지의 문제를 파생하여 낼 수 있으므로 한가지의 주제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실제
답안을 쓸 때는 문제에 Point에 맞게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떤 기술사는 모범답안을 만들고 다시 요약 노트를 만들어서 노트는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공부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주)지아이에스에서 모의테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로 한 자도 쓰
지 못했다. 한달 동안 무엇을 했나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전략을 수
립하고 그에 따라 전술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맘을 먹었다. 그래서 한 일은 다시 모범 답안을 만
들기 위한 중요 주제를 선별했다. 과거의 기출 문제와 다른 기술사들이 공부 했던 주제어를 가지
고 중요도 순으로 다시 재배열 했다. 이렇게 하고 보니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구분되기 시
작했다. 예를 들어 ERP 하면 많이 아는 측에 속했고, XML하면 거의 모르는 측에 속함을 알 수
있었다. 주요 주제를 선정하고 이것에 대한 나의 아는 정도를 구분했다. 즉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대충.대략 많이 들어본 것이거나, 친근감이 느껴지는 주제는 형광펜으로 색을 칠하고 생소한 주제
는 그냥 나두는 식으로 말이다. 이것을 통계를 내니 그래도 40% 정도는 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
리고 다시 모범 답안을 만들기 시작했다.모범 답안은 중요도 순으로 만들기 했다. 즉 출제 빈도가
많은 Domain인 소프트웨어공학, 경영 기반 기술, 최신 기반 기술, 데이터 베이스 기술 등을 중심
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 효과적인 공부 방법
자기 전에 한가지의 주제를 정해서 스스로 문제를 내고, 잠들 때가지 계속적으로 답안을 작성한다.
물론 누워서 머리 속으로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다른 기술사에게서 전수 받은 것
인데 정말로 효과가 컸다. 이상하게도 평소에 머리 속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자기 전에 하는 것이
머리에 오래 기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한 개의 주제에 대해서 머리
속으로 풀어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만들어진 모범 답안을 정독하여 읽어보고 바로 그 문제에 대
한 풀이를 머릿 속으로 한다. 물론 한번의 정독으로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끝까지 풀어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다시 모범 답안을 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문제가 나올 때, 기억 했던 부분은 정확히 쓸 수가 있고, 기억 나지 않았던
부분은 더욱 생생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설명이 약간 이상한데, 어쨌거나 오래 기억에 남게
하려면, 열심히 생각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공부하는 시간 내는 법...
회사일을 하면서 기술사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24시간을 100
% 알차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공부 시간을 위해서 잠 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
법이지만, 문제는 체력일 것이다. 일단은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는 시간
과 씻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회사에 가는 시간, 회사에 도착하여 잡담 하는 시간, 실제로 일하는
시간, 잠시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퇴근하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등이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 회사 일을 제외하고, 먹고 사는 시간을 밴 나머지 시간은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100%는
활용하지 못해도 90% 정도는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화장실에 갈 때도 전자 신문 혹은 경영과 컴
퓨터를 가지고가서 보고 밥 먹을 때도 과학회지를 보고, 버스나 전철에서 요약지를 보고 하는 식
으로, 잠시도 자신의 낭비 시간을 없앨 수 있도록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
우 회사 이동시간에는 과학회지 및 전자 신문을 봤고, 아침에 7시까지 출근하여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모범 답안을 만들었고 일과 후에는 남아서 9시나 10시까지 모범 답안을 만들었다. 집에 도착
해서는 자정까지 책을 봐야 한다(어떤 기술사는 새벽2시까지 보고 아침에 출근할 때 보충 잠을 잤
다고 함)물론 주말 및 공휴일에는 가정사를 포기해야 한다.
▒ 마치면서
기술사 합격은 고생 끝에 얻은 보람이다. 결코 놀면서 합격한 것이 아니다. 2000년 여름 휴가 반
납, 2000년 추석 반납, 2000년 크리스마스 반납, 2001년 새해 연휴 반납, 2001년 설날 반납 등 빨
간 날은 도서관 직행이거나 가족을 집 밖으로 내 쫓는 시간 들이었다. 암기가 안될 때는 머리 탓
도 해보고, 주식이나 잘해서 목돈이나 마련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국민 학생인 첫 애가
아빠는 맨 날 공부만 해 하고 삐지면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소원이 아빠와 같이 놀러 가는 것이
라고 말하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공공 도서관인 보라매 도서관에 가면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참고 서적 가지고 씨름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중에는 기술사 시험을 보려는 사
람도 있고, 중개사 시험을 보려는 사람도 있고 가지가지의 목표를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 동안
회사 다니면서 도서관에 갈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소설책 읽으러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
서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책 들고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약간은 반성이 된다. 고등학교 학력 고사 볼 때 외에는 거의 공부와는 담
쌓고 살아온 내가 다시 공부하려니 잘될 턱이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항상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
는 습관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합격하려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술을 먹고 와도 책
을 1시간이라도 보고 잔다. 차 안에서는 항상 요약집 내지 서브노트를 본다.
