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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5월.. 의 어느날
GOP 근무중..따분함을 참지 못하여 하품을 쩍쩍 하고 있었는데
휴가나갔던 후임병이 돌아오는걸 발견했읍죠. ㅋ
두손 가득 바리바리 뭘 싸들고 소초로 들어가는 걸 봤으니 근무가
끝나자마자 후다닥 소초로 복귀해서 조목조목 물건들을 건드렸드랬죠
(동기들이 다 소대왕고 바로 밑의 분대장들이어서 그야말로 노터치!! 시절^^)
근데 구석에 조그맣고 빨간 탁구라켓 두개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 이건 뭐냐 ? @_@ ]
( 넵, 김병장님.. 탁구대가 비어 놀길래 여가시간에 즐기려고 사왔습니다 !!)
라는 우렁찬 대답이.. ㅋㅋ
안그래도 매 휴일마다 조그만 공터에서 죽어라 족구만 해대니 재미가 없어져
갈 무렵이었습니다.(주위가 다 지뢰밭이라... 공 씨게 차지도 못하고..-_-)
옳다구나 !! 싶어서 후임병들중에 탁구 좀 친다는 녀석들을 소집했죠.
그래서 시간이 나면 조금씩 배우면서 재미를 붙였습니다.
다시 다른 후임병이 휴가를 나가고 더 좋다는 라켓들이 몇개 늘기도 했고요.
(뭐 그래봤자..다 그땐 일체형라켓이라.. Park & Lee 같은 싸구려들만 잔뜩 --;;)
이래저래 심심풀이삼아 GOP 생활에 활력을 되찾아준 탁구라는 운동에 감사하며
재미나게 즐겼었습니다. ^^
처음엔 공도 잘 맞추지 못하고 간신히 공중부양 타법으로 랠리 2-3 번 하면 꺅꺅
소리 지르고.. ㅋㅋ 온 소대 떠나가도록 배움의 길에 깊이깊이 빠졌습니다.
아뿔싸..근데 동기녀석들은 다 저보다 몇배의 고수들이었지 뭡니까? @@
이상한 동작으로 서브를 넣고 커트라는 신기짜증변태 수법으로 공을 넘기고
랠리도 눈돌아가게 여러번 하더군요.(옆에서 침흘리며 오와~ 연발 +_+)
그후로 연습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소대 3짱한테 시간날때마다 포핸드 배우고 쇼트 배우고 커트도 배웠다지요.ㅋㅋ
빠따라고 부르고.. 그립도 엉망이고(아시죠? 동네탁구의 공통점..뒤의 손꼬락
3개를 쫙 펴고.. 라켓뒤를 지지하는.. ㅋ 쇼트하기 무지 어려운..)
회전 잘 먹는다고 너덜거리는 탑시트 떼어내 오공본드로 거꾸로 붙여버리는
만행도 서슴치 않던.. 그 무지한 시절.. ㅎㅎ -_-
(겉보기는 돌출이 된거죠.. 키키키)
뽕 사이사이 노오란 스폰지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그 일명 왕따시 라켓을
서로 치겠다고 난리부르스였다니..지금 생각하면 정말.. 안스럽다는..킥
암튼 그렇게 탁구를 배웠습니다.. 동네군대막탁구로..다가..
가끔씩은 타소대에 놀러도 가서 땀삐질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치기도 했어요
내공의 불순함으로 인해 그 수준이야 뭐 다 거기서 거기였지만요..참 재미있었어요
근무시간보다..저녁 TV 시청 시간보다 더 재미났답니다.
2-3 달이 지나고 여름이 막 끝나갈 무렵..엔 제법 실력이 늘어서(?) 소대 3-4 빠 정도
되어가던 시기였죠. 서브도 화려한 코브라 횡회전을 넣을줄 알게 되었고...
공뽀사지게 때리는 싸대기스매싱도 거의 초절정급 완성단계에 들어갈 시기였어요.ㅎㅎ
그러나 사악한 제 동기녀석은 곱상한 얼굴로다가 비실비실 웃으며 커트만 슬금슬금
넣지 뭡니까.. 그 무렵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선수가 바로 제 동기녀석이었어요.
미대출신이라 그림도 잘 그리고 손재주도 좋은데.. 운동은 다 저보다 못했거든요.
벗뜨 !!!
탁구만은 예외였어요. ㅠㅠ
한마디로 졸라 사악해보였어요. 라켓에 대면 공이 탁구대에 쳐박으니.. 그러지 않으려고
좀 들면 붕 ~ 하고 날라가버리고..정말 기운이 쑉쑉 빠져나갔지요.
털린 월급봉투만도 몇개인지.. 흑흑..
그 동기녀석 커트볼 받는데만도 아마 석달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중대본부에 갈일이 생겼습니다.
