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3. 제5회 함양산삼마라톤대회 – 산삼의 힘!
김진평 하프코스 1:54‘00“
무더운 한 여름이다. 7월, 8월에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토너들은 참 대단하다. 30도를 넘는 더위에 일반인들은 걷기는 것, 건물에서 나오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러나 달림이들은 이 더위에서 10km, 하프, 풀코스를 달린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심지어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등의 몸에 무리를 감수하면서도 달린다. 그러나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한다. 달리다가도 몸에 작은 이상이 있으면 과감하게 멈추거나 걸으면서 체크해야한다. 달림이들은 뛰다가 멈추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3일 함양산삼마라톤에서도 비가 왔다. 7월 6일 대마도 국경마라톤에서도 비가 왔는데...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금요일부터 비가오기 시작해 토요일이 절정이었다. 대회 당일인 3일 아침 진주에는 비가 계속 많이 왔다. 제주도는 1000mm 이상, 지리산에도 약 500mm 이상 비가 왔다고 하여 혹시 대회가 태풍으로 취소되지 않았나 확인도 했다. 인터넷에는 대회취소란 말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5:30 am 에 기상하여 간단히 밥을 챙겨먹고, 7:00am, 진주운동장에서 8명이 모여 함양으로 출발했다. 함양으로 가는 도중 고속도로에서도 계속 비가 왔다. 함양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해가 얼굴을 내민다. 하정철회원이 계속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볼멘소리를 낸다. 여름에는 해가 쨍쨍한 것 보다 비가 오는 것이 마라토너들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개회식에서 함양군수는 하프를 완주하면 산삼을 5개 먹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다. 100% 동의는 하지 않으나 일부분 수긍이 간다. 산삼이 좋을까?, 아니면 달리기가 좋을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적당한 것이 좋고 과식은 금물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8: 30. am 하프코스 출발. 항상 하듯 이번에도 맨 뒤에서 출발했다. 대마도마라톤에서는 전날의 음주로 인해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몸이 가뿐했다. 오봉란, 안영균을 만나 인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최용부, 한관희, 조현구교수들도 추월하고 순디(강재심)씨도 제끼고 최경준샘과 앞으로 앞으로... ... 오랜만에 부산에서 오는 여자 달림이 (타이거)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고, 김해숲길마라톤에서도 만난 통영에서 오시는 이창영 달림이도 인사를 했다. 이번주 화요일 장모가 아파서 나에게 진료예약을 했다고 했다. 첫 1km에서 5분40초였고, 5km까지 km당 5분 20초의 속도였다. 계속 오르막이었기에 늦은 것은 아니었다. 이 속도만 유지하자고 생각하며 뛰었다. 6km에서 오르막이 심해졌다. 최경준샘이 같이 뛰고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8km에서 약 100m 앞에 경상대학교 옷을 입고 뛰는 분이 있었다. 누굴까? 기록, 달리는 폼, 참가자를 생각했을 때 도저히 머리에 떠오르는 분이 없었다. 9km, 48분을 지나면서 추월했다. 세상에 이럴수가!!! 구청회회원이었다. 아무리 대마도 대회 이후 운동을 안했다고 했지만 하프, 1시간 30분대를 뛰시는 분이... ... 힘들게 오르막을 달리고 있었다. 숨소리도 거칠었다. 힘!!!을 외치고 스쳐 지나갔다. 또다시 조금 더 심한 오르막이 약 1km정도 계속되었다. 고개를 지나 약간 내리막, 백전 평정공원, 반환점이다. 57분 07초!!! 전반적으로 출발점에 비해 약 120m 가 높았다. 따라서 계속된 오르막이었지만 비, 뒷바람 등의 도움으로 여름에 반환점 기록으로는 비교적 괜찮았다. 후반부 체력을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내리막이다. 전반부와 같은 기록이라면 1시간 54분대 정도의 기록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달렸다. 그러나 맞바람이었다. 무시할 수 없었다. 14km 정도에서 구청회회원이 따라와 같이 동반주를 했다. 속도가 조금씩 떨어졌다. km당 5분 30초가 조금 넘었다. 다행히 심장을 잘 뛰고 있었다.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계속 비슷한 속도로 끝까지 달렸다. 걷지는 않았다. 드디어 골인. 1시간 54분 00초.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14초 빨랐다. 후반부가 내리막이라서 지친체력, 맞바람 등등이 있었지만 전반부와 같은 속도를 유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달리는 동안 비는 대마도처럼 오락가락했다. 따라서 달리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마도 대회보다 기록이 좋은 것은 전날의 음주여부이지 않았을까!!! 또 차이점은 대마도는 일년에 한번 개최되는 유일한 대회여서인지 곳곳에서 주민들이 나와 즐겁게‘간바레’힘내라를 외쳐주었는데... 함양은 어린 자원봉사자들만 힘들게... 억지로... 힘내세요를 외쳐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주최측에서는 나름 신경 쓴 것 같아 좋았고, 대회를 마친 후 온 몸은 비와 땀 냄새로 채워졌지만 다행히 샤워할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었고, 얼음을 채워 시원한 생수를 준비해 몸과 몸속을 식힐 수 있어 좋았다. 단지 주로에 차량통제가 되지 않아 위험했다. 주최 측에서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었다.
먹거리로는 시원한 콩국수와 막걸리가 맛있게 준비되어 있었고, 단체상으로 받은 돼지고기와 함께 배부르게 먹었다. 사실 함양 지역맛집으로 수동 메기탕 집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모두들 배가 불러 생초 늘비식당의 어탕국수를 간단히 먹었다. 몇몇은 진주로 돌아와서 ‘비’하면 생각나는 찌짐과 동동주로 한잔 더하고 각자 집으로 귀가했다. 이차를 쏜 회장님, 운전을 하신 최경주, 조현구쌤께도 감사하고, 같이 달리고 즐긴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한다. 다음 대회는 8월 23일 사천노을마라톤대회다. 마음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여름 대회라 무리하지 말고 달렸으면 한다.
모든 경마클, 병마클 회원님들도 더운 여름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드시고, 운동도 적당히 하길 바라며...
김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