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이 '비전 21' 선포 5년째를 맞아 외래대기시간과 연구업적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비전 21 선포 5주년을 맞아 환자중심·인간존중·지식창조·사회봉사 등 4대 의료이념 실천사업을 평가한 결과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우선 병원이 외래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2년 9월부터 '외래진료 적정화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해 외래 전산예약을 합리화하고, 추가외래 개설, 오후 3시 이후 외래개선 등을 시행한 이후 평균 진료대기시간은 5년 30초 감소했으며 모든 예약시간대에서 진료대기시간이 감소했다.
또 SCI 논문 등재 실적도 98년 340건에서 비전 21선포 이후 99년 381건, 2000년 533건, 2001년 684건, 2002년 675건, 2003년 920여건으로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을 기준으로 이같은 SCI 논문실적은 국내 최고 수준인 Y대병원 545건, S병원 296건, C대의료원 246건과 비교할 때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년도별 직원 교육 실적에서도 98년 3168명에서 99년 6098명, 2000년 4756명, 2001년 4943명, 2002년 4391명, 2003년 7521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조직 내부의 비능률을 제거하고, 혁신적인 경영환경 조성과 새로운 병원 문화 창달을 위해 99년 '국민과 함께하는 21세기 초일류병원'을 목표로 비전 21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병원은 국내 최초 어린이병원학교를 개설하고,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가동, 경영혁신대상, 진료서비스 안전 선언, 간호실명제, 입퇴원 연중 무휴제 시행, PACS 가동, 유전체연구센터 개소, 어린이병원 후원회 설립, 인터넷 진료예약 실시, 혈액종양 낮병동 운영, 가정간호팀 신설, 브랜드파워 3년 연속 1위, 당일진료 시행, 강남센터 개원, 암센터 개설 등의 사업을 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병원이 지난해말 직원 1585명을 대상으로 직원 만족도 및 내부서비스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하자 더욱 변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79.5%, 다른 병원이나 직장에 비해 권위적인 편이란 응답이 69%를 차지해 개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비전21 담당인 박노현(산부인과) 교수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병원간 경쟁과 의료시장 개방은 끊임 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조직 경직성과 무사안일주의로는 조직이나 개인 모두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비전 21 선포 후 지난 5년이 병원 전체 차원의 병원문화 정착기라면 앞으로 5년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부서별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면서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계획과 말은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