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무주리조트를 포함한 무주구천동 일대의 대표적 먹을거리는 산채정식. 무주구천동을 품은 국립공원 덕유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나물 산행지. 매년 5월이면 산행 중 나물을 봉지 가득 채취한 덕유산 등산객들이 하산 때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유가 알고 보면 모두 나물 때문인 것을 이제 알만한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을 터.
'길따라 맛따라'가 추천하는 이번 주 식당은 참나무 꺼먹돼지(흑돼지) 구이가 일품인 무주 '명가'. 꺼먹돼지는 지리산 남원의 특산물이다.
혹자는 꺼먹돼지 구이집을 소개하는데 '웬 산나물' 하고 의아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명가'를 찾으면 산채정식 전문집은 아니지만 밑반찬으로 웬만한 산나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님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집인 셈이다.
무주리조트 삼거리에서 거창, 구천동 방면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구천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명가'에는 다른 식당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건물 우측에 위치한 버섯 모양의 참나무 황토가마.
어른 키보다도 훨씬 큰 이 황토가마의 참나무숯으로 꺼먹돼지를 40% 정도 익힌 초벌구이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기름이 빠지면서 참나무 향이 배여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두툼한 고기를 한번 구워 오기 때문에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깔끔하며 동시에 익히는 시간도 한결 짧다. 참나무 향이 독특한 데다 육질까지 부드러워 돼지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1인분 1만 원.
이 집만의 별미가 하나 더 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웰빙소시지가 바로 그것. 돼지엉덩이살에 양파 마늘 카레 와사비 등을 돼지내장에 입혀 개발한 것이다. 매운맛 순한맛 두 가지가 있다. 1인분 4개 1만 원.
고기 대신 가벼운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묵은지 김치전골을 추천한다. 김치숙성고에서 3년을 묵힌 김치에 돼지등뼈를 곁들여 특유의 깊은 국물맛이 우러난다. 일반 식당에서 먹는 김치 맛과 한마디로 차원이 다르다. 김민주 대표는 "어린 시절 먹던 시골의 투박한 맛이 도시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063)32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