기술사 합격했더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은 합격을 위한 공부였고 앞으
로는 기술사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선배 기술사들이 말한다. 참고로 저는 회사 생활한 지 올
해로 11년 1개월 되었고, 기술사 공부 시작할 때는 딱 10년 되었을 때였다. 내가 기술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시는 예비 기술사 분들이 좋
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2. 조태준 기술사 (제43회 전자계산조직응용 / SK C&C / 차장)
▒ 기술사 준비 계기
작년 이맘때쯤 진급자 발표가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고 전산의 기본적인 기술이나 신기술
등을 교육도 하며 주위 직원들한테 인정도 받고 있던 터라 당연히 진급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진급에서 탈락했다.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원망할 틈도 없이 곧바로 여의도에 있는 정보처
리 기술사과정을 운영하는 (주)지아이에스를 찾아 등록을 했고 다음 진급 전까지 기술사 시험에
꼭 합격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술사 공부 시작
기술사가 되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나중에 자격을 획득하고 나면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 하니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과거 대학 시절의 전공책 몇 권
을 뒤적이다 몇 개월이 흘러갔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매주 E-mail로 서비스되는
내용을 통해 알고 있었던 (주)지아이에스에서 실시하는 기술사 과정 참여를 결심하고 제공받은 자
료 중 과거 출제됐던 문제들을 차근차근 분석해 보니 과거의 전공책들의 내용이 너무 진부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대학의 전공과목 중 시험과 관련되는 책들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편집된 책으
로 하나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선배들의 조언이나 경험담을 토대로 그대로 하려
노력했지만 그렇게 실천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독서실을 간다든가 새벽에 공부한다던가 하는 것을
의지대로 도무지 실천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다 보통때보다 잠만 더 자면서 또 몇
개월이 흘렀다. 그때 생활 패턴을 바꾸려던 것을 포기하고 내 보통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되 시간
은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공부는 집에서 하기로 했다. 동료나 친구들의 술자리
등을 사양하고 무조건 집에 일찍 와서 책상에 앉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내가 공부하더라도 가족들
의 TV보거나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그런 날은 하루에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있더라도 나중에는 뭘 했는지 도무지 남는 것이 없었다.
▒ 공부 방법 및 합격
어떤 주제에 대하여 정리를 하고 키워드를 외우는 것도 문제였다. 무조건 처음부터 어떤 주제에
대해 잘 정리하고 거기서 키워드를 다시 정리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고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래
서 이 방법 또한 수정했다.
우선 (주)지아이에스에서 제공된 OBS(Object Breakdown Structure : (주)지아이에스의 자체 정보
기술 주제분류체계)를 벽에 붙여 놓고, 최근에 자주 등장되고 있는 TOPIC즉 클라이언트 서버 컴퓨
팅, 분산처리기술, 멀티미디어, 병렬처리기술 등에 관한 내용을 잡지나 논문을 통해 공부하기로
하고 매주마다 E-mail로 오는 워크샵 문제에 초점을 맞춰 그 문제를 성실히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이렇게 하니 뭔가 하는 것 같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주제들도 그 주제와 관련된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예상 문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기술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술사로서, 컨설턴트로서 이러한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는 식의
마음을 먹고 정리했다. 예를 들면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 환경에서 네트웍 구성 시 고려 사항에
대하여 논하라'라는 예상 문제를 만들어 놓고 답안을 작성할 때 답안을 작성한다기 보다는 어떤
고객이 와서'LAN을 구축하려 하는데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합니까? 라는 부탁을 받고 컨설팅 한다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방안을 오락가락하며 정리한 내용을 떠들
어댔고 나중에는 중요한 키워드만 몇 번이고 다시 반복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지치
지도 않았고 공부란 주제에 대해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리 속에 오래오래 기억되었다. 그리고 자
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항상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기술사 자격을 꼭 획득
해야만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등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멍청이 밤을 지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결국 시험 당일 날 문제를 받아 보니 생소한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내가 컨설팅
했던 문제, 사내 세미나용으로 작성했던 주제들 워크샵이나 모의고사 문제들, 이런 등등이 출제
됐다. 그 중의 몇 개와 그 동안의 내 실무경험 등을 조합하여 출제된 문제들에 대하여 출제의도에
맞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 답안 구성 방법이나 워드 구사는 워크샵, 모의시험을 통해 충분
히 연습한 터라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생겼고 답안이 내용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시험을 다보
고 나왔을 때는 피곤함을 느낄 수 없었고, 기분이 너무나 뿌듯했다. 같이 시험을 치른 동료들과
마주쳤을 때 V자를 그려 보였고 지금은 합격했고 합격 영향으로 승진도 됐다. 평소 기술사를 생각
하고 있던 분이라면 하루 빨리 시작하기를 권하며, 그리고 나름대로 몇 년간의 전략을 세웠다면
(주)지아이에스의 서비스를 통해 그 계획을 반으로 줄이고 우리나라 정보산업발전을 위한 큰일에
하루 빨리 동참하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3. 남우기 기술사 (제 61회 정보통신)
▒ 시작에의 의지와 배수진
삼성SDS에 근무할 시절인 1998년 11월, 사내 전자 게시판에 게시된 '사내 기술사 양성 시험' 공지
를 보는 순간 오래 전부터 마음에만 두었던 생각을 구체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여러 해 전
부터 기회가 오면 정보통신 기술사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다음 번을
기약하곤 미루어 왔었고 실천으로 옮길 만한 구체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였다. 정보통신과 관
련된 업무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실무적인 수준의 기술은 충분히 익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을 것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그런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사내
양성 과정에 시험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동료로부터 기술사 양성과정에 지원하
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같이 공부하기로 결정을 했고 간단한 시험을 보고 사내 기술사양성
과정에 입과 하였다. 일단, 기술사를 향한 구체적인 발을 내딛었지만 사내 기술사 양성과정에는
별도의 학습과정은 없고, (주)지아이에스에 의뢰하여 학습을 시키고 있었다.
