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국왕은 목요일(10.8)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친필 메모를 통해, 자신이 너무 오래 살았으며 가능하면 빨리 죽고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 메세지에서 시하누크 전임국왕은 64세에 사망한 자신의 부친 노로돔 수라마릿(Norodom Suramarit) 국왕과 83세에 사망한 증조부 시소왓(Sisowath) 국왕을 언급했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가능하면 빨리 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너무 오래 살았어요."

그는 이번 달 말에 87세 생일을 맞이한다. 지난달부터 일상적인 의료검진을 위해 다시금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그는, 10월 2일자로 된 메세지에서 "나에게 부여된 장수가 견딜 수 없는 중량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하누크 공은 자신이 100세까지 살게 해달라고 기원해준 동포들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더 이상 자신의 장수를 위해 기도하지는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자살을 금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시하누크 공은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 병으로 고생해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이 군주는, 지난 2004년 10월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들면서 자신의 아들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현 국왕에게 양위를 한 바 있다. 양위에도 불구하고 시하누크 공은 캄보디아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종종 국사에 관해 논평하기도 한다.
첫댓글 캄보디아 근현대사에 살아 있는 역사이신 분이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참 남의 일 같지가 않네여..... 이 양반이 끝까지 삶이란, 인생이란 무엇이냐에 대해 화두를 던지시는구만요.... 이 양반도 사람 참 많이 죽였는데.... 이 양반에 대해선 도무지 어느 족으로 판단해야 할지를 ... 캄보디아 문제를 다룰 때 항상 딜렘마로 남는 인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