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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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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jb@jbnews.com">jb@jbnews.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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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야기 코너인 '에세이 뜨락'은 지역 수필가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방문, 삶의 여정에서 건져올린 생각을 수필, 꽁트 등의 형식으로 들려주는 작은 사랑방입니다. 단골로 다니는 M미용실 원장은 25KM나 되는 장거리를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끔 이른 아침 첫 손님으로 그 미용실을 찾아 가는데 원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외계인이다. 그래서 만날 때 마다 신기한 생각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보통 자전거보다 값이 꽤 나가는 것 같다. 얼핏 듣기에는 웬만한 자동차 보다 훨씬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깊숙한 곳에 보관한다. 자전거를 보관하는 3층 계단까지 번쩍 들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려다 놓고 내려온다. 자전거를 타면 힘도 자라는가 보다. 그녀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상위권에 들 정도로 손님이 많다. 하루 종일 파마를 감고 보자기를 쓰고 있는 사람이 거의 십여 명에 달하는 것 같다. 그런 그녀의 경영능력에 늘 감탄했다. 그렇게 흑자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재력이 모자라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 것은 아닐 진데, 늘 자전거 선수처럼 달리는 그녀의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은 고유가로 하여 자전거 이용자들이 점점 늘어가는 이 시대에 걸 맞는다는 생각에 존경심이 일기도 한다. 내가 남편을 만나 결혼 했던 시절에는 자전거가 제일로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자전거만 있어도 남들이 부러워했던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사실 그이가 하얀 운동모자를 쓰고 휘파람을 불며 자전거 타는 모습은 어느 남정네 보다 멋져 보였다. 아마도 그런 모습에 마음이 끌렸던 모양이다. 큰아들은 청주교대부속초등학교를 거의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5학년 때 일이다. 하교 길에 잠시 오락실에 들렸다 나와 보니 자전거가 없어졌다. 어린 것이 혼자서 속을 태우다가 밤늦게 돌아온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튿날 하루 종일 시내를 몇 바퀴나 돌면서 그 애가 탔던 비슷한 자전거만 보면 살금살금 뒤를 따라가 보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큰아들은 자전거를 새로 사주는 것을 완강하게 막으며 제가 잘못 간수한 만큼 반성하는 차원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도 타지 않고 걸어서 등교하는 오기를 부리기도 하였다. 가슴은 아프지만 큰아들의 고집을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초등학교를 졸업 하고 중학교입학 기념으로 예쁘게 생긴 삼천리 자전거를 사주고는 겨우 마음이 놓였다. 둘째 아들은 아주 어려서 형의 자전거 뒤쪽에 탔다가 잘못하여 자전거 뒷바퀴에 한쪽 발이 끼는 사고를 당했었다. 그 후 자전거라면 거부하는 아이로 성장하더니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한편으로는 나를 닮아 자전거를 끝까지 못타는 겁쟁이가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지금 우리 집 방 한쪽에는 자전거 한대가 상자 안에서 개봉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가을 상품권으로 공짜로 얻는 기회가 있었는데 남편은 젊었을 적에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리던 시절이 그리웠는지 퍽도 좋아하며 가져와 애지중지 보관한 것이다. 그러나 고희를 넘긴 몸으로 차가운 바람이 두려운지 방안에 모셔 두었다. 하긴 겨울바람에 감기라도 걸리면, 자전거 타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건 잘못된 건강관리이다. 남편이 따뜻한 봄이 되면 타기로 마음먹고 겨우내 보관한 자전거 상자를 만져본다. 이제는 날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무심천 하상도로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새싹이 난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경칩(驚蟄)'도 지났다. 벚꽃이 지기 전에 내가 서둘러서라도 상자안의 자전거를 꺼내어 조립을 하자고 해야겠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트려 꽃 잔치가 한참인 무심천변으로 나가, 남편의 자전거 탄 옛 모습을 바라보며 그이와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 이 나이에 늦긴 하였지만 자전거 타기를 다시 시도해야겠다는 속마음을 남편은 모를 것이다. 어쩐지 올봄에야말로 자전거 타는 여자로 변신 할 것만 같다. ▶청주출생 ▶'한국수필'로 등단 ▶청주시문화공로상 수상(2002) ▶법무부 전국교정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6) ▶한국수필작가회 충북수필문학회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장(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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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꼭~~ 자전거 타기 성공하세요~~ 그리고 성공담도 올려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저도 오늘은 수력5~6차? 와 (전 1년차) 배영을 시합했어요..걍 재미로..ㅎㅎ 먼저 도전해 오시네요 제가 좀 빨라 보였데요... 물론 제가 한팔 차이로 지긴 했지만... 다음주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어요,,ㅎㅎ
솔향님이 무심천 하상 자전거전용도로를 자전거타고 달리는 날 막걸리로 축하 파티해야지,,, 노력하세요,,,화이팅~~
행복님 1차 시도를 오늘 했는데 ...... 며칠 더 해봐야 겠는데요.ㅋㅋㅋ
모리스님 전 무슨 시합인지 모르겠어요. 수력5~6차 아~ 5,6년차와 1년차인 모리스님과의 대결이란 말씀은 알겠는데 수력이 무엇인가요? 수영을 말하는 건가요? ㅎㅎㅎ 아이구 무식해서 미안해유~ 잘 갈켜주세요. ㅎㅎ
수영 경력요~~ ^^ 수영을 꾸준히 5~6년이상 하신분... 그리고 전 이제 1년을 넘겼구요...