▒ 암중모색 그리고 노력
때문에 정작 1999년 5월 중순 (주)지아이에스의 솔루션코스워크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몇 가지 관
련 서적만 구입해둔 채로 별다른 학습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코스워크 오리
엔테이션에 참가한 날 선배 기술사의 경험담을 듣고는 '이건 의지의 문제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의지를 세운다면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기술사 도전에 대한 자신을 가질 수 있었
다. 회사 일에 바쁜 관계로 목표를 길게 잡을 수 없어서 약 3.5개월 짧은 기간동안의 집중 학습을
통해 도전하기로 하고 곧바로 8월 29일의 1999년 마지막 시험까지의 목표 기간을 정한 다음 그 기
간동안 일체의 가족 행사와 기본적인 회사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주변의 동의를 구하였다. 이렇게 스스로와의 약속을 내외에 천명해야만 배수의 진을 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안되
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하기로 하고 회사 주변의 헬스클럽에 당장 등록하였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
해서는 학습 시간동안 업무로부터의 단절이 필요한데 업무 종료 후의 운동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뿐 아니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당시에는 아직 내 나름대
로의 Study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여서 7월 4일의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되었지
만 학습의 중간 평가로 삼기로 하였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8월 29일의 두 번째 시험에 재도전하
여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하자 목표의식이 분명해 지면서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남은것은 전략을 구체화하고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합격한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의 이러한 도전 전략은 적절했다고 믿고 있다. 가족에게는 아빠가 일하는 분야에
서 가장 어려운 시험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는 갈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새삼
가족이 소중하다는 생각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다듬을 수 있었고, 회사에서
는 팀장과 동료들에게 차기 두 번의 시험과정을 통해 반드시 합격하기 위해 업무를 최소화 해 줄
것을 부탁하고 동의를 얻으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아무튼 시작은 하였고 매주 토요일과 일
요일에 진행되는 6주간의 코스워크에 열심히 참여하였는데 때로는 피곤함과 나태함으로 인해 이
많은 것들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가족, 주변사람
들과의 약속(?)이 힘을 내게 했다고 믿고 있다.
6주간의 기본적인 학습이 끝나고 사내 기술사 양성과정에서 진행하는 1주간의 합숙을 통해 필기
시험에 대비한 준비를 하였다. 열심히 학습은 하였으나 시험에 대비하여 '이것이다' 하는 핵심을
잡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드디어 7월4일 첫 시험에 응하였고 결과는 역시 '부족하구
나' 하는 것이었다. 400분이라는 시간을 일부 논리를 세워 채우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선배 기술사
의 말처럼 소설을 쓰고 말았다. 답을 모르면 소설이라도 쓰라던 충고들... 어찌 되었건 무엇인가
시간을 채워 쓸 수 있다는 정도의 가능성만 확인하였는데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 분명해진 것은 '
어떻게 다음을 대비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것이 1차 시험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이
었다. 알고 있다고 답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는 점, 시간을 갖고 쓸수있는 문제가 있다 하
더라도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점 등등..
▒ 구체적 전략과 성공
시험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7월 5일 곧바로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하고 실행
에 옮기기로 하였다. 다음은 1차 시험 후 다음 시험을 준비하면서 세웠던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시
험 합격 전략이다.
다시 한번 의지를 가다듬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시험의 소감을 이야기하고 다음 번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한다는 사실
을 다시 한번 공지(?)하여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를 도와 줄 수 있도록 하자. 이것은 곧 나
스스로에게 다시 의지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다.
내 자신만의 OBS를 만들자.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모든 정보통신, 전기통신 문제들을 각 주제별로 나열하고 출제 빈도와 기술
의 흐름을 감안하여 재 출제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문제는 참고 서적과 (주)지아이에스 코스워크 자
료 및 선배 기술사의 자료를 활용하여 내 나름대로 정답을 재구성하고, 중요한 기술 흐름에 해당
하는 내용은 스스로 문제를 내어 답안을 작성하여 모두 파일로 철한다. 이 파일을 구성하기 위하
여 1개월을 투자한다. 이 기간은 지난번 시험이전의 학습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다음 시험
을 준비하는 가장 심도 깊은 학습이 되어야 한다. 이 기초 자료는 나머지 기간의 학습 기준이 될
것이다. 실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형 바인더 한 권으로 예상 문제와 답안을 정리하였다.
작성한 답안 자료는 4회에 걸쳐 반복 작성한다.
1달간 정성을 들여 작성한 자료는 4회에 걸쳐 반복 요약하면서 요점을 정리해 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본 자료에 정리된 모든 사항은 점점 핵심사항을 접근해 들어갈 것이며 반복 작성할 때마다
작성시간은 줄어갈 것이다. 첫 번째 과정은 나름대로 작성해 철해둔 OBS 파일을 Review하면서 내
용을 요약하여 다이어리 노트에 옮겨 적는다. 이 과정은 약 10일간 시간을 할애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 과정은 요약된 다이어리를 한번 더 요약하고 세 번째 과정으로는 다이어리 노트를 바탕으로
keyword들을 이용하여 답안의 틀을 구성해 본다. 이 과정은 모두 약 1주일을 소모한다. 마지막으
로 각 예상 답안에 들어갈 주요 암기용 Keyword만을 요약하여 정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총
5회에 거친 학습 과정을 거치면 정리된 범주내의 문제가 출제될 때는 80%이상 정확히 답안을 작성
할 수 있으리라... 위의 과정은 실제에 있어서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으며 이러한 시간
상의 제약 때문에 네번째 과정은 생략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은 최종 점검 기간의 좀더 집중
적인 학습을 통해 해결하기로 하였다.
휴가는 시험 전 최종 점검 기간으로 활용한다.