쉬던 휴일날 가서 일보고.. 화기소대 동기녀석과 그 후임병들을 보았죠
밉살스러웠던(탁구칠때만) 엽기변태커트동기도 같이 있었구요.
이래저래 반가워서 얘기하다가 탁구 친다고 했더니 한겜하자고 해서..
소대별 풀리그가 되었지 뭡니까 ㅎㅎ
우리소대 탁구인(?)들은 커트와 뜬볼 뽀개는 스매싱밖에 할줄 아는게
없었는데 그쪽은 더 고급기술을 구사하더라구요. +_+
엽기변태커트를 테니스폼같은 식으로 백스윙을 한번 뒤에서 휘돌리더니
빠르게 스윙을 해서 넘기더군요. 물론 제대로 된 폼이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충격이었죠 !! 넘어와서도 공은 샥 옆으로 휘어나가면서 팡하고
속도가 빨라지니.. 단식,단식,복식,단식,단식.. 패,패,패,패,패 ㅠㅠ
먹을거 다 사다 공손히 대접하고 왔습니다.
ㅋㅋ
동기와 같이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하면 이길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했었답니다. ^^
답이 나올리가 없죠. 전 커트겨우 넘기는 수준이었고.. 뜬볼만 스매싱
동기는.. 커트는 지존이었지만.. 쉐이크였기에 (아! 이녀석 양면입니다)
화/백 전환이 느리고 스텝이란건 없었구요. 완전 가운데 서서.. 양쪽으로
오는거 커트만 땀나게 열심히... 수비수전형이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반면 화기소대동기와 후임병은 어설프지만 스텝도 있고 돌아서서
비껴치기도라이바로 선제도 잡을줄 알았으니까요...
결국 매달린게 서브였습니다. 꾸질꾸질한 서브를 개발해서 바로 스매싱
으로 연결시키려는 계략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백핸드쪽으로
빠르게 횡회전서브를 밀어넣고 다음구를 뽀갠다 !!! 라는 거창한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탁구장도 안비켜주고 시간만 나면 두 분대장이 틀어박혀 비지땀을 흘리니
다른 소대원들은 근처에 와서 두리번거리기만 하고 다시 돌아가는..ㅎㅎ
그런 얄미운 행태가 일주일쯤 지나고.. 두주먹 불끈쥐고 화기소대로 원정
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전의 그날 !!
숙적들과 다시 붙어서.. 구상하던 계획대로 서브를 백쪽 깊숙히 슉 ~
몰아넣고 돌아서서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맥없이 헛스윙 -_-;;
넘 심하게 멀리 돌아선거죠. 켁 ~!!
일단 작전이 먹혀는 들어갔어요. 2승2패까지 만들었거든요.
마지막 단식때 제가 화기소대 동기녀석과 붙었는데.. 숨이 막 차오더군요.
그땐 거의 뭐 식목일탁구(두다리를 땅에 뿌리박고 친다는 전설의...)였는
데도 말이죠.
ㅋㅋㅋ
교회에서의 구력이 있었던지... 소대동기가 단식을 연달아.. 2게임을 다
이겼는데(전 단식,복식 혼자 말아먹고.. --;;) 마지막에 제가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몸이 더 빳빳해져서 하기가 힘들었어요.
큰숨 한번 몰아쉬고.. 임시로 번뜩 생각난..한마디로 잔머리.. ㅋ
포핸드 깊숙히 빠르게 서브를 넣어봤습니다. 근데 어라 ?? 이게 더 잘통했어요
약간 느린볼의 커트만 드라이브해봐서인지 빠르게 넣는 서브는 다 나가거나
네트에 걸리거나 하지 뭡니까 헤헤.. 약점을 알았으니 무식하게 파고들어갔죠.
양쪽을 번갈아가며 막 서브넣고 뽀개기.. 21 점이 바라보이던.. 16 점..
16-12 이정도 앞서갈때쯤.. 그녀석.. 슬그머니 탁구대 가운데로 와서 섭니다.
;; 헉.. 이건 뭐다냐.. ??
화기소대 녀석 둘은 그래도 어디서 비됴라도 봤는지.. 백핸드쪽으로 깊숙히
서있었거든요. 후임병한테 동기가 배웠다고 하니..아마도 군대오기전에 밖
에서 탁구장을 꽤 전전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인상을 써봐도 뭘할지 모르기에 역시 양쪽갈르기 서브를 파파팍 넣었습니다.
어라라 ? 이젠 다 넘어옵니다. 비록 약하지만.. 백핸드쪽 서브는 쇼트로 틱~
넘기고 포핸드쪽은 그냥 툭 쳐버립니다. 세지도 않게 슬금슬금.. 당황했죠.
