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난주여행-
2014.10.29.(수) 1일차 란저우를 향하여
새벽 6시 기상하여 여행준비를 마무리하고 아내와 아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나와 체육관 앞 버스에 오른다. 미협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오늘 가야할 일정을 생각하며 미술작품을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여주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의왕, 군포를 지나 영종도에 이르러 아침 해장국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간다. 생각보다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9:50분에 출국수속을 밟는데 먼저 발권을 하고 화물을 부치는 곳에서 줄을 서서 일부는 바로 부치고 오버사이즈는 뒤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접수하니 시간이 빠듯하다. 42E게이트를 찾아 나서 무빙워크를 걸으면서 4층 국제선 탑승구 112번을 찾아 계단을 엘리베이터로 오르고 내린다. 트레인을 타고 문을 나서니 에어차이나 항공기 입구가 바로 보인다. 사진을 찍고 비행기에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으니 다국적 언어가 귀에 들린다. 오후 1시에서 30분을 기다린 후 드디어 이륙이다. 몸이 뒤로 쏠리면서 공중으로 붕 뜨는 듯 느낌으로 하늘높이 솟아올라 안정된 기체 내에서 화면을 보니 바깥은 속도 900km, 10,000m상공에 기온은 영하 48c이다. 서해를 지나 대련 상공을 지날 때 기내식이 나온다. 소고기덮밥을 선택하고 차와 커피로 맛있게 식사를 한다. 중국과는 시차가 1시간 있어 2시간 정도 지나나 베이징 서두우 공항이다. 규모는 상하이 보다 커 보인다. 사람들은 많았고 입국절차가 느리다. 우리는 란저우로 환승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다시 란저우로 가는 곳을 찾아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닌 약간 작은 비행기 이다. 앞으로 2시간 30분 거리 약 6시쯤 도착이다. 중국시간으로 13:30분 비행기이다. 이륙하고 창밖을 보니 사방 구름바다이다. 끝없는 대륙의 하늘은 온통 하얀 구름세상이다. 일정 시간뒤 식사가 나오는데 빵과 차가 나온다. 이후 창밖을 보니 끝 간데 없이 황토고원이다. 어마어마한 대륙 저 너머로 붉고 누른 건조한 땅이 이어지고 있다. 실크로드 시발점인 서안을 지나 이윽고 난저우 중천공항에 착륙한다. 비록 조그만 공항이지만 신청사가 규모있게 신축되고 있고 도시계획이 대규모로 진행되어 깨어나는 도시같다. 비마조각상이 공항을 상징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란저우 화가들과 같이 소형 미니버스에 올라 란저우로 달린다. 서역으로 가는 길이라 회교사원도 보이고 첨탑 끝에 반달이 걸렸다. 황무지 같은 지역을 벗어나 시내로 진입하는 풍경 내내 먼지가 많은 차량들과 산과 들판이 스산하다. 대형트럭과 승용차, 14대의 승용차를 실은 거대한 대형트럭, 가끔 보이는 현대 기아 차,다국적 차량들이 복잡하고 교통정체를 이룬다. 황하 다리위에 차량이 한 대 고장이 나서 서있다. 아마 그래서 지체된 것 같다. 란저우 시내 난주건국영빈관에 도착하니 의외로 깨끗하고 규모도 크다. 1105호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하는데 다양하고 짭쪼롬한 특유의 향을 지닌 중국음식들이 연이어 나오며 난저우 화가들과 건배를 하며 식사를 한다. 이후 전시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방에 들러 TV를 켜니 CCTV에서 뉴스가 나온다.