여름 휴가에 월차휴가 및 토·일요일을 합하여 7일간의 최종 집중 시간을 갖는다. 이 때는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전념하고 이를 위해 집 주변의 독서실을 활용한다. 이
렇게 하면 최소 100시간의 마무리 학습시간이 확보될 것이며 작성해둔 파일의 내용을 한차례 정독
하고 답안에 담을 내용 즉, 장단점, 비교표 등을 기록하되 A4용지 10장 이내로 정리하고 최소 3회
이상의 Review를 통해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은 대입시험을 앞둔 고3시절보다 집
중적이었으며 나에게 기술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 답안 작성 훈련
시험에서 제시된 문제 중 답안 작성이 가능한 문제를 확인하고 1∼2분에 걸쳐 문제여백을 이용해
Outline를 만들어 본 후 실제 답안 작성에 들어가자. 이런 방법이 오히려 답안작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Outline를 만드는 과정에서 답안에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가 분명해 지면서 지체함 없이
답안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생활 습관과 자기 관리, 철저한 시간 관리 등 내 자신과
의 싸움이 필요하였다. 5시30분 경에는 업무가 끝날 수 있도록 업무 관리를 하고 업무 시간이 끝
나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고 학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쇄신하기 위해 매일 같이 헬스
클럽을 찾았다. 헬스와 수영으로 1시간을 보내고, 식사를 하고 저녁 7시에 어김없이 내 자리로 돌
아오면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기분으로 학습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학습은 밤 11:30분까지 계속 되
었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12시경 곧바로 잠을 청하고 다음날을 준비하였다. 주말도 평소와 같이 출
근하여 학습을 계속 하였는데 이러한 생활은 최종 점검을 위한 휴가를 얻기까지 계속되었다. 시험
을 준비하면서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은 기술사 학습뿐만 아니라 이후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더위와 싸우며 독서실에서 씨름하던 기간도 끝나고 8월 29일 요약된 다이어리
노트 한 권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 400분간 시험과 씨름하고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 답안의 부족
한 부분이 떠오르면서 좀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 나로서는 최
선을 다했다고 믿었고 집으로 돌아 왔을 때는 긴장이 풀어지면서 온몸에 피로가 겹쳐 녹초가 되고
말았다. 며칠 후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축하의 노래는 지금까지의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해 주는 것
이었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였다. 기술사를 준비하는 분들
께 하고싶은 이야기는 기술사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즉
시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합격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발
굴하여 집중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은 현업에서 실무적 기술 지식을 가지고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것을 어떻게 체계화 할 것인지 하는 부분인데 의지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4. 박 구 기술사 (제 59회 정보관리 / 씨앤엠테크놀로지 / 이사)
▒ 시험 준비 계기
1999년이 되면서 그 동안의 직장생활은 내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거의 매일 새벽에서부터
밤늦게까지 개인의 삶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바쁜 직장 생활과 마치 시계 바늘처럼 움직이는 패
턴화된 나의 모습,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직장인의 막연한 불안감 등…무엇인가 개
인의 비전이 필요하고, 내 삶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우
선적으로 내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목표를 정하여 자신을 테스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정보처리
기술사 자격 취득에 1년 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하였다. 3월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과거의 직
장 선배 중 기술사이신 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기술사 검정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의 추천을 부탁하여 (주)지아이에스를 소개받았다. 3월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주)지아이
에스를 방문하였고, 담당 컨설턴트의 설명을 듣고 무조건 (주)지아이에스의 정보처리기술사 양성
과정인 솔루션 코스워크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다. 정확하게 기술사검정의 내용과 공부 방법을 모
른체 나의 기술사에 대한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첫번째 도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25일 처음으로 57회 정보처리기술사 시험장에 들어섰다. 이 수기를
읽는 분들도 예상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 어떻게 시험을 치루고 나왔을 것인지. 그 후 7월 4일
의 58회 검정, 8월 29일의 59회 검정을 두 달 간격으로 계속 치루었고 결국은 이 글을 쓸 수 있도
록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위의 시험 기간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하게 6개월의 기간동안 공부를
하여서 기술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이것을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내 자신의 자랑보다는 이 글을 읽
을 예비기술사에게 시험준비를 하는 기간보다는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 그리고 목표 의식이 중요
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내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느낀 점을 전한다면 아래의 몇가지로
요약될 것이다.
첫째, 자신의 비전과 목표의식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왜 내 자신이 기술사가 되려고 하는가?", "기술사가 되면 어떤 비전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
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주)지아이에스
의 코스워크에 참가하면 많은 예비기술사와 담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그 분들 중에
는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면 기술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실력은 배양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부한다." 또는 "회사의 지원제도가 있어서 한번 지원해 봤다."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
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 중의 대다수가 공부하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포기하는 분들이나 기술
사 합격을 위하여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자신이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목적은 합격에 있음을 자신과 주위에 분명히 밝히고 그 때마다 자신의 목표의식을 더욱 고취
시키고 나름대로의 개인의 비전을 설정하고 노력한다면 기술사 합격의 영광이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자신의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와 점검이 필요하다.