계산대로 볼이 넘어오지를 않으니...
그나마 포핸드로 보낸 서브가 삐질삐질 넘어오면 저도 쇼트로 툭 넘기면
되었지만 백핸드쪽 볼들은.. 제 포핸드로 깊숙히 오니 대기가 힘들었습니다.
겨우 가서 낑낑대고 넘기면 퍽 !! 얻어맞고.. ㅠㅠ 아 ~ !!!
파워탁구에서 콘트롤탁구로 작전변경을 하니 긴서브횡회전은 전혀 먹혀들지가
않았습니다. 무용지물이 된거에요.
그렇게 또 18-21 로 역전패를 당하고 씁슬히.. 소대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선 우리도 드라이브를 배우자 !!!!!!!!!!!!!!!!!!!!!
버닝한거죠. ㅎㅎ
둘이 같이 할땐 서로 상대가 되어주고.. 혼자 있을땐 공 다 주워다가 일명..
옆시네루 도라이바를 공던지고 스윙하고 공던지고 스윙하고.. @@ 눈빠지게
연습했습니다. 이때쯤.. 소대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었습니다. 약하긴 하지만
옆시네루 도라이바를 하기 시작하니.. 제 동기가 1 빠.. 전 2 빠 정도..
전에 1빠였던 소대왕고는 이제 한참 쳐지는 실력이었죠. 물론 절 가르쳤던
후임병들도 저 아래였고요. ㅎㅎ
GOP 철수를 한달여정도 남겨두고.. (이때쯤 제대 2 달전)
다시 붙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쪽에서 우리소대로 족구원정을 온거에요.
원정가서 지대로 깨지고는.. 두문불출 도라이바만 연마하고 소대동기랑 둘이서
죽어라 겜만 했기에.. 꽤 오랜기간 타소대 사람들이랑 탁구를 치진 않았죠.
저도 동기녀석 커트를 도라이바로 넘길줄 알게 되었고.. 동기도 제 횡회전 빠른
서브를 커트로 받을줄 알던 시기였으니.. 꽤 늘었던 것 같아요.
충격을 심하게 먹었으니.. 더 발전을 했는지도...
족구는 뭐 가볍게 이겨주시고.. 2차로 탁구하자는 말이 나와서.. 뭐 그냥 마음
가볍게 임했습니다. 전에 졌던 기억이 강렬히 떠오르거나.. 승부옥이 불끈하고
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래도 소대전체 분위기가 그러니..그쪽 소대원들 대부분이 비슷한 전형이더군요.
울소대 다 깨지고 저와 동기만 전승중이었구요.
다시 붙은 숙적.. ㅋ 제가 화기소대 동기와.. 제 동기가.. 젤 잘친다는 후임병과..
붙었습니다.
근데 어? 어? 하는 사이게 쉽게 이겼습니다.
그쪽에선 계속 이기니.. 그 상태로 실력이 늘지 않는 답보상태였고 우리들은 매번
깨지니 머리 싸매고 이것 저것 구상하고 연습하고 했던게 도움이 된듯 싶었죠.
그나마 중대에서는 제일 세다는 제 동기녀석 커트볼을 삐질거리나마 옆시네루
도라이바를 걸줄 알았으니.. 화기소대쪽에선 당황 그 자체 !
잘친다는 후임병도.. 겜도 안되게 제 동기에게 깨지고.. 크하하하..
그때서야 속이 후련했습니다. ^^
맘편하게 먹고 둘이 연습하고 갈고 닦았더니 어느새 많이 늘어있었습니다.
그뒤로도 틈나는대로 동기와 연습하고.. 제대임박해서는 거의 50-50 으로
제가 많이 따라붙은 상태였습니다. 하수가 고수를 차츰 따라잡는 이치죠.
둘만 냅다 쳐대니 고수는 밑천 다 드러나고 전 그걸 넘으려고 발악을 하고..
ㅋㅋㅋ..
그렇게 군대탁구를 재미나게 치고.. 제대도 하고..
기냥 저냥 취미로 동생과 동네탁구장가서 살랑살랑 놀았습니다.
정말 정석적인 신천지탁구를 접할 기회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요.. ㅎㅎㅎ
94 / 11 / 10 제가 제대한 날짜입니다 ^^
군대가기전에 정말 열심히 세금을 받치던.. PC 통신을 다시 시작했습지요.
띠 ~... 지지직.. 거리며 연결되는 그 특유의 고음 !
지금 생각하면 참 추억어린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2400 bps 면 훌륭했던
텍스트모드 통신시절 나우누리에 제 절친한 친구가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동문모임이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심심하던 차에 바로 가입을 했고 인사도
하고 모임도 나가고 했습니다. 백수이던 때라 하릴없이 시간보내고 할일이
많아서 하루는 나우누리 구석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남자들이라면 다들 무
지하게 좋아하는 무협동호회도 들러보고 아가씨들 많다는 동호회도 가보
고 동갑쥐띠모임도 가입하고.. 쩝.. 근데 뭔가 허전했습니다.