2014.10.30.(목) 2일차 미술교류전에서
아침 기상후 사워를 하고 침대를 정돈한 뒤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다양한 과일과 음식을 맛보며 눈에 가는 것만 담아 식사를 한다. 야채와 빵, 양고기, 등 맛있게 하고 개막식 준비를 한다. 11:00에 간쑤성 당부주석과 관계자 인사들이 참석하여 대형 개막식을 한 현수막을 준비하고 인사말과 함께 양국 작가소개와 한중 교류전의 의미를 비중있게 의미를 둔다. 한국작품25점 중국작품80여점을 호텔 내무 로비에 전시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작품소개를 통역을 통해서 하기도 한다.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13:00 점심만찬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대화와 웃음소리가 나오고 ‘건배’와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나온다. 조금 쉬었다가 작가 작업실 탐방이 있어 양관장님 작업실을 찾는다. 작업실은 아파트에 있었고 검소하며 깊이있는 작품이 그득하다. 황하석으로 그림을 하는 유일한 중국작가이다. 그림과 수석, 불상을 모시고 불교에 귀의 한 모습은 기품이 있다. 과일과 차를 대접받고 중국차의 향을 맛본다. 저녁 식사를 위해 시내 식당으로 가는 데 마치 거대한 비닐하우스 아래 밀림을 꾸며놓은 듯하다. 아마도 먼지가 많아 그러리라 생각된다. 오래된 동물화석과 박제, 그리고 수석과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사장님과 그의 젊으 아내가 권주가를 부르며 음식을 대접하는데 양한마리가 통째로 구워 나온다. 이어서 차와 다양한 음식들이 코스로 계속 나온다. 이름모를 재료와 향, 그들의 손님접대는 정성이 가득하다. 순수한 모습과 비록 중국의 변방도시이지만 나름 얼굴에는 행복감이 기득하다. 호텔로 돌아와 시내에 유명한 중국의 발 맛사지를 경험한다. 섬세한 손길로 하루의 고단함이 노곤하게 풀리며 몸이 개운하다. 내일 일정은 세미나와 휘호대회이다.
2014.10.31.(금) 3일차 휘호대회와 재래시장
아침 7시 50분 식당에서 야채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세미나를 한중 작가들과 간쑤성 당 간부, 지역유명인사들과 교류전과 미술전시작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날카로운 예술비평과 국가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미술비평, 등 치열하게 오고 가고 양국의 미술 발전을 위해 통역을 통해 의미가 전달된다. 점심을 시내 쾌면(패스트 푸드)로 식사를 하는데 기름장에 고기편육을 넣은 란저우 대표 면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많이 식사를 한다. 마치고 바로 호텔로 들어와 휘호대회를 한다. 저마다 솜씨를 발휘하여 그림과 글씨를 쓰고 낙관을 하는데 바로 작품이다. 나는 수저우에 여행할 때
-楓橋夜泊(풍교야박) -張繼(장계)-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이라는 한시를 부탁하니 바로 써준다. 글씨를 받고 보니 명필이다. 휘호대회를 마치고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그 지역을 이해하려면 재래시장이 딱이다. 그들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엿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과자와 회족, 장족등 소수민족의 풍습도 보이고 많은 과일과 북적거리는 대륙의 외진 도시의 시장 모습에서 여행자의 눈은 삶의 일상에서 벗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국의 땅에서 보내니 감회가 새롭다.
2014.11.1.(토)4일차 황하를 건너다.
지역문화답사의 일정으로 황하와 황하석림을 탐방하기 위하여 중천공항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오르는ㄴ데 아침부터 희뿌연 눙발이 날리더니 이미 아득히 먼 지평선끝자락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그리고 두시간여 영화촬영지를 들렀는데 막고굴과 돈황의 석굴사원을 그대로 모방하여 설치한 곳이 있다. 통째로 복사했으니 대단하다. 비슷한 절벽과 공간에......다시 미니버스에 올라 황하석림의 입구에 표를 구하고 내려 달리니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이 탁 트이면서 거대한 황하가 발끝에 펼쳐진다. 푸른 초원과 아득히 흰 눈을 이고 있는 하늘 가까운 고원, 발밑에 구부구비 흐르는 황하......너무나도 감동적인 풍경이다. 사진도 찍고 구불구불 내려와 마을에 도달하니 사과와 대추, 등 푸른 나뭇잎, 사과를 가득 매달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당나귀가 보이는 골목을 지나 좀더 가니 황하에서 뗏목을 타는 곳이 나온다. 황하의 유속이 장난이 아니다. 보기에는 평온한 물길 같지만 자세히 보면 거칠다. 아무튼 돼지몸통에 바람을 넣은 것에 얼기설기 엮은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니 황하석림의 절벽들이 눈앞에 거대하다. 황하 옆 절벽은 그야말로 석림이다. 내려서 당나귀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양옆 절벽이 장관이다. 