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시 낭송회
남진원
1. 태동
여성회관에서 문학 창작 지도를 하다가 문득 시를 많이 읽고 낭송하며 시를 즐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시를 가지고 나와 한 편씩 읽으며 시를 향유하는 시간 말이다. 그래서 권순인시인을 만나 이야기 했더니 좋다고 하였다. 강릉은 호수와 바다가 있으니 바닷가의 어느 카페에서 하자고 했다.
9월의 어느 날, 권순인 시인과 나는 경포의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카페를 물색하였다. 바닷가 2층에 있는 한 카페가 관심을 끌었다.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란 카페였는데 주인과 이야기해보니 좀 통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저녁에 시낭송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낭송의 취지를 사람들에게 전화로 알리고 참석해 달라고 하였다.
2. 바다시 낭송회 활동
이렇게 하여 2003년 10월 11일 오후 7시 강릉의 명품이 된 ‘바다시 낭송회’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처음 회장은 권순인이 맡았다.
처음엔 좋아하는 시를 직접 가지고 오게 하여 낭독하거나 암송하게 했다. 그러나 듣는 사람들이 시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 다음엔 낭송할 시를 30매 정도 복사해 오면 그 시들을 묶어서 나누어주고 시를 낭송하였다. 나중에는 시첩을 내가 직접 복사하고 손으로 만들어 가지고 왔다. 시첩을 복사하기가 힘들어 당시 강릉교육문화관에서 문학 강의를 하였기에 그곳에서 복사를 하여 만들곤 하였다. 이 시첩이 2005년 4월 9일 제19회 낭송의 19회 시첩부터이다. 한동안 시첩을 그렇게 만들다가 유지숙 시인이 손수 만들기도 하였다. 아주 정성들여 만든 시첩은 매우 친밀감이 있었다. 그 후 회비와 후원금을 모아 인쇄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2016년엔 강릉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기에 이르렀다.
14년 동안 시 낭송을 해 오고 있으며 151회에 이르고 있다.
3. 바다시 낭송에 참여한 사람들
일일이 모두 소개할 수는 없어도 초반부터 시첩에 한 번 이상 오른 분들을 대략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00여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였으며 매회 30명 내외 모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참여 하여 문학의 꿈과 아름다운 정서 기르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 낭송을 계기로 하여 시인이나 전문 시낭송가, 전문 진행가가 된 분들도 많다.
유지숙 시인, 김명희 시인, 임춘자 시인, 조옥수 시인, 이연희 시인 등은 전문 진행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분들은 바다시 낭송회의 무형 문화재들이다.
권순인 시인(초대 바다시 회장), 김광자 시인(황산시조문학상, 동백문학상 수상 작가, 강호시조문학회장 지냄), 김학주 시인(강원문학상 수상), 최혜리 시인, 이순희(여성문화센터 문예창작반), 박준영 시인, 김기옥 시인(강호시조문학회장 지냄, 강릉문학상,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조옥수 시인(제8대 바다시 낭송회장), 임춘자 시인(한울림 문학회 회장, 강원시조작가회 회장), 조희균 장자 연구가(저서에 『장자의 뼈』), 권오선 시인(한울림문학회 회장 지냄,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서옥섭 시인(생활문학회), 신완묵 시인(저서, 천무경 엮서 『수, 1의 비밀』), 정경헌 시인(해람시 낭송회 회장 지냄), 공계열 시인(강원문학 작가상 수상), 채정미 시인(아르코문학상 수상 작가), 최돈섭(강릉평생교육정보관 문예창작반), 신정숙(한울림문학회), 남진원 시인, 김정자 시인, 홍승자 시인, 이화숙(한울림문학회), 심은섭 시인, 김수정 시인(초대 시인), 신군선 시인, 정계월 시인, 심재칠 시인(경포중학교 교장), 유지숙 시인(현 바다시 낭송회장), 홍성희 시인(초대시인), 고혜정(동화작가), 정원교 시인(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작가), 김희래 수필가(한울림문학회 회장 지냄, 作故), 한경림 시인(국악인, 국내 시조경창대회 다수 입상), 조봉규 시인(전 영동대학 교수. 철학박사. 초대시인), 지은영 시인, 최경순 시인, 전제선(국악인 초대), 주재남 시인(강원문학상 수상 작가, 청송문학회 회장 지냄), 정민시 시인(강원문학상 수상 작가), 이혜숙 시인(전, 강릉대학 시낭송 지도), 박복금 시인(초대시인, 문학박사), 정연기 시조시인(강호시조문학 회원), 서혜숙 시인, 김명희 시인(현 바다시 낭송 진행가, 박사과정 수료), 박광남 시인, 강복순 시인, 박종금 시인(한울림문학회 회장 지냄), 박세현 시인(원주영서대학 교수. 초대시인), 박유석 원로 시인(전 문협 강원도지회장, 강원아동문학회 수석 고문), 유금숙 시인(문협 강릉지부 사무국장), 유금옥 시인(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작가), 이광식 소설가(초대 작가, 관동문학회장 지냄, 현 문협 강릉지부장), 공병호 시인(솔바람 동요 문학회 회원) 김종영 시인(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솔바람동요 문학회 회장), 진호섭 시인(전 강원아동문학회장), 이갑창 동화작가( 강원펜클럽 회장), 김유묵님(전 중앙초교 교장, 색소폰 연주 초대), 엄장섭 시인(시조창 기능인, 전주대사습 시조창 장원, 황산시조문학상 수상작가), 이충희 원로시인(현대문학 추천작가), 이훈 시인(작고. 