군대서 즐기던.. 그 아슬아슬 서커스의 줄타기같던 짜릿함을 느끼게 해줄..
탁구가 제게 절실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스포츠 메뉴에서 탁구를 찾아봤더
니 .. 아니 이게 글쎄 ~ !!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지 않겠습니까 ? ^^
너무 좋아서 바로 가입을 해버렸습니다. 단축키는 go ping 이었습니다. ㅋ
지금 제가 즐겨쓰는 아이디(ping9601)도 탁구때문에 만든 아이디지요.
단지 ping9501 로 하고 싶었으나 누가 먼저 선점을 해서 ㅠㅠ 어쩔수가 없게
ping9601 로 한것이지만요. 탁구를 시작한 시기를 표기하기위해 9501 로
하려했는데.. 워떤 눔이 -_-.. 뭐 이제는 ping9601 -> 이 아이디가 젤 정들었
지만요. ㅋ
어쨌든 그렇게 가입을 하니 한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한다고 하더군요.
1월달 정기모임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드랩니다. 들뜨고 막 그랬어요. ㅎ
거금 15000 원을 주고 라켓도 구입했습니다. 군대적엔 다 2000 - 4000 원
사이의 라켓들만 썼으니 얼마나 손이 부르르.. 떨렸을지 상상하시겠어요.
그것도 백수가요... ㅎㅎ
이름도 거창하여.. PEACE ~ !!! 탁구계의 평화는 내가 맹글어주맛.. 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참 미친것이 아니었나 살짝 생각이 든답니다.. 허허)
연습상대가 없으니 억지로 남동생을 꼬드겨 동네 후줄근한 탁구장에 가서
연습아닌 연습을 했습니다. 옆시네루 ~ 도. 라. 이. 바 ~ !!!!!!!!!! 왕.까.뚜..
해가며 말이죠. ㅋㅋㅋ.. 그덕에 동생이 지금은 조금 탁구를 칠줄 안다고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ㅎㅎ.. 그때는 무지 싫어하는 눈치였는데 말이죠.
기대하던 정모날은 다가와서 아침도 일찍 먹고 매무새 단정히 하고 머리도
샥 힘주고.. (그래봤자 군대머리 +_+) 털그덕 털그덕 전철을 타고 잠실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송파구민회관앞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약도대로 조금 걷
다보니 홍XX 탁구교실이 눈에 보입니다. 지하였어요.
계단을 내려서는데 이때부터 사알~짝 긴장이 되더군요. 그래도 뭐 군대에서
꽤나 날리던 탁구였어 !! 하며 자위를 했습니다. 킥..
사실 가입하고 게시판을 둘러보며 여러사람들의 대화내용과 글내용을 두루
섭렵해보니 뭐.. 알지도 못하는 전문용어가 마구 튀어나오지를 않나 ? 용구에
대해서도 뭘그리 죽 주구장창 연설을 해놓는지.. 글루는 뭔지 도무지 알아먹
지를 못해서 주눅이 들었었지요. 다들 선수들은 아니겠지 ?.. 하며
근데 거만모드의 발동이었는지.. 한명정도는 이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조심
히 하고 모임에 나갔었습니다.
(그럼 내게는 PEACE 최강 새삥라켓이 있는데 하며 말이죠.. 크크크..)
문을 열었습니다.
헉 ~ !! 뭐이리 사람들이 설레발을 치는지 눈이 막 돌아갑니다.
사람은 왜이리 많아 ?.. 우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게 있으니 총무라는
분이 다가와서 신입이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렇다하니.. 몇몇분들을 소개
시켜줍니다. 시삽님.. 부시삽.. 총무.. 등등.. 또 등등..
근데 다들 인사만 하고 후루룩 몰려가더니 또 탁구만 냅다 쳐댑니다. -_-;;;
(이 싸람들이 무안하게.. 라고 생각하며) 살짝 부아가 났답니다. ㅋㅋ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누가 들어왔는데 총무아자씨가 그사람하고 한번 쳐보
라고 합니다. 떡하고 보니 별로 운동 제대로 할 맵시는 아니었어요. 허우대만
멀거니 크고 좀 둔해보였죠. 얘가 쫌 치나본데 하며.. 제 비장의 PEACE 라켓을
꺼냈습니다. 주섬주섬.. ㅋ(개그야의 최국의 별을쏘다 코너의..피스~가 생각
나는건 왜인지.. ㅋㅋ.. 요즘 그걸 자주 봐서인가봅니다.. ㅎ)
다들 오잉 ~ !! @_@ 하는 눈치입니다. (그렇게 내것이 좋아보이나 ? ^^ 키킥)
(탐내지들 말라고잉.. 비싼거랑께롱 ~ )
저랑 치려던 상대는 비실비실 웃더군요. 어쭈하며 째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준비물은 챙겨와서(게시물을 읽었으므로..) 반바지로 옷갈아입고...