처음에 내 자신은 기술사 수검준비에 두 가지의 실수를 범하였다. 기술사 시험의 수검일정과 논술
이라는 시험 형태에 대하여 모르고 시작하였다는 것과 무조건 암기하겠다고 덤빈 것이다. 위의 실
수는 3월에 공부를 시작하여 두 달 후인 57회 기술사 검정을 치룬 4월말이 되서야 뼈저리게 느끼
게 되었다. 57회 시험에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거의 백지로 되어 있던 나의 답안지를 쳐다보며 4
00분동안 나의 한심한 모습에 대해서 처참함을 느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달간의 준비로 합
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는 내용도 머리 속에서 맴돌 뿐 조리 있게 표현해
내지 못하는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매 교시마다 5~6명의 수검자
가 시험을 포기하고 수검장을 빠져나갈 때에 스스로의 인내력을 기를 수 있었고, 400분 동안 답안
을 쉬지 않고 작성하던(합격 가능성이 있어 보이던) 다른 수검자들에게서 "무조건 (주)지아이에스
에서 지도하는 데로만 따라서 해라. 그러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 다음
날 나는 곧바로 (주)지아이에스를 방문하여 서경석 기술사님과의 면담을 통하여 그 동안의 잘못된
공부방법을 지적 받았다. 또한 매주 토픽별로 제출하는 Report도 규칙적으로 보내어 답안 작성 기
법도 교정 받았고, 암기식으로 공부하던 것을 중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자료를 스스로 정리하
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Web, 학회지, 월간지, 전자신문 등에서 구한 자료를 ①정독하면서 주제
에 대한 정의, 특징, 장단점, 구성요소 등의 Object를 형광 펜으로 표시하고 ②표시된 Object를
실제의 답안을 구성하는 형태로 모의 답안 작성을 하고 ③작성된 모의답안을 나의 자료집으로 옮
기기 위하여 다시 깨끗하게 정서를 하는 3단계의 공부법을 수행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의 자료집
에는 여러 주제의 정리된 자료가 쌓여갔고 2달 후인 7월 4일에 58회 시험을 치루게 되었다. 모의
고사와 실제의 기술사 시험에서도 4교시 걸쳐 100%의 답안을 작성하고 나왔다. 물론 합격권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달 전의 백지를 쳐다보던 모습에서 400분 내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었다. 이제는 합격을 할 수 있는 더욱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로 하였다. 선배 기술사들이 말하는 Keyword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번에는 모
의고사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여주는 주위의 실력 있는 예비기술사의 조언을 듣기로 결정하였다.
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았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들의 키워드 작성노트에는 기술사 시험에 출제되었던 주제와 주요 내용이 아주 간략하게
작성되어져 있었고 그들의 공부하는 방법을 설명들은 나는 다음 시험 준비에 아주 효과적으로 대
처할 수 있었다. 다음 시험은 8월 29일로 1999년의 마지막 시험이었고 2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어서 공부 방법을 2가지로 나누었다. 1달간은 1교시 용어설명 문제를 중심으로 Keyword를 준비하
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예상문제에 대한 모의시험을 2가지로 나누었다. 1달간은 1교시 용어설명 문
제를 중심으로 Keyword를 준비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예상문제에 대한 모의시험을 100분 동안 스
스로 치루었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3단계 학습법으로 나의 자료집에 추가적인 자료를 정리하였다.
나머지 기간은 나의 자료집을 대상으로 이미 정리되어 있는 주제들을 다시 3단계 학습하면서 마지
막 Keyword를 정리하면서 나의 답안을 특화하기 위한 답안의 마지막 결론 부분의 보강을 위한 연
습을 하였다. 59회 시험에서 스스로 만족하게 치루지는 못했지만, 결국 그 시험은 나에게 합격의
영광을 가져다 주었다.
셋째, 자신의 공부하는 리듬을 잃지 않는다.
기술사 수검준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평일에 내 자신이 회
사에서 퇴근하면 저녁 9 ~ 10시에 집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집에서 세면 후,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서 아이들을 잠깐 상대하다 보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또한 책상에 앉아서 공
부하다 보면 피로한 몸과 정신으로 인하여 꾸벅꾸벅 졸거나 하다가 새벽 1시를 넘겨주지 않았다.
또한 회사의 회식 자리에 참가하다 보면 그 날은 전혀 공부할 수 없었다. 이것이 맨 처음에 수검
준비를 하던 나의 모습이었다. 그 후, 정말로 자신의 목표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 근처의
사설독서실을 이용하기로 결정하였다. 퇴근 후에 집에는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1시간 정도의 시
간 낭비를 줄이고, 편한 복장에서 오는 긴장감의 해소를 막기 위해서였다. 독서실에는 대학 입시
를 앞둔 고3 수험생이 주를 이루었다. 그들과 새벽2시까지의 전쟁을 스스로 선포하고 정말로 졸리
면 잠깐 책상 위에 엎드려 자더라도 일찍 귀가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회식자리가 있어서 술을 마
시게 되면 가급적 적게 마시고 귀가하는 작전과 더불어 12시가 넘어서 귀가하더라도 독서실로 향
하여 하루도 안빠지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물론 (주)지아이에스의 강의가
있는 주말이나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는 휴일에도 이 습관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집중적이고 습
관적인 학습방법은 짧은 기간에 기술사가 될 수 있었던 기본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예비
기술사도 하루 이틀만 공부하지 않고 쉬어본다면 다시 공부하는 리듬을 갖기 위해서 몇 일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술사 시험을 보러 가시면 시험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뭐 이런
시험이 다 있나?", "시험이 너무 어려워, 이런 내용을 어떻게 기술하라는 것이지?" 등의 내용들인
데 주로 내 자신이 했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어려우면 시험에 응시하는 모든 수검
자들도 어려운 것일 것이다.