전 도의원, 강원도 의회 의장), 차명자 시인, 한재성 시인(전 바다시 낭송회장), 권재이 시인, 이종태 님(행복한 시읽기), 황명남 시인(시 낭송가), 정현교 수필가, 강수근 시인, 남명숙 님, 김혜령 님(행복한 시 읽기), 유옥렬 시인, 김순덕 시인, 최송자 시인(전 바다시낭송회장, 시낭송가), 정연심 님(행복한 시 읽기), 남옥화 님(행복한 시 읽기), 김영희 님, 정경숙 님, 전영선 낭송가, 김언희 님, 목필군 님, 강인숙 시인, 권혁연 님, 박진희 님, 백선자 님, 서정아 시인(강호시조문학회), 서태원 수필가, 장영미 시인, 전재규 님, 조임환 시인, 허정구 님, 함인수 수필가, 홍영실 님, 탁순희 님, 조병금 님, 이종경 시인, 이문이 님, 이영희 님, 최옥규 님, 김종해 님, 김정미 님, 김효정 님, 최종훈 시인(전 강호시조문학회 초대회장), 박용옥 님, 김남구 시인, 강미영 시인, 전현실 님, 이종완 시인, 장정임 님 .김혜경 시인, 변정연 시인, 김인숙 시인, 신은순 시인,김수임 시인, 김기순 시인 , 엄재원 시인, 김남권 시인(시문학 추천 시인) (無順)
(혹시 누락된 분 연락 주시면 올리겠습니다.)
나이 51세 되던 2003년 초엔 강릉여성회관 문예창작반 회원을 중심으로 시 낭송회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다시 낭송회였다. 14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권순인 시인과 함께 다니며 장소도 물색하였고 초대 회장에는 권순인 시인, 진행 신정숙님, 총무 채정미 시인이 선임되어 바다시낭송을 이끌었다. 낭송회 이름이 바다시였기에 경포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물색하였다. 그런 끝에 ‘바다를 태운잠수함’이란 카페 사장과 이야기가 되어 첫 낭송회를 11월에 시작하였다. 낭송회원들은 강릉여성회관 문학반에 나오는 일반인들이었는데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시낭송이 좋아서 일일이 나올 사람을 전화하여 불러냈다. 시첩도 직접 복사하여 만들어 배포하였다. 시를 함께 읽고 낭송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도 누구나 좋나하는 시를 가지고 나와 낭송하는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벌써 14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경포와 안목 해변의 찻집에서 시낭송을 하다가 강릉의 시내 중심가인 성남동 카페에서도 낭송을 하였다. 지금은 ‘카페남문동’에서 낭송회가 열리고 있다.
2016년 7월 23일 자녁 7시,
사람들이 낭송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진행을 맡은 김명희 선생은 머리를 살짝 뉘로 올려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 시낭송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시선이 집중되어야 하니 매우 신경을 쓴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낭송장 분위기는 내내 화사하였다.
늘 시낭송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첩을 내고 회원 참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회장, 유지숙시인의 인사말, 그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낭송의 시간이 흘러갔다.
특별출연으로 이연희 시인은 여름 해변에서 부르기 좋은 시원한 노래와 시를 선보였다.
김혜경, 엄장섭, 김찬윤, 김광자, 남진원, 한재성, 임춘자, 신완묵, 김수임, 권재이, 김인숙, 신은순, 김혜령, 김남권, 김기순, 변정연, 엄재원, 황명남 등의 시 낭송이 있었다.
남진원은 ‘마음을 품다’라는 제목으로 이육사의 청포도 시 감상을 하였다.
한재성 시인은 늘 그렇듯이, 긴 장시를 늘 천천히 암송하는 모습에 모두들 귀를 기울이며 시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였다. 바다시 낭송장에서는 챙이 둥글고 넓은 원형 모자를 쓰고 고개를 약간 옆으로 뉘인채 하는 모습은 늘 멋들어졌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낭송회가 기다려지는 건 한재성시인의 큰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재원님은 전에 한동안 많이 아팠는데 낭송하는 날 매우 건강해 보여서 기쁘고 감사했다.
☘. 바다시 낭송의 회장은 아래와 같이 이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대 회장 권순인 시인(2003. 10 – 2004. 10)
제2대 회장 권오선 시인(2004. 11 – 2005. 10)
제3대 회장 임춘자 시인(2005. 11 - 2006. 10)
제4대 회장 김광자 시인(2006. 11 - 2007. 10)
제5대 회장 신완묵 시인(2007. 11 - 2008. 12)
제6대 회장 한재성 시인(2009. 1 - 2009. 12)
제7대 회장 박준영 시인(2010. 1 - 2010. 12)
제8대 회장 조옥수 시인(2011. 1 - 2012. 12)
제9대 회장 최송자 시인(2013. 1 - 2014. 12)
제10대회장 유지숙 시인(2015. 1 - 2016년 현재)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시작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기억하시며
재미있게 글도 올려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더운날 건강하셔요 태백에서 김광자 드림
감사합니다. 태백은 시원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