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주막의등불
 
 
 
카페 게시글
기행모음 스크랩 배다리 아름다운 건축물 -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양효성 추천 0 조회 196 11.02.19 01: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인천광역시동구창영동42-3번지

 

유물유적을 보존할 때 어느 시기에 중점을 둘 것인가? 당연히 연대가 앞서는 것이 중요하다. 강화의 고인돌이 그 예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강화 고인돌은 돈을 들여 유적지의 원형을 유지한 것인지 현대화한 것인지 어리송하다. 배다리의 생활공간이 어느 날 문화유적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싹 밀어버리고 신도시로 재개발해야한다는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근대의 그리고 미래의 문화유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학익동의 고인돌이 이사를 다니는 것이 그런 예다. 어떤 때는 건축물을 엉뚱한 곳으로 옮겨 놓기도 한다. 제물포고등학교가 그런 운명에 처했는데 광주의 서석과 중앙초등학교는 그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여 유지하고 있다.

 

인천은 그런 의미에서 개항과 관련된 건축물들이 많고 그 유지 보수 및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배다리를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단아한 서양식 벽돌집이 한 채 있다.

한익히 인천지역 객원기자의 블러그가 그 궁금증을 해소한다.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은 조선조 후기, 미국 감리교회가 파견한 여자선교사들의 합숙소로 이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1993년 7월 6일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현재 감리교회 사회복지재단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는데 정확한 건축연대를 알 수 없는 것이 흠이다.

 

근세 북유럽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18세기 영국 저택을 본떠 지은 기독교사회복지관 건물의 지붕은 함석을 덮은 삼각모양이고, 겉모습은 간소한 상자형이며 벽은 붉은 벽돌을 석회모르타르로 쌓았다. 특히 조선시대 서원이나 사찰의 승방에서 사용했던 용(用) 자형 창호를 사용하고, 가장자리는 교살문양으로 짜 넣는 등 전통양식과의 배합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내부는 목조로 건축하였고, 2층에는 가로축에 지하로 출입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그 내부를 둘러보지 못하는 것도 궁금증을 더한다.

 

이 건축물의 역사가 곧 해방이후 한국에 들어온 감리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는데 1949년 4월 29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헬렌 보일에 의해 ‘인천기독교사회관’이란 이름으로 개명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임시 폐관됐으나 수복 후 1956년 사회관으로 다시 개방됐다. 1960년대 들어서는 아동복지, 집단활동, 장학, 도서실과 캠프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되었으며, 1970년 12월 260평의 신관을 신축하고 1980년 11월에는 6개 감리교 사회복지관이 연합하여 출소자를 위한 상담 및 대여, 장학사업을 추가했다. 1984년 5월 재단명칭을 사회복지법인 감리회사회복지관재단으로 개칭하면서 1990년 3월 300평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증축한 뒤 2003년 4월에는 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동으로 신축 이전(대지 1500평/건평 1300평)했지만 이 주변에는 아직도 가족기능강화, 지역사회개발, 지역사회보호, 직업재활 등등 종합사회복지관으로서의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현재 국내 개신교 건축물중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것은 정동교회 등 사적이 13곳, 철원 감리교회를 비롯한 등록문화재가 4곳,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등 시·도 유형문화재가 4곳이다. 역사가 1백년 안팎인 교회가 전국에 많은데도 불구하고 보호받고 있는 교회건축물이 이처럼 적은 것이 안타깝다. 유서깊은 개신교 건축물인데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헐리거나 훼손되는 것이 많고, 당국이 문화재로 지정하려 해도 소유권을 가진 개별교회 목회자가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과 불편함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은 비록 한 동의 건물에 불과하지만 입구의 작은 정원에는 자주달개비와 붓꽃, 그리고 찔레꽃들이 만발해 있고, 누가 심어 놓았는지 정원 한쪽의 텃밭도 잘 다듬어져 있다. 예전에는 수녀들이 출입하였을 건물 현관에 ‘문화재’라고 쓰인 팻말이 그나마 귀중한 건물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낡은 함석지붕은 비둘기들 집이 된지 오래여서 옛 선교사들의 자취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다 세심한 문화재 관리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현관 앞의 커다란 자귀나무 한그루가 꽃향기를 내뿜고 있어 옛 복음의 발자취를 회상하게 해준다.

 

한기자의 기록이 그나마 이 외로운 건물에 따스한 한 줄기의 빛을 더한다. 잘 다듬은 화강석의 기초와 균열이 없는 단단한 벽돌과 아직도 지붕틀의 은은한 문양 등등 성직자들의 성실함이 이 건물에는 배어있다. 나뭇잎ㅇ르 모두 떨 군 정월의 기망에 때마침 유리알 하늘아래서 그 모습을 밖에서나마 둘러본 것이 하나의 위안이었다.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18호

인천광역시동구창영동42-3번지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