운동화 신고.. 수건 챙기고.. 짠 ~!! 하고 스트레칭도 좀 하고.. 토닥토닥 연습
에 들어갔습니다. 저의 주특기라고 할수있는 옆시네루 도라이바를 장렬하게
초반에 던져주었지요. 과감히..아주 맹렬하게.. (받아봐라 이노무 쉑 ~)
어라랏 ? 드라이브스윙을 하고 채 복귀모드도 되기전에 뭐가 쓩 ~ 하고 옆으로
지나갑니다. 제가 친 옆시네루 도라이바였습니다. ㅠㅠ 황당했어요. 뭐 저런
XX가 있지? 하며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다시.. 또 다시.. 그러나~
결과는 항~~~~~~~~~~~ 상 마찬가지.. 대포도 아니고 펑펑 패대기를 칩니다.
2구이상 왔다갔다 하지를 않았어요. ㅠㅠ
더 충격적인건 그치가 모임에서 젤로.. 젤로.. 못친다는거였어요. 아놔.. 정말
그렇게 5분여를 치고 총무라는 분이 오더니.. 등급을 부여합니다. 10등급.. -_-;;;
1 - 10 등급인데 10 이랍니다. 흐덜덜.. 좌절이었어요.
그치는 아마 7 정도 된걸로 기억합니다. 핸디를 6개인가 잡고 한겜했는데......
결과는 역시나 처참.. 21- 7 또는 8 ;;;;;;;;;; 거의 뭐 이나중탁구부의 주인공들
이 정신적 KO 펀치 맞았을때의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공이 공이 아닙
니다. 제트엔진단 미사일 같았습니다. 퓽.. 퓽.. 퓽..
무슨 기계들 같아보였습니다. 포핸드를 치는 단순한 동작이었는데 군대탁구에
쩔어있던 제게는 탁신 같아 보였답니다.
군대시절처럼 테니스같은 폼도 아니었는데 공은 정말 빠르게 .. 겁나게.. 휘고
도망가고.. 왠놈의 서브는 뱀새끼같은지.. 라켓에 맞추지도 못하고.. 제 서브는
코브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렁이의 꿈틀정도라고나.. ㅎ
완전 전의를 상실했지요. 제대로 된 드라이브를 한개도 막지도 라켓에 맞추지도
못했으니 말 다했지요.
조용히 찌그러져 구석에서 그날은 구경만 하다 왔을까요 ? ㅋㅋ 천만에요.
다 한번씩 덤벼보고 신나게 좌절하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열심히 공줍고 그러고
집에 왔습니다.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더라구요. 체력하난 자신있었는데.. 말이죠
아무리 체력이 좋으면 뭣하나요. 쓰지 않던 근육만 골라 썼는데요. 전 태어나서
엉덩이근육까지 알배기는 운동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죽다 살아났습니다.
며칠간 낑낑거리고 .. 일어날때도.. 의자에 앉을때도.. 고생이 심했죠. ㅎㅎㅎ
그 며칠동안 피드백을 해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딱히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심하게 당하고나니.. 뭐 타계책이라던가 계략같은게 통하지 않는 상대들
이라는 게 직감적으로 알겠더라구요. 싸나이 자존심 뭉게질대로 뭉게졌으니..
되돌려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백화점물류센터에서 알바끝나면 바로 잠실로
날라가서 끼니도 걸러가면서 6-7 시간씩 탁구를 쳤습니다.
일주일.. 한달.. 그러나.. 매번 쳇바퀴걸음만 할뿐.. 도저히 늘 기미가 안보이더군요.
사람들 용품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다들 나비가 두마리씩 있습니다.
라켓에 한마리.. 러버에 한마리.. 오 !!! 저게 비밀인가 ? 암튼 뽀대나보였습니다.
고딩때 친구들이 탁구장가서 놀자고 하면 뭐 저런 쬐매난 공으로 재미있겠어라고
생각하며 구석의자에 앉아 혼자 놀곤 했거든요. 그때부터 들어오던 그 유명한 나
비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빠/다/풀/라/이 ~ @_@ 저거야 !!!
질르기로 했습니다. 물어보니 동대문 한X상사를 가랍니다.
