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21일 8월 8일
주행거리 : 108km
누계거리 : 1759km
최고속도 : 57km
경유지 : 영광 함평 무안 목포
잠잔곳 : 목포 남초등학교
찜질방이라 좀 시끄럽긴 해도
그럭저럭 잘 잤다.
6시가 않되서 일어나 삼각김밥 2개로
아침을 대신하고 길을 나선다.
역시나 저녁을 않먹은 탓에 무척이나 허기가 진다.
어제 그 친군 5시에 찜질방을 나섰단다.
영광쯤이면 만나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영광에서 쉬고 있었다.
10원 짜리 하나까지 털어서 김밥을 사먹었더니
정말 땡전 한 푼 남아있지 않았다.
몇시에출발 했냐는둥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돈마저 찾울 수 없다고 하니
선뜻 만원짜리 하나를 건네주며
우도에서 갚으란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다시 함평을 향해 같이 길을 떠났다.
이 친구가 여자인지라 평지에서
15km 정도의 속도밖에 나오질 않는다.
천천히 뒤따리 달리는데
배가 고파서 힘들게 느껴진다.
별명이 모터라는 둥 이야기를 하는데
천안 부여 군산 선유도에서 제도 우도까지
온통 먹는 이야기만한다.
얄밉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휴대폰으로 찍은
밥상까지 하나 하나 구경시켜준다.
휴대폰을 빌려 해남에 있는 고향친구넘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저녁엔 이 넘덕에 포식하겠구나란 기대를 했는데
마침 휴가라 포항에 갔단다.
덥다. 배 고프다. 힘들다.
함평을 지나며
내리 쬐는 태양이 더운지
길가의 정자에서 쉬어가잔다.
30분 정도를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쉬고선
그 친군 배도 않고프다면 먼저 출발을 했고
난 길 건너의 초등학교에 들러 라면을 끓여 먹었다.
목포 들어가기전 꽤 힘든 재 하나가 있다.
여기서 이 친구와 또 마주쳤다.
새벽 5시 30분 부터 빨라야 15km의 속도로
오후 5시까지 계속 달린다.
배고 않고픈지 조그만 카랴멜만 몇개씩 먹곤
물도 절대 사서 마시지 않는다.
내리막을 지나 관광안내소에 들리니
여기까지의 거리가 95km다.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대단한 친군것 같다.
그렇게 목포시에 접어 들면서
우도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고 헤어졌다.
난 목포시내를 가로 질러 유달산 입구까지만 간 후에
유달초등학교에 들렀지만
물이 나오질 않아 근처의 목포남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이 동네 사람들은 운동을 하며
다리며 허리를 나무나 화단의 난간에다 자꾸 문지른다.
운동장을 한바퀴 걷고와선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는 듯 아주 숙련된 솜씨로
그냥 막 문지른다.
그것도 아주 쎄게...
그래도 생일이라고
1,200원에 포천 쌀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반쯤 마셨다.
첨보는 잎새주란 소주를 살려다
배가 부를 것 같아서 막걸리를 샀는데
다 마시진 못했다.
[2004 전국일주] 22일 8월 9일
주행거리 : 116km
누계거리 : 1875km
최고속도 : 49.5km
경유지 : 진도 우항리 땅끝
잠잔곳 : 송호해수욕장
8시 30분
오랜만에 적당한 시간에 출발했다.
갓바위 둘러보니 9시가 넘어가고 있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봐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옆에서 보니 그냥 큰 바위 하나였다.
12시에 진도대교가 보이는 문내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진도대교로 갔다.
여기서 만족하자는 생각에
진도에는 들어가지 않고
진도대교만 찍고 턴해서 돌아나왔다.
많이 지쳤나보다.
이제는 시간당 15km를 겨우 간다.
7시쯤 땅끝에 도착했다.
2년전 첫 자전거 여행의 목적지 였던
땅끝에 다시 왔다.
포항에서 땅끝까지.
일부로 접는 자전거를 장만하고
몇번이나 차를 잡아타고 오면서도
부산 진주에서 이틀 씩 쉬었고
돌아 갈 땐 땅끝에서 포항까지 버스를 탓었다.
그때으 뭔가 모를 아쉬움이
이번 여행에 자전거를 선택하게한 원인으로도
한 몫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