수백미터의 깎아지른 공간에 원통이나 석벽들이 탑처럼 높다. 이 사이로 마차가 달리는데 4km정도 펼쳐진 장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햇빛은 꼭대기에서 빛나고 스산한 겨울바람은 당나귀 등에 세차다. 웅장한 대지의 퍼포먼스에 놀라기도 전 도착한 곳은 사륜오토바이가 기다린다. 이를 타고 계곡 길을 달린 후 계단을 힘들게 오르니 갑자기 사방이 발아래 멀리 설산으로부터 가까이 황하석림 위까지 황하의 기다란 물줄기와 비바람에 깎인 계곡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연결되어 있고 태양은 그 누렇고 거친 사막을 달구는 모습이 장관이었고 발아래 수백미터 절벽은 오금을 저리게 한다. 세찬 바람은 얼굴이 시릴 정도였다. 미국의 아리조나 사막과 그랜드캐년을 섞어놓은 듯한 놀라움이 중국이란 나라에서 무진장한 관광자원의 보물을 드러낸 것 같아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었다. 조만간 여기도 장가계, 원가계, 계림처럼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 확신이 드는 곳이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경태현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길은 의외로 많은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란저우는 신도시 건설로 깨끗하고 10차선의 넓이의 계획도로는 반듯하였다. 지역적 특색으로 석유정제공장이 있어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많은 도시이며 실크로드와 황하의 시작이 아름다운 란저우의 하루는 길었다.
2014.11.2.(일) 5일차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중국으 일요일은 마찬가지로 쉬는 날이다. 그렇지만 란저우 박물관은 개관이라 일찍일어나서 뷔페식사는 없었지만 빵과 좁쌀죽, 우유로 간단히 해결하고 미니버스에 오른다. 운전하시는 분이 당 간부이다. 아들대신 오셨다고 한다. 동쪽 란저우를 황하를 따라 내려가니 도시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욱 크고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350만 도시임을 증명한다. 좁고 긴 도시는 가운데 황하를 두고 있어 35km정도 황하를 따라 공원이 설치되어 있고 간간이 다리가 있다. 박물관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2,3층에 있는 주제별 전시관을 찾는다. 2층에는 실크로드, 도자기관, 선사유적, 공용화석, 토기, 그리고 불교박물관이 많은 유물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사신도와 비슷한 그림벽화는 너무 많다. 거대한 공룡화석과 황하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맘모스, 큰이빨 호랑이, 티벳 불교 벽화 등, 많은 유물들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특히 장건의 서역개척 조각상이 우뚝 서있다. 중요하고 아기자기한 작품들만 사진에 담아도 제지하지 않고 둔다. 대륙적 기질 때문은 아닌지? 눈으로 담는 것이 너무 많다. 아싑지만 발길을 전통공예품 시장으로 돌려 그중 눈에 드는 조형품 2점을 구입하고 나머지는 구경을 한다. 특히 옥제품이 많다. 중국인의 옥 애호는 대단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가서 수묵화를 보고 귀로에 오른다. 황하가 3갈래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 바로 란저우시이다. 해서 중국의 대륙을 휘감는 황하의 시작점이 바로 여기 황하 제1교가 위치한다. 호텔로 돌아와 양원장님의 서예작품을 받고 귀국할 준비를 한다. 저녁 만찬에 술한잔 하며 충주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술 취한 상태에서 휘호대회를 하니 이들의 낭만은 유희 그자체가 그림이다. 취중 그림이 진품은 아닌지? 짧은 시간 란저우에서 어울린 분들의 따뜻하고 정성이 깃든 대접은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내일 중천비행장으로 5:30 출발하여 오던 길 그대로 귀로에 오를 것이다.
2014.11.3.(월) 귀로에서
중천비행장에서 꽃차를 사고 베이징으로 오는 길에 창밖을 보니 황하와 대륙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래사막이 흐르는 곳, 수목이 자라는 곳, 강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큰 산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베이징공항에 도착후 트랜스퍼를 하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라 잠시 눈을 붙이니 서해상이다. 석양에 바다는 빛나고 인천대교가 금새 눈에 들어온다. 입곡세관 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에 나오니 버스가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잠시 눈감으니 덕평휴게소다. 라면을 시켜 먹고 잠시 있으니 충주에 도착이다. 기다리던 아내와 집으로 돌아와 짐을 푼다. 길고 보람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