알바해서 모은돈을 들고 보무도 좋게.. 출동을 했드랩니다.. 두둥 ~ !!! ㅋㅋㅋ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왔습니다. 운동장주위로 온통 스포츠용품점
이더군요. 헬스,테니스,배드민턴 등등.. 누군가에게 들었던 한X상사에 가기도 전
에 [탁구용품전문점] 이라고 씌여있는 곳에 발길을 들여놓고 말았습니다.
막상 들어서니 매장이 크긴한데 탁구용품은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별로 신용이
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물어보았죠. 탁구라켓과 러버를 사러 왔노라고.
그랬더니 구석 진열장으로 데려가서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손꼬락으로 찍기도
하고 꺼내어서 보여주기도 하고.. 눈알이 팽팽 돌아갔습니다. 뭐 아는게 있었어
야죠. -_-;;
물어보더군요. 펜홀드라켓인지 쉐이크인지.. 펜홀드를 사러 왔다고 하니까 두서
너개의 제품을 꺼내어 보여주더라구요. Cypress - S / P / A .. TSP 와 Yasaka 의 것
이렇게 세 회사의 것을 보여주는데.. 뭐 나비를 잡으러 갔는데 다른게 보이겠습
니까? 동호회 펜홀드사용자가 다 나비를 쓰고 어려서부터 들었던 전설의 나비라
나비사의 세 제품만 조물락 거렸습니다. 가격대별로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설명
해주더라구요.
끄덕끄덕이며.. 가격은요 ? 하다가 입을 쩍 벌렸습니다. 예산이 간당간당한거죠.
그래서 제일 싼 사이프레스 - P 세겹 히노키합판 라켓에 스리버 1.9 미리를 붙였
던것 같네요. (많은분들이 스라이버가 옳은 발음이라 하시지만 왠지 저렇게 부르
는게 더 정감이 가서 전 그냥 아직도 스리버라 부른답니다. ^^)
잠시 앉아 기다리라 하며 라켓을 꺼내고 풀통을 꺼내고 러버도 뜯고.. 하면서 화투
를 한장 들고 오더라구요. 속으로 뭘하려고 하는것일까 ? 잠시동안 무지 궁금해했
습니다.
쬐매난 치약같은 풀을 찍 ~ 짜더니 화투장으로 슥슥 밀고 당기고 하는거지뭐에요.
와 ~ !! 저렇게 하는거구나.. 하며 유심히 눈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ㅋㅋ
러버에도 똑같이 하고 마르기를 기다려 턱 붙이더니 또 조금 있디가 도루코 한면
면도칼로 라켓둘레를 솨샥 원샷에 그리니까 예쁘게 분단장한 저의 라켓이 +_+
고개를 쳐들고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가심떨리던지.. 으흐흐..
기분최고였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붙인 스리버가 연질이라는 걸 ...
전혀 몰랐드랬지요. 딱딱한 경질스폰지와 연한 연질 두종류가 있다는걸 말이죠.
막 .. 막.. 두근거리고 이 새라켓으로 치면 다 잘될것만 같은 기분이 샘솟았죠. ㅎ
얼른 송파의 탁구장으로 날라와서 급친해진 초보 몇명과 포핸드만 죽어라 쳤습
니다. 고수분들께 치자고 하기는 뭣하고 또 잘 쳐주지도 않고요. 가끔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초보에게는 한분이 가르치는 것보다 더 헷갈릴 뿐이더군요.
매번 똑같은 기술을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고 가르치니.. 헷갈리지 아니할 사람이
있겠느냐고요. @_@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것은 그냥 고집스럽게
나가자는 것 !! 틀려도 한 방향으로 가다보면 더 빨리 알수 있고 더 빨리 수정해
야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라는 .. 그런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내세워 그 어느 고수
가 와서 가르쳐도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 수용하지 않는 자세로다가.. ㅋㅋㅋ
그랬습니다 . ㅠㅠ 초보적에는... 일명 돼지파라는 절대하수 사파가 만들어진셈
이죠. ㅋ 저보다 한살 많은 형하고 저, 그리고 그 당시 나우누리 모임에 탁구는
살짝 논외이고 술 한방울이라도 더 먹기위해 열심히 나오던 중학생과 고딩한명
으로 구성된.. 기상천외한 그 이름도 찬란한 돼지파 !!!
돼지대장/ 돼지부대장/ 돼지 1/ 돼지 2.. 이게 초기출발모델이었습니다.
왜 돼지파였느냐면 보기보다 엄청난 식욕을 과시하는 부대원들 때문이었답니다.
한번은 파릇파릇한 부대원들이 색만 바뀌어가는 돼지고기를 후다닥 집어먹길래
따라 먹었다가 배아파 혼이 난적도 있었습니다. ㅠㅠ 근데요. 따라먹지 않으면
이녀석 둘이 채 고기가 익기도 전에 다 먹어치우지 않겠습니까 ? 어찌하오리까.
