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처음으로 일당잡부일을 나갔습니다. 일력대모집이라 적혀있는 동네 인력소개소(일당잡부 소개 전문이고, 바로 옆 사무실은 파출부, 식당아줌마소개소입니.)
아침 6시에 일력소개 사무실은 문을 여는데, 6시 10분정도에 나가서 기다리니 하나 둘 소위 노가다, 일당잡부일을 하는 분들(노동자라고 해야하나..)이 모입니다.
처음 나간곳은 9년된 아파트의 옥상방수공사 현장입니다. 아저씨 한분하고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하니 7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조금 있으니, 책임노동자(오야지라고 하나,, 같이 일하면서 일을 시키는 사람, 사장님이라고 부름)하고 8만원짜리 두사람이 오고, 저를 포함한 7만원짜리 이렇게 5명이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7시반경 일을 시작했습니다.(5시반까지 일하고, 7만원인데,, 소개료가 10%이므로 7천원떼고 차비떼고 일당 6만원짜리 용역잡부입니다.)
아파트 옥상에 방수칠을 새로하는 것이 일의 목표인데, 준비작업으로, 온수배관의 보온덮개들을 뜯어내고, 청소하고, 바닥을 평평하도록 갈아내고, 청소하고, 빗자루 청소, 붕붕이라고 송풍기로 공기로 청소하고, 물청소하고... 그런 작업을 3일간하고, 3일 쉬었다가, 다시 하루 했습니다.
시멘트 먼지가 많아서 마스크를 해도 목이 답답한것 이외에.. 청소하고, 코어라고 구멍 뚫는일 보조하고... 칠벗겨내고... 할만 했는데... 4일째 되는날.. 그만나오라고 하더군요. 먼지를 무서워하는 오야지 보기에 못마땅했나봅니다. 힘도 못쓰고...
힘쓰는 일이 처음인지라... 청소가 딱인데.. 술담배안하니.. 그래도 딴전 안부릴려고 애썻는데... 하루 일을 마치고 내일 안와도 됩니다. 라는 말들으니... 이거 짤린건가...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건가... 5시37분되었을때... 괜히 시간이야기를 했는가... 일잘못하니 기냥 마쳐주는 데로 기둘렸어야 하나... 5시반까지 일하는걸로 사무소에서 나올때 이야기가 된것인데...
날씨가 좋아서, 인천 계양구의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북한산이 한눈에 그대로 들어오고, 그 앞으로 김포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이렇게 가깝구나... 수많은 아파트, 아파트... 스케치 북을 꺼내서 그림그리고 싶은 욕망... 다음에 언제 그림그리러 이 동네옥상에 오게될까... 아님 북한산 등산해서 저기가 방수공사하던 인천아파트인가...
사회의 물질적 부에 나의 노동으로 생산물을 첨가함으로서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 나는 이 사회의 물질적 부를 증가시키는 하루 하루 노동을 하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