기술사 시험을 치루는 데 있어서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시
험장에서 "답안을 모르시면 소설이라도 쓰셔야지요!" 하는 (주)지아이에스 컨설턴트들의 이야기들
도 들으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에는 너무나, 굉장히, 아니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우선적으
로 무엇인가 백지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느껴진다. "처
음에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다음에는 현실에 기반한 연애 소설을 쓴 후, 최종적으로 자신에 대한
자서전을 쓸 수 있다면 기술사 시험에 합격하지 않는가!"라는 개인적인 느낌을 적으면서 동시에
(주)지아이에스에서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어떤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리
어려운 시험이고 힘든 공부라도 1년을 고생하여 평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기술사 자격을 얻는
다면 굉장히 남는 장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설픈 장사치의 논리를 차지하고 나더라도 개인의 비
전을 위한 첫걸음으로서 자신에 대한 도전과 그에 대한 성취감을 얻으실 수 있는 기회라고 모든
정보통신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5. 남재근 기술사 (제 62회 전자계산조직응용)
▒ 이 글을 쓰는 목적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합격수
기를 적어봅니다. 예비 기술사 여러분들도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하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다
면 언제든지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기술사 합격의 기쁨
62회 기술사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인 2000년 10월 23일의 그 감동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발표일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23일 0시 정각부터 ARS를 통해 합격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또 불합격되면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나 걱정하면서 하루 이틀 지나서 확인해
보자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망치로 못을 박는데 자꾸만 망치뭉치가 자루에서 빠지
는 바람에 망치뭉치를 땅에 쿵쿵 치면서 되박는 꿈을 꾸다가 아차 하고 깨어 전화기를 들었다. 그
때가 0시19분. ARS를 누르니 계속 통화중이었다. 0시23분에야 연결되었다. ARS 안내에 따라 수험
번호를 누르니 아니 예전과 달리 '축하합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나의 하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로 나의 기도는 시작되었다. 실로 몇 년 만에 듣는 합격 메시지인가? 이 메시지를 듣
고자 만3년 꼬박 나의 모든 정렬을 바쳤다. 깊이 잠이 든 아내를 흔들어 깨우니 아내가 "당신이
잘못 들었는지 모르니까 다시 확인해 보자"고 했다. 틀림없이 내 수험번호 내 이름이 맞았다. 아
내와 부둥켜안고 합격의 감격을 누렸다.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도는 다시 시작되었다. "살아 계신
하나님! 일곱번이나 실패하고도 여덟번째 다시 도전할 수 있게 건강과 용기를 주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로 후원해준 목사님들, 장로님, 교우님들에게 감사합니다. 명절에 부모님을 방문
하지도 못했고 설령 방문하더라도 반나절 길어야 하루 밤 지내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도서관으
로 직행했어야 하는 아들을 이해해주신 나의 영원하신 후원자인 부모님. 그리고 내게 늘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기간 아빠를 이해해 준 현정이와 정언이에게 감사합니다. 특
히 한창 아빠랑 놀러 다녀야 할 나이에 묵묵히 참아 준 아들에게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방바닥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
▒ 기술사 공부의 시작
내가 기술사 공부를 시작한 때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돌입되던 97년 10월이었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1년 입사 선배가 우리 회사 최초로 정보처리 기술사에 합격하였기에 축하 인사를 했더
니만 "당신도 공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조선공학이 전공이면서 전산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 없이 정보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 내심 찜찜
했던게 사실이었는데 이 기회에 전산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시작할 당
시에는 현대정보기술 소속이었는데 회사에서 기술사 양성교육기관 교육비 일체를 지원해 주는 제
도가 있었다. 아내와 의논한 결과, 회사 지원을 받으려면 상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
서 소문이 나게 되고 그러면 합격에 대한 부담감도 생기게 된다. 반면 우리 돈으로 하면 소문도
나지 않고 떨어져도 부담감이 전혀 없으므로 회사지원을 받지 말고 우리 돈으로 하기로 결론짓고
135만원을 투자하여 여의도에 있는 기술사 양성교육기관인 (주)지아이에스에 교육 입과를 했다.
▒ 시련과 극복
기술사 양성과정은 6개월간 격주로 토요일 오후에 수업이 있다. 한 때는 격주 휴무 토요일에도 근
무했어야만 했던 회사 사정이 있었는데 회사에는 미안했지만 어김없이 토요일에는 회사출근 대신
에 서울로 갔다. 격주 토요 휴무일이 아니면 월차휴가를 내어 서울로 올라갔다. 비행기는 엄두도
못 내고 우등고속 요금도 부담이 되어 대개 일반고속을 탔다. 울산에는 밤 12시가 되어야 도착한
다. 막차를 놓쳐 심야버스를 타면 밤 세시에 울산에 도착한다. 한 때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
다. 늘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큰아이가 중2 중간고사 때 수학은 중하위권, 전체적으로 중위권
으로 푹 떨어졌다. 아내가 난리법석을 떨었다. 우리 나이에 아이들이 공부 잘하도록 뒷바라지해야
지 아빠가 기술사 되어서 뭐하냐 라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공부 그만하고 아이 성적 올리는
데 관심을 두라고 성화였다. 당분간 내 공부를 접어 두고 아이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다. 꾸준
히 지도한 결과 그의 성적이 회복되어 나는 다시 시험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98년에는 부산에
서 원서를 제출하고 서울에서 시험을 쳤다. 다행히 99년부터는 울산에서 원서를 내고 부산에서 시
험을 치도록 배려되었다. 답안지 두 장을 한꺼번에 넘긴 사실을 늦게 알고 새 답안지에 옮겨 적는
바람에 1교시를 완전히 망쳐 버린 적도 있었다. 2000년에는 현대정보기술에서 현대중공업으로 회
사를 옮기는 바람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시험을 두번이나 걸렀다. 1교시에서 75점 이상 받지 못
하면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나는 마의 1교시라 부른다. 62회 시험은 1교시부터 순조로웠다. 4교
시까지 모르는 문제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건방진 이야기 같지만 마치 내가 출제한 문제인 듯 했
다. 운이 무척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2000년 12월4일 0시에 ARS로 합격소식을 들을 수 있
었고 3년에 걸친 수험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회사 업무에 충실해라.