흐흐흑.. 정말.. 부대원들 먹여살리기 힘들었습니다.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아직
도 10 년이 넘은 지금도 연락이 되고 얼굴보고 한다는 게 가끔 너무 행복합니다.
쪼그마할때부터 봐와서 여전히 어린아이들 같지만 이제 30 을 향해 달려들가니
참 세월이 무상합니다. ㅎㅎㅎ
조금 옆으로 샜는데요. ㅋ
그 새라켓을 들고 홍XX 탁구교실에 오니 돼지대장님이 계시더라구요. 저보다
보름정도 늦게 가입한 형이었는데 스매싱이 일품이고 수비도 좋았습니다. 새
라켓을 샀다고 자랑을 신나게 한 뒤 포핸드를 열심히 쳐봤습니다. 역시 ~ !!!!!!
좋더군요. 이전에 그 싸구려 라켓보다 힘이 밀리지도 않고 수비도 더 잘되면서
감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마도 스피드글루효과였던 것 같아요)
어쨌든.. 너무 좋았어요. 새 라켓과 러버가 생겼고 공짜로 쬐매난 흑색가방까지
생겼으니 그 어느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 히히히...
이때쯤 총무님이 지적해주신 라켓뒤편 그립이 조금 수정된 듯 합니다.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니구요, 그냥 전면적에 걸치던 쫙 펴던 그립이 라켓의 반쪽
밑으로 내려온 것 정도라고나.. 나중엔 세 손가락을 모아서 잘 포개진 그립으로
바뀌게 되었지만요. ㅎㅎ..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 포핸드가 조금 잡히고 서브도 훨~ 씬 나아지고 쇼트
도 나름대로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처음에 쳤던 그 녀석을 꺾어주려고 맘을 다
잡을때 즈음.. 휘리릭.. 그넘은 군대를 가버렸지 뭡니까 ? 아 그때의 허탈함이란..
목표물이 없어진 셈이니까요. 그러나 곧 다시 새로운 .. 넘어야 할 상대를 물색,
수배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겜하고 그랬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둥 ~ 아마도 정모날이었던 것 같아요.
왼손잡이 펜홀드 전형 두분이 오셨는데 실력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한분은 좀 약해보였지만 다른 한분은 정말 잘쳤어요. 시삽님(그때 대한탁구협회
부장님)과 그 친구분(모 학교 코치선생님)을 이기더라구요. 오아오아오아 ~ ~
아마추어가 그렇게 잘칠수 있다니 정말 숨이 턱턱 막혀왔습니다. 게다가 저랑
같은 펜홀드 드라이브전형이라는 것이 괜히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했더라는..
ㅋㅋ.
이때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제가 탁구에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빠르지도 세지도 않은 맞드라이브 연습이었는데 초보적
에 보는 눈으로는 정말 환상같은 빠르기에 궤적이었으니까요.
라켓에 맞고 탁구대에 닿으면서 그 뻗어나가는 멋진 곡선이란.. 정말 말로 표현
하지못할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죠. 지금도 스매싱을 잘 못하는건 아
마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드라이브를 사랑한 덕분에요. ㅎㅎㅎ
꼭 무림의 은둔자들 같아 보였어요. 새 벙개때마다 다음 정모때마다 더욱 더 파
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는 고수들이 나오고... 새 무기를 쓰는 신진세력들이 힘을
키워가고.. 완전 판박이지 않습니까 ? ^^
역시 평범하게 그렇게 열심히 고수는 아예 못바라보고.. 초보신진급에 들기위해
열심히 벙개에서 포핸드,쇼트,커트를 연마하던 어느날 ~
이상한 녀석이 나타났어요.
허허허...
여느때와 다름없이 송파 홍XX 탁구장에 들어섰습니다.
근데 어떤 키크신 냥반이 우리 회워들과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면쉐이크였고 190 이 넘는 키에 슬렁슬렁 여유로운 스텝과 부드러운 스윙..
눈에 자꾸 들어오더군요. 저야 모 그때도 초보였으니 그냥 옆에서 같은 돼지
그룹과 똑딱볼을 쳤지만요. ㅋㅋ
처음 나우누리탁동에 왔을때도 쉐이크는 있었지요. 양면돌출(숏/롱핌플)을
치시는 엄청난 고수도 있었고.. 평면인데 루프살짝 걸어놓고 그다음구는 거
의 무지막지하게 뽀개는 스매싱전형도 보았구요. 빠르게 치는 전형들은 보
아서 ..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인데 반대로 느린듯 부드럽게 툭툭 받아내는
전형은 처음이라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드라이브의 궤적에 미쳐서 탁구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장본인 두분이 그분과
겜을 돌아가면서 하더군요. 전 당연히 이길줄 알았어요. ;;
한분은 드라이브후 구석구석 찌르는 스매싱이 좋고, 다른한분은 중진에서의
질긴수비를 바탕으로 회전많은 드라이브를 구사하시는 분이었어요.
