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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권 토지시장 왜 둥실둥실 |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기대감 커…규제중첩돼 투자는 신중해야 |
제17대 대통령 선거 이후 경기도 양평 토지시장이 ‘둥실둥실’ 떠오르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으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반세기 가까이 지역 경제를 짓누르던 무거운 바위가 치워질 것 같다”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리면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를 기웃거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해제까지는 복잡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더라도 곧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커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매물 호가 높여 부르기도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20일 이후 경기도 양평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마다 예전에는 드물었던 투자자들의 방문과 문의전화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양서면 삼성공인(031-774-8249) 이순교 사장은 “‘규제에서 풀리면 땅값이 얼마나 오르겠느냐’ 등을 묻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시장의 침체가 워낙 심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일부 땅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높여 땅을 매물로 내놓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옥천면 이데아컨설팅공인 여윤경 실장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자신이 납부해야 할 양도세 일부를 땅값에 얹어 매물로 내놓은 부재지주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 전 옥천면 옥천리 일대서 논 3732㎡를 5억원에 매물로 내놨던 한 땅 주인은 대선 직후 호가를 6억원으로 올렸다. 옥천면 산내들공인 한 관계자는 “일부 땅주인들이 규제 완화 분위기에 편승해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기 수요자들이 급매물만 찾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도 양평 일대 토지시장
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일대 항공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