기술사 준비한다는 핑계로 회사 일에 게을리 하기 쉽다. 큰 오산이 회사에서 개발중인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요소기술과 관련된 서적을 구입하여 시야를 넓혀 공부해라. 우리회사(현대중공업)에서
객체지향개발방법으로 개발하는 "조선 PDM(Product Data Management)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프로
젝트가 있었는데 나는 직접 설계와 구현에 참여했다. 이것이 결국 시험공부로 연결되었다. 개발관
리에만 치중하면 실제 시험에서 변죽만 울리기 쉽다. "C++ 언어에서 예외처리 프로그래밍 방법을
기술하라", "객체지향언어에서 클래스, 객체, 인스탄스 생성방법을 기술하라", "비디오 대여 시스
템에 대한 Use Case를 작성하라."는 문제가 25점 배점으로 출제된 적이 있다. 실제 프로그래밍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는 문제이다. ERD라든지 객체 모델링만 충실해도 시
험에 크게 도움이 된다. SI에 종사하든 SM에 종사하든 자신의 업무를 기술사 시험과 관련 지을 수
있다.
기출문제를 정복해라.
기출문제에서 40~50% 정도 나오는데 그대로 나오지 않고 변형되어 나오기 때문에 한문제에 3~4시
간 정도 시간을 들여 연관되는 분야를 완전히 정복해야 한다. 답안을 암기해서는 유사 문제가 출
제되었을 때 제대로 답을 쓸 수 없다. 시험친 후 다시 풀어보아라. 알고 있으면서도 답안지에 적
지 못한 부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된다.
자신만의 예상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고 늘 새롭게 업데이트 하라.
나는 여유 있게 300문항 정도 준비했다. 모든 문항에 대해 A4용지 4∼5 페이지 분량으로 넉넉하게
정리해야만 실제 시험에서 2∼3 페이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항마다 그림을 하나씩
준비해라. (주)지아이에스의 매주 모범답안보다 더 우수한 답안을 만들어라. 학회지, 논문집, 참
고서적을 숙독하여 답안에 전문성을 살리고 최근 지식을 가미하여 모범답안 창고를 늘 새롭게 하
라.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적어 차별화 시켜라. 학회, 표준화 기구 및 IT 업체로부터 전문지식과
최신정보를 얻어라.
주제별로 참고서적을 정하여 몇 번이나 숙독해라.
한 두 번 읽는 정도로는 답안을 채울 수 없다. 최신 서적을 많이 구입해 읽어라. 답안이 참신해
보인다.
시험문제에 대해 불평하지 말아라.
통신, 컴퓨터 구조 등에 집중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시험을 치른 후 이렇게 한 분야만 집중 출제
해도 되는가 며칠 간 혼자서 불평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분야에 취약했음을 깨닫게 되고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해라.
주중에는 하루 두시간, 주말에는 여덟 시간 이상 집중 투자해라. 지방에서 준비하는 사람은 특히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 답안작성 요령
출제의도에 맞게 답하라. 개요 등 도입부는 간단히 적고 본론에서 지면의 2/3를 할애하라. 반드시
그림을 그린다. 그림 없이 서술만 있는 답안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 쉽다. 장단점 비교표, 특
징 등을 알기 쉽게 도표로 만들어라. 현장 경험을 기술하라. 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현장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다. 숲을 생각하면서 폭 넓게 적어라. 그러면서도
깊이 있어야 한다. 신문기사처럼 개요 위주로 작성하면 안 된다. 그리고 어떤 문제든지 항상 네트
워크과 보안에 연관지어 기술하라. 주어진 문제가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기술
하라. 모든 정보시스템은 결국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표와 그림은 준
비한 템플레이트나 자를 사용하여 그리고, 글씨는 크고 또렷또렷하게 써라. 삐뚤어진 선과 작고
날려 쓴 글씨는 채점관의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 면접시험 요령
지방에 있는 관계로 인해 (주)지아이에스에서 실시하는 모의면접에 참여할 수가 없었으나, 모의
면접 테이프를 제공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성면접이 아니라 기술면접이기 때문에 한번만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 내 앞에 면접장에 들어간 사람도 두 번째 면접이라는데 35분만에 시험장을
나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침착하게 면접에 임하겠다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각각 교수님과 기술사
로 보이는 두 분의 면접관 앞에 앉으니 긴장되었으며 생소한 질문에는 앞이 캄캄했다. CAD/CAM 분
야에만 오래 근무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줄 알았으나 그것이 면접에서는 오히려 큰 단점이 될 줄
이야. 앞으로 기술사가 되어 CAD/CAM 분야 외 다른 분야에 프로젝트 메니저로 활동하게 되면 경험
이 부족하여 어떻게 수행하겠느냐고 면접관이 물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면접은 약 4
0분간 진행되었다. 막상 면접장을 나오니까 제대로 답변 못한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
지 않아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면접관은 아래 문제들에 대해 물었다.