두분 다 그냥 철퍼덕 지더군요. -_-;;
몇게임을 더하고.. 그래도 안되더라구요. 자세히 봤더니 백핸드쪽으로는 공
격을 거의 안하고 그냥 툭툭 대주는데 그 공이 스물스물 힘없이 넘어가서 반
구를 하면 붕 ~ 뜨더라구요. 신기했어요. 오호 ~ !!!
드라이브 강한 것도 백핸드로 대주면 빠르게 깔리면서 거의 득점을 하구요.
나중에 겜이 끝나고 그 라켓을 살짝 보았습니다. 근데 ? 오잉 @_@
군대적에 보았던 그 탑시트를 뜯어내 거꾸로 붙였던.. ㅋㅋ 왠지반갑더군요.
대박 잘치던 양면돌출고수의 라켓은 보려고도 안했는데.. ㅋ 나중에 그분것
도 살짝 보았지요. 아 이게 돌출러버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신기했어요.
볼이 그런식으로 갈수도 있구나 하면서요.
뭐라고 막 설명을 들었는데 .. 그냥 회전에 영향을 덜 받고 빠른 스매싱을
할수있다라는.. 대략적인 개념만 알아듣고 나머진 다 패스 !!! ㅎㅎ
팔다리가 길어서 -_- 제가 두걸음이상 갈것을.. 한걸음이면 충분했고 툭툭
치는 것 같았지만 실상 강한 임팩트에 의한 짧은 스윙을 추구하는 편이어서
보기에만 그럴뿐이라는 걸 한참 지난후에나 알았었죠.
쉐이크에 잠시 눈독이 들었던 .. ㅋㅋ.. 펜홀드로도 제대로 못칠때였는데
쉐이크로 장난삼아 몇번 쳐보니 뭐 되는게 없더군요. ㅎㅎ
이건 내 갈길이 아니다하고 냅다 포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쉐이크 사용자가 하나둘 늘어나고.. 그들과 겜도 해보고
연습도 해보고 하면 항상 백핸드에서 밀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잡스러운 꾀를 부려보고 연습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키큰친구에게는 이겨본 적이 없었어요. ㅠㅠ 완전좌절이었지요.
모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때마다 신기해하고 어쩜 저리도 특이한 스타일로
탁구를 치는가하며 호기심을 가지곤 했답니다. 얼마뒤에는 선수를 했다던
돌출펜홀드 스매싱전형의 중학생이 들어왔더랩니다.
감탄사 연발 ~ 와 ! 와 !
초등학교적에만 잠깐 했다고 했는데 너무나 잘쳤어요 ㅠㅠ
부럽고 막.. 나도 어릴적에 탁구를 배워둘걸 하며 후회를 무지 많이 했어요.
멋진 자세가 부럽고 여유로운 준비자세.. 화려한 발놀림.. 뭐하나 안부러운
게 없더군요. 흑흙..
정모때면 극치를 달했지요. 못보던 분들이 알음알음 입소문에 의해 한분두
분 오시면서 누가 우승할지는 정말 아무도 예측할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때 천리안분들도 오셔서 같이 겜하고 하다가.. 나우누리 - 친리안 교류전
이 수면위로 떠올라 몇년간 계속 봄/가을로 벌어진 듯 합니다.
정말 재미있었죠. 탁구가 안되서 짜증날때도 많았지만.. 어차피 초보적이었
으니.. 깨져가면서 배우는게 당연하니 그건 뭐 별로 신경쓸게 없었고.. 매번
모임때마다 .. 교류전이 열릴때마다 더 잘치는 고수가 나오고 그런 사람들의
플레이을 보는것만으로도 너무나 감동의 물결이었으니까요. +_+
아마 96년 가을이었던 것 같아요.
4부인가로 나가서 신진공고에서 나우누리 - 천리안 교류전이 열린듯한데...
그때 제가 우승한 것 같아요. 같이 돼지파였떤 돼지 1 을 이기고 말이죠.
(사실 가물가물합니다. ^^) 봄이었는지.. ㅋㅋ
그때 TSP 라켓을 상품으로 받았는데 그걸 펜홀드로 바꾸려고 수차례 노력
을 해보았으나 해결이 되지 않아서 그냥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누군가에게 확 주거나 팔거나 했어야하는데.. 가지고 있던 바람에
쉐이크를 치는 계기가 되어버린거죠. 그놈의 비디오 때문에.. ㅎㅎㅎ
첫댓글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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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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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누구 얘기일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