-수행중인 업무의 개요
-CAD/CAD 데이터 압축 방법
-GIS, GPS, CAD/CAM 요소 기술의 차이
-소프트웨어 설계단계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
-회사에서 새로운 전산화 업무를 발굴하여 경영층 재가를 받는 방법
-공공 프로젝트 매니저로 임명되었을 시 수행해야 할 일
-정보시스템 감리자가 수행해야 할 일
▒ 결론
저의 글이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들지만 포
기하지 않으면 여러분들도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절대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 여러 차례 떨어졌기 때문에 나중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랬더니 62회 시
험에 저 혼자 합격하는 영광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합격하는 것 못지않게 계속해서 실력을 유지
하는 것 또한 큰 부담이라고 생각됩니다. 뜻하지 않았지만 제 자랑이 있었다면 오해 없으시기 바
랍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현대정보기술의 여러 선배 기술사님들, (주)지아이에스의 여호영 대표이
사님과 KMC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기술사 공부를 시작한 건 회사 기술사 양성과정을 통해서다. 자격증 취득이 내게 도움이 될꺼라는
막연한 기대로 과정에 응시했고, 소양평가 예상문제를 받아 들고 도서관과 서점을 찾아다니면서도
만만치 않은 시험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기술사가 정보처리기사 취득하듯 몇 달 공부하면 되는
건 줄 알았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짧은 경력과 어린 나이에 기술사 시험에 도전한 것은 목표의식
이 남달라서라기 보다는 회사 교육과정 중 하나를 신청해서 듣는다는 아주 단순한 마음으로 겁 없
이 신청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지아이에스의 과정을 두 달 정도 참석하고 난 뒤에야 이런 생각
들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깨달았다. 처음 (주)지아이에스의 솔루션체인 과정을 들었을 때 기술사님
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열심히 하면 6개월이면 나도 합격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있었다. 그리고 열
심히 하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 본격적인 공부 시작
8월 첫 강의를 들은 이후 별 생각 없이 2~3달을 강의만 가서 들었다. 주말을 강의 참석에 전부 투
자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노력이라고 자부하면서 그렇게 2~3달을 보냈고 실제로 다음 시험까지는
아직도 많은 기간이 남아 있다는 여유까지 부렸다.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고 툴툴거리며
스터디를 같이 해 볼 사람들을 찾아 보기도 하고,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사가 없을까 수
소문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저런 일들과 출장을 다녀오니 어느새 12월 중순이었고 다
음해 시험 일정이 발표되어 있었다. 첫 시험은 예상보다 빠른 3월초, 남은 기간은 2달 이었다. 다
급해진 마음에 연말 회식 참석을 최소화하고 저녁 시간을 전부 투자해 공부하기로 했다. 퇴근 후
4~5시간을 공부하고, 현재 있는 자료들이라도 우선 공부 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아 놓은 자료들은
요약자료와 조각자료가 많아 우선 전체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기술 총서 등 몇 권의 참고 서적을
구입했다. 그 책들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중요 부분은 정리를 해 보기도 하고 마인드 맵을 그려보
기도 했다. 하지만 마인드 맵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되질 않아 몇 개 그리다가 포기하고, 주요 토픽
들의 자료를 발췌해 정리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공부하니 저녁시간에 잠도 오질 않
고 공부한 범위도 알 수가 있어 좋았다. 이것들을 바인더로 묶어 보니 A4 바인더로 한 권이 만들
어졌다. 뿌듯해 하면서 1월말 모의고사를 보러 갔다. 아직까지 모의고사를 본적이 없었던 나로선
4교시까지 버티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마지막에는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 오픈북를 하고야
말았다. 시험을 끈기 있게 보는 것도 어려웠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맞게 풀어내는 것도 어려웠
다. 공부한지 한 달 밖에 안되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학회지와 참고 도서, 잡지 등을 보면서
계속적으로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해가면서 정리했고 (주)지아이에스 강의를 통해서는 전체적인 개
념 연결과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노트가 3권으로 늘어났을 무렵 2월 모의고사를 치렀다. 믿을
수 없었지만 1등을 했다. 모의고사 결과를 받고 처음으로 용기를 내 (주)지아이에스에 자문을 받
았다. 내 답안지가 어떻게 1등 답안지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문
을 받은 후, 내 답안지에 각 문제의 키워드들이 있음을 알았고 어느새 두 달간의 공부로 내 실력
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깨달았다. 3월 검정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2주
일은 회사 합숙소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모든 자료들을 다시 점검하고 정리노트를 다시 한번씩 읽
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검정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당당히 시험장으로 향했다. 긴장된 분위기의
시험장에 별로 익숙하질 못한 채 내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았다. 5분전부터 답안지를 거두는 감독
위원과 추운 날씨, 맨 뒷자리… 모든 것들이 날 돕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2교시부터
기출문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라는 자책으로 자신감이 상실되어 가고 있었다.
▒ 재도전과 당연한 합격
무거운 마음으로 시험을 마치고, 며칠 뒤 기출문제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발표일 까
지는 공부가 잘될것 같지 않아 쉬엄쉬엄 분석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일, 혹
시나 하면서 확인했지만 결과는 불합격. 여러 지인들이 전화로 결과를 물어왔다. 창피했다. 또 주
위에서는 조직응용보다는 정보관리 쪽으로 시험을 보라고 권했다. 나 자신부터도 20명 가까이 합
격한 정보관리에 비해 많아야 5~6명 뽑는 조직응용 분야를 계속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회의감이 들
고 갈등이 심해졌다. 하지만 단 한번 실패로 포기하기에는 억울하다는 생각과 난 할 수 있다는 자
신감으로 재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 날부터 철저한 자기반성을 시작했다. 운이 없었다 라고 자위
하기에는 아쉬운 점은 많았다. 첫째, 정보관리분야의 기출문제를 공부하지 않았다.
첫댓글 분야가 다르지만 참고할만한 내용도 있기에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